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강을 모른다. 프랑스인들에게 들어서 대강 소문은 아는데 어떤 인물이었는지 궁금해서 영화를 봤다. 영화는 2008년 6월에 개봉됐고, 지난 이틀동안 TV에서 해줬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속의 한 장면

 

유명인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은데 이 영화 <사강>만큼 등장인물에 집중되지 않기는 참 드문 것 같다. 유명인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볼 때, 초반에는 배우와 등장인물이 겉돌다가도 영화 중반에 들어서는 배우가 눈에 안 보이고 등장인물에 녹아들어가 내가 영화 속에 몰입이 되야 하는데, <사강>에서는 저 배우가 사강을 연기한다는 느낌이 끝까지 드는 통에 영화에 몰입이 안되서 혼났다. 사실 이 영화뿐만이 아니다. 내 편견인지는 몰라도 Sylvie Testud가 연기하는 영화에는 한번도 등장인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저 사람은 배우야. 지금 연기를 하고 있는거야'란 생각이 떠나질 않아서. Sylvie Testud는 좀더 자신을 처절하게 버려야 등장인물 속으로 완전히 동화될 수 있을꺼라고 본다.

 

공교롭게도 올해 프랑스의 유명한 여자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를 두 편 보게 되었다. 에디뜨 피아프를 그린 <라몸(La Mome)>과 프랑소와즈 사강을 그린 <사강(Sagan)>. Sylvie Testud는 두 영화에 다 출연한다. ㅎㅎ 한번은 조연으로, 한번은 주연으로. 두 영화를 비교해보면, 영화 작품면에서나 여배우의 연기면에서나 <사강>이 <라몸>에 많이 밀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몸>의 미국 개봉시 포스터

 

두 영화를 비교해보면 참 재미있다. 둘 다 프랑스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인물, 그것도 여자인물을 다루고 있다.영화 <사랑>은 프랑소와즈 사강의 일생과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 (나같은) 사람에게 적합한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사강이란 인물과 그 주변 사람들의 생활이 맘에 드는 지 안 드는 지는 둘째. 그리고 우리말 검색에 의하면, 사강이 남성 스타일의 의상을 주로 입었다고 하는데영화에 의하면 치마도 상당히 자주 입고 나온다.

 

반면에실존했던 인물을 다루기 때문에 다큐멘터리가 될 소지가 농후해 자칫하면 지겨워질 수도 있는 작품을 진짜 '영화'로 만들어내긴 힘든건데 <라몸>은 연대를 뒤집박죽 뒤섞어 놓아 그런 틀에서 탈피하려고 애썼다. 애를 너무 많이 써서 영화 보고 나니까 연대 맞추느라고 머리가 아파서 두통약 먹었다는. 시간을 앞뒤로 왔다갔다 수도없이 왕복하기 때문에 몇 년도 장면인지 유심히 봐야한다. 또한 피아프의 애인이 사고로 죽은 뒤 그걸 노래로 풀어내는 장면은 현실과 꿈이 잘 섞여 감독의 역량이 두드러져 보이는 장면이다. 애인의 부고 소식을 듣고 정신없이 집 복도를 뛰어가는데 무대로 바로 연결되서 <사랑의 찬가>를 부르는 장면말이다.연기면서에서도 Marion Cotlliard는 에디뜨 피아프를 완벽하게 소화해내서 프랑스 뿐만 아니라 미국에 건너가서도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미국이 프랑스 영화에 상을 주는건 참말로 드문 일인데. ㅎㅎ

 

사강(1935~2004)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소르본느 대학을 다니고 (결국은 중퇴하지만 어쨌거나) 죽기 몇 년 전까지 평생을 돈걱정없이 부자로 놀멘놀멘 살아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에디뜨 피아프(1915~1963)는 가난하고말고는 둘째치고 태생과 성장과정이 참 박복했다. 아버지는 써커스 곡예사였고, 엄마는 거리에서 노래하는 가수였으며, 친할머니는 매춘부들의 돈을 챙기는 포주였다. 엄마는 돈없어 밥도 못 먹이고, 아빠가친할머니한테 갖다 맡기는데, 상상을 해봐라. 창녀촌에서 크는 애를.소르본느는 커녕 학교에 한번도 다녀본 적이 없고, 거리에서 노래를 해 갖다받치고 남은 돈으로 생활을 영위해가는 일명 거리의 소녀였다.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말을 했다하면 엄청난 막말이 튀어나온다는. 사강 주변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주변 인물들이 패션디자이너와 부유층, 대통령임에 반해, 피아프의 친구는 단 하나, 거리에서 노래하며 구걸하던 때 같이 다니던 단짝이다. 에디뜨 피아프, 바닥인생에서 시작해서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갔다.사강이말년을 빈털털이로 지내다가 69살에 외롭게 죽은 반면, 피아프는 47년의 짧은 인생의 말년을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끝맺었다.

