France 프랑스2011.08.09 00:05
한국은 소비자가 왕이지만 프랑스는 왕은 무슨? 소비자를 개똥쯤으로 안다. 서비스가 막말로 개망나니. 설마 프랑스가??? 하시는 분을 위해 실례를 들어보자.

실례 1) 인터넷
6~7년 전, 어느날 문득 인터넷 연결이 끊겨 AS를 불렀는데, 장장 3주 기다렸다. 결국은 인터넷회사를 바꾸는걸로 끝냈다. '3주가 지나도록 인터넷 서비스가 안되면 계약해지시 해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버를 바꾸겠다고해도 '어서 기술자를 보내겠습니다' 하지않고 눈하나 깜짝 안 하더라.

실례 2) 전기공사 -1
약 2 년 전, 프랑스 전기공사(EDF)에서 전기소비량을 측정하러 온다고 언제 몇 시부터 몇 시 사이에 방문할꺼라고 약속을 주길래 집에서 기다렸는데 오질 않았다. 다음달 편지가 오기를 '전기소비량 측정이 안되었으니 사람을 보내겠다. 이번 방문은 유료다 (한화로 약 4만원)' 우린 펄쩍 뛰었다! 나는 딴데 가지도 못하고 일부러 집에 있었고, 오지 않은건 EDF 기술자였거덩! 우린 유료통화료 펑펑내며 시정전화를 수 차례 했고, '추가방문비를 낼 수 없다'고 버텼다.

실례 3) 전기공사 -2
결국 무료방문을 다시 해줬고, 계량기를 적어갔는데, 어느날 전기공사에서 전화가 왔다. "아직도 댁의 계량기 측정이 안됐습니다. 지금 계량기 앞으로 가서 저에게 읽어주십시요" 허참, 환장하겄다!!!
"이웃집은 죄다 전기소비량을 가가호호방문 안하고 하는데 왜 우리집만 방문약속 잡아서 매번 일이 생기게하느냐? 우리도 원거리측정기 설치해주라" 이걸 전기공사 직원이 올 때 마다마다, 전화를 걸어서도 여러 번 요구했다. 이래서 잘 안되고, 저래서 잘 안되고.. 하더니 어느날 약속도 잡지 않고 불분명한 한 남자가 짠~하고 나타나서 실행에 옮겨주고 갔다. 장장 '1년반(!!!)' 기다렸다! 전선 두 개를 자리만 바꾸는 상당히 단순한 작업이던데, 이걸 18개월을 기다리게 하다니, 이해가 안 간다.

실례 4) 신축 부실공사
신축한 건물의 부실공사로 말많은데가 프랑스라면 믿으시겠습니까? 프랑스 건축사인 동료에게 물어보니 '건설회사가 공사비 줄이느라 빨리 공사 끝내놓고, 분양 후 수리비를 보험회사에 넘기는 술법'이랜다.

여튼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프랑스 건설회사에서 신축하고 입주하려고 보니, 어느집은 욕실에 타일이 반만 깔려있고, 어느집은 욕조 밑 오버플로(overflow; 물이 욕조에 어느 정도 차면 연결된 호스를 통해 배수시키는 구멍)에 호스가 연결되있지 않았다. 살고나서 한 달쯤 지났을까? 어느집은 화장실 배수가 안되고, 현관에서 물이 떨어지고, 지하주차장 천정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에 늘 물이 고였다. 신축한 지 겨우 몇 달도 안되는데! 보수공사 신청으로 입주민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장 심했던 집은 화장실 배수가 안됐던 집. 오죽 냄새가 났겠는가? 수리 요청 후 자그마치 한 달이 지나서야 배선공이 왔다고!

우리집은 분양 후 1년 뒤, 천정에서 물이 새서 벽을 타고 내려와 바닥 콘크리트를 적셨다. 천정과 벽 페인트가 일어났고, 나무 마루가 들고 일어났으며, 집이 습하니 천정 모서리에는 곰팡이가 끼기 시작했다. 날이 추워서 환기를 오래 할 수 없는 형편이었고, 집에 어린아이가 있어서 호흡기질환이 생기는게 아닐까 걱정에 태산이었다. AS출동하기까지 -남편과 나의 기억차를 조율해보니- 자그마치 여섯 달을 기다렸나보다. 그 다음 해 2월께 수리하러 왔었으니.

