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프랑스2011.05.19 22:3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59b&oid=001&aid=0002284625

네이버 머릿기사에 올라간 '둥지잃은 사랑의 밥집'이란 기사를 잃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반면에 기사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어르신'이란 단어를 반복하고 강조하는 점이다. 노인공경, 웃어른 공경은 한국문화의 좋은 면이지않느냐는 의견도 없지 않아 있겠으나 내가 주창하고 싶은 건 '인간 존중'이다. 왜냐면 나이가, 때로는 단 몇 줄- 많다는 이유 단 하나 때문에 내 의견이 묵살되야 하는 경험을 한국, 또는 한국인 사회에서 너무나 많이 서럽게 겪었기 때문이다. 또는 어려'보인다'는 이유로 애취급 당하거나 초면에 반말 찍찍받기가 일쑤였던 지라 내게는 '웃어른 공경'이 '나이가 어린 -또는 어려보이는- 사람 무시'와 동의어로 들렸다.나이를 먹었든 덜 먹었든, 노인이든 젊은이든 어린이든 존중받아야 한다.왜? 인간이기 때문에.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의견이 존중되고, 나이를 덜 먹었다고 무시되야 하는 건 웃어른 공경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바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위 기사에서 진정으로 안타까와야 할 포인트는 '어른신'들이 사랑의 밥집을 잃은 것이 아니라 끼니를 떼울 수도 없는 극빈층을 위한 사랑의 밥집을 잃은 것이어야 한다. 물론 대상이 임산부, 장애자, 어린이를 모두 포함한 노약자(노인+약자)라면 일반인보다 우선 순위로 올라간다. '노약자'란 단어에서도 심히 안타까운 것은 실제로 한국에선 노약자라하면 '노인'만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만삭이 된 임산부가 버스에서 노약자 자리에 앉았다가 꿀밤을 먹고 일어나야 했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황당했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프랑스에 유명인사 가운데 사랑의 밥집을 창설해서 더 유명해진 인물이 있다. 이름하여 꼴루쉬(Coluche, 1944년생). 평생을 코믹배우로 이름을 날리는데 그의 펀치 먹이는 유머 탓에 그는코믹배우라기보다는 사실 '유모리스트'라고 알려져있다. 이 사람의 어록은 엄청나게 많은데 우리 신랑도 꼴루쉬 팬 중 하나로 그의 어록을 줄줄 왼다. 우리 신랑이 어느날 해준 꼴루쉬의 어록 하나.

“Les journalistes ne croient pas les mensonges des hommes politiques, mais ils les répètent! C'est pire!

"기자들은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안 믿지. 근데 그 거짓말을 반복해! 그게 더 나빠!"

 

그는 정치와 언론에 대해 많은 풍자를 했다. 기타 어록을 한번 보자.

«Le plus dur pour les hommes politiques, c’est d’avoir la mémoire qu’il faut pour se souvenir de ce qu’il ne faut pas dire.»
정치인으로서 가장 힘든건 절대로 말하면 안되는 것들을 잊지않고 기억해야 하는 능력이다.

 

«La politique c’est comme le flirt : si on veut aller plus loin, faut aller plus près.»

정치는 꼬시는 것과 같다. 더 깊은 관계를 원한다면 더 가까이 접근하라.  


“Je croirais vraiment à la liberté de la presse quand un journaliste pourra écrire ce qu'il pense vraiment de son journal. Dans son journal.”

기자가 자기가 쓴 기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쓸 수 있을 때야 비로서 나는 진정한 언론의 자유를 믿을 것이다.

 

 

콜루쉬는 70~80년대에 다수의 코믹 영화를 찍고1984년 세자르 영화상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탄다.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꼴루쉬는 그 지지를 등에 엎고 1981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유모리스트로서의 인기와 대통령 후보로서의 인기는 등급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선거 전 후보를 유보한다.

이미 충분히 유명한 그를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유명하게 만들고 칭송받게 한 것은 '사랑의 밥집(restaurant du coeur)'을 창시하게 되면서다. 극빈층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열자는 의견을 국가에 제시한다. 이로서 꼴루쉬의 사랑의 밥집은 국립기관이 되고 프랑스 전국에 확대된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1986년, 오토바이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사회연대의식에 동의하고 그 정신을 기리려는 여러 사람들이 동참해restaurant du coeurs(사랑의 밥집)을 운영하여 지금까지도 프랑스 전국에서 극빈층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유모리스트로서, 대통령 후보로서, 무엇보다 사랑의 밥집의 창시자로서 프랑스인에게 영원히 존경받으며 잊혀지지 않을 인물로 남은 꼴루쉬. YouTube에 올라온 그의 동영상을 소개하는 걸로 글을 마칠까 한다. YouTube에 가면 그가 찍은 영화의 일부도 볼 수 있어요.

 

 

 

 

네이버에 뜬 사랑의 밥집도 회생해서 극빈층들이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길 바랍니다.

  

* 몇 년 전에 썼던 글인데, 새 글쓰기에서 꼴루쉬를 소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공개발행으로 전환하고 등록일을 갱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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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10.06.01 10:03
프랑스 예술가 루이즈 부르주아가 어제 (5월31일) 뉴욕 맨하탄의 베스 이스라엘 메디컬 센터에서 98세의 긴 생을 마감했다.



루이즈 부르주아는 1911년 12월 25일 파리 출생으로, 1937년 미국인 예술사가 로버트 골드워터를 만나 이듬해 결혼과 함께 남편을 따라 뉴욕으로 건너가 정착했다. 그곳에서 제2차 세계대전으로인해 프랑스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온 많은 초현실주의자와 관계를 쌓고, 1945년 첫개인전을 열게된다.

드로잉, 조각, 판화, 설치작업 등 다양한 쟝르를 넘나들면서 평생을 작업에 바쳤다. 1999년에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그녀의 가장 대표적인 작업은 <엄마(maman)>란 제목의 대형 거미 조각으로 오타와, 빌바오, 도쿄, 서울, 생페테르스브르그, 파리, 아바나 등 전세계 7곳에 소재하고 있다.

'Maman(엄마)'라는 제목이 붙은 대형의 거미 작업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어머니였어요. 뿐만 아니라 똑똑하고, 참을성있고, 께끗하고, 부지런하고, 분별있고, 없어서는 안될 분이셨죠. 거미처럼 말입니다." 그녀에게 있어 거미는 그녀의 어머니가 매만진 타피스리(거미줄)와 타피스리를 다루는데 필요한 도구, 즉 바늘과 실의 상징이다.

2008년 3월 5일부터 6월 2일까지 런던 테이트 갤러리와의 협력 아래 죠지 퐁피두센터에서 그녀의 작품 200점을 전시한 적이 있다. 쟝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왕성한 예술활동에 감탄을 마지 못했었다. 피카소를 비롯해서 남성 예술가는 많은 자녀-뿐이랴 많은 여성편력도!!!-를 가질 수 있겠지만 여성 예술가는 9개월의 잉태기간과 출산, 양육이 동반되므로 자녀를 아예 갖지 않거나 낳아도 하나나 낳는 게 보통인데, 루이즈 부르주아는 남편과의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러면서도 예술활동에서 손을 떼지 않고 꾸준하게 평생을 작업했다는게 퍽이나 인상적이고 존경스러웠다. 그녀의 대형 거미 작업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영감을 받았겠지만 세 자녀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끊이지 않고 작업을 계속 유지하는 예술가로서의 루이즈 부르주아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베니스에서 대형 전시를 준비하다 타계한 루이즈 부르즈아, 그녀의 회고전이 베니스에서 열릴 지, 숨을 거둔 뉴욕에서 열릴 지, 모국인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지 기대가 된다. 걍 한 바퀴 휘~돌자고! 근데 어디서부터 출발할까? 파리-베니스-뉴욕? 파리-뉴욕-베니스? 우짜뜬간에 파리부터 찍고 턴~하자고예.. 근 한 세기를 살았으니 증손주도 장성해서 청년일지도 모르겠다. 긴 세월, 평생동안 수많은 작업을 남기고 세상을 뜬 한 여성예술가, 아니 어머니 예술가를 위해 추모한다. 안녕히 가세요, 어머니(M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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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 쉼2010.05.05 09:07

노랫말이 좋은 노래로 이웃께서 소개시켜주신 이브 뒤테이(Yves Duteil)의 '아이의 손을 잡고(Prendre un enfant par la main)'. 당장 찾아봤습니다. 가사를 보니 정말 눈물나게 아름답군요. 노래 소개 고맙습니다.아래 가사 읽으며 한번 들어보세요. 


Yves duteil prendre un enfant par la main
envoyé parjc761 

 

Yves Duteil
PRENDRE UN ENFANT


Prendre un enfant par la main

아이의 손을 잡아요
Pour l'emmener vers demain.

미래로 이끌어주고
Pour lui donner la confiance en son pas

아이의 발걸음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Prendre un enfant pour un roi.

왕을 대하듯 아이를 안아요.