 

한국에 두 영화가 나왔는 지 모르겠는데 관심있는 분은 기회가 되면 꼭 두 개 다 구해다 보시길.

신고

'France 프랑스 > Cinéma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영화  (0) 2008.11.19
사강(Sagan)과 라몸(La Mome)  (0) 2008.10.04
Paris 파리  (2) 2008.09.16
다질링 리미티드  (0) 2008.04.30
Posted by 에꼴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리 살면서 <파리> 영화를 이제사 봤습니다. 영화평이라 하기는 그렇고 여기 사는 사람으로서 왠지모를 의무감 비스무리한 후기를 올려봅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파리/텍사스> 등등파리가 제목으로 대대적으로 들어갔거나 <아멜리에> <Un long dimanche des fiancailles>처럼 파리가 주배경으로 등장하는 등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참 많습니다.다 못 봤습니다만..참고로 <사랑해 파리(Paris, je t'aime)>는 여직껏 못 봤습니다. Video Futur 비됴샵에 없네요. 조만간 인터넷 영화대여샵을 통해서 수중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여튼 <파리>에는 등장인물이 산만스럽게 많습니다. 굵게 두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가지요. 심장병으로 죽을 날이 하루 이틀 남은 물랑루즈의 댄서 삐에르(로망 뒤리)와 파리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꿰뚫고 있는 파리1대학 역사학자 롤렁 베르너이(파브리스 루치니). 삐에르와 그 주변인물은 평범한 서민층을 묘사하고, 롤렁은 'classe'라 불리는 상위층을 묘사하고 있더군요. 둘 다 제가 좋아하는 남자배우여서 -특히 파브리스 뤼시니는 제가 다섯손가락에 손꼽는 좋아하는 프랑스 남자배우여서요-아주 영화 즐겁게 봤습니다. 음핫핫~ 작설하고... 이 영화, 두 가지에 대해서 말합니다.

 

첫째, 정말 파리를 잘 묘사했을까?

네, 파리를 잘 그렸습니다. 제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집이 없이 떠도는 SDF(Sans Domicile Fixe)로부터 SDF를 사회 시스템으로 동皐獵?assistant social(줄리에뜨 비노쉬 분), 아프리카에서 건너오는 불법이민자, 물랑 루즈의 댄서, 직원 개무시하고 수다스러운 빵집 주인, 새벽에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받아다가 일주일에 1~2번 열리는 장에서 소매로 파는 사람들, 패션쇼 모델들, 건축가, 대학교수, 허벌나게 깔린 학생 등 파리에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민들을 하나씩 표본으로 끌어다 온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손님에게 대하는 표정과 직원에게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다른 빵집 주인은 과장한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특히 빵집에서 새 직원을 구할 때, 머리가 뽀글뽀글한 여자가 와서 직원에 응모를 하는 장면 있죠? 깍쟁이같은 빵집주인이 '저쪽으로 좀 가있으라'며 기분나쁘게 굴지요. 알제리나 모로코 태생으로 보이는 여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당신 프랑스인이야?'라고 캐물어 보는 장면은 인종차별의 뉘앙스를 띄는 장면으로 사회문제를 집어내려는 모종의 의도가 있는 장면으로 보여요. 산만하긴 하지만 이 영화는 다각도로 파리를 담아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사실 불법이민과 SDF 등의 파리의 사회문제, 빛나는 역사와 아름다운 도시와 건축물, 관광객들이 잘 가는 물랑루즈와 에펠탑, 패션의 중심지 등 모든 걸 담아내기는 실로 불가능하죠. 불가능한데, 이 영화는 그 복잡다단한 파리를 다각도의 시선에서 담아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거죠. 예를 들어 <아멜리에>는 파리를 지나치게 낭만적인 도시로 그렸습니다. 파리에 사는 사람들은 그건 한낱 환상적인 영화 한 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아요. 반면에 <파리>는 엑스트라로 지나가는 역이라 할지라도 '어, 저 사람 나랑 비슷하네'하고 파리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영화에요. 뿐만 아니라 <아멜리에>가 팅커벨이 나오는 동화에 가깝다면 <파리>는등장인물의 직업과 계층 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들도 -전형적인 모습은 결코 아니지만(!)- 파리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실례들이에요.

