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2.24 태동 위치가 바뀌다
  2. 2006.01.25 '피가로의 결혼'과 태동
  3. 2006.01.23 등짝과 태동

밖으로는 티가 안 나고 나 혼자만이 배가 불러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임신 4개월. 아침이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전, 가만히 누워 천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모든 장기들은 밤새 가라앉고 배 오른편에 아기만이 산맥처럼 볼록 잡혔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면 배는 다시 장기들도 채워져 아이가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만이 복부 중에 유난히 땡땡해지는 부분을 느낄 뿐이었다.  

 

양말을 신을 때, 바지를 입을 때, 발톱을 깍을 때, 배를 구부릴 때보면 늘 왼쪽보다는 오른쪽 작업을 할 때가 힘들었다. 임신 5개월이 되어 태동이 올 때도 늘 아랫배 오른쪽이었다. 신랑이 내 오른편에 자기 때문에 아이가 아빠 쪽으로 가있는 거라고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지만 과학적 진실이야 어떻든 아이의 태동은 늘 아랫배 오른쪽에서 왔었다.

 

그런데 한 열흘 전부터 가끔씩은 태동이 자궁 아래쪽에서도 오더니 그저께부터는 태동이 아랫배 왼쪽에서도 온다. 태동이 이제 자궁의 가장자리를 돌면서 네 귀퉁이로부터 오고 있다. 특히 모로누워 다리를 겹칠 때, 다리가 배 위쪽으로 올라와 배가 살며시 눌린다 싶으면 신호를 보낸다. 톡톡톡~ 그래, 낑낀다 이거지! ㅎㅎ

 

이제는 듣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열흘 전에는 남편 친구집에 초대를 받아갔는데, 3커플과 1싱글이 모였다. 테이블에 모여앉아 시끌벅적 얘기를 하던 그 날은 아이가 그 집에서 나올 때까지, 그 밤늦게까지 계속 꿈틀거리고 움직이는게 아닌가?  보통은 얘가 잘 시간인데.... 뿐만 아니다. 내 주변 1m 근방에서 지 아빠 목소리가 들리거나 시댁식구들하고 수화기 스피커를 틀어놓고 통화를 하고 있으면 아이가 움직인다.

 

앉거나 걸을 때보다는 누울 때 태동이 잘 일어나는데, 이제는 열기도 느끼는 모양이다. 가만히 있다가도 자기 전에 지 아빠가 배에 손을 대고 있으면 열심히 신나서 한바탕 춤을 춘다. (Dance every night!은 아니고..) 낮 시간에 혼자 누워서 가만히 배에 손을 대고 정신을 가라앉히면 아이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얼굴 표정 읽지 못하고, 소리내지 못하는 지금으로서는 태동만이 아이가 나와 소통하는 유일한 수단이란 생각에 태동으로 아이의 반응을 미루어 짐작한다. 물론 나의 육체적, 환경적, 심리적 변화가 아이의 반응에 민감하게 영향을 준다는 걸 안다.지난 사흘간은 친구를 보러 TGV로 2시간 떨어진 곳에 갔다왔다. 혼자 기차여행을 했는데, 집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남편이 없어서 그랬는지 아이의 태동이 확실히 덜했다. 어제 저녁, 몽파르나스역에 도착하니 아이가 또 꿈틀거리기 시작. 생-라자르역에서 남편을 만나 집에까지 오는 동안 내내 아이가 움직였다. 그래, 집에 왔다 이거지!

 

태동이 올 때마다 말하지 않아도 나는 그때 그때 느끼는데, 남편은 "애가 움직여"라고 말로 해야 '그런가부다' 하기 때문에 왠지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다. 배에 손을 갖다대주면 말로 하지 않아도 그도 안다. "애가 움직였어" "애가 많이 움직이네" "오늘은 좀 세게 찬다"

 

신기한 건,임신 한 이후로 꿈 속에서 나를 볼 때, 늘 임신한 상태의 나를 본다는거다. 뱃속의 아이에 대한 생각이 의식을 관통해서 무의식에까지 뻗어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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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탄생 250주년이라고 기념음반 여럿 광고나오고, 짤츠부르크는 모짜르트 순례자로 관광수입 올리고, 모짜르트의 음악으로 심리치료하는 기사도 나고. 클래식하고 담쌓은 사람이라도 모짜르트 어쩌구.. 한 마디 듣지 못하고 올 한 해를 지나칠 수 없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모쨔르트의 탄생을 기념해서 우리도 뭔가 행사를 해야하지 않겄으?"

가장 접근이 쉬운 작품으로 시작해야겠다, 싶어 며칠 전, 가디너 지휘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비됴테입을 집어들었다. 한 10년 전에 열~나게 사 십 여 테입을 녹화만 떠놨지 사실 나도 한번도 그 테입들 다 못 봤다.남편 퇴근 기다렸다가 저녁먹고, TV뉴스보고, 하루 일과 얘기하다보면, 더구나 우리가 좀 일찍 자?, 요절복통 코미디를 하루에 한 막씩 보게된다. 아, 감질나!

 

어제는 밤 10시에 평소같으면 애기가 조용할 시간인데 꿈틀댄다. '호~ 녀석도 모짜르트의 오페라를 즐기는게야.' 남편 손을 배에 갖다댔다.

필자: "움직였다! 느꼈어?"

남편: "웅!"

 

지금껏 잘 놀다가도 남편 손을 갖다대면 김 새게 만들었던 녀석이 어제 드디어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아빠에게 전달했다. 꿈틀꿈틀.오호~!!! 나도 신기하고, 남편도 신기하고. 신랑은 아기한테 답례한다고 배에다 뽀뽀하고.

 

우야든동 오늘 밤에는 기필코 피가로 녀석을 수잔나와 결혼시켜 버리고 말리라!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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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짝이 아프다

 

다섯 시. 자다 등짝이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어 깼다.

지난 금요일에 물리치료사를 만나 등마사지를 했다.

치료를 받고나면 등짝에서 파스냄새가 화~악!여름이었으면 이러고 어디가서 전철, 버스 못 탈 듯.

어제까지 괜찮은 듯 하더니 오늘 아침 또다시 아프다.

이번 주 물리치료는 수요일에 잡혔다.

 

 

2) 태동

 

한 1주일 전부터 뱃속에서 뭔가 약하게 꿈틀거리는게 느껴지는데이게 장기가 꿀렁대는건지 아기가 움직이는건지 모르겠었다.근데 가만히 관찰을 해보니 자주 꿀렁대는 시간대가 있더라. 특히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 사이.아하, 요놈이 뱃속에서 손과 발을 쭉쭉 뻗는게로군! 호호~!!!

등짝이 아파 잠 못자고 깨는 아침들을 맞아도뱃속에서 세상모르고 크고 있는 너를 생각하며이런 고통쯤 기꺼이 참는다. 엄마는 어른이니까.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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