Prendre un enfant dans ses bras

아이를 번쩍 들어 안아요.
Et pour la première fois

처음으로
Sécher ses larmes en étouffant de joie

기쁨에 북받쳐 흐르는 눈물을 말려주기 위해
Prendre un enfant dans ses bras.
아이를 번쩍 들어 안아요.


Prendre un enfant par le coeur

아이를 가슴으로 안아요.
Pour soulager ses malheurs,

모든 아픔 달래주기 위해
Tout doucement, sans parler, sans pudeur,

아주 살살, 아무말 하지 말고, 부끄럼없이,

Prendre un enfant sur son coeur.

아이 심장에 손을 대보아요.


Prendre un enfant dans ses bras

아이를 번쩍 들어 안아요
Mais pour la première fois

하지만 처음으로
Verser des larmes en étouffant sa joie,

기쁨에 북받쳐 흐르는 눈물을 쏟아내기 위해
Prendre un enfant contre soi.

아이를 꼭 안아요

Prendre un enfant par la main

아이의 손을 잡고,
Et lui chanter des refrains

후렴구를 불려주어요.
Pour qu'il s'endorme à la tombée du jour,

해 질 무렵 아이가 잠들기 위해
Prendre un enfant par l'amour.

아이를 사랑으로 대해요


Prendre un enfant comme il vient

아이가 다가오듯이 (그대로) 받아주세요
Et consoler ses chagrins,

그의 슬픔을 위로하고
Vivre sa vie des années puis soudain,

여러 해동안 그의 인생을 살도록 그리고 갑자기,
Prendre un enfant par la main,

아이의 손을 잡아요
En regardant tout au bout du chemin
멀리 길의 끝을 보면서


Prendre un enfant pour le sien.

내 아이처럼 아이를 안아요 

 

(번역: elys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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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10.04.07 14:56
뉴욕데일리에서 방금 들어온 Good news부터 들어볼까요? ^^
프랑스 청년이 물에 빠진 2살짜리 아이를 구하고는 택시를 타고 휭~하니 사라졌다. 딸의 목숨을 구해준 애기아빠는 이 청년을 찾아 꼭 답례를 하고 싶다며 사진 한 장을 들고 뉴욕데일리를 찾아왔다. "이 프랑스 영웅 좀 찾아주! 이름은 줄리앙이라 하오!"

라고 나온 프랑스 뉴스를 읽고 뉴욕데일리 사이트에 가보니 아, 그새 찾았더라고! 
4월 6일, 듀레(29살)씨가 여자친구와 함께 뉴욕을 관광하던 첫날이었다. 사우드 스트릿 항구를 산책하던 도중 배에서 뭔가 떨어지는 걸 목격. '뭐지? 인형인가?' 하고 다가가 물 속을 보니 아기가 떨어진 것! 순식간에 외투를 벗고 물에 뛰어들어 아이를 잡았다. 하지만 아이는 눈을 감고 있고, 소리도 지르지 않아 아이가 벌써 죽었는 줄로 알았단다. 아기가 물에 빠진 걸 뒤늦게 발견한 애 아빠 앤더슨씨도 물 속으로 점프! 듀레씨로부터 아이를 받아다 배 위로 끌어올린 뒤 찾아보니 영웅은 이미 바람처럼 사라졌던 것. 듀레씨는 다시 항구로 돌아와 옷을 입고 관광을 했는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누군가가 이런 유명한 말을 벌써 남겼다면서?)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 이 기사 원문을 읽고 싶은 분은 뉴욕데일리 사이트로 go! => http://www.nydailynews.com

그럼 이번엔 Bad news...
야후뉴스에 우리 동네 이름이 떴더라고.. 뭔일인가.. 해서 클릭해보니, 보모가 애를 학대한 기사더라고. 옆집 엄마한테 "그 얘기 들었수?"하고 운을 떼니 뉘 집 애인지까지 알더만.
이야기인즉슨.. 6개월 된 아이를 맡겨놓고 일을 하고 돌아와보니 아이가 정상이 아니었다는거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기저귀를 갈다가 떨어뜨렸다'고 하는데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더라는거다. (참고로, 프랑스는 허리 높이에 오는 널찍한 판대기를 놓고 기저귀를 갈아요) 알고보니 술에 취한 보모가 우는 애를 달래지 못하고 애를 흔들고 던져 그만 애가 코마상태에 빠진 것. 오, 마이 갓!

옆집 엄마는 이어 또다른 보모 이야기를 해주었다. 보모네 집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있고, 보모가 집에 와서 아이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엔 후자. 어느날인가 애 부모가 돌아오니 집에 빈 담배갑이 있더라는 거다. "담배폈소?"하니 보모는 "아니"라고. 수상히 여긴 부모가 만3살이 채 안 된 큰 애한테 물어보니 '매일마다 아침에 한 남자가 왔다가 오후에 간다'는거다. 애 보는 집으로 남친을 불러들였던 이 보모는 말하나마나 그날로 짤렸지.

애 데리고 동네 공원에 가면 같이 나온 이가 보모인지, 엄마인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눈에 보인다. 모르는 사람과 수다를 떨게 되더라도 엄마는 아이에게 눈길을 주며 수다를 떨지만, 보모는 수다 떠느라 애는 뒷전. 심한 경우는 보모가 수다떠느라 애가 어디로 갔는 지도 모를 경우다. 애가 우는데 달려오는 사람이 없다. 모래밭 놀이터에 애가 혼자 노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어 '엄마 어딨니?'하고 물어도 애가 너무 어려서 말을 하나?  대개 이런 애들은 '엄마 어딨니?'하고 물으면 생면부지임에도 불구하고 팔 벌리며 안긴다. 무관심과 애정결핍은 독립심과 정반대에 있다는 걸 실감한다.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남의 애를 안고 엄마 찾아 삼만리로 놀이터를 한 바퀴 돈다. 그러면 보모가 어디선가 나타나 데리고 간다. 총총걸음으로 사라지는 보모를 보며 한숨을 쉬지. 보모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애를 저런 사람한테 맡겨놓고 마음이 놓이나?' 싶어 얼굴도 모르는 애 엄마한테 동정이 간다.

이러니 말 못 하는 아이, 무서워서 남의 손에 못 맡기겠더라고.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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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9.08.25 07:05
유럽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최고의 관광지 프랑스가 공항서비스는 세계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캐나다의 sleepingairports.net 관광사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세계 최악의 공항으로 모스크바, 뉴욕, LA, 델리를 제치고 파리의 르와시 샤를드골(Roissy Charles-de-Gaulles ; CDG) 공항이 1위에 올랐다. 맛없고 비싼 식당, 사치품 부띠크는 많은데 약국은 하나 없는 상업시설, 방향표시가 제대로 되어않아 혼란스러운 점, 더럽고 불편한 의자, 그 의자마저 차지하고 있는 부랑객들, 지저분한 복도와 청소상태, 이른 시각에 도착한 관광객을 맞아주는 거라곤 문 닫힌 상가와 몇 안되는 경찰, 인간미없는 공항분위기 등이 이유다. 공항이라는게 그 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을 처음으로 맞는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인지라, 프랑스에 대한 첫인상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부는 빠른 시일 안에 샤를드골 공항을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도록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뽑힌 나라는 싱가폴, 그 뒤를 이어 서울(!!!)과 홍콩이 뽑혔다고.
(원본 기사 출처 : http://www.slate.fr, 번역 : elysee)

몇 달 전에는 해외 호텔업계를 상대로 한 앙케이트에서 세계에서 프랑스 관광객이 가장 무례하고 인색하다는 통계가 나와었습니다. 옷 매무새 단정한 거 빼고는 현지에서 현지의 언어를 쓰려고 노력하지 않는 점, 팁이 인색한 점(radin), 불평은 제일 많은(raleur) 등 프랑스 관광객들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나라는 일본이었습니다. 현지 언어를 하지 구사하는 부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반면에 매무새 단정하고, 점잖고, 예의바르고, 불평이 없으며, 팁을 후하게 준다는데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지요. 한국은 몇 위에 올랐는지 당시 기사에 언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관광대국에 걸맞게 각성하고 많이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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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9.01.23 09:40

자기 할 일 하고, 독립적이다못해 새로운 친구가 필요없는 사람들.

상냥하고, 잘 미소짓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재밌게 얘기하는 사람들.

 

 얘기 잘 나눴다고 친구가 되는 건 아니라고자상하게 딱 부러지게 말해주는 사람들.

'나는 네 친구 아니(었)고, 너도 내 친구 아니야'라고

고맙게시리 관계 정리를 확실하게 해주는 사람들. 

 

'한국에 가면 친구도 애인도 언제든지 생긴다'고 말하던 너,

프랑스에서는 친구 하나 없는 너,

4인조 밴드 생활을 10년 이상 해오는데도 음악활동이 끝나면 바로 헤어진다고,

그들은 동료지 친구는 아니라고 주저없이 말하던 너.

한국에서의 태도와 프랑스에서의 태도가 완전히 다른 너.

  

젊은 프랑스인들에게 잘해주지 마. 필요없는 짓이야.

Merci라는 말은 입버릇처럼 할 뿐 마음으로 고마움을 못 느끼거든.

예의상 가슴아프게 하는 소리는 안 할꺼야.