천정에서 물 샌다고 전화했을 때 바로 나왔으면 바닥까지 일어나지는 않았을텐데, 건설회사와 보험회사가 서로 책임전가하느라 늑장을 부려서 결국은 마룻바닥을 드러내는 공사까지 했다. 마루 일부를 다시 깔고, 표면을 곱게 갈고 (이때 날리는 입자 작은 먼지들이 엄청나다!), 칠 하고, 말리고. 프랑스에서.. 새 집에.. 상상이 되십니까?

벽을 따라 흐르던 물이 페인트에 갇혀 물주머니를 이뤘다.


짙은 갈색으로 보이는 모서리들이 물에 젖어 들고 일어나는 부분이다.



벽과 천정이 만난 바로 저 곳에서 물이 내려왔다. 곰팡이가 슬었다.



습기가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거실 모서리에 갇혀 곰팡이를 만들어냈다.








실례 5) 택배서비스
한국에서 택배로 소포부친다고하면 소포가 내 손에 들어올 때까지 좌불안석이다. 한국에서 EMS로 부치면 프랑스 드골 공항에서 '크로노포스트(Chronopost)'가 인계해서 들여오는데, 이 크로노포스트의 우편 배달서비스는 개망나니 서비스 목록에서 결코 빠질 수가 없다. 최강자라면 모를까! 크로노포스트의 개념없는 서비스를 받고 있노라면 대체 여기가 21세기의 선진국 프랑스인지, 19세기 남아프리카의 한적하고 외진 마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claim을 해도 들어먹지를 않는다!
믿을 수 없는 장황한 얘기는 여기서 -> http://francereport.net/205
해도 해도 너무 심해서 A4용지 5매에 출력(!)한 편지를 보냈더니 사과답신이 왔다. 오~!
그 편지 전문은 여기서 -> http://francereport.net/735

프랑스에서 설마~? Believe it or n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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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9.09.08 14:16
개떡같은 국제 속달 우편서비스 크로노포스트가 사과답장을 보내왔다. 오호~! 크로노포스트란 한국의 EMS에 해당하는 프랑스 내의 특수우편 서비스다. EMS는 서비스가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EMS로 보낸다고 하면 우체국에서 와서 소포를 포장해 들고까지 가주는데, 크로노포스트는 '선진국 프랑스'의 우편서비스라 하기에는 무색하게 그 허술하고 지랄같은 서비스에 치를 떤 바가 이미 여~~~~러 해!

최근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하면.. 문 앞까지 배달해줘야 할 크로노서비스가 1차, 2차 문을 통과하기는 커녕, 아니 1차 문 통과하는 코드와 연락처를 수신인 주소에 염연히 적었슴에도 불구하고, 1차 문도 통과하지 않고 "수신인 부재 중, 우체국에 와서 찾아가시오"는 쪽지를 건물 외벽에다가 떡~하니 붙여놓고 간 것. 여기서 내가 말하는 건물 외벽이라 함은, 그니까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단열재가 들어간 외벽이 아니라 길가에 사람 나다니는 저 바깥 울타리를 말하는거지. 쪽지를 돌벽에다 스카치테푸로 붙여놓고 가면 그게 잘 붙냐, 이 밥통아? 운이 좋으면 이웃의 누군가 줏어서 우리집 문 밑에다 넣어주고, 아니면 내가 들어오다가 길바닥에 널부러진 종이 쪽지를 줏어 '어, 내꺼네?'하고 획득하고, 아주 운이 안 좋으면 이 쪽지를 아예 잃어버리기도 했다는거지. 나는 집에서 소포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부는 벨도 안 누르고 '수신인 부재 중'이라고 사라지고, 이런 쪽지는 우체통에 넣고 가야하는게 원칙인데, 배달부는 우체통에 접근도 하지 않고 바깥벽에 스카치테푸로 붙이고 사라졌다. 이러기를 한 두 번이 아니여.. 이렇게해서 한국에서 날아왔던 소포가 한국으로 회송된 적이 있다. 크로노포스트는 발신인에게 '우리는 아래와 같이 발송을 완수했슴'하고 '몇 시 몇 분에 쪽지 갖다가 전달하고 왔슴~'이라는 팩스를 보여주는데, 그 쪽지를 써서 삐라처럼 길에다 뿌리고 간겨? 정작 수신인이어야 할 나는 쪽지 못 받았당께!!! 쪽지라고 남기고 갔는데, 그 쪽지에 적힌 내 이름하며, 소포 번호를 엉뚱하게 적어놓고 간 적도 있고, 등기소포와 마찬가지로 신분증 확인을 반드시 하고 전달하는게 원칙인데 신분증 확인을 안 해서 내가 받아야 할 소포를 엉뚱한 사람한테 가서 배달하고 사인받고는 '우리는 배달했슴. 사인 여기 있슴. 책임없슴. 끝!'한 적도 여러 번. 이러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 줄줄이 말하자면 3박4일 밤이 꼴딱 새지. 에효~ 끈기가 있는 분은 이 블로그에서 '크로노포스트'라는 검색어로 나오는 포스팅을 몇 개 읽어보세요. 그건 일부에 불과하오마는.

