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4.12.12 땅콩으로 보는 폭력이 정당화되는 한국 사회
  2. 2014.04.26 슬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3. 2013.09.08 아리랑 없는 아리랑, 류승완의 '베를린'
  4. 2011.07.27 노르웨이 테러범이 롤모델로 삼은 한국, 뭐라고 인용됐나?-그가 만든 '2083:유럽독립선언문'을 보면서 설명해보죠 (6)
  5. 2011.05.12 한국과 프랑스, 학교에서 가르치는게 다르다 (22)
  6. 2010.05.11 한국 환경평가, 중간도 못 가
  7. 2009.08.07 한국사회의 만연한 문제점: '작은 연못'
  8. 2009.07.27 이명박, 당신은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인가? 독재의 앞재비인가?
  9. 2009.07.23 몸싸움하는 한국 국회의원들, 전세계에 중계
  10. 2009.01.09 불어로 번역되 들어온 한국 유아서적 '잘 자라 우리 아가'
  11. 2008.11.23 프랑스에서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 (1)
  12. 2008.11.01 거북스런 한국 안내서
  13. 2008.10.26 끝이 없는 마녀사냥
  14. 2008.10.14 이어지는 연예인의 자살소식을 들으며
  15. 2008.10.09 대통령의 말씀
  16. 2008.08.05 한국의 발과 프랑스의 볼레(volet)
  17. 2008.05.07 미국소, 광우병 관련글을 읽다가
  18. 2007.12.11 뽑을 사람이 없다
  19. 2007.06.22 가능한 / 불가능한 영사서비스 요약
  20. 2007.06.22 외교부, 재외공관의 영사서비스 지침
  21. 2006.03.19 초라했던 한국 관광 홍보관
  22. 2006.01.24 한국의 찜질방 vs 독일의 사우나 (2)
  23. 2006.01.17 한국과 프랑스의 실업률과 실업난
  24. 2005.08.10 다시보자, 프랑스(3)-한국은 있다 (1)
Actualités 시사2014.12.12 11:22

조현아는 육체적인 폭력을 쓰지 않았지만 언어폭력을 썼고, 자신이 직접 때리지는 않았지만 250명의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를 마치 자신의 자가항공기 몰듯이 후진을 시켜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고 가는 비상식적인 체벌을 내렸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후진하지 않으면 안되는 다급한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 아니었고, 고작 기내 서비스가 메뉴얼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라면 이 스캔들의 원인은 기내 서비스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조현아의 탓이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후진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 그건 비즈니스 승객이나 항공사 부사장의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 그건 기장이 판단할 몫이다. 

조현아는 부사장이라는 직책과 자회사 회장의 딸이라는 재벌가의 보이지 않는 힘을 썼으므로 가시적인 근육의 힘을 쓰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내던지고 월권행위를 한 것은 분명히 폭력적이다. 설령 기내 서비스가 메뉴얼을 어겼다해도 그녀가 보인 행동은 엄연히 폭력적이고 미성숙하며, 어른답지 못했다

사고 직후 대한항공사에서 내놓은 사과문을 보면 사무장이 메뉴얼을 어겼으니 당연히 그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잘잘못에는 경중이라는게 있다. 집에 큰불이 나면 소방차를 부르지만 불이라도 촛불을 끌 때는 훅~ 입으로 불어서 끄면 된다. 조현아는 촛불을 끄는데 한 트럭분의 물을 드리부운 격이다. 언론도 마찬가지. '땅콩 리턴'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사무장이 정말 잘못을 했는가 안했는가, 메뉴얼을 어겼는가 안어겼는가에 촛점을 맞추는데, '정말 맞을 짓을 했는가 안 했는가'는 식의 증거찾기에 촛점이 가있는 인상이 들어서 안타깝다. 안 맞을 짓을 했는데도 때렸다 식의 기사가 나가는게 참 안타깝단 말이다. 설령 메뉴얼에 어긋나게 서비스를 했다손 치자, 그가 '맞을 짓'을 했는가말이다. 때리는 행동의 원인은 가해자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지 피해자가 정말 맞을 짓을 해서가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이 스캔들은 분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아주 사소한 일에 분노했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서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했고, 그 과정에서 250명 이상의 승객에게 불편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승객들에게는 죄송하다는 의식을 한 치도 갖지 않은 미성숙한 반응에 촛점이 맞아야 하며, 그러한  언행에 거침없이 질타를 가해야 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자기 고집이 어디까지 허여되는지 시험하고 싶었던거다. 마치 두세 살 짜리 어린애처럼. 이런 아이들의 버릇을 고치는 방법은 안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돼"로 "일관"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도 마찬가지로 물리적이든 언어적이든 폭력을 행사하는 성인은 미성숙한 인간이며, 이들의 폭력에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 No!라고 하지 않으면, 폭력이 인정되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가해자는 자신의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받게 되고 그 폭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하게 된다. 만일 이 사건이 언론에 드러나지 않고, 여론몰이가 없었다면 조현아는 아직도 '사무장이 맞을 짓을 했'다고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었을 것이다. 

성숙한 어른은 화를 낼 때와 내지 않아야 할 때를 분간하고, 화를 내도 어떻게 내는지 안다. 메뉴얼대로 하지 못한 직원을 어떻게 지시하고 운영해야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시킬 줄 알았어야 하는데, 조현아는 지금 자기 성깔 하나 조절 못해서 회사 망신에에 집안 망신을 톡톡히 사고있다. 난 대한항공 직원보다 조현아와 같이 사는 남편과 쌍둥이가 더 불쌍하다. 저 성깔도 분명히 자라면서 가정에서 몸에 배인 교육때문일텐데 한지붕 밑에서 같이 사는 사람은 매일같이 얼마나 힘들까. 애들이, 남편이 조금만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이웃이 다 들릴 정도로 바로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애들이 벌벌 기도록 큰 벌을 내리지 않겠나?


이 사건의 두 번째 문제는 한국의 재벌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이 슬금슬금 드러난다. 한국 언론에선 재벌이란 말을 안쓰고 '오너(owner)'라는 외래어를 쓰던데, chaebol 그대로 쓰시지 왜? 여튼 조현아가 그냥 부사장이기만 했다면, 회장님의 딸이 아니었다면, 대한항공에서 사과문을 부사장 감싸안기식으로 써냈을까?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할 항공사에서 이미 이륙을 시작한 비행기를 후진시켜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두고 가야했을만큼 사무장의 잘못이 명명백백하게 컸다는 공문을 염치도 없이 발표할 수 있었을까? 대한항공 부사장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무슨 이사, 무슨 이사, 무슨 이사 자리는 그대로 지킨다는 기사의 말단 한 줄을 보면서 씁쓸했다. 그녀를 호휘하고 있는 재벌의 네트웍이 보이기 때문에. 

이 사건이 프랑스에서 일어날 일도 없지만, 왜냐면 항공사 회장의 딸이 부사장이 되는 일은 없을테고, 재벌 딸이라고 그렇게 지가 돈이 많다면 자가항공기를 타지 여객기 타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개망나니는 없을테니까, 여튼 만일 프랑스에서 일어났다면 사건 바로 다음 날부터 항공사 전체 파업에 들어간다.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불안정하다못해 위험에 내던져지는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노동 환경의 안전성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사측에서 사과문 내보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며칠동안 파업이 들어갈게 뻔하고, 시민들도 불편은 하지마는 그들의 파업을 지지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현아의 '땅콩 리턴'에서 한국 사회의 두 가지 단면이 보인다. 첫째는 잘못을 하면 '맞아도 싸다'는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묵인해오는 인식이다. 한국에 -육체적이든 언어적이든- 폭력이 만연하다는 주장은 '땅콩 리턴' 뿐 아니라 그 외에도 들이댈 수 있는 기사들이 셀 수 없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한 예로, 언어폭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일베가 이 사회에 발을 들일 수 없을 것이다. 둘째는 한국 사회를 뒤덮는 재벌의 그림자를 본다. 노조는 그저 종이 호랑이일 뿐이고... 


https://mirror.enha.kr/wiki/마카다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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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4.04.26 07:27

세월호 참사로인해 애도의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공연 일정들이 취소가 되고 있다. 야외 공연 민트라이트 공연을 취소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동원하겠다'는 협박도 나온다. 그러는 가운데 술 마시고 헹가레치는 새누리당은 뭔가 말이다. 국가적 추모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퐁피두센터에서 본 공연 후기를 올릴까 말까 망설여졌다. 공연을 보면서 나는 '아이들의 꿈'에대해 생각해봤다.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타고 놀면서 아이들이 "어, 어, 물이 차들어오고 있어! 피해야해!"하면서 논다고 한다. 공주같은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폭풍우가 치는 배를 그린다고 한다. 꿈을 꾸고 꿈을 키워나가야 할 아이들을 슬픔 속에 가둘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이 슬픔을 무엇으로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희생자 가족들 옆에서 같이 울어주는거 외에 어떻게하면 그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아이들과 함께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반성을 혹시 해보지는 않으셨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지긋지긋한 이 사회에 작은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꿈 속에서는 말이 달리고, 돼지가 한 마리에서 수 십 마리로 늘고, 오색빛깔의 불꽃놀이가 터지고, 외계인들이 나와서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도 하며 깔깔거리고 웃는데, 우리 아이들을 시험과 공부와 물질만능주의 속에 시달리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미디어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조차 힘든 현실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어른으로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그리고 당장 무엇을 해야할까? 비련하게 살아서 욕을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어서 칭송을 받는 사람이 있잖은가. 앞으로 매일 매일 새로운 시신이 발견되는 나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남은 120구를 다 찾을 때까지. 남은 아이들을, 그들의 미래를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슬픔에서 걸어나와 행동했으면 좋겠다. '모든 두려움은 내가 안고 가겠다'고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몸을 불태운 그를 하늘로 보낸 뒤로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시애틀 드림교회 김범수 목사께서 쓰신 글을 같이 읽어봤으면 해서 포스팅 맨밑에 갈무리해 왔습니다.