하지만 약속을 안 지키거나 바람을 맞히거나 할꺼야.

그러니 서튼 짓 하지마.예의상 할 것만 하라구.

프랑스인들의 미소와 수다에 간 뺏기지 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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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 쉼2008.12.14 15:19

번역서 제목에 대한 불만

 

드디어 1백만부가 팔렸다는 <완전한 죽음> 또는 <그 이후에>를 다 읽었다. 원제는 <Et apres>, '그 이후에'가 맞다. 책을 다 읽고나니 한글판 제목을 '완전한 죽음'이라고 달았는지 이해가 잘 안되고 있다. 번역서에서 '완전한 죽음'이라는 표현을 책 내용 어느 구석에서 볼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원서에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et apres'라는 표현이 간혹 나온다.하긴 이 책이 아니더래도 'et apres? (그래서?)'는 일상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라 특이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 책 제목이 의미하는 'et apres'란 '사후' '저 세상'을 의미한다. 책에 두 번쯤 반복되던 문장, '그(=죽음) 이후에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거기다가 번역서 제목에서 '완전한'이란 형용사를 붙인 이유는 뭘까? 불완전한 죽음도 있다는 말이냥??? 번역서 읽으신 분들, '완전한 죽음'이란 제목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달아주시렵니까?

 

개인적인 생각인데, 뮈소 소설을 보면 원제에서는 암시적으로 감춰놓는 것을 번안제목에서 직설적으로 까발기는 걸 발견한다. 사후를 의미하는 '그 이후에'를 '완전한 죽음'으로 번역한 것도 그렇고, '너를 찾아 다시 왔어'에서 너를 '사랑'으로 기냥 받아버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로 출간한 것도 같은 맥락. 확 까발기고 나면 재미없어 지는데... '구해줘'를 '살려줘'라고 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알자. 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나치게 반복적인 설정

 

<구해줘>에 이어 읽은 <그 이후에>에서 공통점을 징하게 많이 발견한다. 첫째, 장소적 배경은 뉴욕이고, 둘째, 시간적 배경은 겨울이다. 뮈소가 뉴욕에서 갖은 알바하며 지내던 계절이 겨울 아니었나 싶다.셋째, 주인공의 직업은 의사 아니면 변호사이며, 넷째, 게다가 그들은 그 분야에서 매우 유능한 명성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다섯째, 죽을 뻔한 상황을 모면하는 그 순간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일곱째,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 사회계층의 차이때문에 심적으로 고뇌한다. 여덟째, 죽음을 예견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아홉째, 그 인물은 주인공을 심리적으로 조인다. 당연히 주인공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불철주야 정신이 없다. 열번째, 주인공은 죽음의 사자나 메신저가 '생사의 운명에 순응하라'는데 절대 순응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생사의 운명을 바꾸려고 기를 쓴다. 하긴 순응해버리면 남은 300페이지를 무슨 사건으로 엮겠나.열한번째,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설정이 꼭 나온다. 이혼이든 사별이든. 열한번째,알콜중독자가 나오고, 술을 꼭 개수대에 쏟아붓는걸로 정신을 차린다.

 

자, 이 장면에서 뮈소가 올해 나온 신간을 소개하면서 했던 설명을 다시 들어볼까? (엮인글 참고)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24시간동안 일어나는 이야기일 수도, 끝이 없는 하루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영원한 운명과 사투를 벌이는 인간의 이야기죠. 실제로 씌여진건지 아니면 삶을 돌아보는 회고인지 알 수 없어요. 뉴욕에 아주 유명한 의사를 상상했어요. 어느날 그는 인생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정말모든 걸 잃어버리죠. 명성도, 딸도, 아내도, 그리고 급기야는 살해당해 목숨까지 잃게됩니다. 죽었는데, 그런데 깨어나죠. 죽었는데, 그런데 아주 운이 좋아서 다시 살아날 수가 있게 되어 비극적인 하루를 다시 살게 됩니다.  그러고는 24시간 동안 인생 최대의 과오를 재정립하기 위해 준비하죠. 예컨데살인자의 정체를 찾으러 고심하고, 딸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뛰어다닙니다. 주어진 24시간이 정말 행운일까? 아니면 이미 실패로 예정된 싸움일까? 하지만 살아오는 동안에 저질러왔던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되는 하루에요. 무엇보다 자신의 운명보다 더 강해지는 하루죠." (인터뷰 번역: 괭이) 

 

전 소설들에서 반복되는 공통적인 요소들에다가 <그 이후에>에서 유능한 변호사, 정확히 말해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주인공 델아미코가 다시는 변호사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 속으로 빠지는 걸 감안한다면 그의 신간은 안 읽어봐도 훤히 눈이 보이는 것 같다. 그의 소설적 구성이 점점 발전되어 가는걸 구석구석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구해 읽는다면 몰라도 난 기욤 뮈소의 팬이 될 것 같지 않다. <그 이후에>도 간신히 읽었다. 영화로 나온다니까 영화랑은 어떻게 다를까 비교해보려고 읽었다. 늘 그렇듯이 마지막 80페이지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 이후에>를 중간까지 읽으면서도 드는 의문이 있었다. '델아미코를 죽을 사람 앞에 데려가서 그에게 보여주는 의사의 의도는 대체 뭘까?델아미코는 왜 저래 굿리치의사에게 집착하는걸까? 무슨 선문답을 들은 듯이 의사가 몇 마디 던지면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행동으로 옮겨버리는 걸까?' 중간까지 들던 의문은 결국 '델아미코는 저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스스로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으니 하라고 하지모'하는 포기와 함께 묻어버렸더니 그렇게 설정한 까닭이 소설 마지막 장에 나오더군. ㅋ~

 

<그 이후에> 소설과 영화 비교

 

<그 이후에>를 소설과 영화와 비교를 해보면, 굿리치 박사가 바쁜 델아미코를 데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 올라가 '곧 죽을 사람'을 보여주는 장소가 영화 속에서는 만만한 뉴욕의 지하철 승강장으로 바뀌어있다. 참, 영화 아직 개봉 안됐습니다. 엮인글에 올라간 홍보용 필름 참조하세요.

 

소설에서 그려진 굿리치 의사는 상대를 압도하는 듯한 인상의 큰 덩치의 인물로 그려져 있다. 배도 나오고. 델아미코의 사무실에서의첫만남에서 그는 카리스마적인 면을 보여주지만 이야기가 전개되어 갈수록 그는 먹는거 좋아하는 정감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다.  내 머리 속에는 해리 포터에서 나오는 인그리드와 닮은 인물이 그려졌다. 물론 머리 좀 깍고 면도도 하고. ^^; 반면에, 굿리치 박사 역을 맡은 존 말코비치는 영화 내내 미소 한번 짓지 않는 차가운 인상으로 나오는 것 같다. 여튼 영화로 나오면 한번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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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영화는 어떤 내용의 영화일까요? 11월말 현재 7십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하는 화제작은 대강도의 이야기를 다룬 L'instinct de mort (죽음의 본능)L'ennemi public N°1 (공공의 적 넘버원) 입니다. 2부작으로 되어있습니다. 1, 2부가 한 달 간격으로 개봉되었어요.

 

1. 영화 줄거리 (스포일러 없슴)

 

사용자 삽입 이미지

 

Jacques Mesrine은'쟈크 메스린'이라고 읽기도 하고, s 발음없이 '쟈크 메린'이라고 읽기도 하는데, 60~70년대 실존했던 악명높은 프랑스 강도랍니다. 영화는 1979년, 메스린의 마지막 날으로 보이는 날로 시작됩니다. 옆에 있는 정부가 비명을 지르는 상태에서 커트가 나고, 시간은 저 옛날 알제리전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투에서 볼꼴 못볼꼴 다 보고 귀국한 쟈크는, 아버지가 구해놓은 좋은 일자리에 면접도 보러가지 않죠. 알제리전투에서 자신이 맡아야 했던 역을 혐오하면서 동시에제2차대전 당시 독일 행정부에서 일했다는 아버지에게 악다구니를 퍼붓고 짐 싸들고 집을 나가 버립니다. 도둑질하는 친구와 함께 시작한 좀도둑이 은행강도가 되고, 참한 여자와 결혼해서 세 아이를 갖고도 폭력적인 성격과 강도짓을 버리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아내는 떠나고 아이들은 조부모에게 맡기고 새로운 정부와 함께 새로운 땅, 캐나다 퀘벡으로 떠납니다. 강도와 탈옥으로 범벅이 된그의 행적에 길이길이 따라붙을 형용사를 얻게 되죠 : L'ennemi public N°1 (공공의 적 넘버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2부는 프랑스에 돌아온 이후의 활동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법정에 선 쟈크는 법정을 희롱하고 재판을 받다말고 판사를 인질로 도망을 치고 추격전이 이어집니다. 감옥 안에서 '죽음의 본능'이란 제목으로 책을 쓰기도 한 쟈크는뛰어난 변장술, 명석한 두뇌, 여자를 꼬시는 탁월한 능력, 건장한 체격, 능란한 화술과 쇼맨쉽, 잔인성등의 수사어가 따라붙지요. 감옥에 집어 넣어도 세 번이나 탈옥을 하는 그를 어느 누구도 잡을 길이 없어보입니다. 쟈크 하나를 잡기 위해 일개 군대를 풀지만 수포로 돌아가구요. 반면임종하는 아버지의 병실에 잠입해 용서를 빌기도 하고, 자식들에게 남기는 테잎에는'범죄의 세계에는 영웅이란 없는거야'라는 바른 말도 합니다. 하지만기자를 폭행, 살해하고 그 찍은 사진을 언론에 보내는 뻔뻔한 쟈크는 '체포'가 아닌 '그 자리에서 즉각사살'의 명령이 떨어지고, 후반부는 1부의 첫장면으로 회귀합니다.

