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ualités 시사2015.12.17 07:08

13일의 금요일 밤이 테러와 함께 폭풍처럼 지나고 아침이 밝아왔다.

밤새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국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 토요일 오전 9시 군사고문과 만났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 및 대학 등 모든 학교와 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학교에서 떠나는 모든 여행도 취소됐다. 엘리제궁에는 1500명의 군인이 추가 배치됐으며 프랑스 국경은 폐쇄됐다. 우리 동네 파리 서쪽 방리유 시립도서관과 음악원도 문을 닫았다. 토요일 아침마다 열리던 동네 주말 시장도 평소같으면 북적거렸을 텐데 장을 보러 나온 사람이 없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안심

나는 밤새 쏟아져 들어온 지인들의 걱정어린 안부 메시지에 '나는 무사하다, 고맙다'고 답한 뒤 파리에 사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3구에 사는 한 친구는 테러가 일어나던 밤, 집에 가려는데 사람들이 반대방향으로 마구 뛰어가더랜다. 집에 가기를 포기하고 13구의 친구의 집에서 자고 나와 토요일 아침에 집에 돌아왔지만 무서워서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단다. 

테러가 일어난 11구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연락해 보았다. 그는 테러 속보를 접하자마자 문을 걸어닫고 거기서 밤을 보냈다고 했다. 밤새 길가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통에 한숨도 못 자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지켜봤다고 한다. 12구에서 사는 지인에게 연락해 보았다. 그는 다행히 무사하지만 바타클렁 극장에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의 록 콘서트를 보러간 그의 동료와 남자친구가 아침이 되도록 연락이 없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아직까지도...

시장은 한산했지만 유기농 매장에는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어느 누구도 지난 밤 일어난 충격적인 비극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가 조용히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다가 어느 누군가 '안녕하시냐?'는 문안 인사에 말문을 텄다. 

"어제 밤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파리에서 난 테러 소식에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가 있어야죠. 밤새 업데이트 기사를 검색해봤어요."  

그제서야 옆에 있던 사람도 "그러게요. 이게 웬일이래요? 충격적이고 너무 슬퍼요"한다. 그랬구나.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슬픔과 충격을 공감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며 불안감을 굳이 가중시키지 않고 있는 거였구나.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뒤 첫저녁

솔직히 내게는 가까이서 일어난 파리 테러 사건보다 바다와 대륙 건너 일어난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이 더 가슴을 아프게 했다. 주말이라고 집에서 쉴 수가 없었다. 가까운 파리 테러 현장이라도 찾아가야 할 것 같았다. 나의 일상을 마친 뒤 비극이 일어난 지 24시간 만에 사고 현장을 찾았다. 약간 두려웠다. 길 위에 핏자국이 낭자하게 나있지 않을까? 또 난사를 당하지는 않을까?

지하철을 타니 무장한 경찰들이 돌아다닌다. 폐쇄되었던 역들도 운행을 개시했다. 128명의 사망자 중 절대 다수인 89명의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렁 극장으로 향했다. 오베르캄프역에서 내리니 안테나를 단 방송 차량들이 찻길 한 켠에 줄을 서있었다. 프랑스 언론은 물론이고 독일, 미국, 영국, 이태리, 벨기에, 인도, 아랍 언론 등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다 나와 있었다. 생방송으로 내보낼 뉴스의 큐만 기다리는 스탠 바이 상태였다. 이태리 취재진은 그전날 이태리 취재를 끝내고 새벽 1~2시에 현장에 급히 파견됐다고 했다. 

폭탄이 터졌던 볼테르가50번지 주변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고, 그 앞에 기자들이 일렬로 서서 자국의 저녁 생방송 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 한 켠에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 촛불, 종이에 적은 메시지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그 유명한 독일계 프랑스 정치인 다니엘 콘벤딕트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콘벤딕트는 반-나치 독일계 부모 밑에서 프랑스에서 태어나 독일 국적을 선택해 독일 녹색당에서 활동한, 매우 유명한 유럽 정치인이다. 프랑스 68혁명 때 혁명의 선두에 선 인물 중 하나였고, 프랑스 녹색당을 창당해 2009년 유럽의회 선거 때는 녹색당 지지율을 20.86 %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올 3월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그는 작년에 정치계에서 은퇴하고 지금은 방송에만 출연하고 있다. 그는 독일 언론ZDF의 카메라 앞에 서있었다.

다니엘 콘밴디트


취재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인도 기자들에게 말을 붙였다. 인도에서는 파리 테러를 어떻게 보느냐 물었더니 "매우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인도에서도 파리 테러를 1면뉴스로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국 언론은 어떻게 보느냐고 묻길래 "같은 해에 샤를리 엡도 이후에 또다시 파리에서 터진 테러 사건이어서 프랑스 사회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서 테러가 일어났던 어제, 같은 날 한국에서는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그건 하나도 다루지를 않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뭐냐고 묻길래 국가가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고 단 하나의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더니 자기네 인도도 마찬가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샤론느 길로 발길을 돌렸다. 여성 기숙사 '빨레드 팜므' 건너편에  있는 일본 식당과 바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셔터가 내려간 빈 가게 앞에 사람들은 초를 켜고 헌화하고, 종이에 적은 메시지를 조용히 내려놓고 물러났다. 사람들이 남긴 쪽지에는 '우리의 이웃들이여 편히 잠들라' '테러리즘은 그만. 자유로운 세상 만세 - 프랑스 만세' '프랑스는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안면 없는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침묵 속에 가지런히 조의를 표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가 놓인 바타클렁 극장 앞에는 기자들이 많았다면 이곳에는 시민들이 많았다. <르 몽드>가 다녀갔고 프랑스3(France 3)가 나와 있었지만 숙연한 분위기를 조용히, 그것도 길 건너편에서 촬영하고 있을 뿐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혹은 걸어가던 사람들은 수백 개의 촛불과 인파를 보고 멈추어 섰다. 사고 현장 앞 모퉁이를 지나는 차량들이 많지는 않지만, 인파에 서행을 해야 했음에도 누구 하나 클랙슨을 울려대거나 창문을 내리고 비키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조용하고 숙연함,그 두 가지 단어만이 그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어째서 왜 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십니까? 이민 문제일까요, 종교 문제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문제일까요 ?"