재난 사태에 대해서 긴급대응을 하지 못한/않은 국가에게도 분명 잘못이 있다. 긴급대응 뿐만 아니라 현지 구조요원들이 민간자본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게 난 이해가 안간다. 국가의 재난 대비 시스템는 어디 갔는가? 국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면서 대형TV는 뭐하러? 국정원은 셀프 개혁, 476명이 물에 빠진 재난도 셀프 구조, 그러는 셀프를 외치는 그는 그렇다면 월급도 셀프로 해결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국민이 월급을 주는건데, 국가 기반이 흔들리는 재난 앞에서 매번 '셀프'를 외치는 최고위관리는 국봉을 먹을 권리가 없다말이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국봉을 먹을 가치도 권리도 없다말이다.

국가재난 앞에서 구조를 날씨 탓으로 돌려? 국가란, 국가원수란 이래야한다 (아래 동영상). 난 특정 인물을 편들고 싶은게 아니라 과거에 비슷한 상황 하에서 국민을 위해 해야할 도리와 행동을 그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국가원수란 이래야하는거다. 우매하든 어쨌든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최대한 빨리 보호해야 한다말이다. 뒷배경에서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는 문의원이 보인다. 저런 모습을 본 적이 참으로 오래 되는 것 같아 무척 마음아프다. 저분은 얼마나 마음고생이 크실까.


세월호가 침몰된 원인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적재화물을 3배나 싣고, 한국에서 2번째로 위험한 조류가 흐르는 지역에서 3등항해사에게 키를 맡기고 선장이 자리를 비웠고, 사고 직후 그 많던 규명정 중에 펴진거 2개 밖에 없고.. 아마도 '지금껏 그렇게 안했어도 (= 규정을 지키지 않았어도) 잘만 해왔는데 뭘 그래 유난스럽게 호들갑을 떨고 그래? 대강 대강 해'하는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를 낳았던게 아닐까? 게다가 사고가 나자 배를 버리고 도망친 프로의식이 제로인 승무원들,  윗사람 눈치보느라 시민에게 안하무인인 관리들, 실질적으로 도움은 안되면서 '나 왔네! 나도 슬픔을 공감합네!'하고 위로하는 사진이나 찍고 사라지는 고위관리들, 재난 및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하는 허술한 비상사태 시스템, 이번 경우에는 해경이 되겠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문디 썩어빠진 똥덩어리 언론들!!!!! '언론인'이라는 이름표만으로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인간쓰레기들. 나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한도에서만 인정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언론인들이 다 죽은건 아니다. 어두컴컴한 혼란의 시대에서 빛이 되는 언론인들이 계시다. 그들을 많이 응원합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옳은 길을 가느라 얼마나 힘든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 자기 자리에서 프로답게 행동하는 사람들, 얼마나 멋집니까? 멋진 정치인도 있고, 멋진 기자도 있고, 멋진 앵커도 있고, 멋진 경찰도 있고, 멋진 판사도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있습니다. 있다는건 희망입니다. 절망을 10번 되내기 보다 작은 희망을 더 크게 10배, 100배, 1000배로 키워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선박은 지금 항해를 잘하고 있는걸까요? 키를 누가 잡고 있을까요? 그가 3등항해사라면 선장은 누구고,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승무원들은 긴급상황시 승객들을 탈출시킬 훈련을 받았을까요? 무엇이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요?

분노로 변해버린 슬픔을 에너지원으로 행동하세요. 보다 나은 사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행동하세요. 이 비극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행동하세요. 그것이 시위든 집회든 정치활동이든 환경단체 활동이든 이웃 아저씨/할머니 설득하기든 자원봉사든 아동극 만들기든, 그 무엇이든간에. 말로, 타이핑으로 그치지 마시고, 행/동/하세요.

6월에 선거가 있습니다. 국민을 안하무인으로 아는 정치인들에게 절대로 절대로 관대하지 마세요. 용서하지 마세요. '의원님' 앞에서 굽신거리지 마세요. 그들은 그들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을 때만이 존경받을 가치가 있으니까요. 아이들에게 꿈꾸는 사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슬퍼하는 몫은 산 자의 것이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다름아닌 우리가 할 일입니다. 아이들이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일어나서 행동하세요.

- - - - - - -

지도자라면, 정치인이라면,
이 사건을 하루라도 빨리 모면하고 싶은 관계자라면

실종자 가족은 계속 울다가 탈진하기를 바랄 것이다.
전 국민이 희망고문으로 한 일주일 TV만 보고 허탈했으면 할 것이다.
교회와 신앙인들은 기도에 몰두케하여 하나님께만 부르짖게 할 것이다.

대신 자기들을 향한 비난을 어떻게든 모면하고
딱 한 달만 훌쩍 지나가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한 달만 지나가면 다 잊어버릴 것이고
또 다른 사건이 터져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릴 것을 잘 알 기 때문이다.

초원 복집 사건도 그랬고, 국정원 사건도 그랬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이 오랜 정치경험에서 배운 것이란
어떤 큰 일이 터져도,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방송과 여론을 장악하고 있기만 하면
결국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며
유가족과 국민이 TV만 바라보고 울며 불며,
기도하며 개인의 잘못은 없는지 죄를 성찰하는 동안
정작 책임자들은 딱 한달만 면피하면 된다는 요령이다.

시간되면 여러가지 작은 미담을 발굴해서 영웅으로 만들고
의인으로 치켜세우면 사람들은 눈물을 닦고 환호하며 마음을 달랠 것이다.
내가 책임자라면 이런 시나리오대로 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럴 때 깨어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나쁜 정치인들이 바라는 대로
기도하자며 선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슬퍼해야 할 사람은 슬퍼해야겠지만
온 국민이 다 슬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감정 소모로 탈진하기만 기다리는 자들 뜻대로 움직이면 안된다.

아무리 황망해도,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1500억이나 주고 만든 구조함을 왜 쓰지 못하고 있는지,
학부모들 사이에 심어둔 용역깡패의 정체를 밝히고
용역들의 주먹으로부터 유가족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지금도 설치는 댓글 알바들과 일베들의 물타기를 잡아내고,
이제라도 상황본부가 제대로 일하도록 요구하고,
구호물자가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도록 감시하고

비겁하고 약아빠진 죽은 언론을 대신해서
페북으로라도 유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널리 전달하며,
탈진한 유가족들과 함께 정부와 협상하고 으름장을 놓아야 한다.
이것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다.

온 국민이 눈물만 흘리고 망연하게 앉았는 것은
주님이 바라시는 이웃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위에 앉아서 웃고 있는 악한 위정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강도 만난 자 곁에서 앉아서 눈물만 흘리지 말고
나귀에 태워 여관까지 옮겨주고 여관비를 내 주고
강도를 수배하고, 우범지역에 병력 배치하도록 파출소장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동변상련의 눈물이다.


시애틀 드림교회 김범수 목사



관련글 > 세월호와 돈, 그리고 참 나쁜 대통령

관련링크: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실 사이트 > 국가 재난관리 시스템 강화를 통해 국민들이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삶 구현 (2013년 10월 7일)

최근 기사 링크 : <르몽드>도 쓴소리 "박근혜 정부 관리능력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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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des Images에서 9월 5일부터 시작하는 l'Etrange Festival 개막작으로 나왔던 류승완의 '베를린'을 어제 재상영으로 보았다. 영문 제목은 'The Agent'로 나왔는데, 'Berlin File'로 했던게 더 낫지 않았나 싶다. 난 사실 첩보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기 힘든 뇌구조를 가졌기에 겸손하게 내가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을 조심스럽게 말해볼까 한다.

007를 능가하는 액션 첩보 영화. 오~! 하정우 오빠, 너무 멋져~~!  @.@!! 아, 단순한 뇌세포! 그러나 어찌하랴. 좋은 배우를 스크린에서 발견하는 기쁨을 어찌 숨기랴! 내가 하정우를 처음 본 영화는 '러브 픽션'. 마스크가 상큼한 것이,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안정적인 저음의 목소리. 안경이 어울리지 않는 남자. 악역을 맡아도 사랑스러울 배우.. 애숭이같은 냄새가 살짝 나기는 하지만 체격과 연기를 조금만 갈고 닦으면 이 사람 배우로 크게 성공하겠구나 싶었다. (나중에 보니까 이미 한창 잘 나가는 배우였던 것이야!) 그 다음으로 본 영화가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김기덕의 '시간'과 '숨'. 그러니까 나는 하정우의 필로그래피를 거꾸로 봤던 것이다.

한석규야 두 말하면 무엇하리!