 

1부 <L'instinct de mort> 홍보용 필름

Plus d'infos sur ce film

 

2. 배우

 

악역만 늘 담당하는 것 같아서 뱅상 까셀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만 쟈크 메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함으로서 배우에게 좋은 역, 나쁜 역이라는게 없다는걸 뱅상 까셀은 여실히 보여줍니다.Cecile de France(세실 드 프랑스)와 Ludivine Saigner(뤼드빈 세니에)가 1/2부에서 각각 여주인공으로 나오지만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역할은 매우 작습니다. 쟈크 메스린이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고 여주인공이 정부로 나오는데 오래 가는 정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죠. --; 얼마 전 아들을 저 세상으로 보낸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1부에서 메린의 동료로 출연합니다.

 

 

3. 실제 인물에 대한 묘사

 

이 영화에서 쟈크 메스린은 여자에게 무척 예의바른 남자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쇠고랑을 차고도 카메라 앞에서 자신만만한 미소와 멘트를 날리는 그는 보통은 아닌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려지고 있는 메스린이 실제 메스린을 어느 정도 제대로 묘사했는가 하는 점에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메스린을 직접 체험했던 증인들에 의하면 '이 영화에서 묘사한 인물은 실제 메스린이 아니다'라고 했답니다. 메린에게 실제로 하루동안 인질로 잡혔던 사람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악몽을 꾸고 있다고 합니다. '진짜 메스린은 이런 것'이라며 영화에 그려진 메스린을 반박하고 그의 악마같은 잔인성을 증언하는 책을 냈다고 해요. 특히나 오랫동안 그의 정부로 있던 여자의 증언도 위 증인의 의견과 같은 류의 것이어서 영화를 통해서 본 메스린에 대한 평가는 보류해야 할 듯 합니다.때문에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이인물에 대한 시각은 다를 수 있다'는 감독의 자상한(?) 멘트가 떠요.

 

 

2부 <L'ennemi public N°1> 홍보용 필름

Plus d'infos sur ce film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메스린이란 인물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지만 그 인물을 더 악하게 만들어 갔던 사회를 생각해봤습니다. 예컨대 정의롭지 않은 전쟁에 모집된 군인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과 괴리, 죄수를 필요이상으로 개취급해서 죄를 반성하기 보다는 악만 남게 만드는 (영화 속에서 퀘벡의) 감옥 등 말이죠. 반면에 또, 사람이 환경탓만 할 수는 없죠. 양쪽 다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4. 옥의 티

 

맨 마지막 장면 잘 보시면 말이죠. 2부의 포스터같은 장면이 나올 때 말입니다. 분명히 눈이 감겨있습니다. 그런데 몇 초 후, 카메라가 자동차 천정을 향해서 치켜 올리며 메스린의 얼굴을 잡는 장면이나오는데 여기서는 눈이 떠져있어요. 죽은 사람이 어떻게 눈을 감았다 뜨겠습니까? 눈을 뜨고 죽은 사람의 눈을 감겨주면 몰라도.

 

 

5. 흥행의 원인?

 

관객에게 설문조사를 한 게 아니니흥행의 원인이 뭐라고 제가 알 수는 없죠. 하오마는 2부 보러갔을 때,관객석 한 구석에서 메스린을 옹호하는소음을 내는 소수의젊은이들이 있더군요. 추종자 비스무리한 사람들이이 영화를보러오느라 관객석이 더 많이 점유된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이 전설적인 인물을 체험했던 시대의 관객들이 차지한 비율도 크겠지요. 관객평가와 프레스평가에서 모두 별 4개 중 3개를 받고 있는 작품이에요. 잔인한 장면들이 몇 있지만 탄탄한 배우들과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긴박감 등 보러가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한국에 개봉될 지는 상당히 미지수지만요.

 

 

쟈크 메스린의 실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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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 쉼2008.11.27 20:15

기욤 뮈소의 신간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원제: Je reviens te chercher. = 널 찾으러 돌아왔어)>가 한국에 번역본으로 상륙했다는 소식을 아직도 모르는 팬이 계시나요? 실은 저도 불과 며칠 전에 알았습니다. 강원도 첩첩산골에서 근무하는 기욤 뮈소의 팬인 후배가 메일을 보내왔더라구요. '누나가 말씀하신 그 신간이 한국에도 나왔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지난 4월에 출시된 원본 표지구요. 번역본은 어떤 표지로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이 달부터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고 해요. 출판사에 전화를 걸든 인터넷을 뒤져보든 현지에서 한번 알아보세요. ^^

 

작가가 직접 책 소개를 하는 인터뷰를 한번 들어볼까요?

(html로 주소를 카피해도 동영상이 안 뜨네요. 동영상을 그대로 갈무리해오는 법 아시는 문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amazon.fr/gp/mpd/permalink/mJKOCEK9CQ6MH:m2WJ4C0RYRWZH5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24시간동안 일어나는 이야기일 수도, 끝이 없는 하루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영원한 운명과 사투를 벌이는 인간의 이야기죠. 실제로 씌여진건지 아니면 삶을 돌아보는 회고인지 알 수 없어요. 뉴욕에 아주 유명한 의사를 상상했어요. 어느날 그는 인생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정말모든 걸 잃어버리죠. 명성도, 딸도, 아내도, 그리고 급기야는 살해당해 목숨까지 잃게됩니다. 죽었는데, 그런데 깨어나죠. 죽었는데, 그런데 아주 운이 좋아서 다시 살아날 수가 있게 되어 비극적인 하루를 다시 살게 됩니다.  그러고는 24시간 동안 인생 최대의 과오를 재정립하기 위해 준비하죠. 예컨데살인자의 정체를 찾으러 고심하고, 딸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뛰어다닙니다. 주어진 24시간이 정말 행운일까? 아니면 이미 실패로 예정된 싸움일까? 하지만 살아오는 동안에 저질러왔던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되는 하루에요. 무엇보다 자신의 운명보다 더 강해지는 하루죠." (인터뷰 번역: 괭이)

 

뉴욕이 배경이고, 의사가 주요인물로 등장하며, 죽었다 다시 살아나고,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주인공이 운명과 맞서며, 과거가 현재에 심리적으로 깊게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 등이 전편 소설들과의 연속적인 공통점이네요. 작가가 다음 번 소설에서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의 코메디를 쓰겠다고 했으니 기대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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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0.14 10:20

후배가 흥미있어할 것같아서 번역을 시작했는데, 와... 솔직히 인간적으로 너무 길다. 허부덕~ 번역 짧게 짧게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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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살아가는데 우선으로 삼는 것이 있다면?

뮈소: 나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는 것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것.

 

메티사: 요즘 머리맡에 두고 읽으시는 책은?

뮈소: 스티그 라슨의 3부작 <밀레니엄>을 읽기 시작했어요.

 

알리슨: 뮈소씨,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어학연수를 위해서 영국에 있어요. 선생님의 소설을 영어판으로 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소설을 영어로 읽고 싶은데 못 찾겠어요. 워터스톤이란 책방에 가봤지만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만 있고, 이것도 2008년 1월에나 나온거있죠! 이게 정상인가요? 영어로 된 선생님 소설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어요? 미리 감사 말씀 드려요.

뮈소: 지금으로선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만 영문판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책들도 이어서 나올꺼에요.

 

리자35: 최근에 스키다마링크를 읽었어요. 주인공이 가끔 브르타뉴에 가던데... 혹시 브르타뉴 팬? 그중에 어느 지역? (저는 브레스트와 렌 사이에 살아요) (역자 주: 브르타뉴는 프랑스 북서부 지역이며, 브레스트와 렌은 브르타뉴 지역 안에 있는 도시명임.)

뮈소: 바캉스 때 그곳에 이미 가본 적이 있어요. 제가 사실 많이 좋아하는 곳이에요.

 

로린: 특별히 좋아하시는 노래, 예술가, 영화는?

뮈소: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 화가 니콜라 드 스탈, <Un éléphant ça trompe énormément (깡그리 속이는 코끼리)>.

 

알리슨: 어, 그래요? 하지만 이상하네요. 왜냐면 선생님의 '그 이후에'는 2004년에 나왔잖아요?

뮈소: 솔직히 말하면 '그 이후에' 전에 쓴 소설이 하나 있어요. 그건 아마도 새로운 버젼으로 곧 다시 발간될꺼에요.

 

제롬: 가르치는 -그니까 전수하는- 것과 소설을 쓰는 것의 관계가 있나요?