 

둘째, 영화에 나온 배경들

신랑하고 나란히 앉아서 보면서 화면이 바뀌면 스틸켓 잡아놓고 '여기 어디게?'하고 알아맞추기 놀이하면서 아주 재밌게 봤어요.중심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영화에 나온 파리의 배경 설명 나갑니다. 이 놀이 직접 해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부분 스크롤하지 마세요. ^^

 

삐에르와 누나 엘리즈(줄리에뜨 비노쉬)가 사는 곳은 18구 몽마르트르 언덕이에요. 파리는 평평한 땅이라 높은 곳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높은 언덕이 몽마르트르에요. 파리 안에서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곳이 세 군데가 있는데, 재밌는건.. 영화에서 이 세 곳을 동시에 조명하더군요. 몽마르트르사끄레꾀르 사원앞에 레티시아가 남친과 놀러가죠. 이때 롤렁은에펠탑에서 레티시아에게 연신 핸펀을 때립니다. 같은 시간,몽파르나스 타워꼭대기에 올라간 야채장사는 죽은 동료의 뼈가루를 이곳에서 뿌리죠.

롤렁이 파리1대학 교수라는건 영화에서는 설명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배경보니까 알겠더군요. 생미셀과 뤽상부르그역 사이에파리 팡테옹-소르본느 대학(일명 파리1대학)이 있는데, 그곳 강의실과 도서관에서 찍었네요. 강의실과 도서관 죽이게 멋있지 않습니까? 이 대학에서 언덕배기로 조금 더 올라가면 언덕(?) 정상에 팡테옹 건물이 있어요. 레티시아가 주로 차를 마시고 있던 바는 팡테옹-소르본느 대학을 등지고 섰을 때, 왼편에 있어요. 분수대 바로 앞이죠. 파리 안에 있는 대학들은 캠퍼스가 없이 이렇게 길가에 건물만 덜러덩~ 있습니다. 분수대가 있는 것만도 용치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롤렁이 한 카페에서 짱짱한 페이의 아르비를 소개받고 눈이 번쩍 뜨입니다. 이곳이 어딜까요..빨레 르와얄 정원입니다. 빨레 르와얄, 뤽상부르그, 몽쑤리, 몽쏘 등 도심 속에 이런 고즈넉한 정원이 도사리고 있는게 파리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롤렁의 형, 쟝의 아파트는 어딜까요? 13구에 있는미테랑 국립도서관쪽이에요. 도서관에서 남쪽으로 유리로 마감되어 있는 아파트가 있는데, 억수로 모던합니다. 미테랑 국립도서관을 설계한 건축가 도미니끄 페로의 전시가 이 달 말까지 퐁피두센터에서 열리고 있지요. 저는 쟝의 tete de lit(침대 머리맡에 세운 판대기)가 아주 맘에 들더군요. 쓰읍~

카메룬에서 밀입한 남자가 파리에서 날라온 엽서를 들고 실제와 대조해보는 장소는 줄리에뜨 비노쉬가 출연해서 너무나도 유명한 <퐁네프의 연인들>의 그 퐁네프구요.영화 마지막에 삐에르가 택시를 타고 파리를 한 바퀴 돕니다.18구몽마르트르에서 시작해서나씨옹(Nation)역 근처을 지나바스티유를 지나 -바스티유 광장 한가운데 우뚝 선 Genie de Bastille(제니 드 바스티유)에서 한번 앵글 돌려주고-13구를 살짝 지나 달립니다. 또 빼먹은 장소가 몇 군데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 영화의 첫장면에 흐르는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그노시엔느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도 흐릅니다. 제가 연주한 버젼으로 올려봅니다. 한 5년 동안 피아노를 안 쳤더니 중간에 손가락이 한번 꼬였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


Gnossienne N°1, Eric Satie

Played by ecolo


 

신고

'France 프랑스 > Cinéma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강(Sagan)과 라몸(La Mome)  (0) 2008.10.04
Paris 파리  (2) 2008.09.16
다질링 리미티드  (0) 2008.04.30
Je vous trouve tres beau (참 잘 생기셨네요)  (0) 2007.02.14
Posted by 에꼴로