재미난 건,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에서 쫓기는 자로 나왔던 하정우는 이 영화에서도 쫓기고, 그 영화에서 검찰을 맡았던 배우가 이 영화에서 국정원 책임자로 나와 하정우를 쫓는다는 거. ㅎㅎㅎ



베를린에 소재하는 북한 대사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데, 류승완 감독이 이곳 파리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먼저 보셨다면 배경이 파리가 되었을 수도. 흑~ 하지만 파리보다는 베를린이 이 영화에 적합한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남과 북으로 갈린 한국의 첩보영화를 풀어가는데있어 동과 서로 갈렸다가 통일된 독일의 현재 수도만큼 더 적절한 곳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자칫하면 한국 관객만 잡게 될 위험이 있을 남북간 첩보전에 더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바뀐 정권 교체, 이스라엘, 아랍, 러시아 등 현 세계 정세가 반영되어 현실감을 높였던 점이 좋았다. 예를 들면, 우리 동네 3일장에 DVD 장사꾼이 오는데, 여기서 우연찮게 구한 '천군'! 남북한 군인들이 접전 중에 과거로 돌아가 이순신을 만나게 되어 대첩을 함께 치룬다는 상당히 깨는 영화였는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한국 관객만 잡게 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국민을 위해, 또는 자국민만이 십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는 어느 나라가 있게 마련이고, 또 그런 영화들이 꼭 나와주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천국'은 모티브가 상당히 신선하고 창의적이었으며,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살짝 감동받았던 영화였다.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가서, 제목과 영화 배경답게 이 영화에서는 남북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세계 정치적 구조가 등장하여 현실성을 살린게 좋았다.

이 영화가 다른 '한국 영화'에 비해 특이하게 맘에 들었던 점은 러브씬이 안 나온다는 거!!! 관객 서비스 차원에서 양념처럼 등장해주는 -굳이 꼭 필요하지 않은- 베드씬이 한 장면도 안 나온다는 건 정말이지 한국 영화의 틀을 깨는 놀라운 발상이었다! 오~!! ! 베드씬이 다 뭐야, 키스씬도 안 나오는 저 깔끔함!!!
액션첩보영화에서 쉽게 놓칠 수도 있을 법한 인물의 심리 표현을 영상을 통해서 전달하는 감독의 세심함! 꼭 집어 장면을 말하자니 스포일러가 되서 패스~

아리랑 악보가 나온 이상 아리랑 음악도 한번 나올 법도 한데, 그럴만한 장면도 있었고, 아리랑을 한번도 틀지 않은 센스에 감사드린다. 아리랑을 편곡해서 내보냈어도 좋을 법 한데..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아리랑 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다시 한번 그 센스에 감사드린다. 

잘 만든 한국 영화가 Forum des images 의 페스티발 개막작으로 나와서 누구에게도 말은 안 했지만 사실 무척 자랑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파리에 사는 북한 사람들도 와서 보고 있겠지'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정명훈이 북한 오케스트라 '은하수'와 함께 연주하는 콘서트에서 받았던 그 느낌처럼.. (관련 포스팅 바로가기: http://francereport.net/963 )

류승완 감독님, 속편 '평양'을 기대해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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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1.07.27 03:34
노르웨이 테러범이 한국을 대체 뭐라고 썼는 지 궁금하십니까? 안데스 베링 브레이빅이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 동영상을 보면 한국에 대한 언급은 세 번 나옵니다. 이 선언문은 아래의 4개의 파트로 전개되는데, 한국은 동영상의 파트 1과 4에서 언급됩니다.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문화 마르크시즘의 발현)
2. Islamic Colonization (이슬람의 식민지화)
3. Hope (소망)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참고로, 이 글은 '노르웨이 테러범 오보의 오보, 이제 종결하죠?'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레이빅은 선언문을 통털어 cultural Marxism을 타파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가 수도 없이 반복하는 cultural Marxism이 뭔지 개념 정리를 먼저 하지요. 

Marxisme culturel (불문 위키페디아)
Le marxisme culturel est une forme de marxisme qui analyse le rôle des médias, l'art, le théâtre, le cinéma et les institutions culturelles de la société en mettant de l'emphase sur les luttes de genres, de classes et d'ethnies. Formulé par l'école de Francfort et Herbert Marcuse, il aurait contribué à la montée de la rectitude politique (politically correct) en Occident. Il s'agit d'un moyen culturel et non-révolutionnaire pour revendiquer l'abolition des classes et l'égalitarisme absolu.
문화 마르크스주의란 마르크스주의의 한 형태로, 쟝르, 계급, 민족 투쟁에 중점을 두어 미디어, 예술, 연극, 영화, 사회의 여러 문화기관들의 역할을 분석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허버트 마르쿠스에 의해 형식이 잡혔으며, 서구에서 'politically correct'가 출현하는데 기여했다. 계급타파와 절대평등성을 주장하며, 비혁명적이고 문화적인 방식을 말한다.

cultural Marxism을 그래도 잘 이해하지 못하신 분은 multiculturalism(다문화성)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는 유럽 내에서 증가하는  이슬람 인구의 영향으로 정통 유럽사회와 유럽문화가 위협받고 있으며, 미래에는 크게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고있어요. 백인 중심/ 남성 중심/ 그리스도교 중심의 유럽만의 문화와 혈통을 고수하고, 타민족과 타문화를 배척해야한다는게 그의 주장의 골자입니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1. Part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in Western Europe (서유럽에서 문화 마르크스주의의 발현)

다문화주의를 배격하고, 성공적으로 민족주의를 이룬 일본, 한국, 대만은 논의에서 제외한다. 안그러면 당신은 나치 동정자로서 박해를 받게될 것이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2.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유럽 템플러 기사단은 아래 4가지는 유럽에 심는다. 단일성, 단일문화성, 부계사회, 유럽 소외주의. (즉, 유럽을 타민족과 섞지 않는 것)

위 화면에 흰 글씨로 쓴 문단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일본과 한국이 나온다! 한국 얘기가 한국 밖에서 나오면 언제나 눈이 번쩍! @@!!!
We believe that facilitating the growth of competing cultures within a nation will only result in the weakening of the nation through cultural/religious/ethnic conflit. We believe that the Japanese and South Korean cultural model is the most superior of all existing models in the world today. This model is similar to the European cultural model from this 1950s.

한 나라에서 문화들끼리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은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충돌을 유발해 결국 국가를 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기만 할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모델은 오늘날 세상에 현존하는 모든 모델 중 가장 우월한 문화모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이 모델은 1950년대 이후의 유럽의 문화모델을 닮았다.

이런 과찬을. ㅋㅋㅋ


한국이 언급된 부분 3.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 A Europe worth dying for. A cultural model similar to that of Japan and South Korean - which is not far from cultural conservatism and nationalism at its best. Celebrate us the martyrs of the conservative revolution for we will soon dine in the Kingdom of Heaven.
... 유럽은 죽을 가치가 있다. 문화적 보수주의와 민족주의를 최상으로 지켜온 일본 및 한국의 문화적 모델과 비슷한 문화모델을 위해서. 우리는 곧 천국에서 식사를 하게 될테니 보수적인 혁명의 순교자들을 축하합시다. (이힝? 이 뭔 헛소리???)


브레이빅의 한국에 대한 언급에 비판 >>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문화 사회입니다. 서구 문화와 문물의 유입은 외려 걱정될 정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라고 해괴한 주문을 넣을만큼 영어를 배우느라 혈안이 된 나라입니다. 대체 한국의 뭘 보고 '단일문화성'이라고 하는 겁니까? 순수혈통? 중국, 몽고인과 피가 섞인건 브레이빅이 모르나 봅니다. 최근엔 국제커플도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덜 다문화적이라면 그건 보수적인 국가정책이나 민족성 때문이 아니라 정치지리적인 상황을 봐야할 것입니다. 위로는 미수교국인 북한이 막고 있고, 50년 전으로 돌아가봐도 중국이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래로는 바다, 그 바다 건너가봐야 덜렁 일본 하나입니다. 유럽처럼 나라와 나라가 상하좌우로 서로 다른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유럽인들이 도착해 원주민을 몰아내고 세운 뒤 세계 각국에서 이민자를 받아 이룩한 미국과도 다르다는 겁니다. 현재가 아닌 과거 역사를 본다해도 한국이 주변국인 중국, 일본과 담 쌓고 지냈습니까? 브레이빅은 대원군 시절 얘기를 한국의 현재라고 어디서 줏어들었나 봅니다.

그는 일본도 모델로 삼았죠. 일본은 아시아 전체를 상대로 제국주의의 칼을 휘두른 나라입니다. 그가 배격하는 제국주의를 저지른게 일본이고, 그가 주장하는 '소외주의(isolationism)'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요. 기타 일본 언급에 대한 비판은 제가 할 필요도 없고, Norway Shooter Admired 'Monocultural' Japan(노르웨이 총잡이가 '단일문화의' 일본을 우러러봤다) (7월25일)을 보시면 나옵니다.

대만이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라고? 대만은 -한국도 아직 인정하지않는-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나라라는걸 브레이빅이 혹시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여러분, 이제 아셨습니까? 기껏 외신이나 번역하면서 번역조차도 제대로 못한 한국 주요언론도 언론이지만, 그 기사를 읽고 '테러범이 가부장적인 국가의 모델로 한국을 꼽는다잖아. 부끄러워, 반성해야돼'라고 트위터에서 너도나도 성토하는 반응 또한 가관이지요. 대체 정신나간 이의 근거없는 언급에 일제히 '쑤구리~'하는 모습은 대체 뭐냐 말입니다. 한국이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미친 테러범의 횡수를 근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한국 내부의 자성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한국에 대해 서양인이 한 마디하면 무조건 무/비/판/적/으로 '쑤구리~'하지 말란 말입니다!!!!!