뮈소: 아마도 듣는 사람의 시선을 끌어모을 줄 아는 것이겠죠.

 

카츠: 선생님께 있어 죽음의 의미는? 모든 것의 끝인지 새로운 모험의 시작인지?

뮈소: 삶을 감사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저를 일깨우는, 피할 수 없는 그 무엇이에요.

 

프레즈: 인터넷 사용하세요? 그러하다면 어떤 용도로 쓰시는지?

뮈소: 신문을 읽거나 자료를 찾거나 친구들과 연락해요.

 

리자35: 마끄 레비와 자주 비교되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뮈소: 별 문제 없어요. 하지만 저랑 제일 비슷한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디아: 선생님의 편집장께서 선생님에게 주문을 하나요?

뮈소: 아뇨, 전혀요. 매번 제가 몰두하는 걸 반영하는 소설을 써요.

 

자주: 선생님 주변에 진짜로 가상공동체가 생겨났나요? 선생님은 그걸 어떻게 대하세요?

뮈소: 사람들을 독서로 인도하게한데 대해 매우 흐뭇해하지요.

 

미마: 성공, 돈... 앞으로 선생님께서 이루고 싶은 꿈이 남아있다면?

뮈소: 못 가본 나라와 문화들이 정말로 많아요...

여러분들이 던져주신 모든 질문들과 저에게 보내주신 관심에 깊이 감사드려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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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0.14 09:30

오로르: 선생님 일을 계속 하실껀가요 아님 글쓰는 일에만 몰두하실건가요?

뮈소: 올해 말까지 경제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있을꺼에요. 제 제자들이 곧 바깔로레아를 치를꺼에요.

 

프레즈: 자신의 책 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뮈소: 독자로서 읽고 싶어지는 소설을 쓰려고 노력해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는 등장인물이 진짜 이야기를 하는 소설을 좋아해요. 또한 좋은 영화 속에는 몰입이 되듯이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는 소설이 되기를 바래요.

 

다미앙: 마끄 레비와 비교를 하신다면?

뮈소: 예민함에 있어서는 안나 갸발다와, 플롯의 기교에 있어서는 아흘렁 코벤과 가깝다고 생각해요. 또한 <로스트>를 쓴 J.J.아브라함과 같은 미국 시나리오 작가들의 작업도 많이 좋아하구요.

 

로린: 선생님의 책들에, 또는 특히 한 책에 쏟아졌던 찬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뭔가요?

뮈소: "당신의 책들이 제 인생을 견뎌내는데 조금 도움이 됩니다"

 

씨픽토리: 선생님 문학에 참고가 되었던 또는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작업은 어떤 것들인가요?

뮈소: 알베르 코헨(Belle du Seigneur), 쟝 지오노(Le Hussard sur le toit), 스테판 킹(Sac d'os), 그리고 여러 가지가 있죠. (역자 주: 작품 제목들이 한국에 어떻게 소개되었는지 알 수 없어서 우리말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가명:선생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었다면 매번 같은 소재를 갖고 매번 그렇게 같은 이야기를 쓰셨을까요? 그런 트라우마가 선생님을 작가로 만들었나요?

뮈소: 실제로 제가 겪은 교통사고가 제 인생에서 중요했어요. 그 사고 전에는 걱정없이 지내는 소년이었다면, 사고 후에는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감사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어요. 

 

루이종: 가장 아끼는 책이 무엇인지요? 읽고 울었다거나 선물하고 싶은 책은요?

뮈소: 아마도 <어린 왕자>.

 

제롬: 다수의 익명의 독자들이 선생님의 삶에, 또는 세상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뭔가 변화를 주었습니까?

뮈소: 영광스럽게도 독자들께서 제게 보내주시는 모든 편지를 읽으며 매우 감사하고 있어요.

 

루씨: 선생님 소설 중에서 가장 친근하게 여기는 주인공이 하나 있다면요?

뮈소: 모든 등장인물들을 다 친근하게 느껴요. 남자든 여자든, 선한역이든 악역이든.

 

카츠: 언젠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꺼라고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뮈소: 제 소설들이 일부 독자를 감동시켰으면 좋겠다고 바라긴 했지만 이렇게 많을 꺼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멜리사: 헌사하실 때 가장 높은 곳에 두는 작은 별의 의미가 뭔가요?

뮈소: 우리가 헤매일 때 우리를 인도하는 별의 상징이죠.

 

아유미: 제가 병과 맞싸우는데 선생님의 책들이 엄청난 소망을 주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뮈소: 큰 감동을 안겨주는 엄청난 찬사인걸요. 쉽지 않은 삶을 살아온 독자들, 특히 매일매일을 병과 맞써는 독자들로부터 편지를 많이 받습니다.

 

프륜: 사생활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시는데요, 왜죠? 결혼하셨나요? 아이는 있으신가요?

뮈소: 솔직히 제 사생활과 작가로서의 역할을 혼동하고 싶지 않아요.

 

제롬33: 소설 속에 선생님의 불안, 근심, 소망 등이 드러나고 있나요?

뮈소: 세 가지 잘 알겠습니다!

 

취첼: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책 중에서 선생님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작품과 덜 아끼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뮈소: 자식을 대하는 부모와 마찬가지로 저로서는 제 작품 중 하나를 꼬집어 가리기가 힘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신작에 특별한 애정이 있어요.

 

타니아: 일생일대의 사랑을 믿으시나요?

뮈소: 물론이죠. 사랑은 산소같은 거에요. 사랑을 너무나 오랫동안 잊고 있으면 사랑으로인해 죽게 될꺼에요.

 

캐티아: '그 이후에'의 속편을 만드실껀지?

뮈소: 많은 독자들께서 같은 주문을 해오세요. 아이디어가 몇 개 있긴한데 아직 딱히 정해진건 없어요.

 

로린: 책 제목은 어떻게 정하세요? 그리고 표지는요?

뮈소: 어떤 때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쯤해서 제목이 이미 머리 속에 떠오를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책이 완성될 때서야 나올 때가 있어요.

 

제롬: 글을 쓴다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작가님을 '치유'하나요?

뮈소: 때로는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심리분석학자처럼 글쓰는 것을 치유의 도구로 이용하지는 않아요!

 

케이트: 영감을 주는 뮤즈가 누구/어떤 것들이에요? 어떤 주제의 시사를 좋아하세요?

뮈소: 날씨를 알아맞추려고 해보는걸 굉장히 좋아해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구요. 제가 관심갖는  시사로는 환경, 교육, 경제...

 

프레즈: 선생님 마이스페이스가 생겼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뮈소: 제가 감독하는 일이 아닌걸요. 하지만 예절을 지켜가며 운영된다면 반대하진 않아요.

 

아유미: 선생님 소설들이 일본에 번역되어 나왔나요?

뮈소: 예.

 

베르나르쿠: 요즘 새로운 소설을 쓰고 계십니까?

뮈소: 다음 번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일일 것이고, 초자연적인 것은 없을 꺼에요. 이쯤해서 나머지는 깜짝쇼를 위해 말하지 않는게 좋겠네요.

 

씨픽토리: 건방진 (그리고 호기심많은) 질문인지 모르겠는데요, 이 고상한 예술에, 그니까 글쓰는데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세요?

뮈소: 가르치는 일 외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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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0.13 17:23

2008년 4월, 뮈소의 신작 <널 찾으러 여기 왔어>발간 기념으로 독자와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내용이 길어서 원문은 생략하고 번역해서 올립니다. (아.. 이 중노동 ㅠㅠ)

 ----------------------

뮈소: 안녕하세요. 이른 오후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제롬: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미국에서의 체험이 작품에 무척 많이 배어나오는데요. 프랑스에서, 특히 프랑스의 지방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상상의 문이 미국을 통해서만 열리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뮈소: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거의 모든 제 소설들은 다 뉴욕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지요. 뉴욕은 뭐든지 다 벌어질 수 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거든요. 하지만 다음번 소설에서는 반드시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될꺼에요.

 

크픽토리: 안녕하세요, 뮈소 선생님. 무척 존경하고 있어요!!! 선생님의 소설에는 운명이라는 개념이 늘 등장하는데요. 자유의지를 믿으십니까?

 

뮈소: 고맙습니다. 삶과 행동은 어떤 장애물에 의해 바뀔 수 있지만 다행히 자유를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오로르: 한 인터뷰에서 말씀하시기를, 소설 평이 나쁘게 나오면 선생님 경력에 타격을 입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신다고 하셨어요. 늘 그걸 염두에 두시나요? 대중을 상대로한 글쓰기 열정을 언젠가는 끝내야겠다고 생각하세요?

 

뮈소: 말씀하신 인터뷰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매번 소설을 쓸 때 최대한 진지하게 쓰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베르나르쿠: 작가님의 비블리오그라피에 왜 첫소설 <스키다마링크>를 전혀 언급하지 않으시는건가요?

 

뮈소: 그 소설을 2001년에 썼죠. 모나리자가 도난당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한 스릴러에요.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첫소설을 특별히 아끼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 이야기를 좀더 현실적으로 다시 써보려고 해요.