근래들어 국내 혼혈아들도 급증하고, 한국인 피가 섞인 해외 혼혈아들이 한국 방문하면 기사로 실리기도 하고, 혼혈아 문제를 교과서에 정식으로 다룰 예정이라고도 한다. 반면에, 언어와 문화에 대한 서로의 이해없이 진행되는 국제결혼이 몰상식한 언행으로인해 서글픈 아픔으로 남는 문제들도 발생되기도 한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본다. 대개는 장가가기 힘들어 동남아시아에서 색시를 얻어오는 농촌 (노)총각들 얘기다. 프랑스 영화 중에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영화가 있어 소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Je vous trouve tres beau> 제목을 영작하면 "I find you very handsome"

약 1년 전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다. 그때쯤엔 일주일에 1~2편씩 신~나게 영화보러 다녔더랬지.. 아~ 옛날이여. ㅠㅠ 

 

내용은..

시골에서 농사짓고 가축치고 따분한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날, 아내가 집을 나가버리자 에이메는 살림과 농사일의 이중고를 참다못해 새로운 여자를 찾기로 한다. 마을 안에서는 이 남자에게 시집올 여자가 없다는 걸 깨닫고 결혼상담소를 찾는다. 에이메가 바라는 건 키 160cm에 쭉쭉빵빵에 초혼이며 애 잘 낳고.. 머 그런게 아니라 그저 건강해서 집안일이든 농사일이든 잘 거들 수 있는 여자면 왔다땡! 그런 조건이라면 가난을 박차고 나오기 위해서라면 뭐든 준비가 되어있는 루마니아 여성들이 제격이라며 상담소는 루마니아 여성을 중매선다. 에이메가 여성 후보자들을 만나는 날. 불어 한 마디 못하는 루마니아 후보자들이 매한가지로 man to man 면접장에서 불어로 준비해온 말을 하는데, "봉쥬르~ 제가 보기에 당신은 참 잘 생겼군요." 아니,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해야할 판인 에이메에게 말이다. 여차저차하여 한 여자를 골라 프랑스로 데려오는데 서로 말이 안 되니 우여곡절이 시작되는데...

 

소재의 무게와는 다르게 영화는 코믹하게 그려졌다. 하지만 그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소재를 '다루다가 말았다'는 인상에 그치고 말았다. 심도있게 그리기에는 코믹이란 쟝르가 무색하고, 코믹하게 다루기에는 짚어줘야 할 사항들이 너무 다양하고 무거웠던걸까? <Good Bye Lenin>이나 <La vie est belle>을 보면 코믹하지 않은 소재를 코믹으로 담아 가슴을 찡~ 울리며 성공도 잘 하더만. 어쨌든 이 영화는 그 둘 사이를 엮어짜기에 실패한 영화다. 씁쓸하게 웃어야 할 지, 가슴아프게 울어야 할 지, 두 손 불끈 쥐고 화를 내야할 지 모를 어정쩡한 상황에서 영화관을 나온다.

 

얼마 전, 장가 못가는 농촌 총각들 기사를 보면서 신랑에게 물었다.

나 : "프랑스는 어때?"

신랑: "마찬가지야."

나 : "그럼 프랑스 농촌 총각들은 어떻게 장가가?"

신랑 : "걍 모.. 염소하고 결혼하지."

ㅍㅎㅎㅎㅎ



신고

'France 프랑스 > Cinéma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질링 리미티드  (0) 2008.04.30
Je vous trouve tres beau (참 잘 생기셨네요)  (0) 2007.02.14
RENT (렌트)  (0) 2006.04.16
Renaissance (르네상스)  (0) 2006.04.12
Posted by 에꼴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시티(Sin City)>가 흑백 만화로 된 영화라면, <Renaissance>는 영화같은 흑백 만화다. 테두리선(border line) 마저 거의 생략하고, 흑과 백, 다시 말해서 빛과 그림자 그리고 반사광의 대조만으로 그린 놀라운 프랑스산 애니메이션.