브레이빅은 제가 막말로 '미쳤다'는게 아니라 실제로 브레이빅의 변호사 게이르 리페스타드는 '내 클라이언트는 미친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브레이빅이 정신감정을 받든가, 변호사 선임을 새로 하든가,하는 상황이에요. 그는 범행 전 마약을 복용했다고도하죠.
>> 자료 출처 :
Attendat d'Oslo : Selon son avocat, Breivik serait fou, 20 Minutes(7월26일) (오슬로 테러 : 변호사에 의하면 브레이빅은 미친 것 같다고)
Breivik est 'sans doute fou', estime son avocat, Le Figaro(7월26일) (브레이빅은 아마도 미친 것 같다고, 그의 변호사 왈)


유럽에서 다문화를 몰아내자, 특히 이슬람 인구가 많아지는 현상을 경계하자고 주장하는 브레이빅은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그중 하나로 '미래의 파시스트들은 자신을 반-파시즘이라고 할 것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내가) 할 때는 파시즘이 아니다'라고했죠. 이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비판할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비판할 가치도 없거니와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결론을 얻을 뿐이죠. 그는 유럽 템플러 기사단을 자청하고 있는데, 십자군원정에 나섰던 템플러 기사단들이 바로 이슬람의 문화와 과학을 유럽으로 전해왔던 장본인이었다는걸 알기나 할까요? 에효~ 도통 말이 안되는 구석이 하나 둘이 아니라서 비판할 가치가 없어서 관둡니다.



프레스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한국 언론의 정신 못차리는 짜집기성 오보도 심각한 문제지만, 광인의 가치없는 발언에 반성을 한다거나 우쭐하거나하는 코메디를 연출하는 일도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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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11.05.12 02:37
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학교에서 가르치는게 어떻게 다른지 드러난다.
전공말고, 의무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말이다.
참고로 남편과 나는 하는 일과 전공이 판이하게 다르다.

기본적으로, 양적인 면에서 한국은 프랑스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양도 많고, 수준도 굉장히 높다. 예를 들어볼까?

1. 사칙연산
프랑스는 만 3살부터 학교에 가고 (국립은 무료), 의무교육은 만 6세부터 시작되는데,
만 3살 때 학교 안 보내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질 못했다.
여튼 만 3살 때 숫자 1에서 5까지 배운다.
(겨우?!)

프랑스의 유명출판사에서 한국 어린이들이 보는 산술책을 번역출판하려고 내게 의뢰한 적이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출판계획이 취소됐다. 왜냐고? 수준이 너무 높아서!
또래의 프랑스 어린이한테는 너무나 어렵다는거다. (하긴 내가 봐도 어렵드라)

훗날 담당자가 내게 번역출판이 취소된 한국어 산수 학습지를 소포로 가득 보내줬는데,
우리딸, 재밌어해서 열심히 하다가 지금 내가 벽장에 가둬두고 있다.
그림도 많고, 이야기도 재미나고, 스티커도 있고, 색칠하는 답변도 있어서 아이가 참 좋아하는데,
내용이 애한테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
학교에서는 겨우 숫자 1~5까지 배우고 있는 상황인데, 더학기, 빼기, 순서를 설명하려니
애는 이해를 못하지, 나는 '이렇게 쉬운 것도 몰라?'하는 마음에 천불이 나고,
영재 만들고 싶은 욕심도 없거니와 내 딸이 영재는 아닌 것 같고,
나중에 학교에서 천천히 배우면 되지.. 싶은 마음에 애 눈에 안 보이는 벽장에다 숨겨두고 있다. ㅜㅜㅋ


2. 한글 vs 알파벳 
작년 여름에 한국에 갔을 때, 딸애 또래(당시 만4세)의 아이가 한글을 벌써 떼서 책을 읽더라 !
"와~! 얘 혹시 영재 아니니?" 했더니 "아니야~~~ 요즘 애들 이 나이에 한글 떼는 애들 많아."
우리애는 겨우 알파벳 철자를, 그것도 70% 인식하는 정도였다.
한국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 떼고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던데,
프랑스는 초등학교 들어가면 그때서야 책 읽기를 배운다.


3. 미적분

한국학생들이 세계 수학아카데미에서 최고라고 한다. 다 그런 이유가 있다.
한국은 이과 뿐만 아니라 문과에서도 어쨌든 미적분을 배우는데,
프랑스에선 대학에나 들어가서, 그것도 수학전공자나 배운다고 한다.
하긴 나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서도 첫해 교양과목에서나 써먹어본 후로 실생활에서 써본 일이,
아니 실생활에서 미적분이 활용되는 경우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 단어를 다시 들
어본 적도 없다.



4. 음악이론
우린 고등학교 때 화음을 배웠다. 장3도화음, 단7도화음 등... 무지하게 어려웠다.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이후에 한번도 다시 들어본 적 없는 전문용어들이었다.
그런 것들을 왜 그렇게 피터지게 배우고 시험을 쳤는지....
프랑스에서는 음악전공자나 배우지 의무교육에선 안 배운다고 한다.
악보 익는 법도 안 가르친다니 -좀 심한 듯- 말 다 했다 !


5. 세계사
한국은 세계사를 배우기 때문에 유럽애들이 지나간 역사를 얘기해도 풍월은 읊는다.
근데 프랑스에선 동양사를 전혀 배우지 않는다. 전.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배웠던건 '세계사'가 아니다.
서양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지 않은가? '서양사'라고 해야 옳다.
국사와 세계사가 아니라 국사와 서양사 !


반대로 내가 남편에비해 딸리는 것들이 있더라. 어떤거냐면...

1. 세계정세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에 충격받은 나에게
남편 왈, "우리는 학교에서 배웠는데, 한국은 그런 걸 안 가르치고 뭘 가르치니?"
아... 그러니까... 우리는 미적분과 장3도화음을 배우지. -,.-ㅋ


2. 세계의 숲과 동물의 이름
내가 음악이론을 피터지게 복습하고 있을 때, 우리 남편은 동물의 이름을 배우고 있었나보다.
애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을 때, 내 눈엔 '그놈이나 저놈이나 비슷비슷하지' 싶은데
남편은 그들의 서로 다른 이름을 알고 있었고,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동물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나는 '숲이나 산이나 그게그거' 싶고, 전나무와 소나무의 차이도 모르는데, 
그는 많은 식물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세계의 숲 분류와 특징에 대해서도 나는 별로 기억나는 바가 없다.
그가 나무와 숲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것들을 다 학교에서 배웠다는거다.


3. 성교육
내가 늦깍기 임신했을 때, 그때서야 부랴부랴 임신가이드북을 보면서 배우는 내용들의 다는 아니더라도
남편은 '임산부는 감정의 기폭이 심하다'는 걸 알고 있더라고.
'니가 임신도 안 해보고 어찌 아느냐?' 했더니 고등학교 때 배웠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우리가 가사시간에 배웠던건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면 착상이 되어 할구가 분할하고 등등 정도였는데,
(남자고등학교에서도 성교육이 교과서 내용에 들어있는 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누구 답변주실 분?)
그는 달별 태아의 변화 뿐만 아니라 달별 '임산부의 변화'(!)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웠다고 한다.
놀라운건 임산부의 신체적, 게다가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서 남녀 고등학생들이 동등하게 배운다는거 !

내가 임신했을 때, 결혼도 안 한, 애도 안 가져본 미스인 프랑스 친구들이
'이제 애기가 소리를 듣겠네, 이제 태동이 느껴지겠구나, 요즘은 몸이 무거워지겠구나'하며 안부를 물어왔었다. 
배려받는다는 느낌에 무척 고맙고, 동시에 무척 놀랬다.
나는 그걸 임신해서야 알았는데....
반면에, 한국 친구들하고 통화할 때의 인상은, 그녀들은 전혀 무지한 것 같았다.
벽이 느껴졌다. 무지라는 투명한 벽.
모든걸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한국은 여성이라 할 지라도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태아의 변화와 신생아의 발달과정에
대해서
잘, 아니 전혀 모른다.
임신하는 동안 얼마나 힘든 지, 얼마나 감동스러운 지 그녀들은 모른다. 내가 그랬으니까.

하긴 그녀들 뿐만이 아니다.

결혼을 해서 애가 있어도 자기 배로 낳은게 아니라고 임산부에 대한 존중도 예의도 없는 남자들이 허벌나게 많다.
한국에선 결혼을 하면 '아줌마', 애기를 낳으면 '애엄마',
그들 칭호 속엔 '한물 간'이라는 약간의 무시가 섞여있다.

한국에선 임신하는 자체가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무척 서글픈 일인 것 같다.
뱃속에 생명을 품고도, 뱃속의 아이를 혼자 끌어안고 그 짐을 혼자 다 지는....
그리고 한국의 성교육의 골자는 여학생들에게 '니들 몸 잘못 굴리면 니들만 손해!'였다.

프랑스의 성교육은 남학생들에게도 '생명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행위'라는 걸 가르친다는게,
산모에 대해서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해 남녀가 모두 배운다는게,
아기의 성장에 대해서 남녀 모두가 배운다는게,

내겐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게 당연한건데.



4. 철학
프랑스 커리큘럼엔 '철학'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철학을 배우니 고등학교만 나와도 자기 주장을 당당하게 펼치고 타인을 설득할 줄 안다.
아는건 많은데 주눅들어 표현하지 못하는 프랑스인은, 없다.

대학을 꼭 가야한다고 생각하지않는 프랑스인들이 많다.
꼭 가야할 필요도 없고, 못간다고 자괴감을 느끼지도 않으며, 대학 안간다고 밥벌이 못하는것도 아니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술 몇 년 배워서 직업을 잡을 수 있다.
물론 학위가 있으면 승진이 된다.
하지만 돈 잘 버는 노동일도 많다.
학위 없다고 사회에서 무시하거나 '당신 어느 대학 나왔냐'고 묻는 사람도 없다. 