 

아유미: 얼마 전부터 저를 놓지 않고 쫓아다니는 질문이 하나 있어요. 선생님의 소설은 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시는데요. 왜지요?

 

뮈소: 사실은 제 소설은 죽음보다 삶에 대해 훨씬 많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죽음을 피할 수 없는거라는 걸 깨닫게되면 현재 이 순간을 좀더 밀도있게 살아가도록 자극하고, 매번 과거를 돌이켜보지 않도록 하며, 미래의 환영 속에서 헤매이지 않도록 하지요.

 

프랑소와: 에단과 공통점이 있다면?

 

뮈소: 제 소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과 저하고 어느 정도 닮은 점들이 있어요. 마치 프리즘같은거죠. 그렇다고 제가 제 자신에 대해서 쓰는건 아니에요.

 

아멍다: 가난함에 대한 수치를 아시나요?

 

뮈소: 잘 몰라요. 운이 좋았죠. 하지만 이해는 한다고 생각해요.

 

카츠: <널 찾으러 다시 왔어>를 발간되는 날 사서 밤새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삶 중에서 다시 한번 했으면..하고 바라는 것이 있으신지요?

 

뮈소: 현실에 만족하는 철학같은 걸 갖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만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인생이 어떻게 굴러갈까 하고 가끔 자문할 때가 있어요.

 

제롬: 선생님의 성공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소재, 천편일률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데요. 다른 욕심이나 다른 생각을 품고 계신지요?

 

뮈소: 다음 번 소설은 완전히 다를꺼에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다수의 코믹한 순간들이 등장할꺼에요.

 

제롬: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너를 아끼고 도와주는 일, 이건 아마도 내가 지구상에 태어나서 맡겨진 임무일꺼야'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선생님은 기욤 뮈소로서의 임무는 무엇일꺼라고 생각하세요?

 

뮈소: 아마도 독자들을 위해 좋은 이야기를 써주는 것이겠죠!

 

나덩: 선생님도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고 싶거나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을 때가 있나요? 예를 들면 누가되고 싶으신지?

 

뮈소: 모든 사람들이 이미 사는 순간 속에서 무엇인가를 꿈꿨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우리가 되지 못한 것을 사랑한다'라고 알베르 코헨이 말한 것처럼요.

 

로린: 글쓰게 동기가 뭐였나요?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받으시나요?

 

뮈소: 어머니가 도서관 사서로 일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책 속에서 살았어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제가 15살 때 저희 불어선생님께서 주최하신 글쓰기 대회 이후로 가졌구요. 영감에 대해서는 세상과 사람들을 응시하는 것, 독서, 영화 등 어디서든 영감을 받아요. 

 

루씨: 안녕하세요, 기욤. 먼저 선생님의 소설들에 축하드려요. 영화로 만들어진 <그 이후에>에 만족하시는지 궁금해요.

 

뮈소: 그 영화는 프랑스에 10월에 개봉될꺼에요. (역자 주: 12월 24일로 변경됨) 로망 뒤리, 존 말코비치, 에반젤린 릴리 등 캐스팅이 화려해요. 앞부분 화면들이 매우 기대할만 합니다. 독자들이 사랑해주셨던 소설 속의 감정과 스릴러를 제대로 담아낸 영화가 될꺼에요.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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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0.12 17:30

기욤 뮈소에 푹~ 빠진 착하고 예쁜 후배를 위해서 그 작가의 동정, 인터뷰 등을 번역해 올립니다.

 

기욤 뮈소

1974년 프랑스 앙티브 출생.10살 때 문학에 빠져 그때부터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음. 19살에 혼자 뉴욕으로 건너가 몇 개월동안 살게 되는데 갖은 알바를 하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공동생활을 하게 됨. 경제과학 학부를 졸업한 뒤, 현재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경제를 가르치고 있슴.

 

Bibliography

2001년 스키다마링크

2004년 그후에 (또는) 완전한 죽음

2005년 구해줘

2006년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2007년 사랑하기 때문에

2008년 널 찾으러 다시 왔어 (2008년 4월 발간)

 

그에게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은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2007년 프랑스에서 1백2십1만3천만부가 팔리고, 전세계 26개국어로 번역되어 총 3백만가 팔림.'그후에'가 쥘 부르도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어 오는 크리스마스에 개봉될 예정. 주요배역은 존 말코비치(역자 주: 끼약~~~~!), 로망 뒤리, 에반젤리 릴리.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와 '사랑하기 때문에'도 곧 영화화 될 계획.

 

기욤 뮈소의 공식사이트http://www.guillaumemusso.com/

이곳에 올라 온 작가의 최근 메시지 (4월 25일):

Un immense merci !

J’ai été très touché par tous vos messages depuis l’ouverture de ce site. Le dernier roman n’était en librairie que depuis deux jours, l’encre à peine sèche sur les pages et déjà je recevais des centaines de témoignages qui me disaient votre enthousiasme et votre émotion.

Franchement, des lecteurs comme vous, je crois qu’on n’en fait plus.

Chaleureusement,

Guillaume Musso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사이트를 연 후로 쏟아지는 여러분들의 메시지에 매우 감동받았어요. 신작이 서점에 나온지 열흘밖에 안되어 잉크가 겨우 말라갈까하고 있는데 벌써 백 여 분의 독자분들께서 읽어보시고 열성과 느낌을 보내주셨어요. 정말이지 여러분같은 독자들은 없을꺼에요.

 

뜨거운 마음을 보내며,

기욤 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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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강을 모른다. 프랑스인들에게 들어서 대강 소문은 아는데 어떤 인물이었는지 궁금해서 영화를 봤다. 영화는 2008년 6월에 개봉됐고, 지난 이틀동안 TV에서 해줬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속의 한 장면

 

유명인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은데 이 영화 <사강>만큼 등장인물에 집중되지 않기는 참 드문 것 같다. 유명인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볼 때, 초반에는 배우와 등장인물이 겉돌다가도 영화 중반에 들어서는 배우가 눈에 안 보이고 등장인물에 녹아들어가 내가 영화 속에 몰입이 되야 하는데, <사강>에서는 저 배우가 사강을 연기한다는 느낌이 끝까지 드는 통에 영화에 몰입이 안되서 혼났다. 사실 이 영화뿐만이 아니다. 내 편견인지는 몰라도 Sylvie Testud가 연기하는 영화에는 한번도 등장인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저 사람은 배우야. 지금 연기를 하고 있는거야'란 생각이 떠나질 않아서. Sylvie Testud는 좀더 자신을 처절하게 버려야 등장인물 속으로 완전히 동화될 수 있을꺼라고 본다.

 

공교롭게도 올해 프랑스의 유명한 여자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를 두 편 보게 되었다. 에디뜨 피아프를 그린 <라몸(La Mome)>과 프랑소와즈 사강을 그린 <사강(Sagan)>. Sylvie Testud는 두 영화에 다 출연한다. ㅎㅎ 한번은 조연으로, 한번은 주연으로. 두 영화를 비교해보면, 영화 작품면에서나 여배우의 연기면에서나 <사강>이 <라몸>에 많이 밀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몸>의 미국 개봉시 포스터

 

두 영화를 비교해보면 참 재미있다. 둘 다 프랑스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인물, 그것도 여자인물을 다루고 있다.영화 <사랑>은 프랑소와즈 사강의 일생과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 (나같은) 사람에게 적합한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사강이란 인물과 그 주변 사람들의 생활이 맘에 드는 지 안 드는 지는 둘째. 그리고 우리말 검색에 의하면, 사강이 남성 스타일의 의상을 주로 입었다고 하는데영화에 의하면 치마도 상당히 자주 입고 나온다.

 

반면에실존했던 인물을 다루기 때문에 다큐멘터리가 될 소지가 농후해 자칫하면 지겨워질 수도 있는 작품을 진짜 '영화'로 만들어내긴 힘든건데 <라몸>은 연대를 뒤집박죽 뒤섞어 놓아 그런 틀에서 탈피하려고 애썼다. 애를 너무 많이 써서 영화 보고 나니까 연대 맞추느라고 머리가 아파서 두통약 먹었다는. 시간을 앞뒤로 왔다갔다 수도없이 왕복하기 때문에 몇 년도 장면인지 유심히 봐야한다. 또한 피아프의 애인이 사고로 죽은 뒤 그걸 노래로 풀어내는 장면은 현실과 꿈이 잘 섞여 감독의 역량이 두드러져 보이는 장면이다. 애인의 부고 소식을 듣고 정신없이 집 복도를 뛰어가는데 무대로 바로 연결되서 <사랑의 찬가>를 부르는 장면말이다.연기면서에서도 Marion Cotlliard는 에디뜨 피아프를 완벽하게 소화해내서 프랑스 뿐만 아니라 미국에 건너가서도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미국이 프랑스 영화에 상을 주는건 참말로 드문 일인데. ㅎㅎ

 

사강(1935~2004)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소르본느 대학을 다니고 (결국은 중퇴하지만 어쨌거나) 죽기 몇 년 전까지 평생을 돈걱정없이 부자로 놀멘놀멘 살아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에디뜨 피아프(1915~1963)는 가난하고말고는 둘째치고 태생과 성장과정이 참 박복했다. 아버지는 써커스 곡예사였고, 엄마는 거리에서 노래하는 가수였으며, 친할머니는 매춘부들의 돈을 챙기는 포주였다. 엄마는 돈없어 밥도 못 먹이고, 아빠가친할머니한테 갖다 맡기는데, 상상을 해봐라. 창녀촌에서 크는 애를.소르본느는 커녕 학교에 한번도 다녀본 적이 없고, 거리에서 노래를 해 갖다받치고 남은 돈으로 생활을 영위해가는 일명 거리의 소녀였다.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말을 했다하면 엄청난 막말이 튀어나온다는. 사강 주변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주변 인물들이 패션디자이너와 부유층, 대통령임에 반해, 피아프의 친구는 단 하나, 거리에서 노래하며 구걸하던 때 같이 다니던 단짝이다. 에디뜨 피아프, 바닥인생에서 시작해서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갔다.사강이말년을 빈털털이로 지내다가 69살에 외롭게 죽은 반면, 피아프는 47년의 짧은 인생의 말년을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끝맺었다.