조문하는 서로 다른 연령층의 프랑스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동료와 담배를 피워물던 중년의 에마뉴엘(45)씨는 테러리스트들이 노린 건 자유라고 답했다.

"그들이 목표물로 노린 건 권력도 돈도 아니에요. 자유에요. 카페와 바에서 유유히 앉아서 여유를 누리는 자유,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여성들의 자유, 그 자유말이에요."

이슬람 종교의 문제라고 보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답했다.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이슬람은 문제가 없어요. 우리 집사람이 무슬림인 걸요. 지하디스트는 자기들의 욕구를 신의 이름으로 분출하고 있는 거예요."

11구의 사고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니콜라(45)씨는 자기도 자주 가고, 특히 딸애가 자주 찾는 카페에서 사고가 난 걸 알고는 깜짝 놀라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다행히 딸은 그날 밤 같은 길의 다른 카페에 있었단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사고였기에 충격이 크다고 했다. 

20대에게도 물어보았다. 나디아(28)씨는 "어떤 한 가지 이유가 아니라 알제리 식민통치, 이라크전쟁, 경제적인 어려움 등 지금까지 축적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원인으로 작용했을거"라고 봤다. 그는 "어쨌거나 심리적으로 무척 문제가 많은 이들이 저지른 행동"이라고 말했다. 파트리치오(28)씨는 "정치인도 아니고, 언론인도 아니고, 높은 사회 계층도 아닌 우리와 같은 아주 낮은 계층의 사람들에게 폭탄을 던졌다"면서 "그래서 이번 사건이 더 충격적"이라고 했다. 

헌화하는 무리로부터 떨어져 혼자서 진지하고 비장한 얼굴로 바라보는 마치아스 알리(31)씨에게 말을 걸었다.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있어서는 안 됩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어떻게 무엇을 움직여야 하느냐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다음 주에 평화 시위를 한다든가 하는 거죠. 우리 모두가 누리는 자유를 공격한 것에 대항해서 저들에게 우리의 대답을 보여줘야 합니다."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고, 누리는 자유를 공격한 것에 대항해서 우리의 대답을 보여줘야 한다... 같은 날, 서울 광화문에서 물대포, 최루탄, 캡사이신을 삼위일체로 맞은 한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불통의 정부에게 날리고 싶은 메시지도 아마 이와 같을 것이다.














오마이뉴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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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5.11.18 01:11

샤론느 길 테러 희생자들을 조문하러 온 시민들


"프랑스는 무서워하지 않는다!"


13일의 금요일 밤이 테러와 함께 폭풍처럼 지나고 아침이 밝아왔다.

밤새 올랑드 대통령은 전국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 토요일 아침  9 군사 고문과 만났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 대학 모든 학교와 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학교에서 떠나는 모든 여행도 취소됐고, 엘리제궁에는  1500명의 군인이 추가 배치됐으며 프랑스 국경을 폐쇄했다. 우리 동네 파리 서쪽 방리유 시립도서관과 음악원도 문을 닫았다. 토요일 아침마다 열리던 동네 주말 시장도 평소같으면 북적거렸을텐데 장을 보러 나온 사람이 없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안심

 

나는 밤새 쏟아져 들어온 지인들의 걱정어린 안부 메시지에 나는 무사하다, 고맙다 답을 파리에 사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3구에 사는 친구는 테러가 일어나던 , 집에 가려는데 사람들이 반대방향으로 마구 뛰어가더랜다. 집에 가기를 포기하고 13구의 친구의 집에서 자고 나와 토요일 아침에 집에 돌아왔지만 무서워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단다.

테러가 일어났던 11구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연락해 보았다.  그는 테러 속보를 접하자마자 문을 걸어닫고 거기서 밤을 보냈다고 했다. 밤새 길가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통에 한숨도 자고 인터넷으로 경과를 지켜봤다고 한다.  12구에 사는 지인에게 연락해보았다. 그는 다행히 무사하지만 바타클렁 극장에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 콘서트를 보러갔던 그의 동료와 남자친구가 아침이 되도록 연락이 없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시장은 한산했지만 유기농 매장에는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어느 누구도 지난 일어난 충격적인 비극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가 조용히 시작되는 했다. 그러다가 어느 누군가 안녕하시냐 ?’ 문안인사에 말문을 텄다.

« 어제 잠을 한숨도 잤어요. 파리에서 테러 소식에 불안해서 잠을 이룰 있어야죠. 밤새 업데이트 기사를  검색해봤어요. » 

그제서야  옆에 있던 사람도 « 그러게요. 이게 왠일이래요 ? 충격적이고 너무 슬퍼요 » 한다.

그랬구나.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슬픔과 충격을 공감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며 불안감을 굳이 가중시키지 않고 있는 거였구나.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첫저녁

 


솔직히 내게는 가까이서 일어난 파리 테러 사건보다 바다와 대륙 건너 일어난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주말이라고 집에서 수가 없었다. 가까운 파리 테러 현장이라도 찾아가야 같았다. 나의 일상을 마친 비극이 일어난 24시간만에 사고 장소를 찾았다. 약간 두려웠다. 위에 핏자국이 낭자하게 나있지 않을까 ? 난사를 당하지는 않을까 ?