크로노포스트는 한/번/도/ 잘못을 시인한 적이 없고, 손해배상 또한 해준 적이 없다. 프랑스 서비스들이 전반적으로 대개들 이렇다. '고객은 왕'이 아니라 '고객은 하인'! 한국에서는 빠르게 보낸다고 EMS로 보내고, 철두철미하고 싹싹한 한국의 EMS만큼이나 프랑스의 크로노포스트도 마찬가지이거나 그보다도 훨씬 나을 것(왜? 프랑스니까?! 선진국이라니까?!)이라고 상상하면서 소포를 보내는데, 천만의 말씀! 앞으로 계속 받게 될 특급소포, 특히 한국에서 오는 소포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 벼르고 별러 크로노포스트에 워드 A4용지로 3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써보냈다. 증빙자료 사진도 3장 포함해서 두툼한 편지를 크로노포스트 사장에게 한 통, 크로노포스트 고객센터에 한 통, 마지막으로 소비자 연맹에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크로노포스트 고객센터로부터 답신을 받았다. 수도 없이 전화질에, 등기우편을 보냈을 때, 단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크로노포스트가 사과를 했다. 하지만 별난건 아니다. 왜냐면, 내가 보낸 장문의 편지에 손해보상을 요구했던게 아니었으니까. 서비스 개선만 하겠다고 보내온 답장인 것이다. 뜯어진 소포, 행방불명된 소포에 대해 손해보상하라고 수도 없이 전화질(특수번호 유료전화!), 수도 없는 등기우편을 보냈을 때, 그들은 사과도 하지 않았고 손해보상의 '손'자도 인정하지 않았었다. 개발쇠발 그지같이 쪽지를 던져놓고 사라졌어도 고객이 그렁그렁 소포를 잘 줏어왔으니 손해보상은 하지 않아도 되겠고, 이렇게 손해보상 하지 않아도 될 때 사과하면 손해가 없으니까!!! "지적을 내게 알려줘서 고맙다" (<-이런 말 단 한 번이라도 하고 손해보상해줬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앞으로 (길바닥에다) 함부로 쪽지 전하고 가지 않도록 주의 기울이라고 지시하겠다, 앞으로도 '우리 싸람 좋은 싸람' 우리를 믿고 우리 서비스 이용해달라" 뭐 그런 내용이다. 신랑에게 전화해서 편지 읽어주니까 "뭐시? 우리 사이에 믿음있는 서비스? 웃기고 있네"라며 마지막 부분에서 웃긴다고 키득대더라.