 

2054년 파리.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감시당하고 촬영되는 파리의 지하미로에서 젊고 총명한 젊은 과학자 리요나가 납치당한다. 그녀가 근무하던 회사 아발론은 경찰관 카라스를 시켜 리요나를 빨리 찾아내라고 압력을 넣는다. 카라스가 그녀의 행방을 쫓으면 쫓을수록 사건은 점점 꼬이고 누군가에 의해 훼방을 받는데... 리요나가 맡은 '르네상스'라는 프로젝트의 비밀이 대체 뭐길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고

'France 프랑스 > Cinéma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NT (렌트)  (0) 2006.04.16
Renaissance (르네상스)  (0) 2006.04.12
신시티 (Sin City)  (0) 2006.04.12
빙하시대 2 (l'Age de glace 2)  (0) 2006.04.06
Posted by 에꼴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La Marche de l'empereur (황제의 행진)>가 펭귄들의 한해나기를 그린 다큐라면

<La Planète Blanche (하얀 세계)>는 북극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3년간 쫓아다니며 만든 다큐.

 

하얀 빙하와 오염되지 않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북극곰, 토끼, 북극여우, 일각돌고래, 고래, 해마, 바다표범, 흰 돌고래(위 사진), 우리말로 이름을 다 알지 못하는 사슴류와 날짐승 등이 화면에 담긴다. 그위에 브루노 꿀레(Bluno Coulais)의 음악이 감동을 더한다. (브루노 꿀레는 <Les Choristes (합창단)>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사람)

 

북극곰 새끼, 물 속에서 새끼를 꼬옥~ 안고 젖먹이는 해마, 무리지어 유유히 헤엄치는 흰 돌고래, 고래 무리들의 환상적인 점프, 유니콘을 연상시키는 일각돌고래의 뿔 등.

꿈같은, 환상적인, 아름다운.. 아, 아무래도 수식어가 딸린다.ㅠㅠ

신고

'France 프랑스 > Cinéma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빙하시대 2 (l'Age de glace 2)  (0) 2006.04.06
La Planete Blanche (하얀 세계)  (0) 2006.03.23
트루먼 카포트 Truman Capote  (0) 2006.03.15
뛰던 심장은 이제 멈추고  (0) 2006.03.08
Posted by 에꼴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De battre mon coeur s'est arrêté>란 프랑스 영화제목을 멋대로 번역해봤다. 저 제목으로 상영관에 사람끌기가 과연.. ㅠㅠㅋ 사실 제목의 심장이 멈춘게 아니라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 멈췄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란 피아노! 1978년에 만들어진 <손가락>이란 영화를 리메이크했다고 한다.

피아노를 치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피아노와 등을 돌린 톰은 어느날 우연히 어린 시절의 피아노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의 천재적인 능력을 기억하고 있던 선생님은 명함을 건내주면서 오디션을 보러오라고 당부를 한다.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소개업을 하면서 좀 드러운 짓을 많이 하며 살고 있으며 피아노 치던 손가락엔 이제 곰팡이가 피었다고 차마 말은 못하고 톰은 오디션을 보러 가기로 날짜를 잡고, 급하게 피아노레슨 선생님을 구한다. 프랑스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서 아주 약간의 영어와 중국말밖에 못하는 중국여자(링당팜)를 소개받는데 말이 통하나 이게.. 10년이상 건반을 두드리지 않은 굳은 손가락과 말도 안 통하는 레슨교습. 오디션은 다가오고 부동산소개업판에선 드러운 일이 끊이지 않는데...

톰역을 맡은 로망 뒤리2년 전에 개봉한 <L'auberge espagnole>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한층 물이 오른 74년생의 프랑스 배우. 사실 현재 프랑스 영화계에는 이렇다할 젊은 남자배우가 없다. 파릇파릇한 소피마르소와 함께 <붐>을 찍었던 뱅상 페레즈는 이제 머리가 슬슬 벗겨지고, 요즘 개봉되는 프랑스 영화의 반은 다 제라르드 파르디유(참고: 영화배우 중에 작년 최고수입을 올렸음)가 주연하는 판에 젊은 남자배우는 가뭄에 콩나기! 이 판국에 그래도 꾸준이 일 년에 한 편 이상씩은 주연하는 영화를 뽑아내는 촉망맏는 젊은 배우가 바로 호망 듀리다. 장난기 넘치는 표정에 느믈느믈한 연기가 압권! 해가 갈수록 병아리에서 수탉으로 커가는게 보여서 이제는 머리 세우고 눈썹에 힘주면 카리스마가 버쩍 서기도 한다. 위 영화에서는 직접 피아노 치는 장면을 연기해냈다. 무슨 역을 시켜도 다 잘 어울릴 것 같은 전망있는 배우다.