 

한국에 두 영화가 나왔는 지 모르겠는데 관심있는 분은 기회가 되면 꼭 두 개 다 구해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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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09.23 16:27

프랑스인은 안 그럴 줄 알았어, 2탄. 출산했다고 하면 받는 질문 '딸이야? 아들이야?'. 아이의 성별을 가리는 종류의 질문보다 '산모 건강은 어때?'를 먼저 해주자는 소리가 한국에 일었던 적이 있었다. 출산하면 프랑스인들은 휴머니즘적인 차원에서 '산모 건강은 어때?'를 먼저 물어올 줄 알았다. 그런데...

 

프랑스인들도 친한 사이든 아니든 가리지 않고 '딸이야? 아들이야?'를 물어온다, 아주 쉽게. ㅎㅎㅎ 물론 요즘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만삭 때부터 '딸이래요? 아들이래요?'를 시시콜콜 물어오는데 개중에는 태아의 성별을 출산일의 surprise로 하기 위해서 일부러 알지 않으려는 부부도 있다. 초음파의사가 태아의 성별을 기계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아이의 성별을 알고 싶으세요?'라고 먼저 묻는데, '아니요'를 선택하는 산모들이 있다는거다.

 

'결혼했어요? 안 했어요?'를 묻는 질문도 프랑스인들은 안 할 줄 알았다. 근데 와서 보니 안 하는게 당연하더라. 왜? 기혼자는 왼손 약지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고 다니니 손가락만 보면 물어볼 일이 없더라. 내 경우, 결혼반지 끼고 나가도 손가락을 유심히 안 보는지 아이 없이만 나가면 사람들이 '마드모아젤'이라고 부르는 통에 결혼반지를 이마에다 붙이고 다닐까 싶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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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09.23 01:22

보자기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생각나는게 있어 엮인글로 쓴다. 한국에서 나이가 차면 '애인은?'하고 묻고, 애인이 있으면 '결혼은?' 하고 묻고, 결혼을 하면 '아는?'하고 묻고, 애를 낳으면 '둘째는?'하고 묻는다. 그런 질문 받기 싫어서 명절에 친척들 모이는데 가기 싫고, 결혼식장에 친척과 동창들 모이는 곳에 가기 싫다지. 이런 시시콜콜한 질문들, 프랑스인들은 안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프랑스인들도 한다. 차이라면 짜증날 정도로 자주 받지는 않는다.'애인은?' '결혼은?' '애는?'은 별로 안 묻지만 -간혹 묻는 경우도 있단 얘기- '둘째는?'는 시시콜콜 물어오드라. 우리 옆집에 사는 만 6살짜리 꼬마 녀석도 물어와서 참 황당했더라는. 둥~!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장난스레 '애인있어?'하고 물어올 때도 있는데, 노년층이 아니면 잘 던지는 질문은 아니다. 어디 파티에 초대하거나 할 때 '애인있으면 함께 와' 하는 정도로 운을 띄기도 하는데 대개 애인이 있으면 안부를 주고 받을 때 '나 애인하고 지난 주말에 뭐 했다.. 어디 갔다..' 하고 자연스레 말을 하기 때문에 안 물어도 알게 된다.친구가 오래동안 사귄 애인이 있는 경우에 '결혼은 언제할꺼야?'하고 묻을 때가 있다.

 

프랑스인 중에는 -대개가 남자- 사생활에 관해서는 친구와 별로 얘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식구들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친구들끼리는 별로 하지 않지만식구들, 또는 "자주 만나는(!)" 친척들 -1년에 한번 만날까말까 한 친척 말고- 사이에선 '애인 좀 만들어 와라' '결혼은 언제 할래?' '손주 보고 싶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꺼낸다. 한국에서는 말은 걱정한답시고 너도 나도 없이 던지는데, 실은 대화의 꺼리가 없기 때문에 그냥 중요하지 않게 던지는 말로 들린다는거다. 프랑스에서는 왠만큼 친한 사이 아니구서는 이런 질문은 툭 던지지 않는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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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09.16 16:51

아니 아니.. 오늘 무슨 일이 났답니까? 유로가 하루만에 이렇게 널을 뛰다니?!!

 

화딱지 날 때는 글을 안 써야 되는데 오늘은 화딱지 나는 기분으로 좀 써야겠다. 프랑스 사람들 증말 싫을 때가 있다. 사람을 밥 먹을 시간쯤~해서 만나자고 집에 불러놓고는 밥 안 먹이고 그냥 보낼 때, 진짜.. '인간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밉다. 요리를 못해서 그런건지 귀찮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사람 초대를 잘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보자'고해서 멀리서 자기 집까지 오게 만든 사람을 식사시간에 일어나게 만든다든가, 식사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밥도 안 먹여서 배가 골게 집에 보내는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싶지 않나?

 

어제 일이다. 신랑의 세 손가락에 꼽는 몇 안되는 오래된 친구가 만나자고 불렀다. 친구는 외국에 살고 몇 달에 한번씩 오는데, 친구 부인(도 남편 친구)은 친정부모 집에서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 친구가 프랑스에 왔다며 '보자'고 주말에 연락이 왔다. 우리랑 날짜가 안 맞아서 어제 나는 못 가고 혼자 친구네로 곧장 가서 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친구 부인의 친정부모네 집에 찾아가서 친구네 식구를 보고 온거지.. 퇴근하고 그 집에 한 6시45분쯤 도착했을텐데 저녁 9시에 '이제 출발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밤 10시가 다 되서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밥은 먹었냐?'고 묻자 '안 먹었'단다. 시간이 늦어서 저녁 먹기는 그렇고 요기만 하고 자는 남편을 보니까 화가 확 나는거 있지! 아니, 왜 프랑스인간들은 식사시간이 가까와오는거 뻔히 알면서 사람을 멀리서 자기 집까지 오라 불러가지고는 밥도 안 먹이고 보내는거냐 말이다!!!

 

이번이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이사오기 전 이웃에 나보다 두 달 늦게 출산한 애기 엄마가 있었다. 어느날 우연히 내가 연락을 해서 안부를 물었더니 '둘째 보러 오라'며 '애기랑 같이 와서 우리 애랑 놀다가라'고 했다. 우리집에서 거기까지 45분 걸리는 곳이라 큰맘 먹고 가야해서 그 동네에 갈 일이 있던 날, 일이 끝나고 아이와 함께 10시30분쯤 도착하기로 했다. 그 시간에 만나면 밥을 같이 먹자는건지 디저트를 들고 가야되나 어쩌나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뭐 사가지고 갈까? 꽃? 초콜렛?'하니 '아무것도 들고 오지 말라'며 괜찮다는거다. 그날 우린 12시에 아이와 함께 문 밖에 서있었다. 자기 약속이 있다면서 준비해야된다고 하니 '이만 가라'는 소리 아닌가. 약속이 있기는.. 배고프니 상차러 밥먹으려는게지. 나 혼자였으면 기분이 좀 나빠도 '프랑스 사람 원래 저래'하고 밖에서 샌드위치 하나 사먹으며 집에 오는데, 배 고프다는 아이의 손을 잡고 그 동네 역까지 터벅터벅 걸어가야했다. 역 앞 빵집에서 아이에게 빵을 하나 쥐어주고, 집에 도착해 오후 1시가 다되서야 늦은 점심을 먹였다. 다시는 그 애기엄마한테 연락할 일도, 먼걸음할 일도 없을 것이다.

 

프랑스사람이 식사시간 전으로 해서 '집에 오라'고 할 때, 아무리 친해도 '같이 밥 먹자'는 말을 하지 않으면 주점부리만 하지 밥을 준다는 소리가 아니니 배 곯지말고 적당할 때 일어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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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8.07.30 19:42

아래 기사를 접하니 착잡하다. 하나는 내 나라고, 또다른 나라는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얘기다보니..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73001070843058001

기사만 갖고는 자초지종을 잘 모르겠지만, 기자도 협상하는 한국인들도 몰랐을 프랑스인들 속성에 말려들어간 것 같아서 참 아깝다.