이제 글을 서서히 맺을 때가 된 것 같다.
임신하던 동안에, 그리고 출산하고나서 읽고 들으려고 자료를 찾아봤을 때,
한국엔 '우리 아기 영재로 키우기' 등이 주류였었다.
음악CD를 고르려고해도 '머리가 좋아지는 음악'이 주류였다.
머리 좋은 아이 낳으려고 -안 하던 공부를!- 임신기간에 한다는 임산부들이 있더라.
정석 풀고, 영어 문법책 보고, 영어 단어 외고...
상당히 대조적인데, 프랑스엔 그런 자료는 하나도 없다.
프랑스에도 그런게 있나.. 싶어서 일부러 찾아봤는데 한 권도, CD 한 장도 못 봤다.
교육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상념들을 늘어놓다보니 새벽 2시반이 됐다.
눈도 가물가물, 머리는 반정지상태... 이렇다할 결론도 맺지 못하고 간다.
독자들이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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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cologie 친환경2010.05.11 17:21
아래는 요약한 기사 번역본입니다. (불한번역:에꼴로)
-------------------
포브스에서 163개국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의 순위를 매겼다.

수질오염도, 공기오염도, 온실효과 가스배출도,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등 25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환경수행지수(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를 매겼는데,
꼴찌인 나라는, 그니까 제일 더럽다고 해야하나, 32점을 받은 시에라리온.

최근 에이야프얄라요쿨 (발음하기도 힘들어... 헥헥~) 화산재로 유명해진 아이슬란드는 깨끗하고 풍부한 물, 많은 천연자원, 뛰어난 의료시스템, 오염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 엄청난 지열 에너지사용 등 100점 만점에 93.5를 받아 1위로 등극 !!!

4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현재의 중국(121위)이나 인도(123위)의 순위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63.5점을 받아 상위성적을 받았다.

석유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까타르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배출하니까 지구 오염을 가장 심하게 해서 163개국 중에 바닥을 길 것 같은데 실제 성적은? 역설적이게도 각각 99위와 122위에 올라있다.


프랑스는 7위(오, 예~!), 윗나라 벨기에는 88위, 옆나라 독일은 17위, 물 건너 옆나라 영국은 14위, 일본은 20위.

조사대상국 중 유일하게 결과에 격분한 나라가 있었는데, 가봉과 니가라구아 사이의 점수를 받은 한국(94위)이다.
이 결과가 개발도상국으로서의 국가체면을 손상시켰다고 생각한 한국 대사는 Esty에 이의서까지 제출했으며, 한국의 한 관리는 연구원장인 김 크리스틴의 할머니까지 불러 항의했다.
(필자 주: 이게 무슨 국제적 망신인지?!)

한국이 그들의 환경에 대해 스스로 극단적으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마도 한국보다도 훨씬 낮은 점수를 받은 주변국들(중국과 147위의 북한)의 행태와 관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거나 Esty는 한국의 자연생태계의 저조한 수준과 심한 환경오염에는 일말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확언
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생태계가 잘 지켜진 곳은 비무장지대. 지뢰로 인해 발을 잃은 3발 노루가 있어서 그렇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 순위는 아래와 같다.
1위는 아이슬란드
2위는 스위스
3위는 코스타리카
4위는 스웨덴
5위는 노르웨이
6위는 모리셔스
7위는 프랑스
8위는 오스트리아
9위는 쿠바
10위는 콜럼비아
-------------
기사 원본 : http://fr.voyage.yahoo.com/p-promotions-3311844 (불어)
순위 자료 출처 : http://www.forbes.com (영어)
번역 및 요약 : elysee

한국의 환경이 이미 이만큼 훼손되어 있는데 4대강 사업을 그래도 밀어부쳐야 합니까?
이미 이만큼 생태계를 잃었는데도, 자연을 아주 싸그리 밀어 작살을 내야 속이 시원하답니까?!!
원본 기사의 단어 선택을 보면 한국 정부의 대응방식이 상식이하의 수준이라는 뉘앙스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연구원의 할머니한테까지 연락해 항의를 하다니요. 시쳇말로 쪽팔립니다.


한국 정부에게 요구합니다. 꼴불견인 4대강사업, 어서 중지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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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9.08.07 14:52
Daum 파워에디터1. 서론

한국에 있을 때 느꼈던 내 나라에 대한 우월감과 열등감, 타국에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하면서 내 나라 한국과 내가 사는 나라 프랑스의 시스템과 문화의 차이를 수도 없이 비교하고 저울질 했었다. 서유럽 땅에서 한국을 본 지 어언 10년이 다 되가는 지금, 한국을 한국적 시각과 프랑스적 시각으로 동시에 보며 한 발 앞으로 나가서도 보고, 뒤로 한 발 물러나서 보게 되는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 더군다나 (예상치 못하게) 결혼도 하게되고 아이를 낳아 내 손으로 키우며 인간의 변화와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보니 환경과 인간,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지게 되더라. 초죽음 상태에까지 이르러 신생아를 품에 안아본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느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여기서 당장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확장되(어야하)며, 그 미래는 현재보다 나은 미래가 되어야 한다는 절절한 소망을.

10년 간, 내 주변에 수많은 일과 변화가 일어났지만 한순간도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건 내 나라, 한국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었다. 정 많고 인심 많은 한국이 그리워지다가도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름이 돋는 뉴스를 들으면 '대체 한국사회는 무엇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라는 질문에 머리를 도리질한다. 날치기 법안으로 몸싸움하는 국회도, 인권이 없는 나라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민주시위에 대한 강경진압도, 국민은 아랑곳없이 외국에 머리 조아리며 나라를 팔아먹는 짓이나 다름없는 행위를 뻔뻔하고 공공연하게 하는 나라 대통령도, 홧김에 국보1호 남대문을 태우고 황산을 얼굴에 붓는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영재교육에 떠밀려 다니는 영유아들도, 모두가 하나같이 '남'을 탓하거나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이들, 그것도 건전한 비판과 조언이 아닌 육두문자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풍토를 멀리서 보고 있노라면 그 모든 것들은 각각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발견한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때로 상상을 초월한다. 내가 우려하는 건, 심각성의 수위가 높은 사건들에 면역이 되어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중독상태에 이르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한 예로, 날치기 법안으로 개판오분전이 되버려 국제적으로 생중계된 한국의 국회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란 자가 공식적으로 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그 법이 통과되길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이해해달라." 이게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말인가?! 한편, 이 개판오분전 날치기 법안 통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심각하다고 답한 이들이 50% 안팎 밖에 안됐다는 거, 이십 몇 퍼센튼가는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는게 나로선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들은 대체 무엇에 익숙해져 있는 것일까? 한국이 더 나은 미래를 진정 꿈꾼다면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그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오랜 시간동안의 관찰과 고민, 한국에 만연된 뿌리깊은 사회문제, 그 하나하나를 짚어보기로 한다. 이 글은 논리적이기 보다 직관적인 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습듭된 데카르트적 사고방식이 반영된 글이 될 것이다. 

마치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내가 가끔 읊조리는 노래가 하나 있다. 그 노래와 함께 긴 서론을 마칠까 한다. 누구나 따라부르기 아주 쉬운 멜로디에 물고기, 오솔길, 산, 꽃사슴 등 동화적인 풍경이다. 그 안에서 공생할 것인가, 아니면 다 함께 죽을 것인가,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는가? 타인을 밟아죽이고 당신 하나만은 살겠다고? 아래 노래 가사에 담긴 아주 간단한 메타포를 들여다보자.


깊은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배 띄우다가 물 속 깊이 가라 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윅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작은 연못',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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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9.07.27 16:14

목이 터져라 써도 써도 네이버에서는 검색도 안되는 정부 비판의 글, 일어나 기사를 읽자니 또 화가 나 한 자 적습니다. 7월 27일자 SBS TV에 방영된 기사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미디어법 처리에 대해서는 더 늦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면서 이해를 당부"했답니다. "방통융합시대에 대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더 늦출 수 없는 현실로 생각한다"구요. 아니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깡그리 무시하고 치뤄진 국회 처리 과정에 대해서 이렇게 무지할 수 있는 겁니까?! 이명박, 당신은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독재의 우두머리입니까?

(참고자료: 7월24일자 SBS뉴스 >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623684)

 

당신은 "정권이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하셨습니다.맞습니다.

정권이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고, 그래서도 안되며, 마찬가지로 몸싸움과 날치기가 국회에 난립하는 시대도 지났어야 했고, 폭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시대도, 권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시대도 지났어야합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면 모든 법안은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표결되어야 합니다.

그 미디어법이 좋은 법이든 악용될 소지가 높은 법이든간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안의 처리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처리되어야만 합니다!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치지 말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정족수도 모자란 상태에서 투표가 강행되고, 다수 여당만의 참석으로 대리권없는 대리투표가 벌어져성난 망나니같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전세계에 방영되고 기사화 되었습니다.

역사의 오명을 씻어내고, 정정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 커녕 당신은 오! 오히려 이해를 구하셨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당신은민주적인 방법에 절대 반대칭하는 그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해를 바란다'니요? 

이해를 할 수도 없고, 용납을 할 수도 없으며, 용인을 해서도 안되는 일에 대해 정당화를 부여하시면 당신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시려는 겁니까?

당신에게도 자식이 있고, 손녀 손자가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당신은그 방법이 폭력적이든 강제적이든간에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게 용서되고 이해될 수 있다는 걸 가르치시려는 겝니까?

불법적으로 처리된 법안에 대해 대체 어느 국민이 그 법에 신뢰를 갖겠습니까? 