지하철을 타니 무장한 경찰들이 돌아다닌다. 폐쇄되었던 역들도 운행을 개시했다. 129명의 사망자 절대 다수인 89명의 희생자가 나왔던 바타클렁 극장으로 향했다. 오베르캄프역에서 내리니 안테나를 방송 차량들이  찻길 켠에 줄을 서있었다. 프랑스 언론은 물론이고 독일, 미국, 영국, 이태리, 벨기에, 인도, 아랍 언론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나와있었다. 생방송으로 내보낼 뉴스의 큐만 기다리는 스탠 바이 상태였다.  이태리 취재진은 전날 이태리 취재를 끝내고 새벽1~2시에 현장에 급히 파견됐다고 했다.

폭탄이 터졌던 볼테르가 50번지 주변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져있고, 앞에 기자들이 일렬로 서서 자국의 저녁 생방송 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리케이트 켠에는 시민들이 가져다놓은 꽃다발, 촛불, 종이에 적은 메시지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유명한 독일계 프랑스 정치인 다니엘 콘벤딕트가 나타나는게 아닌가 ?!  콘벤딕트는 -나치 독일계 부모 밑에서 프랑스에서 태어나 독일 국적을 선택해 독일 녹색당에서 활동한 유명한 유럽 정치인이다프랑스 68혁명  혁명의 선두에  인물  하나였고프랑스 녹색당을 창당해 2009 유럽의회 선거 때는 녹색당 지지율을 20.86 %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3월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그는 작년에 정치계에서 은퇴하고 지금은 방송에만 출연하고 있다독일 언론 ZDF 카메라 앞에 서있었다.

취재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인도 기자들에게 말을 붙였다인도에서는 파리 테러를 어떻게 보느냐 물었더니 « 매우 슬프고 충격적인  »이라면서 인도에서도 파리 테러를 1면뉴스로 다루고 있다고 했다한국 언론은 어떻게 보느냐고 묻길래 « 같은 해에 샤를리 앱도 이후에 또다시 파리에서 터진 테러 사건이어서 프랑스 사회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 » 말했다그리고 « 여기서 테러가 일어났던 어제같은  한국에서는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그건 하나도 다루지를 않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 » 덧붙였다문제가 뭐냐고 묻길래 국가가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고  하나의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더니 자기네 인도도 마찬가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Daniel Cohn Bandit독일계 독일 및 프랑스 녹색당 정치인 다니엘 콘밴딕트( Daniel Cohn Bandit )


볼테르가 주변에 쳐진 바리케이드 앞에 기자들이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취재진들


이어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샤론느 길로 발길을 돌렸다. 여성 기숙사  빨레드 팜므건너편에  있는 일본 식당과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셔터가 내려간 가게 앞에 사람들은 초를 켜고 헌화하고, 종이에 적은 메시지를 조용히 내려놓고 물러났다. 사람들이 남긴 쪽지에는 우리의 이웃들이여 편히 잠들라’ ‘테러리즘은 그만, 자유로운 세상 만세 프랑스 만세’ ‘프랑스는 무서워하지 않는다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안면 없는 사람들이 마음으로 침묵 속에 가지런히 조의를 표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가 놓인 바타클렁 극장 앞에 기자들이 많았다면 이곳에는 시민들이 많았다. < 몽드 다녀갔고  프랑스 3(France 3) 나와있었지만 숙연한 분위기를 조용히, 그것도 건너편에서 촬영하고 있을  뿐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혹은 걸어가던 사람들은 수백 개의 촛불과 인파를 보고 멈추어 섰다. 사고 현장 모퉁이를 지나는 차량들이 많지는 않지만, 인터에 서행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클랙슨을 울려대거나 창문을 내리고 비키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없었다. 조용하고 숙연함, 가지 단어만이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할 있었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일어날 있다


샤론느 길 테러 희생자들을 조문하는 시민들


아이들과 함께 사론느 길 테러 희생자들을 조문하러 나온 가족


« 우리의 이웃들이여 편히 잠들라 – 우리 모두 일동 »


« 어째서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십니까 ? 이민문제일까요, 종교문제일까요, 아니면 다른 어떤 문제일까요 ?»  

조문하는 서로 다른 연령층의 프랑스 시민들에게 질문을 . 동료와 담배를 피워물던 중년의 에마뉴엘(45)씨는 테러리스트들이 노린건  자유라고 답했다.

« 그들이 목표물로 노린건 권력도 돈도 아니에요. 자유에요. 카페와 바에서 유유히 앉아서 여유를 누리는 자유,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여성들의 자유, 자유말이에요. »

이슬람 종교의 문제라고 보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이슬람은 문제가 없어요. 우리 집사람이 무슬림인걸요. 지하디스트는 자기들의 욕구를 신의 이름으로 분출하고 있는 거에요. »

11구의 사고 지역에서 가까운데 살고 있는 니콜라(45) 자기도 자주 가고, 특히 딸애가 자주 찾는 카페에서 사고가 알고는 깜짝놀라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다행히 딸은 그날 같은 길의 다른 카페에 있었단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있었던 사고였기에 충격이 크다고 했다.

20대에게도 물어보았다. 나디아(28)씨는 « 어떤 가지 이유가 아니라 알제리 식민통치, 이라크전쟁, 경제적인 어려움 지금까지 축적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원인으로 작용했을거 »라고 봤다. 그는 « 어쨌거나 심리적으로 무척 문제가 많은 이들이 저지른 행동 »이라고 말했다. 파트리치오(28)씨는  « 정치인도 아니고, 언론인도 아니고, 높은 사회 계층도 아닌 우리와 같은 아주 낮은 계층의 사람들에게 폭탄을 던졌다 »면서 « 그래서 이번 사건이 충격적 »이라고 했다.

헌화하는 무리로부터 떨어져 혼자서 진지하고 비장한 얼굴로 바라보는 마치아스 알리(31)씨에게 말을 걸었다.