 

프랑스인들이 잘 모르는 사람도 도와주고, 인사도 잘 하고, 참 상냥하다. 예의바르지만 사람이 좋아서 친절한 건 아니고, 상냥하지만 속을 주는건 아니며, 남 듣기 싫은 소리를 절대 앞에서 하지는 않지만 말없이 확실하게 제껴버리는 매우사교적인 이들이다. 또한프랑스인들은 -좋게 말하면- 자기방어, -나쁘게 말하면- 자기변명을 정말로 잘 한다. 프랑스의 교육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들은 토론하는데 길들여져 있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자기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며, 상대가 잘못이라고 지적하는데 반박하기 힘들만한 이유를 댄다거나 자기주장을 철회시키는데 아주 능하다. 더구나 토론에 미숙한 상대라면 nego는 매우 효과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을 설득하는 토론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 시험인 '바깔로레아'만 봐도 이 시험은 철학 위주로 되어있는데, 세 개의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서술해야 한다. 2007년도 바깔로레아 철학 시험의 예를 보면 이렇다 ;(1) 적정한 법들을 적용하는 것으로 정의를 충분히 수호할 수 있는가? (2) 내면성에 의해서만 에스프리를 정의할 수 있는가? (3) 아래 텍스트를 설명하라. (주어진 텍스트는 하이데거의 글을 발췌한 것으로, 세 문단, A4용지 반을 차지한다)이들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해서 4시간 동안 서술해야 한다. 마치 우리나라 대학 중간/기말평가에 나올만한 주관식 문제 수준이다. 이게 전국적으로 치뤄지는 고등학교 졸업시험이란 말이다.

(* 2007년 바깔로레아 질문의 원문을 보실 분은 아래 링크로 가시라.http://www.rochambeau.org/informations/examens/bac/bac2007/philo.pdf )

 

외국 대학 수준의 수학을 풀 정도로 엄청나게 높은 수준의 수학과 과학에 길들여진 한국 학생들은 머리도 좋고 착한데 철학에 길들여진 프랑스인들과 협상을 하다보면 깨지기 십상이다. 아쉽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 자세로 치밀하게 협상했으면 고장난 부품을 다 무상교체 할 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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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7.06.18 16:16

프랑스인들의 만남은 한국인들의 것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 한국사람들이 모이는데 가면 신입회원이라고 말도 걸어주고, 새로운 회원과 떠나가는 회원들을 위해 환영식과 환송식을 해준다. 이 '뭉치자' 세레모니는 회원들 대다수가 날밤을 새우며 진탕 술을 마시는 걸로 끝장을 본다. 한국인들 모임에서 첫모임이 끝나고 그냥 집에 돌아가는 경우는 상상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고, 헤어질 때는 전화번호를 -회사원이라면 명함을 교환하고, 때로는 집주소까지 적는다. 그렇다고 모 연락이 올꺼라거나 연락을 할꺼라거나 장담은 못하지만 말이다.

 

이런 모임에 익숙한 한국인이 프랑스인들의 모임에 가면 적응이 안된다. 우선, 신입회원이라고 말을 붙여주지 않고, 새내기가 오든 있던 회원이 떠나가든 환영식도 환송식도 없다. 모임이 끝나면 '다음에 봐요~'하고 다들 흩어져서 제 갈길을 간다. 오늘은 그래도 첫모임이니까 뒷풀이 비슷한 뭔가가 있겠지, 술은 한국처럼 많이 안 마신다해도 밥이라도 같이 먹겠지, 아니 적어도 차라도 한 잔 하겠지, 싶어 빈둥빈둥 남아봤자 헛수고다. (나도 해봐서 안다.) 어떤 모임이든 모임이 끝나면 '집에 간다'가 정답이다. 신입회원은 모임에 끼려고 적극적으로 제가 알아서 뛰어야 한다. 모임에 나오지 않는다고해서 '왜 지난 번에 안 나오셨어요? 내일 모임에 꼭 나오세요~' 아무도 연락주지 않고, 반대로 모임에 나오지 않는다고 제재를 가하지도 않는다. 탈퇴를 한다고 해도 어느 누구 하나 말리지, 아니 말려보지 않는다. 막말로 올래면 오고, 갈테면 가고. 처음 만나자마자 연락처를 주고 받는 것, 특히나 모든 회원의 연락처와 주소록을 만들어서 돌린다는 건 상상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집주소는 특히나 초대를 받았다거나 어디 여행가서 엽서를 보내내려고 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면 물어보지도 않고 적어주지도 않는다. 서로 대화가 되는 몇몇 사람들끼리 -그것도 여러 번에 걸쳐 보게 되었을 경우, 연락을 하고 따로 볼 뿐이다. 처음에 말이 잘 통했다고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프랑스인은 누구와도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지만 그들에게 대화는 대화고, 관계는 관계다. 대화와 관계는 별개다. 어떤 작업을 통해서 모임이 진행되는 경우, 작업이 좋지 않으면 프랑스인들은 말도 걸지 않는다. 근데 사실 프랑스 모임에 친목모임은 극~~~히 드물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까지 순수친목모임을 본 적이 없다. 늘 어떠한 테마 하에서 모임이 구성되고, 모임은 그 테마 하에서 굴러간다. 내가 서울에서 만난 한 20대 중반 프랑스인은 프랑스에 있을 때, 또래의 4인구성의 음악클럽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었지만, 음악연습이 끝나면 바로 흩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한번도 뒷풀이를 한 적이 없단다. 그들과는 음악에 대해서 얘기할 뿐 사적인 얘기를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4명밖에 안되는 그 모임에서, 그것도 10년째나 되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모임 뿐만이 아니라 학교도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도 어느 누구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 공고는 게시판을 통해서 나간다.할 사람은 하고, 말 사람은 말라 식이다. 제가 알아서 뛰어야 하고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같은 반 급우들과 오리엔테이션도 없고, 뒷풀이도 없고, 엠티도 없고, 입학식도 졸업식도 없다.이런 것들이 -이기주의(egoisme)과는 다른- 개인주의(individualisme)다. 이에 반해 한국 문화는 집단주의(collectivisme)라 부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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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6.05.25 20:10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구길 기사가 났군요. 쯔쯔..지난 5월 23일자 <Metro> 신문 2면에 Sale temps pour les français라는 제목으로 난 짜투리 기사를 옮겨봅니다.

 

Les Français sont jugés comme le peuple le plus inhospitalier de la planète, le plus ennuyeux, et pour courronner le tout, celui manque le plus de générosité, selon une enquête du site Internet Wayn. Les quelque 6000 personnes interrogées ont donné à l'Italie la palme du pays le plus cultivé et doté de la meilleure cuisine, selon les journaux britanniques Daily Express et Morning Star. (AFP)

 

프랑스인은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하며, 가장 재미없고, 가장 너그럽지 못한 국민으로 평가되었다고 인터넷 사이트 웨인의 설문은 밝혔다. 영국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모닝 스타'에 의하면, 6천명의 설문자들은 가장 문화적이며 요리가 으뜸인 나라로 이태리를 손꼽았다고.

 

다른건 몰라도 이태리 음식이 프랑스 것보다 훨씬 맛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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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6.02.28 20:19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아 주철기 주불 한국대사가 한인지 중 하나인 오니바와 나눈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감수성과 라틴기질이 프랑스인들과 통하기 때문..(하략)"이라고 했다. (발췌: 오니바 146호. 2006년 2월 1일자 2면)

한국인의 라틴기질이 프랑스인과 통하나? 내 견해는 '오~ 전혀!'.

 

라틴기질이란 어떤걸까?

가슴으로 생각한다. 피가 뜨겁다.

노래하고 춤추고 술 마시기를 즐긴다.

빠른 시간 안에 맺어지는 끈끈한 인간관계를 원한다.

문제 발생시, 감정적으로 대응한다.

이들은 싸울 때,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간다거나 머리채를 휘어잡는 걸로 시작한다.

 

유럽에서 라틴기질을 가진 국가를 꼽으라면 이태리와 스페인을 들겠다. 프랑스는 아니다.

프랑스인들은 decartiens이다.

머리는 차고, 이성으로 사고한다.

노래, 춤, 술하고 거리가 있다.

프랑스인들은 같이 붙어다녀도 서로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끈끈한 인간관계를 굉장히 부담스러워 한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을 멸시한다.

이들은 싸울 때, 머리를 굉장히 굴린다. 목소리 가라앉혀 조근조근 말로 따진다.

 

올해는 한불수교 120주년이다. 우스운건 한불수교 120주년이라고 들떠있는 건 한국일 뿐. 프랑스인들은 전혀 모른다는거다. 작년을 '중국의 해'로 정한데 이어 프랑스는 올해를 '브라질의 해'로 정했다. 프랑스는 '브라질의 해'를 맞아 브라질 문화행사가 줄줄이 사탕인데, 한국만 한불수교 120주년이라고 작년부터 행사준비를 한다. 한국, 프랑스를 짝사랑하지 마라. 한국은 한국이 갈 길을 주체적으로 가라. 이런 말 하는 나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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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