내 심장 뛰게 하는 건 아직 안 멈췄는데잉... 피아노만 갖다 주세요. 엉엉~
 
 
Réalisé par Jacques Audiard
Avec Romain Duris, Aure Atika, Emmanuelle Devos
Film français. Genre : Drame
Durée : 1h 47min. Année de production : 2004

+ 추가정보 : 이 영화가 2006년 세자르상을 휩쓸었군요. 최우수 감독상, 남우조연상, 최우수 프랑스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각색상, 최우수 영화음악상, 최우수 사진상, 최우수 편집상.
(2005년에 쓴 글)
신고

'France 프랑스 > Cinéma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루먼 카포트 Truman Capote  (0) 2006.03.15
뛰던 심장은 이제 멈추고  (0) 2006.03.08
프랑스 영화는 잼없다? 누가 그래!!!  (0) 2006.03.08
게이샤의 추억  (0) 2006.03.03
Posted by 에꼴로

프랑스 영화는 잼없다? 프랑스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다? 누가 그런 소리를!!!

 

사실 내가 그랬다.어린이용 프랑스 만화가 잼없다는데는 동의를 한다. 키키키~ 한국에 있을 때는, 프랑스 영화는 대사가 별로 없거나 무쟈게 형이상학적인 말들을 지껄이며, 스토리를 따라가자면 머리가 아픈, 막말로 골때리는 영화들이라고 여겼다. '프랑스영화 = (좋은 말로) 어려운 영화 = (막말로) 골 아픈 영화'라는 공식 아래 프랑스 영화테입에는 아예 손을 갖다대지를 않았었다. 근데 사실 알고보면 모든 프랑스 영화가 <남과 여>같은건 아니다.

 

그 당시 내가 본 프랑스 영화로 기억나는게 뭐가 있나.. <퐁네프의 연인들> <소년, 소녀를 만나다> <안달루시아의 개> <오르페오> <400번의 구타> 등. '프랑스 영화 = 잼없는 영화'가 당연하네. 재미없는 것만 골라서 봤으니. 반면에 재밌게 본 영화도 있다. <레옹> <니키타> <그랑블루> 근데 여기 와서 "뤽 베쏭 좋아해?"라고 물으면, 프랑스애들은 콧방귀끼면서 '프랑스 감독'에서 멀찌감치 내놓는 분위기더구만. '그 감독은 아메리칸이다'라며.

 

우야든동 프랑스에 막상 와서 영화관을 들락거려보니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고, 대사는 우디 알렌 저리가라정도로 수다스럽더라는. 한국에 들여간 프랑스 영화는 번역할 대사 별로 없고 골때리고 졸리운 것만 들어갔던게야... 오늘은 재밌는 프랑스 영화에 대해 광고 좀 하자!

 

여기 언론은 요즘 프랑스 다큐영화가 오스카 어워드에서 최우수 다큐영화상을 받았다고 난리다. 파노라믹한 백설의 평야를 배경으로 펭귄들의 일생이 정말 정말 아름답게 펼쳐지는 감동적인 다큐물인데, 전세계 1천6백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뜨하아~!!! 미국에는  <March of the penguins>로 번역되어 나갔다만 이 영화의 원제는 <La Marche de l'empereur>, '황제의행진'이다. 멋지지 않나, '황제의 행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최고로 잘 나가는 프랑스 영화 역시 '말없고 골치아픈' 류와 거리가 멀다, 아~~~주 멀다. <Les bronzés (= The Suntanned) >라고.. 프랑스의 전설적인 코믹영화 시리즈다. 1978, 1979년에 1편, 2편이 만들어졌는데, 그날의 영광을 다시 누리겠다는 듯, 70년대 그때 그 배우들이 다시 뭉쳐 3편을 만들었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은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주로 코믹쪽에서- 유명배우들이다. 현재 상영 중인 이 영화는 관객동원기록을 세우면서 빅히트 강행중이다.영화 사운드트랙으로 나오는 Baila Morena는 현재 최고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엄청나게 수다스러우며, 웃기지도 않다가도 웃기며, '우아'와는 거리가 먼 유치뽕인 장면과 대사가 날라다니기도 하는 등.. 난 왜 이런 프랑스 영화를 진작 한국에서 안 봤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말고 재미나고 볼만한 프랑스 영화를 꼽으라면.. 음.. 주저없이 꼽고 싶은 첫번째 영화는 <Les Choristes (합창단)>!!! 2003년에 개봉되어 작년에 미국까지 가서 주제가상 받아온 재미나고 짠~한 성장영화. 알만한 사람은 다 알죠, 이 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선생님으로 나오는 배우 제라르 쥬노는 <Les Brozés> 시리즈에서도나옵니다. 코믹배우로 시작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연기력을 요하는 역으로도 종종 등장하고, 감독도 하는 유능한 배우죠. 그가 감독하고 출연했던 영화 중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Le Meilleur espoir féminin (여우주연상)>이 있어요. 시골에 사는 미용사에게 딸래미가 하나 있는데, 동네 총각들이 탐을 낼만큼 예쁩니다. 영화배우가 되는게 소원인 이 딸래미가 어느 날 아버지의 명을 어기고 영화 출연 교섭에 응하게 되는데...