«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있어서는 안됩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

어떻게 무엇을 움직여야 하느냐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 다음 주에 평화 시위를 한다든가 하는 거죠. 우리 모두가 누리는 자유를 공격한 것에 대항해서 저들에게 우리의 대답을 보여줘야 합니다. »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가 누릴 있고, 누리는 자유를 공격한 것에 대항해서 우리의 대답을 보여줘야 한다...’ 같은 , 서울 광화문에서 물대포, 최루탄, 캡사이신을 삼위일체로 맞은 한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불통의 정부에게 날리고 싶은 메시지도 아마 이와 같을 것이다.


샤론느 길 테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놓여진 촛불들


« 여기 그리고 저기에서 자유로운 세상 그 어디서도 우리 모두 함께 야만과 테러리즘에 대항하리라.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 « 테러리즘은 그만. 자유로운 세상 만세 – 프랑스 만세 »


« 세계평화, 평화와 사랑 »





한 여성이 샤론느 길 앞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에 불을 붙여 세우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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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1.07.27 03:34
노르웨이 테러범이 한국을 대체 뭐라고 썼는 지 궁금하십니까? 안데스 베링 브레이빅이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 동영상을 보면 한국에 대한 언급은 세 번 나옵니다. 이 선언문은 아래의 4개의 파트로 전개되는데, 한국은 동영상의 파트 1과 4에서 언급됩니다.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문화 마르크시즘의 발현)
2. Islamic Colonization (이슬람의 식민지화)
3. Hope (소망)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참고로, 이 글은 '노르웨이 테러범 오보의 오보, 이제 종결하죠?'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레이빅은 선언문을 통털어 cultural Marxism을 타파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가 수도 없이 반복하는 cultural Marxism이 뭔지 개념 정리를 먼저 하지요. 

Marxisme culturel (불문 위키페디아)
Le marxisme culturel est une forme de marxisme qui analyse le rôle des médias, l'art, le théâtre, le cinéma et les institutions culturelles de la société en mettant de l'emphase sur les luttes de genres, de classes et d'ethnies. Formulé par l'école de Francfort et Herbert Marcuse, il aurait contribué à la montée de la rectitude politique (politically correct) en Occident. Il s'agit d'un moyen culturel et non-révolutionnaire pour revendiquer l'abolition des classes et l'égalitarisme absolu.
문화 마르크스주의란 마르크스주의의 한 형태로, 쟝르, 계급, 민족 투쟁에 중점을 두어 미디어, 예술, 연극, 영화, 사회의 여러 문화기관들의 역할을 분석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허버트 마르쿠스에 의해 형식이 잡혔으며, 서구에서 'politically correct'가 출현하는데 기여했다. 계급타파와 절대평등성을 주장하며, 비혁명적이고 문화적인 방식을 말한다.

cultural Marxism을 그래도 잘 이해하지 못하신 분은 multiculturalism(다문화성)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는 유럽 내에서 증가하는  이슬람 인구의 영향으로 정통 유럽사회와 유럽문화가 위협받고 있으며, 미래에는 크게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고있어요. 백인 중심/ 남성 중심/ 그리스도교 중심의 유럽만의 문화와 혈통을 고수하고, 타민족과 타문화를 배척해야한다는게 그의 주장의 골자입니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1. Part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in Western Europe (서유럽에서 문화 마르크스주의의 발현)

다문화주의를 배격하고, 성공적으로 민족주의를 이룬 일본, 한국, 대만은 논의에서 제외한다. 안그러면 당신은 나치 동정자로서 박해를 받게될 것이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2.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유럽 템플러 기사단은 아래 4가지는 유럽에 심는다. 단일성, 단일문화성, 부계사회, 유럽 소외주의. (즉, 유럽을 타민족과 섞지 않는 것)

위 화면에 흰 글씨로 쓴 문단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일본과 한국이 나온다! 한국 얘기가 한국 밖에서 나오면 언제나 눈이 번쩍! @@!!!
We believe that facilitating the growth of competing cultures within a nation will only result in the weakening of the nation through cultural/religious/ethnic conflit. We believe that the Japanese and South Korean cultural model is the most superior of all existing models in the world today. This model is similar to the European cultural model from this 1950s.

한 나라에서 문화들끼리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은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충돌을 유발해 결국 국가를 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기만 할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모델은 오늘날 세상에 현존하는 모든 모델 중 가장 우월한 문화모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이 모델은 1950년대 이후의 유럽의 문화모델을 닮았다.

이런 과찬을. ㅋㅋㅋ


한국이 언급된 부분 3.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 A Europe worth dying for. A cultural model similar to that of Japan and South Korean - which is not far from cultural conservatism and nationalism at its best. Celebrate us the martyrs of the conservative revolution for we will soon dine in the Kingdom of Heaven.
... 유럽은 죽을 가치가 있다. 문화적 보수주의와 민족주의를 최상으로 지켜온 일본 및 한국의 문화적 모델과 비슷한 문화모델을 위해서. 우리는 곧 천국에서 식사를 하게 될테니 보수적인 혁명의 순교자들을 축하합시다. (이힝? 이 뭔 헛소리???)