한 장의 편지로 순간 느끼는 약간의 승리감보다 부서지고 회송되고 행방불명된 내 소포들의 우는 소리가 더 구슬프고 크게 들린다. 한국에서 EMS로 프랑스에 소포를 보내시는 분, 발송 후에 반/드/시/ 수신인에게 소포번호를 알려주고 통지하세요. 참고로, 한국의 EMS는 우체국 소속 서비스지만, 크로노포스트는 우체국과 별도인 사립업체의 서비스입니다. 우체국과 별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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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5.11.29 01:46

한국에 EMS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Chronopost가 있다. 서비스는 같은 고속우편제도인데, EMS는 사전사후 서비스가 확실하다면 크로노포스트는 사후서비스가  개떡도 그냥 개떡이 아니라 미친년 똥밭에 구르는 개떡이다. 파리에 올라와서 지금까지 크로노포스트로부터 소포사고가 대체 몇! 번!이나 생기는지 모르겠는데, 사고 후처리? 역시 개떡이라고 해라. 잘못을 인정하고 후처리를 한다? 전혀 크로노포스트답지않다. 오리발 내밀고 고집스럽게 묵인하는거, 그게 바로 크로노포스트다운 짓인거다. 오늘 뱃속에서 팔딱팔딱 잘도 노는 아기 사진을 보고와서 신나서 방방 뛰다가 크로노포스트 때문에 열 또 함 받는다. 어우~!!! 대략 난감한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1) 2005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생긴 소포 반송 사고. 

사용하던 디카가 고장나 판매대리점인 P사에 AS를 맡긴게 9월 5일.

한 달이면 고쳐준다더니 카메라판매사 F사가 우리에게 발송을 한 건 11월 2일.

11월 4일 크로노포스트로부터 한 통의 전화 받음. "우편배달가려는데, 내일 집에 있을꺼요?"

"11월 5일은 우리가 부재하니 7일, 월요일에 오시오. 오바!"

"OK! 그럼 7월 (월) 아침 8시부터 12시 사이에 가리다. 오바!"

 

월요일 하루 종일을 기다렸으나 크로노포스트로부터 아무 것도 오지 않았다. 하물며 '부재 중이어서 왔다가 그냥 감'이라는 -말도 안되는- 메시지도 없었다. 크로노포스트에 오후에 전화 삐리리~. 답인 즉슨, 소포의 발신인과 소포번호를 모르면 소포찾기가 대략 난감. 우리 역시 누가 뭘 보낸건지 알 수가 있나???

 

1주일에 한번씩 P사에 전화질. "우리 카메라 언제 보내줄꺼요?"

답은 항상, "수리됐구요. 발송했는데 반송되었네요. 확인해보고 연락드릴께요. 도착하지 않았으면 재발송하겠습니다."

 

이사를 열흘 앞둔 오늘. 이 소포가 대체 어디서 헤매고 있는지 해결을 좀 찾아야겠다, 싶어 다시 전화질. 언성을 좀 높였다.

"우리 카메라 대체 어떻게 된거요?!!"

P사: "소포가 11월 4일에 수신자에 도착했는데, 접수가 안되서 11월 17일자로 반송됐습니다. 도착하는대로 처리하겠습니다."

나: "소포가 온다는 날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어떻게 접수가 안될 수가 있소?! 왜 반송이 된거요?"

P사: "모르겠습니다"

나: "지금 그 소포 어디에 있는지 추적가능하오?"

P사: "모르겠습니다. 접수되는대로 연락드리지요."

나: "내가 지금 3주째 같은 건으로 전화를 하는데, 매번 '알아보고 연락준다'더니 연락은 한번도 안 주고 지금 뭡니까?!! (버럭)"

P사: "물건이 반송 중에 있으니 1주일 내로 접수될껍니다. 연락드릴께요."

나: "연락준다고 세 번이나 그러더니 한번도 연락 안 주더만!!! 소포 추적은 발신자가 하는건데, 어떻게 소포추적도 못하는거요? 내가 찾아볼테니 소포 번호나 불러보시오!"

P사: (네가 알아서 해보라는 듯 얼렁 던져주는 소포번호) "FT9.........FR"

 

그 번호로 크로노포스트 사이트에서 추적을 해보니 소포가 수신인을 찾지 못해(!)보름이 지나 발신지로 17일에 떠났다. 이미 발신지인 F사로 도착한게 벌써 지난 23일 수요일. (나, 냉면먹으러 간 날!) F사로 전화질을 하니 P사로 연결을 해주더만.