당신은 성경 표지로 위장된 포르노를 읽기위해 촛불을 훔친 자들을 단죄하기는 커녕 두둔하시고 계신겁니다!

가슴에 단 한번만이라도 손을 얹고, 생각해주세요.

그 미디어법 통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정면으로 강간한 엄연한 위법입니다!

따라서, 그 미디어법은 무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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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9.07.23 16:35

퇴근하는 남편이 "오늘 야후 머릿기사에 한국 떴다. 머리 끄댕이 잡고, 멱살 잡고 무섭게 싸우드마". 다행히(?!) 그가 접속한 그 시간에 그 기사가 접수되었다 내려갔는지 내가 접속할 때는 머릿기사에 없었다. 휴우~ 기사를 따로 검색했어야 했는데, 케이블TV에 방송된 동영상은 검색된 프랑스 기사에도 링크가 걸려있고, youtube에도 올라있다.

 

하긴 프랑스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의 몸싸움 동영상을 처음 보는건 아니다. 몇 년 전에도 '왜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가?'하는 제목의 기사 아래한국, 러시아 국회의원들의 몸싸움이 흘러나온 적이 있었다. 그것도 시청률 높은 저녁 8시 주요뉴스 TV채널에서! 또 한번은 오래 전에 프랑스 케이블 TV에서 'no comment' 시간에 방영된 적도 있고.. 한국 국회의원들의 몸싸움은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해서 낯선 장면이 아니다. 근데 한국 국회의원들은 그걸 아는 지 모르는 지, 수치를 아는 지 모르는 지, 해가 바뀌고, 사람들이 물갈이가 되도 늘 매한가지다.

 

한국 국회의원님들, 한국 망신을 인터네셔널하게 시키시는군요. 세계 어느 나라든지 국회에는 그 나라의 이성(reason), 엘리트들이 모인 곳 중 하나라고 여깁니다. 근데 국회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시면 -안 그래도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세게적으로 인지가 잘 안된 상황에- 한국을 잘 모르는 세계 사람들이 '한국의 엘리트라는 국회의원들은 저렇더라'하고 판단하면 한국과 한국민은 어떻게 보겠습니까?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게 민주주주의입니까?왜 타인의 의견에 경청하지 않고, 왜 독선으로 완전무장하고, 왜국민의 의견에 귀를 닫고, 왜 다수결의 원칙을 무시하고, 왜 신성해야할 민주주의의 산실에서 비명을 지르며 몸싸움을 하시는 겝니까?!!!!

 

Kung-fu fight at S Koren Parliament (한국 국회에서 쿵후 싸움)

이란 제목으로 유투브에 15시간 전에 올려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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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09.01.09 18:44

시립도서관에서 한눈에 댐박 눈에 들어오는 한국책을 발견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림이 섬세하고, 정겹고, 사랑스럽고, 한 마디로 참말로 아름답다.이야기는 매우 단순하다. (영유아들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이야기 너무 좋아한다) :

밤에 아이가 잠을 안 잔다. 밖에 새소리가 들린다. (첫 두 페이지는 텍스트가 없다)

'새소리가 이제 더이상 들리지 않네. 둥지에서 코~ 자거든.'

'쥐소리도 들리지 않네. 쥐구멍에서 코~ 자거든'

'소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네. 외양간에서 코~ 자거든' 등등등등...

밤에 애 재울 때 들려줄 책으로 안성마춤이다. 우리 아이, 너무 너무 좋아한다.

책장을 덮으면서 "우리 딸은?" 하면 눈을 감고 손을 귀에 대고는 "코~ 자여" 한다.

 

서점에 가보면 한국책이 불어로 번역되어 들어오는 아동용 서적을 가끔 보는데, 다들 하나같이 그림이 참 섬세하고 예쁘고, 이야기도 아름답다. 개중에 이 책은 정말 너무너무 맘에 든다. 어제 잘 때 읽어줬더니 또 읽어달래서 똑같은 책을 2번이나 읽고 잤다. 애 아빠가 재울 때는 책에 적힌대로 읽어주겠지...

한국어로 되어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일단은 아쉰대로 불어로 된거라도 구해야겠다.이 책 반납하게 되면 애가 밤이면 밤마다 이 책을 찾을 것 같다.

 

제목: Bonne nuit, mon tout-petit (잘 자라 우리 아가)

그림: Soon-hee Jeong (정순희)

불어 텍스트: Michele Moreau (미쉘 모로)

출판사: Didier Jeunesse (디디에 쥬네스)

출판연도: 2008

 

원어 출판사: 창비

원어 제목: 새는 새는 나무 자고

텍스트 : 전래 동요

출판연도: 2006

 

아래 상세 관련정보는 창비출판사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http://www.changbi.com/news/content.asp?pKind=01&pID=561&pPageID=563&pPageCnt=8&pBlockID=1&pBlockCnt=1&pDir=S&pSearch=&pSearchStr=

 
  우리시그림책 2종 불역판 출간  
 
  날짜 : 2008-02-04 16:42 조회 : 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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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그림책 6『영이의 비닐우산』(윤동재 시 | 김재홍 그림, 창비 2005)과 우리시그림책 7『새는 새는 나무 자고』(전래동요 | 정순희 그림, 창비 2006)가 프랑스 디디에(Didier Jeunesse) 출판사에서 불어로 번역되어 각각『Le Parapluie Vert』(양장본, 44면),『Bonne Nuit Mon Tout-petit』(양장본, 40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아름다운 초록의 이미지로 나눔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영이의 비닐우산』은 지난 2006년 일본 이와사끼쇼뗑(岩崎書店) 출판사에서 일역판『ヨンイのビニールがさ』이 출간되기도 했다. 자장노래그림책 『새는 새는 나무 자고』 역시 지난 2007년 도신샤(童心社)에서 일역판『ことりは ことりは 木でねんね』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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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1.23 09:40

잘 시간이 넘었는데.. 간단하게 포스팅하고 가겠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이 들어왔어요. '어느 정도'라고 표준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몇 마디로 하기도 힘들지만. 차별(discrimination)이란 단어 자체가 퍽 예민한 단어라서 쓰기 참 조심스럽습니다. 인종차별과 관련되어 제가 겪은, 주변에서 겪은, 기사화 된 사례 등을 열거하자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인종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하지 않는 이유는 나열되는 사/례/들/만(!) 보고 독자들이 '프랑스는 인종차별이 심하군!'이란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에 '인종차별'이란 태그로 올린 글이 몇 개 있기는 합니다만 그 단편적인 글로 답을 대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끔가다 불공평한 일에 화가 나면 또 올릴 수도 있겠지요. 가만히 생각해봅시다.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는 현재 지구상 어느 한군데도 없고, 모든 나라는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프랑스도 그렇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종차별의 경우, 한국을 나와 서구사회에 들어가면 느끼기 시작하는반면, 한국 사회 내에서는 한국인 사이에서 수많은 차별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학력차별, 남녀차별, 지역차별, 외모차별 등등. 인종차별은 이 세상 모든 사회가 안고 있고 풀어가야 할 불공평이라는 큰 카테고리 중 일부라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우리보다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에게 행한다면, 서양에서는 우리보다 피부색이 밝은 사람들로부터 당한다는 차이지요. 한국에서 피부가 밝은 외국인이 정도이상의 환대를 받는다면 그것 역시 인종차별입니다!!! 프랑스의 인종차별은 한국에서처럼 직설적이고 적나라한 방식으로 행해지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의 인종차별이나 남녀차별, 타인에 대한 비난의 정도는 프랑스사회에서는 상상할 수도 결코 용납될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 우리가 과연 '프랑스는 인종차별이 심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프랑스에는 적어도 '인종차별방지법'이 있습니다. 법이 있다고 범죄가 없는게 아니지요. 법이 있다는 것은 범죄가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종차별방지법'이 있다는 것은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거지요. 반면에 해당법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사회가 인종에 따른 불평등을 인식하고 인정하며 개선시켜 나갈 의지가 있다는 걸 반영합니다. 다시 말해서인종차별은 존재하되 개선해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네요. 결론 쓰고 이만 마치렵니다. 서구에 나가서 인종차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피부색 때문이 아닌 일을 갖고 '인종차별'이라고 섣불리 판단해서 성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별을 당하지 않는 방법은 사실 없습니다. 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이 어딘가는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욕하기 보다는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방법을 갖추는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프로페셔널한 분야에서 능력이 탁월해서 인종의 턱을 넘는 경우도 봤지만, 능력이 특출나도 피부색 때문에 최종검문에서 다른 적당한 이유를 들어 거절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어쨌거나 실력은 갖추고 있어야 거부사유가 피부색 때문인지 실력 때문인지를 가늠할 수 있겠지요. 다음으로, 프로페셔널한 분야든 일상생활이든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를 잘 구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시를 덜 받고, 받는다해도 꼭집어 지적할 수 있거든요. 동양인이 꼭집어 지적한다고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애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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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1.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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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에오줌을 싼 아이가 -아마도 부모에게 야단을 맞고- 키를 쓰고 동네 한바퀴 돌며'바가지에 소금을 받아오라'는 미션을 받고내쫓긴 모습이다. 앞을 가린걸 보니 아랫도리도 안 입혀서 그냥 내보낸 듯 하고, 삐딱하게 입은 셔츠며,항공모함같은아빠 고무신을 신고나간 아이의 표정이 가련하기 그지없다. 이 이미지는 프랑스에 시판 중인 한국안내서 중 하나로 표지 그림이다. 철모를 연상시키는 저 바가지 때문인지왠지 이 그림은 한국전쟁 이후에 가난했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는 듯하다. 특히나 관광안내서라면 긍정적인 모습을 전해주어야 할텐데 한국의 가슴아픈 과거사를 보란듯 드러내는 저 책의 표지는 한국을 비하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같아 보기가 상당히 거북하다.