브레이빅의 한국에 대한 언급에 비판 >>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문화 사회입니다. 서구 문화와 문물의 유입은 외려 걱정될 정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라고 해괴한 주문을 넣을만큼 영어를 배우느라 혈안이 된 나라입니다. 대체 한국의 뭘 보고 '단일문화성'이라고 하는 겁니까? 순수혈통? 중국, 몽고인과 피가 섞인건 브레이빅이 모르나 봅니다. 최근엔 국제커플도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덜 다문화적이라면 그건 보수적인 국가정책이나 민족성 때문이 아니라 정치지리적인 상황을 봐야할 것입니다. 위로는 미수교국인 북한이 막고 있고, 50년 전으로 돌아가봐도 중국이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래로는 바다, 그 바다 건너가봐야 덜렁 일본 하나입니다. 유럽처럼 나라와 나라가 상하좌우로 서로 다른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유럽인들이 도착해 원주민을 몰아내고 세운 뒤 세계 각국에서 이민자를 받아 이룩한 미국과도 다르다는 겁니다. 현재가 아닌 과거 역사를 본다해도 한국이 주변국인 중국, 일본과 담 쌓고 지냈습니까? 브레이빅은 대원군 시절 얘기를 한국의 현재라고 어디서 줏어들었나 봅니다.

그는 일본도 모델로 삼았죠. 일본은 아시아 전체를 상대로 제국주의의 칼을 휘두른 나라입니다. 그가 배격하는 제국주의를 저지른게 일본이고, 그가 주장하는 '소외주의(isolationism)'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요. 기타 일본 언급에 대한 비판은 제가 할 필요도 없고, Norway Shooter Admired 'Monocultural' Japan(노르웨이 총잡이가 '단일문화의' 일본을 우러러봤다) (7월25일)을 보시면 나옵니다.

대만이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라고? 대만은 -한국도 아직 인정하지않는-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나라라는걸 브레이빅이 혹시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여러분, 이제 아셨습니까? 기껏 외신이나 번역하면서 번역조차도 제대로 못한 한국 주요언론도 언론이지만, 그 기사를 읽고 '테러범이 가부장적인 국가의 모델로 한국을 꼽는다잖아. 부끄러워, 반성해야돼'라고 트위터에서 너도나도 성토하는 반응 또한 가관이지요. 대체 정신나간 이의 근거없는 언급에 일제히 '쑤구리~'하는 모습은 대체 뭐냐 말입니다. 한국이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미친 테러범의 횡수를 근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한국 내부의 자성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한국에 대해 서양인이 한 마디하면 무조건 무/비/판/적/으로 '쑤구리~'하지 말란 말입니다!!!!!

브레이빅은 제가 막말로 '미쳤다'는게 아니라 실제로 브레이빅의 변호사 게이르 리페스타드는 '내 클라이언트는 미친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브레이빅이 정신감정을 받든가, 변호사 선임을 새로 하든가,하는 상황이에요. 그는 범행 전 마약을 복용했다고도하죠.
>> 자료 출처 :
Attendat d'Oslo : Selon son avocat, Breivik serait fou, 20 Minutes(7월26일) (오슬로 테러 : 변호사에 의하면 브레이빅은 미친 것 같다고)
Breivik est 'sans doute fou', estime son avocat, Le Figaro(7월26일) (브레이빅은 아마도 미친 것 같다고, 그의 변호사 왈)


유럽에서 다문화를 몰아내자, 특히 이슬람 인구가 많아지는 현상을 경계하자고 주장하는 브레이빅은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그중 하나로 '미래의 파시스트들은 자신을 반-파시즘이라고 할 것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내가) 할 때는 파시즘이 아니다'라고했죠. 이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비판할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비판할 가치도 없거니와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결론을 얻을 뿐이죠. 그는 유럽 템플러 기사단을 자청하고 있는데, 십자군원정에 나섰던 템플러 기사단들이 바로 이슬람의 문화와 과학을 유럽으로 전해왔던 장본인이었다는걸 알기나 할까요? 에효~ 도통 말이 안되는 구석이 하나 둘이 아니라서 비판할 가치가 없어서 관둡니다.



프레스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한국 언론의 정신 못차리는 짜집기성 오보도 심각한 문제지만, 광인의 가치없는 발언에 반성을 한다거나 우쭐하거나하는 코메디를 연출하는 일도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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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1.07.27 02:05
지난 7월 22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2번의 테러가 발생해 93명의 희생자를 냈으며, 경찰복을 하고 시민에게 총질을 해댄 테러범 안데스 베링 브레이빅(Anders Behring Breivik)은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저항하지않고 순순히 잡혔다. 그는 범행 전, 자신의 페이스북의 친구와 친구의 친구들에게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을 배포했다.



지난 사흘 동안 세계 각국에서는 이 사건과 범인을 둘러싸고 숱한 기사를 쏟아냈다. 영미불어권에선 브레이빅에 대한 분석과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있는 판에 한국 주요언론에선 오보가 흘러나와 '뭐가 진실이고, 뭐가 왜곡이냐'이냐고 왈가왈부하는 기사들이 나가고 있는게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하다. 더 절망적인건, '연합뉴스의 기사는 오보였다'라고 내보내는 기사마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들과 변상욱 기자의 지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인지'하게 된 후에도 한국의 언론이라 이름하는 자들은 원문 자료 한번 들여다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기사를, 아니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자보자하니 심해도 지나치게 심해서 (막말로 화딱지가 나서) 이 글을 쓰기로 했다.


1. 첫번째 오보 : 노르웨이의 형법과 사형제도

'노르웨이 테러범 징역 21년', 사실은 대규모 오보 - 브레이비크는 한국의 가부장제 존경스럽다했을까?, 미디어뉴스 (7월26일)
이 기사를 보면, 오보가 나간 언론사들을 일제히 언급해놨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인터넷판 등. 사실 이뿐만이 아니라 노컷뉴스, KBS 등 조사만 바꾸고 문단 앞뒤만 바꿨지 베껴쓴 듯한 동일한 기사는 넘쳐났다. 이 기사에 캡쳐된 동아일보 유제동 기자의 기사를 보면, '노르웨이에서 사형제는 1905년 공식폐지되었고, 마지막 사형집행이 1876년'이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이건 거짓말! 노르웨이에서 사형제가 폐지된건 1979년이며, 마지막 사형집행은 1948년에 있었다!
>> 자료 출처 : Ensemble contre la peine de mort (일제히 사형제도 반대)

