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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2 텃밭에서 자연과 대화하다

1. 같은 종의 식물이라도 유난히 생명력이 강한 녀석들이 있다.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생명력. 흙도 물도 없는 어둠 속에서 15cm나 싹을 틔운 양파도, 누워있던 몸을 사흘만에 고추세운 물냉이도 곧 땅에 심어줄까한다.




2. 난쟁이 완두콩이 저 작은 키로 꽃을 피웠다. 가슴이 뭉클하다. 아직 떡잎도 안 뗀 녀석들이 땅 속에서 오글거리는데, 30cm나 뭉청 커버린 녀석도 있고, 철창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꽃을 터뜨려버리는 녀석도 있다. 식물이라해도 가만히 관찰해보면 성장 발육이 모두가 서로 다르다. 하물며 고등생물이야..




3. 재작년에 감자에 싹이 많이 나서 땅에 심었더랬다. 거름도 안 주고 성의없이 알아서 큰 감자가 그해 가을에 꽃을 피우고, 꽃이 진 뒤에 아이들을 불러 걔들 주먹보다도 작은 감자를 신나게 캤더랬다. 추수량은 밭에서 따서 바로 쪄먹는 감자 맛은 시장에서 사온 감자와는 맛이 확연히 달라 나도 놀랐었다. 
작년 봄, 감자 싹이 나오는걸 애아빠가 감자 싹을 못 알아보고 잔디깍기로 싸그리 잘라버렸다. 올봄, 박하처럼, 나무딸기처럼 여기저기서 감자싹이 터져나온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흙 속에서 숨어있다 터져나오는 니들의 합창에 내 마음 속에선 불꽃놀이가 인다. 니들도 알지? 그래, 알꺼야.. 텃밭에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아무 소리하지 않아도 소리가 들리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뭐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가 보이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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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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