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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0 너에겐 네 삶이, 나에겐 내 삶이 있는거야
France 프랑스2008.05.10 09:39

엮인글 중 내가 쓴 글에 달린 덧글에 올라온 질문에 답글을 쓰다 길어져서 글을 하나 새로 쓰기로 했다.

질문 : 프랑스인들은 자기 만족을 잘 하나요?

 

불어에 아주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로 "chacun son tour"란 말이 있다. chacun이란 '각자'란 뜻이고, 'tour'란 영어로는 turn. 직역을 하면 '각자 자기의 순서가 있다', 부드럽게 의역을 하면 '순서를 지키세요'라는 뜻이다.

 

근데 이 표현이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된다. 예를 들어, '모두가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있다'라고 말하고 싶으면 'chacun sa culture',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거지'라고 할 때는 'chacun son avis', '너랑 나랑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거지'는 'chacun son choix','모두가 서로 다른 인생이 있는거지'라고 말하고 싶으면 'chacun sa vie'가 된다.

 

프랑스인들은 타인의 삶을 자신의 것과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해서 우쭐해 할 일도 없고, 비교해서 우울해 할 일도 없다. 비교되어 평가절하되지 않기 위해서 명품 혹은 그 짝퉁으로 '이것보세요, 나 돈 많아요~' 위장을 할 일도 없다. 평가절상받기 위해서 아파트 평수나 굴리고 다니는 자가용 가격을 대화에 은근슬쩍 끼워넣을 이유도 없다. 같은 이유로, 발도 디뎌본 적 없는 대학의 졸업장을 허위로 날조할 일도 없다.왜? Chacun sa vie : 너에겐 네 삶이, 나에겐 내 삶이 있는거니까.

 

프랑스 학교 성적표엔 등수가 매겨지지 않고, 대학에 서열이 매겨지지 않는다.

등수는 1년에 한두 번쯤은 뽑아서 벽에 걸어둔다. (수석이 누군지는 가려야 하니까???)성적은 20점 만점에 몇 점을 받았는지 나오며 절대로 성적표에 등수가 적혀나오는 일은 없다.

지방에 있는 대학이든 파리에 있는 대학이든 레벨이 동등하다. 대입시험의 커트라인에 따라서 대학을 수직으로 서열화시키는 상황은 상상할 수가 없다. 대학입시라는게 프랑스엔 없으니까. '바깔로레아'라 불리는 전국적인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보는데 바깔로레아가 없으면 대학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법대든 의대든 들어가는 문은 넓지만 졸업은 노력하는 자만이 열매를 딸 수 있도록 되어 있다.대학을 못/안 나왔다고 해서 사회에서 도태된다는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물론 학위가 있으면 사회에서 승진을 한다거나 월급을 타는데 있어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지만대학 학위가 없어도 먹고 살 일은 많다.Chacun son choix, chacun sa vie.

 

질문에 답이 됐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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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