'노르웨이 형법상 21년이 최고형'은 맞는 말이다. 오슬로 대학의 형법교수 스탈 에스클랜드는 "몇 명을 죽였든간에 최고형은 21년을 넘을 수 없다"고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답했다. 다만 출옥한 뒤 동일한 범죄를 저지를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판사는 5년씩 형을 늘릴 수 있다. 때문에 "이론적으로 브레이빅은 평생 감옥에서 살 수 있다"고 스탈 에스클랜드 교수는 보고있다.
>> 자료 출처 : Le système judiciaire norvégien à l'épreuve du drame, Le Monde (7월25일)



2. 두번째 오보 : 브레이빅이 '가부장제'의 모델로 삼은 한국?
'노르웨이의 최고형은 21년형'이라고 발표에 다수 언론사들이 너나없이 연합뉴스에 책임을 물리고 있는데, 지금부터 상술할 왜곡 기사에 비하면 그다지 흠잡을 내용도 못된다.

브레이빅이 범행 전 배포한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은 9년 동안 준비한 1,500장이 넘는 내용으로, 인터넷에 12분 22초짜리 동영상으로도 올라있다. 내가 트윗으로도 링크를 걸었는데, 오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어느 한 언론사도 이 원문을, 하다못해 동영상을 찾아볼 생각은 안하고, 한국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들의 지적에 의존해서 계속 정정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꼴은 정말로 코믹하다!!!

연합뉴스노컷뉴스에서 '노르웨이 테러범, 한/일처럼 가부장제 회복'이라는 기사를 썼는데, 이들이 참고한 원문은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도 아니고,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지다.
Norway Killer Anders Behring Breivik called Gordon Brown and Prince Charles 'traitor', The Telegraph (7월24일)

근데 베낄라믄 곱게 베끼기나하지 베끼는 와중에서 왜곡을 해버렸다! 페이스북 사용자 narciman은 노르웨이 테러범이 한국, 일본, 대만을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가부장제' 때문이 아닙니다.(7월25일)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트위터를 타고 일만만파 퍼져나갔다. 이어서 '노르웨이 테러범 징역 21년', 사실은 대규모 오보 - 브레이비크는 한국의 가부장제 존경스럽다했을까?, 미디어뉴스(7월26일)가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시안은 7월 26일, 계속해서 '가부장제 회복이 대안이며 일본이나 한국 모델이 해결책'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가부장제 회복이 대안이며 일본이나 한국 모델이 해결책"이라고 쓴 프레시안 기사, 제목: 노르웨이 테러용의자 '이명박 대통령 만나고 싶다'(7월26일)

브레이빅의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을 보면 알지만 한국과 일본을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가부장제 때문이 아니라 문화적 보수성, 민족주의, 단일문화(monocultural)라는 점 때문이다. 이 언급은 그의 12분 22초짜리 동영상에서 세 군데 반복되어 나온다. 근데 그의 지적에 '부끄럽네' 하고 자시고 말 것도 없다. 왜? 그가 일본과 한국에 대해 말하는 것들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narciman은 '이들 세 나라가 갖고 있는 "가부장제" 때문이 아니라, 다문화가 지배하는 노르웨이와 달리 '단일문화'를 보존하면서도 과학의 발전과 경제의 진보를 이뤄내고, 범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평화롭고 반제국주의적인' 나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가 참고 자료로 쓴 Norway Shooter Admired 'Monocultural' Japan(노르웨이 총잡이가 '단일문화의' 일본을 우러러봤다) (7월25일)의 전문을 끝까지 읽어봤다. '일본에 대해 브레이빅이 적은건 사실이 아니'라고 적으면서도 필자는 브레이빅이 일본을 이상화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글 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것봐, 미친 놈에게서 뭘 바래?' 한국인들이 '테러범이 우리의 가부장제를 모델로 삼다니 부끄럽다'고 하는 반응과는 상당히 비교된다. 기사를 전달(deliver)해야할 기자들이 어쩌다 몇 개의 단어에 돋보기를 들이대 기사를 만드셨는지(make) 그 창조적인 문장력이 참 대견들 합니다그려.

매우 역설적인 점은, '가부장적인 사회'를 그가 열망했다면, 그건 바로 그가 유럽에서 척결하고자하는 이슬람 문화이다. 단순한 부계사회를 넘어서 -한국 및 일본과는 비교도 안되는- 가부장적인 사회, 그 이슬람 사회가 그가 이상화하는 가부장적인 사회의 전형이다. 반면에, 유럽은 미혼모가 자기의 성씨를 아이에게 주며 혼자서도 충분히 아이를 키울만한 사회제도가 뒤따르기 때문에 부계사회에 반한다. 이러한 서유럽의 상황과 제도를 가부장제도에 반한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그가 쓴 patriarchy라는 단어는 '가부장적인'이 아닌 '부계사회'로 해석해야 적절하다고 본다.



3. 세번째 오보 : 브레이빅은 '가부장제'를 옹호했다?!

오보를 지적한 '노르웨이 테러범 징역 21년', 사실은 대규모 오보 - 브레이비크는 한국의 가부장제 존경스럽다했을까?, 미디어뉴스(7월26일)도 부정확한 부분이 있다. 변상욱 대기자는 “‘family value’라고 돼 있는데 이걸 가부장제라고 해석할 수 있을지”라고 적었는데, 사실 '가족의 가치'를 '가부장제'로 해석했다고 보긴 두 단어의 의미차가 너무나 크다. 내가 보긴, family value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생긴게 아니라 patriarchy(부계사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을 보면 브레이빅이 patriarchy를 옹호하는 대목이 실제로 나온다.