 

나: "우리 카메라 반송되서 이미 F사에 도착했는데 어찌 된 일이요? 어떻게 크로노포스트로 이런 소포사고가 생길 수가 있소?"

P사: "모르겠습니다"

나: "혹시 현관 비밀번호를 몰라서 그리 된 것이요?"

P사: "아, 그런가보네요!" (어절씨구리~ 핑계거리를 찾았다는 듯)

나: (너 잘 걸렸다는 듯) "현관에 비밀번호 있는 집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그게 말이 되오?!!! 11월 4일에는 수신인한테 미리 전화까지 걸어 약속을 잡아놓고는 집 앞까지 왔다가 비번을 몰라서 그냥 갔다는게 말이 되느냐 말이요!!!"

P사: "다음에 발송할 때는 메일을 드릴께요. 메일로 비밀번호 알려주세요"

나: "당신네가 지금 연락을 '한다' 해놓고 안 한게 벌써 3번째야! 이번엔 꼭 연락해야하오. 왜? 우리가 이사를 가거덩! 또 다시 소포가 헤매면 아니되오!!!"

P사: "예, 발송 전에 꼭 메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이건 약과다. 크로노포스트가 터뜨린 중요한 사고가 2개 더 있다.

하나는 소포 분실이고, 하나는 소포 훼손.

하지만 크로노포스트는 한/번/도/ 잘못을 인정하지도, 손해배상을 하지 않았다.

이 글이 길다 싶은 분은 더이상 안 읽어도 됨. 프랑스 EMS에 대한 푸념이니까.

이미 읽다 지쳐 나가떨어진 분들 여럿 있을 것 같은데... 쩝.

 

 

2) 2004년 12월에 생긴 소포분실 사고.

핸펀을 쓴 지 2년 반이 되던 2004년 12월 초, 핸펀사(SFR)에서 기계를 새걸로 바꿔준다는 제안이 왔다. 소정의 기계값에 해당하는 수표와 함께 승인편지를 보냈고, 때맞춰 이사로 인해 바뀐 주소를 동봉했다. 1주일 내로 보낸다던 핸펀이 도착하지 않았고, 한 달이 지났다. SFR에 연락을 했더니 "12월 중순에 이미 도착했다"는거다. 주소확인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옛주소로 보냈다. "기껏 새주소까정 써서 밑줄까지쳐서 보냈더니 왜 옛날주소로 보내는거요?!"수상한 건, 크로노포스트는 수신자의 사인을 반드시 받아가야하는데, 내 옛날 집에서 대체 나 대신에 누가 소포에 사인을 했다는 것인가?

 

옛건물에 가봤다. 34층의 아파트를 지니는 수위가 분명히 소포를 받아서 사인했을텐데, 소포 수령부에는 내 이름으로 수신된 우편물기록이 없었다. 주소변경을 우체국에 이미 신고했기 때문에 그리로 수령된 편지 한 통도 없는게 당연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수위가 바뀌어 있었다. 대체 누가 나 대신 사인하고 내 소포를 가로챈 것일까? 카메라 기능이 달린 칼라액정 핸드펀을 대체 누가 슬쩍 해간거냐 말이다!

 

크로노포스트에 등기우편을 여러 번 띄었다. "이미 이사를 가서 나는 그 건물에 부재했으며, 그 증거물은 여러 개 댈 수가 있다. 대체 나말고 누구의 싸인을 받고 소포를 누구에게 준거냐? 그리고사실 말이 사인이지 2cm짜리 직선 하나 쭉~ 그은게 싸인이냐? 내 싸인은 그게 아니다. 봐라!"

 

크로노포스트 왈, "우리는 소포 전달과 동시에 당신의 싸인을 받았으므로 책임 없슴."