 

 

에또.. 그리고 뭐가 있을까? 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감독! 쟝-삐에르 쥬네! <델리카슨>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아멜리에>로 한국에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니 부가설명 생략합니다. 근데 사실 '아멜리에'가 아니라 사실은 '아멜리'구요, 원제는 진짜 재미납니다. <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 즉 '아멜리 뿔랑의 말도 못하게 엄청난 운명'이 되려나요. 이 영화가 엄청나게 떠서 여배우 오드리 또뚜는 프랑스 관객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는, 그야말로 일약 스타가 되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지금쯤 <다빈치 코드> 촬영 마지막 씬 찍고 있지 않을까 싶군요. 으흐흐흐~ (영화판 손 꼽아 기다리고 있슴)

 

이후에 쥬네가 또 멋진 영화를 찍었는데, 한국에서는 큰 성공을 못 거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포스터를 보니까 무슨 에로물처럼 나갔고, 제목도 성의없이 번역된 것 같아서 쥬네의 팬으로서 솔직히 기분 많이 나쁩니다.(투덜투덜~) 원제는 -늘 그렇듯이- 좀 길어요. <Un long dimanche de fiançailles>, 약혼의 기나긴 일요일. 프랑스 전쟁영화 중에서 가장 사실적으로 전쟁을 묘사한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감동적이기까지 하구요. 흑흑흑~ (하긴 전쟁영화 중에 인간적인 감동 빼면 무슨 맛?) 한국에 개봉된 영화들은 스토리 설명 생략합니다. (개봉된 것도 모르고 스토리를 적더라도 뭐라 마시길.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드리 또뚜가 출연했던 (주인공은 아니고..) 장안의 화제였던 아주 코믹한 프랑스 영화가 있죠: <L'Auberge espagnole> (스페인에서 하숙하기).
 
스페인에 1년간 유학 간 프랑스 청년이 십 여 국가에서 온 젊은이들과 한 아파트를 쓰면서 벌어지는 천방지축 좌충우돌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 제작자는 영화의 성공으로 돈방석에 올랐다고 해요. 이 영화 히트 친 후에 베르사이유에 있는 궁궐같은 집을 샀다고 하니까.작년에 <Les poupées russes>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의 2편이 나왔더랬죠.<레 브롱제>처럼 30년 후에 3편을 찍을런지 who knows?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남자배우, 주목할만합니다. '호망 뒤리'라고.. 74년생의 젊은 배우인데, 연기가 날이 가면 갈수록 무르익는 듯해요. 매우 다양한 역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래도 느믈느믈한 역을 더 자주 맡고 있습니다만.. 건들거리지만서 분위기 잡으면 그 '후까시' 죽여줍니다. 아직 젖살이 다 가시지는 않았지만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배우에요. 이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가 최근 2006년 세자르상을휘쓸었죠: <De battre mon coeur s'est arrêté> (뛰던 심장은 이제 멈추고). 이 영화 리뷰는 제 블로그에서 검색하면 나옵니다.
 
 
기타 또 볼만한 프랑스 영화로 <8명의 여인> <스위밍> 등을 감독한 프랑소와 오종의 영화들이 있죠. 다들 아는 감독이라구요? 하하.. 주저리 잡설이 길었네요. 오늘은 이만.
앞으로 프랑스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즐겁게 감상하시길. *^^*
 
신고

'France 프랑스 > Cinéma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뛰던 심장은 이제 멈추고  (0) 2006.03.08
프랑스 영화는 잼없다? 누가 그래!!!  (0) 2006.03.08
게이샤의 추억  (0) 2006.03.03
Keira Knightley & Winona Ryder  (0) 2006.01.27
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