그가 Knight Templer(템플러 기사단)을 자청하며 주창하는 사항이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 동영상을 캡쳐한 화면에 4가지로 요약되어 있다 : 다양성이 아닌 '단일성', 다문화성이 아닌 '단일문화성', 모계사회가 아닌 '부계사회', 유럽 제국주의가 아닌 '유럽 소외주의'.

patriarchy(부계사회)를 마초적 성향을 더 강하게 띄는 단어인 '가부장제'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근데 텔레그래프의 원문에 보면 patriarchy라는 단어가 없다. 결국 family value(가족의 가치)를 제멋대로 해석한 기자의 농간이 맞나보다. 애초에 이 엉터리 해석 및 마구잡이식 편집기사를 대체 누가 썼을까? '부계사회'를, '가족의 가치'를 '가부장제'로 옮긴 그가 혹시 마초이스트는 아니었을까?!



4. 한국은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인용되었을까?
이 부분 부터는 다음 편에서 이어쓸께요. 새벽 2시라서 일단 요기까지 마무리하렵니다.

이어지는 글 > 정신나간 노르웨이 테러범, 한국에 대해 뭐라 언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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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2.17 09:01

연합뉴스에서 이미 기사가 배포되었지요. 근데 제가 본 기사에 비하면 부족한게 많아서 블로그에 포스팅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52&aid=0000230300

 

12월 16일 오전, 파리 쁘렝땅-오스만 백화점에서 폭탄 5개가 발견되었다. 남성용품을 파는 '옴 오스만-쁘렝땅(homme haussmann-printemps)' 2층(1er etage)과 3층(2nd etage)에서 발견되었으며, 사람들을 긴급하게 대피시켰다. 하지만 이 건물엔 아직 불이 붙지 않은 폭약이 남아있다. FRA(아프간 혁명 전선)은 '4층(3eme etage) 화장실에 있는 폭탄을 17일 수요일까지 찾아내지 못하면 폭파될 것'이라고 전했다.

 

(요약된 기사의 자료 출처:AFP, 번역: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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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에 동명으로 나왔던 영화를 스티븐 스필버그가 2005년 리메이크로 내놓았다.

<The War of the Worlds>

(<세계전쟁>이라고 번역하고 글을 다 써놓고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우주전쟁>이란 제목으로 상영됐구나.. ㅜㅜ)

 

외계인이 지구를 잡고 떡주무르듯이 돌리고 있는 위의 포스터는 프랑스판 포스터고,

아래 것은 바이런 해스킨이 감독한 원작 1953년도판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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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만 봐도 빔 나가는 소리가 들릴 듯 하지 않는가?

빙~빙~ 징~징~징~

 

 

그리나 사실 고리적 원작은 1898년 H.G.Wells의 SF소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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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도 54년도판 영화도 보지 못했다. --ㅋ

검색을 해보니까 이 소설은 당대에 엄청난 히트를 쳤던 것 같다.

아래 주소를 클릭해보라. 출판 이래로 줄곧 끊이지 않고 엄청난 판들이 나와있다.

http://drzeus.best.vwh.net/wotw/wotw.html

 

이 영화를 보고 스필버그를 욕을 욕을 하며.. 많이들 실망했다는 소리가 줄줄이 들려온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스필버그!,하면 14년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못생기고 사랑스러운 <ET>의 아버지가 아니던가?

 

14년 전 ET에 등장했던 외계인은 못난이의 대명사였고, 지구인들에게서 외려 공격을 당해서 달밤에 자전거 타고 줄행랑이나 치지를 않나... 빔이 나가는 총은 커녕 권총도 하나 쏘지 못하는 완전무방어, 그야말로 아기의 이미지 아니었던가? 게다가 <세계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지구상의 박테리아에 감염이 되서 헬레레~ 얼굴이 허옇게 질려져가는 모습을 하며 앰블런스에 실려가는 ET의 모습이란... ㅠㅠ 반면에 자전거를 공중에 훌렁 띄워버리는 출중한 초능력의 소유자였다.

 

스필버그는 ET 안에서 그가 어린 시절에 가졌던 우주에 대한 꿈과 소망을 투영했던게 아니었을까? 소년과 ET가 처음 만나던 그 장면, 기억하시는가? 부끄러워인지 두려워서인지 숨어다니며 도망다니던 ET가 소년과 손가락 찌리리~ 맞대던 그 아찔하고 그 감동적이었던 순간말이다. 바티칸 박물관 천정벽화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본딴 듯한 그 장면은 호기심 가득한 두 개의 순수한 세계가 만나는 절정이었다.

 

그런데! 시간을 거슬러 2005년.

 

<세계전쟁>에서의 외계인을 보라.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난데없이 때려부수고, 재 하나없이 사람들을 죽인다. 그야말로 이유도 없이!!! 순식간에 도시는 공포의 도가니에 되고, 사람들은 죽거나 아니면 살아서 피를 빨리는.. 다 대체 이 외계인들은 대체 어디서 굴러들어온 깡깽이드냐?!!

 

<세계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얘기밖에 없다. <황혼부터 새벽까지>, <킬빌> 등은 저리가라로 지긋지긋하게 죽이고나서 막판에는 어이없이 꼬꾸라쳐서 다들 죽어버린다. 그래서인지 스필버그의 <ET>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스필버그가 죽었다한다. 하지만 나는 14년만에 재개봉 된 <ET>를 다시 보러 갔던 그 향수와 애정으로  21세기에 다시 쓰는 스필버그의 <세계전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를 옹호하고 싶다. 아니, 100년 전에 쓴 공상과학소설 원작에 뭘 더 바래? 실망은 스필버그에게 돌릴 것이 아니다. <ET>를 보며 훌쩍거리던 나이는 저만치 갔구나. 이제 나는 <ET>도 <세계전쟁>도 머리로 생각하는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이다.