내 수표는 이미 SFR에서 수거했고, 물건은 도난당했고, 크로노포스트는 -늘 그럴꺼라고 예상은 했지만- 철판깔고 시종일관 오리발! 크로노포스트 배달사고가 한두번도 아니고, 참을만큼 이상으로 참아왔고, 이번엔 경찰에 신고를 하기로 맘 먹었다. 그러기 전에 마지막으로 SFR에 사건정황을 낱낱이 적어 장문의 편지를 써보냈다. 다행히 SFR에서직빵으로 전화가 왔다. 한 마디의 군소리없이 "고객님이 원하시는 제품을 곧 새 주소로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해서 사건은 마무리가 됐다. SFR는 핸펀 발송 전, 핸펀 발송 후, 핸펀 수신 후, 꼬박꼬박 전화해서 친절하게 확인하는 서비스를 보였다. SFR가 크로노포스트로부터 어떤 손해배상을 신청했는지는 내 알 바 아니고. 잘 해 보시압~!

 

 

3) 2004년 6월에 생긴 소포 훼손 사고

2004년 2월에 한국에 갔다가 인화지를 좀 샀다. 나는 먼저 짐들고 나오고 인화지는 후에 소포로 우송을 시켰다. 소포번호를 인터넷상에서 늘 체크하고 있었는데, 크로노포스트에서 주소를 착각한 탓에 며칠을 헤매더니 드디어 우리 구역으로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아파트에 배달오는 날,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도 않고 우편물만 기다렸? 저녁에 수위실에 내려가보니 아니, 크로노포스트 배달원이 수위의 싸인을 받고는 내 우편물을 놓고 가버렸네? 황당했다. 크로노포스트라는게 EMS같아서 수신인의 id카드확인과 함께 수신인 본인의 싸인을 받아가야하는게 원칙이다. 왜? 왜? 왜! 건물 수위의 싸인을 받아가냐 말이다! 더군다나 내 '위임권'도 없는 사람인데!!! 문제는 터졌다.

 

소포가 훼손됐다. 소포를 한번 뜯은 후 스카치테잎으로 다시 붙인 흔적이 역력했다. 스카치테잎은 세관의 것이었다. 소포를 열어보니한 박스에 5만원씩하는 고급인화지 한 박스가 통째로 날라갔다! 허거걱! 서울까지 가서 싸게 사온건데!!! 이 동네에서 그런거 사려면 얼만데... 난 꺼이꺼이 울고 싶었다. ㅠㅠ 보아하니무식하게시리 상자를 벅벅 찢어서 인화지를 조명 밑에서 열어설라므네 인화지 100장이 온통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어흐흐흐흑~

 

크로노포스트 서비스센타에 전화를 돌렸다. 왜.. 시내통화료보다 분당 비싸고, 'XX을 원하시면 1번, XX을 원하시면 2번..'하는.. 기껏 꼬박꼬박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잘못 누르셨습니다, XX을 원하시면 1번, XX을 원하시면 2번..'하는 돈 잡아먹는 자동응답기로 돌아가는 시스템 있잖은가. 세관이 걸린 문제라서 쉽지 않을꺼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관이 소포를 뜯은건 내 문제가 아니라 크로노포스트의 문제였다. 왜? 특히나 911사태 이후로 수신인이 불분명한 소포는 '국가보안상'의 이유로 세관에서 뜯어보는걸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내가 크로노포스트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다음의 3가지 때문이었다.

첫째, 크로노포스트에서 주소를 착각하지 않았다면 내 소포가 세관으로 갈 이유가 없었다는 것. 크로노포스트의 전적인 실수로 소포를 뺑뺑이 돌려 딴동네를 헤매다 오느라 세관이 개입을 한 것이다. 그리고 주소를 못찾아 헤매일 때, 소포 위에 적힌 내 전화로 연락을 했을 수도 있었는데, 전화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실책.

둘째, 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싸인을 받아가서 내 위임장도 없는 사람에게 내 우편물을 넘기느냐?는 것. 일반 우체국을 거치지 않고 더 비싼 돈 주고 크로노포스트를 거치는 이유가 대체 뭔데?!

셋째, 이번 소포사고가 프랑스령에서 발생한게 역력하므로 EMS가 아니라 크로노포스트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

 

하지만 크로노포스트의 대답은 역락없이 지랄같다.