 

필자를 보니 12명의 저자 중에 '변기현'이란 한국인 이름이 보인다. 빈상자님 말씀대로 표지를 가만히 살펴보면 최규석, 이두호, 이희재, 박흥용 등 한국인 필자가 여럿 있다.그들이 책에 뭐라고 썼을까? 다른 필자들은 뭐라고 썼을까? 내용이 좋다치자, 표지를 하필 왜 저 이미지를 선택했을까? 아마존 검색 중에 보게된 책이라 책 내용은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고, 책을 읽은 독자 리뷰가 둘 있다. 번역을 해보면 아래와 같다.

 

꼭 갖고 가야할 필수적인 가이드(별 다섯)
한 고객. 2004823일 씀.

한국에 가기 바로 전에 이 가이드를 샀습니다.식당이나 호텔의 주소 뿐 아니라 몇 번 버스를 타고 어떻게 가야할 지 상세하게 적혀있어서 정말 유용했습니다.방문지에 어떻게 가는지,언제 가야 하는 지 등 안내가 아주 잘 되어있어요.

전 이미 가이드가 두 개(쁘띠퓨테와 기드블루 에바지옹)있고,론리플레닛은 정말 가장 완벽합니다.

현지에서 이 책은 필수적이에요.도시 지도도 아주 상세했습니다.

 

 

다른 시각(별 네 개)

NgLmb (Top 1000커텐터 중 하나) 2007516일 씀.
나은 판단을 위해서 아마도 한번 더 읽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만 하지만 이 책은 공동저자의<일본>보다 나은 것 같다.내가 볼 때,이 책은 현지인들의 협력으로인해 전반적으로 설득력을 얻는 것 같다.특히 최규석.그는 한국 국경을 훨씬 넘는 현상을 지적하고,집없는 사람들과 비둘기를 비교하며,그림에 은유를 담을 줄 안다.예술의 개념은 내용과 형태의 공생에 있는게 아닐까?

반면에 불어권 필자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특히 바니다. 그가 적은 에피소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환멸스러운 이야기를 그는 잘 보담았다. (괭이: 책 내용을 보지않고서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요. --ㅋ)

마지막으로,이 책에서 가장 맘에 안 드는 걸 지적하자면 안심시키고 호객행위를 하는 듯한 서문이다.

 

* 참고 : 이 책의 아마존 검색창 주소

http://www.amazon.fr/Cor%C3%A9e-vue-par-12-auteurs/dp/2203396431/ref=cm_cr_pr_product_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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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8.10.26 14:15

한국 기사를 보면 가끔 프랑스 기사에서는 가히 볼 수 없는 해외토픽감의 기사를 보게 된다. 진실이 아닌 일에 대한 단지 떠도는 '구설수(!)' 때문에 자살을 하거나, 인터넷에 올라가는 악플의 내용도 경악할 수준이고, 그렇다고 그 욕설더미에 자살을 하거나,정치인이 기자한테 욕설 한 마디 던진 것이 온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만든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말로 말을 잡는 마녀사냥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선 누구든지 구설수에 올릴 수 있으며, 누구든지 난도질할 수 있다.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도 말 때문이고, 도마에 올린 이에게 내리치는 칼도 역시 말이다. 평가를 내리는 칼은 구설수에 오르는 말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잔인하다. 근데 그걸 인식을 못하는 듯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멀리서 미디어에 보도되는 잇단 사건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누구 한 개인의 특정한 문제가 아니라한국 전반에 퍼져있는 문화의 병적인 한 면이 보인다.잘못을 했든 단지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든 타인의 무엇을 지적할 때, -지적하는 것 자체도 실로 참 조심스러운 일인데 critique(비판)과 jugement(주관적 판단)이 들어가게되면 상대가 감정적으로 상하게 된다. (한국어로 번역하고나니 '판단'이라는 단어의 해석상 이중성이 좀 걸린다.) 대화에서도 감정이 상하는데, 공개가 되는 글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화가 났을 때 critique과 jugement 없이 표현하는 법을 하긴 나도 프랑스에 와서 배우고 있다. critiquer하지않고, juger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한국에서는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9시뉴스를 비롯한 모든 매스미디어와 모든 사람들이 주관적 판단과 비판을 거침없이 하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문화 속에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전혀 의식도 인식도 하지도 못했다.

 

객관적인 지적이 되느냐, 감정적인 뒷담화가 되느냐는 비판과 주관적 판단, 독설과 비아냥이 가해지느냐 마느냐에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네 가지에 길들여져있으며그 위험성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화가 났을 때 -또는 화가 안 났을 때 하는 건 더 비정상- 단순한 지적 이상으로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여, 상대가 잘못을 했다하더라도 그 말, 말, 말 때문에 불끈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잘못한 행위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잘못을 한 사람 자체를 비하하거나 비아냥거리거나 인신공격을 하는건 부당하다! 연배가 많든 직위가 높든 부모든 상대방의 가치를 상하게 하는 critique과 jugement을 할 권리를 가진 자는 어느 누구도 없다.

 

비판과 판단, 독설의 예를 찾는건 아주 쉽다. 한국의 인터넷 기사나 기자들의 블로그,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 홈페이지에 남긴 수두룩한 덧글을 뒤지면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컨데 "유인촌 장관, 완장 차니 눈에 뵈는 것 없나?"라는 기사 제목은 감정을 대놓고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매우 자극적인 비판이다. 한 정치전문기자의 블로그를 한 예로 들어보자. 블로그에 올라있는 문장만 읽어보면 욕만 안 했다 뿐이지 비아냥과 사람자체에 대한 비판이 가득한 그의 글은 고등교육을 마친 기자가 쓴건지 일반인이 익명으로 쓴건지 분간이 안된다.

 

  • 웬만하면 입 꼭 다물고 넘어가려 했는데, 열불나서 더는 못 봐 주겠네요. 그렇다고 누구처럼 욕할 수도 없고 이거 참...! -> 격한 감정이 거침없이 그대로 드러남.
  • 문광(狂)부의 창의력이 이렇게나 뛰어날 줄이야. 웁스~! -> 비아냥
  • 유인촌 장관 정말 큰 일 날 사람이로군요. -> 비판
  • 아무래도 문광부 장관이란 완장을 차고 보니 눈에 뵈는 게 없어진 모양입니다. -> 비판
  • 국민을 병신 만들고...얼마나 국민이 우습고 만만하게 보였으면...! -> 과장, jugement
  • 하긴 장관 완장 찼을 때부터 좀 유별나긴 했었드랬죠. -> 비판
  • "이게 어디 유인촌 잘못이겠습니까. 자식교육 잘못시킨 최불암 김혜자가 문제지." -> 비판하기 위해 사건과 전혀 관련없는 유명인의 이름을 거론함. 최불암과 김혜자씨가 원하기만한다면 충분히 소송거리가 될 수 있슴. 만일 유장관이 출연했던 드라마와 연관지어 배우가 정치하는 사실 자체를 비아냥거릴 생각이었다면 최불암과 김혜자의 본명이 아닌 극중 인물이름을 적었어야 한다. 하긴 사소한 일에 거는 소송비가 아깝겠지? 그냥 웃고 넘어가자고?

(원본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1742)

 

 

사람의 발언이라는게 그렇다. 앞뒤 상황과 문맥 다 잘라내고 한 토막만 떼어 전달하면 얼마든지 왜곡이 가능하다. 왜곡이 가득한 기사를 만들어내는 것도, 그래서 '특종을 만/들/어/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불똥만한 기사거리가 초가삼간 태우는 큰불이 되는 것도 한국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왜? '누가 그러는데..'라면서 누군가에 대한 험담이 소재가 되면 그 소문은 마른 숲에 장작을 갖다댄듯이 퍼져나간다. 유장관이든 이대통령이든 그들이 어떤 말실수를 하고 실질적인 정책상의 실책을 했다해도 건축적인 비난을 해댔으면 좋겠다. 비난이랍시고 인신공격을 하거나 비아냥이 가득한 비판을 한다면 당신도 그보다 나은 사람은 결코 못된다는 걸 증명할 뿐이다.

 

+ 추가 : 몇 분 전에 유장관의 사과가 기사에 올라왔다. 역시나 내가 생각했던대로 TV에 나간 필름 이전에 유장관은 누군가로부터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격적 모독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누군가 그에게 극히 주관적이고 부적절한 비판을 했든가 모욕(insulte)을 한 것이다. 언론은 유장관 사냥이 목적이 아니라면 잘려나간 필름 이전의 상황을 보이라!

 

프랑스 같았으면 신문지상에 구석에 조각기사로 한번 실리고 지나갈 일인데, 한국에는 일면기사 다루는 듯한 분위기같다.만일 프랑스에서 같은 경우가 생겼다면 쪼가리 기사에 '왕년에 유명했던 스타 OO 문체부 장관이 감사장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에게 '씨팔'이라고 했다'라고 썼겠고,  그 말을 하기 전 상황은 어떠어떠 했다라고 설명이 나갔겠지요. 근데 그걸 사실 기사로 다루지도 않을 겁니다.