 

결말에까지 가서 실망스러울 일은 난 아예 애초부터 없었다. 외계인이 지구에 쳐들어오는 상황설정이 너무나 황당했기 때문에! 도대체 코흘리개들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뚱딴지같은 설정을 진지하게 믿는단 말인가? 반면에, 너무나도 평범하다못해 지루한 생활 안에 전쟁이 침범해서 그 지루한 안정감이 깨어지는 상황 묘사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본다. 쯔나미 얘기를 잠깐 해보자. 쯔나미가 마을을 휩쓸어가기 바로 전, 바닷물이 평소같지않게 바다 쪽으로 수 킬로 멀리 빠졌었다고 한다. 그 현상을 이상하게 여기고 피신을 한 이들은 살았고, 바닷가에서 그 현상을 지켜보며 카메라로 찍은 이들은 바닷물에 휩쓸려 갔다고 한다. 외계인들이 침입해오는 순간, 맨하늘에 검은 구름이 끼고 번개가 칠 때, 집 밖으로 나간 톰 크루즈 앞에 펼쳐졌던 시민들의 반응을 보라. 디카에 비디오 촬영까지. 매우 평범하고도 전형적인 '호기심 가득한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안 된 말이지만 영화를 보면 꼭 그런 사람들이 먼저 죽는다.

 

<세계전쟁>에서 보이는 침략적인 우주인의 태도는 사실 근대 서구인들의 시선과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 그들에게는 타협이 없다, 아니 없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너를 죽여야 하는 것이었다. 교류라는 건 없다. 내가 너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렇게 제국주의가 지구를 한번 휩쓸고 갔고, 그렇게 미국이 섰다. 아메리카 신대륙에 하늘과 산과 강을 사랑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던 인디언들을 유럽에서 쫓겨온 사람들은 칼과 총을 들이대고 '너희의 땅을 우리에게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죽여버리리라'했다. 당시에 한 인디언 족장이 편지로 보낸 답장은 그야말로 심금을 울린다. '하늘도 땅도 애초부터 우리의 소유가 아니었거들 어찌 우리가 당신들에게 줄 수 있겠소'하며 써내려간 장문의 편지가 아직도 미국 어딘가 박물관에 있다는데.. 그건그렇고.

 

총으로 선 나라는 지금도 총을 합법화하고 있다. 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가족은 죽여도 된다고 배운 띨띨한 애들이 고등학교에까지 총을 갖고 간다. 장난감 총 하나를 갖고 놀려고 서로 싸우던 10살도 안 된 형제 중 하나가 엄마가 숨겨놓았던 진짜 총을 갖고 와서 동생 머리에 대고 쏜다. 현실은 비디오게임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의 한 나라에서 총으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하고 있다. 군인들끼리만 싸운다고 했는데, 신문을 보면 죽어나가고 아파하는 사람들은 민간인들이었다. 역사상 미국을 한번도 건들인 적 없던 평화로운 그 나라 하늘에 성조기가 달린 비행기가 어느날 날아오더니 폭탄과 미사일을 뿌리고 가고, 아이들이 불구가 되거나 죽어버렸다. 하늘과 땅을 검게 물들이며 한 나라가 불의의 전쟁으로 죽어가고 있을 때, NBC도 BBC도 제대로 된 보도 하나 하지 않았다.

 

며칠 전, 런던에 테러가 났다. 버스와 전철에 타고 있던 시민들 37명이 죽었다며 모두들 아랍 테러리스트를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이 동맹해서 일으킨 전쟁에서 죽은 시민들의 숫자를 기억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초토화되고 있는 그 나라에서 미폭파된 지뢰를 갖고 놀다가 팔 하나, 다리 하나, 눈 하나 잃은 아이들을 찍어서 서방세계에 목에 피대를 세우면 보도할 흔한 디지칼 카메라를 가진 디지탈 카메라를 가진 이들도 없고, 비디오 촬영기능이 장치된 핸드폰을 갖고 있는 이들은 더더욱 없다. 앞으로 그 나라에서 태어날 아이들이 어떤 선천성 불구로 태어날 지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세계전쟁>에서 비행기가 한 대 추락한 자리에 봉고차를 탄 기자가 탐 크루즈에게 묻는다. "비행기 안에 있었습니까? 그 생존자인가요?" 아니라고하며, 기자는 "아쉽군요"라며 문을 닫고 떠난다. 런던도 뉴욕도 그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도가 되고 있는거다. 비행기 밖에서는 어떤 참혹한 일이 일어나도 보도되지 않는거다. "God bless us"라는 경건하고 영웅적인 말 아래 전세계적으로 숨져간 시민이 -한국전에서 숨진 한국민간인을 포함해서- <세계전쟁>의 지구인에 해당한다면, 뉴욕과 런던에서 숨져간 시민은 톰 크루즈가 수류탄으로 폭파시킨 외계인에 해당하려나?

 

세계 전쟁 한 번 일어나지 않았던 시대에 <세계전쟁>이란 책이 나왔고, 세계 1-2차 전쟁이 일어난 뒤 '이게 진짜 세계전쟁이로구나'라는 현실화된 두려움 아래서 영화 <세계전쟁>이 나왔다. 그리고 지금, '전쟁'을 얘기할 때 '세계'라는 말이 그 앞에 붙을까 두려워하는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더이상 세계전쟁이 SF가 아닌 현실인 지금, 리메이크 <세계전쟁>은 그렇기 때문에 SF이상의 의미가 있다.

 

제풀에 일어선 자, 제풀에 죽으리라, 공격자가 차라리 외계인이라면 그러려만, 현실에서는 아쉽게도 공격자가 외계인이 아니다. 제풀에 죽지말고, 제발 아예 일어서지 말아다오. 세계전쟁은 더이상 상상도 공상도 아닌 현실이기에.

 

 

이집트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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