"소포 수신시 수신자가 싸인을 할 때, '소포훼손' 신고가 없었으므로 우리는 아무런 책임을 질 수 없슴"

 

나: "크로노포스트는 수신인 당사자의 싸인을 받는걸 의무로 하지 않나요?"

크로노포스트: "그렇죠"

나: "제가 수신인인데, 당신들이 받아간건 제 싸인이 아니며, 나를 대신할 위임권도 없는 사람의 싸인을 받아갔으니 책무태만아닌가요? 제가 수신했다면 당연히 '소포훼손'을 체크했겠죠."

역시나 크로노포스트의 대답은 개같다."우리는 수신인의 싸인을 받고, 소포를 전달했습니다."

나: "소포사고 신청, 정식으로 밟겠습니다!"

크로노포스트: "소포사고는 발신인이 청구하세요."

 

크로노포스트에 증거물 사진을 첨부해서 법적 효력을 띄도록 등기우편을 이용해 여러 번 서신을 보냈지만 한번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위에 적은 소리만 반복했다. 크로노포스트가 통 먹혀들지를 않으니 동네 우체국에 가서 그냥 직원도 아니고 '소포담당자'를 불렀다."국제우편사고를 접수하려고 합니다. XXX서류를 주세요." 그런데 뭐라느냐? "그런 서류는 없다"는거다. 기가막힌다! 내가 요청했던 서류는 전세계 우체국 사이에서 통용되는 국제통용서류양식이었다. 그게 다른 나라도 아니고 선진국이라는 프랑스에만 없/을/리/가/없/지/ 않/느/냐/ 말이다! 이건 고의적인 발뺌이다. 그런 서류는 없으니 줄 수가 없다면서 문 닫을 시간이니 나가달란다.

 

다음 날, 중앙우체국으로 갔다. XXX서류를 요청하니 창구 직원이 군소리없이 내준다.

나: "훗~ 이상하네요. 동네 우체국에서 요청할 때는 소포담당자라는 사람이 이런 서류의 존재조차 부인하던데."

중앙우체국 직원: "믿을 수가 없군요. 국제통용서식인데 우체국 직원이 모른다는 건 불가능해요. 근데 무슨 우편사고가 생겼나요?"

나: "크로노포스트가 우편배달 도중 소포가 훼손됐어요"

중앙우체국 직원: "아, 크로노포스트는 우체국과 별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져가신 서류는 소용이 없을꺼에요. 그 서류는 우체국에서 배달하는 소포에만 해당되고, 크로노포스트는 특별우편배달 서비스라서 저희 소관이 아니에요. 크로노포스트 서비스센타에다 연락하셔야 합니다."

 

나참, 하~~~! 하도 답답해서 발신인인 아빠에게 훼손 증명사진을 보내 한국 EMS에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해달락고 요청했다. EMS측에서 신고를 받자마자 크로노포스트로 다음과 같이 신속하게 국제연락을 취했다."발신인으로부터 소포훼손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수신인의 인정이 필요합니다. 수신인과 직접 연락해서 소포사고 여부를 확인바랍니다."

 

EMS의 2~3번의 답신요청에도 불구하고 크로노포스트는 EMS에 무답으로 일관했다!!!

 

한 달이 지났다. EMS가 보기에 소포가 배달 중 훼손된 게 분명했다. 아니, 어느 누가 봐도 명명백백했다! EMS는 크로노포스트의 동의가 없었던 탓에 '소포훼손'으로는 처리를 못하고 '소포지연배달'의 명목으로 아빠에게 우편배달료 전액과 내가 크로노포스트에 띄운 등기우편료 전액을 손해배상액으로 반환했다. "우편배달에 사고가 생겨서 정말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다시 말해서 잘못은 버젓이 프랑스가 했는데, 사과와 손해배상은 끝내 -해야할 책임이 하등 없던!!!- 한국이 했다. 난 이 사건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하고 속이 상하다. 목에 기부스 콱! 들어가고, 꽁! 막힌 프랑스의 숱한 행정관료주의 중에서 내가 가장 분노했던 사건으로 기록된다. 

 

크로노포스트, 저 회사가 저대로 가다가 대체 언제쯤이나 망할 지 지켜본다.

그날은 내가 닭을 잡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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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