 

한국에서는 유인촌이란 장관이 -또는 문체부 장관이? 대체 어느 쪽에 더 타켓이 간건지 모르겠는데- '찍지말라'며 욕설을 한 사실로 스캔달이 성립되겠지만, 멀리서 볼 때는 그 욕설 하나로 온 미디어와 대중이 싸잡아 그를 힐책하고 비판하고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장관직을 그만두니 마니하는데까지 파장이 퍼져가게되는 그 '사회현상'이 상당히 낯설고 스캔달적이군요.

 

실례를 들면, 프랑스에 아주 최근 일인데, 정치계의 큰인물이 원나잇 스탠드를 했다는 기사가 떴어요. 그것도 정계에 있는 유부녀와 함께. 그나마 그가 앞으로 차기대통령후보 유망주였기에 기사화될 수 있었죠.공개적으로 부인과 아이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부인은 "그 일은 이미 우리 두 부부의 과거에 있다"고 대답했답니다. 마음이 아주 넓은 부인이든가 힐러리처럼 남편을 차기대통령으로 만들 포부를 갖고 있든가 뭐 또다른 전제도 있지만 공개적으로 할 얘기는 아니네요. 이 사건이 한국같았으면 한 달을 끌고 도마질에 올랐겠지요. 각종 인터넷 기사서버에서 아마도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그 하룻밤에 일어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겠다고 덤비겠지요. 프랑스 온라인 기사에서는 그날 하루 다루고 끝났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하고 넘어갑니다. 악플이고 자시고 덧글 올릴 간도 없지만 그 정치인을 싸잡아 인신공격까지하며 헐뜯을 이유가 없어요. 며칠 동안 회자할만큼 중요도가 있는 문제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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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8.10.14 11:23

날밤 새는 판에 아예 좀더 쓰고 퍼지게 자자. (현재 시각 새벽 1시 45분)

 

이어지는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들으며 드는 괭이 생각.

무엇보다, 진짜 어떤 문제로 그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할만큼 괴로왔는 지 나는 모른다. 경제적 문제였는지, 심리적 문제였는지, 성격상의 문제였는지, 건강상의 문제였는지.

 

1. 전해지는 '기사에 의하면' 악성 댓글때문이라고 한다. 관련없는 내가 봐도 눈을 감고 싶어질만큼 폭력적인 악다구니들이 많더라. 악성 댓글 뿐만이 아니라 해꼬지 당하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의 해당회사에다가 불매운동을 벌이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더라고. 어쩔 때는 한국사람만큼 선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가도 이럴 때는 한국사람만큼 징하고 독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의 면모는 여럿인데 그중 하나가 내 눈에 밉살스럽다는 이유로 모든 걸 싸잡아서 욕하고 할퀴는 표독스러움. 대통령도 말을 잘 못해 욕 먹고, 해당사이트 찾아가서 익명으로 욕하고 나오는 사람들도 말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자기 속 풀자고 막말해서 타인 속 멍들게 하는 사람들, 깊이 반성했으면 좋겠다. 세종대왕께서 그러라고 한글 만들고 널리 가르치게 한 건 아니었을텐데.

 

2. 형체없고 보이지 않는 말로 사람을 잡고 또 죽일 수 있는 사회,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다. 다행스러운건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다는 것이고, 역시 불행스러운건 우리 모두가 다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남들 말에 시달리면서도 모두가 그 말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 속에 있다. 자기 사생활은 감추면서 남 얘기는 캐고 싶고, 자기 기준으로 남을 쉽게 판단내리고, 남 얘기는 또다른 남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그 참 못되먹은. 모두가 알고 모두가 품고 있는 도끼.

 

3.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내게 하는 말이 소중하지 나에게 하등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던지는 말은 귀기울여 들을 필요가 없는거다. 익명을 이용해서 무차별하게 던지는 폭력적이고 쓰레기보다 못한 말들에 마음 상해 자기 목숨까지 버리는걸 보면 솔직히 어안이 좀 벙벙하다. 누군가 한 말이 기억난다. '자살은 죽은자가 산자에게 마지막으로 날리는 펀치'라고.

 

뜬금없이 끊어서 미안한데, 아무래도 이제 자야겠다. zzzz.......... (2시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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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8.10.09 19:0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4&oid=001&aid=0002305457

이대통령의 라디오연설을 검토한다고 한다. 어제도 현 경제위기에 대한 이대통령의 발언 기사를 읽고 관련글을 쓸까.. 했다가 접었는데 써야겠다.

 

'정부를 믿고 협조해달라'는 부탁의 말이라면 아무런 설득이 없을 것이다. 왜? 새 정부는, 특히 새 대통령은 대운하계획,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취임 전부터 국민의 믿음을 얻지 못했고, 미쇠고기와 촛불시위 강경진압으로 국민의 미움과 분노을 잔뜩 샀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정부를 믿어달라'는 말은 코미디에 불과하다. 오히려 불신감을 부채질 할 뿐이다.

 

무엇보다, 현 경제위기는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고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라고 보는게  세계적인 추세인데 전시체제도 아닌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와 무슨 연설을 한다는건가? 남의 나라에서 일어난 경제위기에 그 나라 대통령도 손을 쓰지 못해 세계전반으로 번지는 쓰나미같은 경제위기 앞에서 사건의 책임도 관련도 없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겠다는걸까? 한국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었던 일, 예컨대 미쇠고기 협상과 촛불시위 진압 등,을 우선 잘 했어야하는데 한국대통령으로 아무런 손도 쓸 수 없는 일에 무슨 말을 하겠다는걸까?

 

며칠 전 기사에 의하면 대통령 자신도 측근에게 '어느 정도 바닥으로 떨어질 지 전혀 알 수 없는' 현 경제위기에 대해서 공개적으로는 '한국은 서구국가보다 피해가 덜한 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한국은 세계경제의 중심지가 아니라서 피해를 적게 받을 수도, 또는 여파가 늦게 올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해석으로 국민을 안심시켜 무마가 될 수 있는 성질의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위 발언을 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어제 일본의 주가가 10% 손두박질쳤잖은가. 일부 언론처럼 사실을 과장을 해서도 안되지만 대통령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과소포장을 해서도 안된다. 차가운 머리로 국민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발언을 해야한다, 만일 연설을 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사실 대통령이 친절하게 나서서 '요즘 세계적인 경제가 이러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하는 대정부연설을 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도 어색하다. TV, 라디오 보고듣지 않아도 인터넷을 켜면 대통령이 친절하게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주셔도 세계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데 말이다. 모든 국민이 젊은 세대만 있는게 아니니까 뭐.. 그런대로 이해를 해주자.

 

대통령이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한 발언을 거짓으로 몰아부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그 발언은 진실이기도 하고 거짓이기도 하다. 거짓인 이유는 지금까지 장황하게 설명했듯이 현제 경제위기는 IMF처럼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대통령이 안심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훨씬, 보다 훨씬 심각한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미 1930년대의 세계대공황과 지금 상황을 비교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경제침체는 앞으로 최소한 2009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한국언론과 한국인의 반응을 예상하면 그의 발언은 진실이기도하다. 왜냐하면 어떤 사건 하나가 터졌을 때, 한국언론은 하나같이 모두가 다 그 사건에 집중되어 필요이상으로 집요하게 집착하고 국민전체가 집단적으로 과열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황을 무덤덤하게 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집단적 광기를 보이거나 심리적 불안감을 자살로 마감하는 현 국민의 성정을 고려한다면 현사태에 대한 이대통령의 긍정적인 해석은 경제위기로 인한 국민의 집단적인 심적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위한 제스춰라고 볼 수도 있다.하지만 믿지 않는 대통령의 발언에 손놓고 안심한다면 그건 더이상 대통령의 잘못이 아니라 현명하지 못한 국민의 잘못이다.

 

사설 : 이번 경제위기로 오랜 예언처럼 21세기 세계의 헤게모니가 바뀔까?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쑥대밭이 된 판국에 12억 중국의 침묵이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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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8.08.05 18:43

엮인글에 프랑스의 볼레와 한국의 발에 대해서 덧글 쓰다가 글을 하나 아예 쓰기로 했다. 한국 건축엔 왜 여름에 특히 '그좋은' 볼레가 없을까? 나름대로 생각한 건데 그건 유럽과 한국의 전통건축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유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유럽 건축물엔 문을 제외하고는 닫힌 창을 만들 수 없었다. 창이라고 하면 그저 뻥하니 뚫린 구멍이었고, 이걸 나무쪽으로 막지 않고서는 들이치는 바람과 비를 피할 방도가 없고, 난방이 오래 가지 않는다. 실례로 유럽의 오래된 성(palace)에 가보면 지금이야 창을 유리로 막아놨지만 건축 당시에는 그냥 뻥~ 뚫린 상태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보면 멋있지만 당시엔 벽난로 하나에 의지한 방에 바닥과 천정, 벽 등 사방이 돌로 되어 있고 창이 아예 없거나 창이 있어도 여닫이 볼레나 커텐 외에는 막을 방도가 없는 걸 보면 세상에 얼마나 추웠을까 상상하는건 아주 쉬운 일이다.

 

그 때문에 유럽에선 침대가 발전했다. 왜?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기를 피하기 위해서 공기층을 두고 바닥으로부터 거리를 둬야했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옛날 유럽인들 침실을 보면 침대가 바닥에서 1m 가량 떨어져있고, 이불은 겹겹이 수북~해서 총두께가 장장 약 50cm 정도는 된다.겨울철에 잠들기 전에 침대를 다리미같은 것으로 지져야 했고 (이런 도구는 한국에도 있었다), bouillotte(부이욧)이라는 물주머니를 침대 안에 넣고 자며 (난방이 후진 프랑스에서 살면서 나도 부이욧을 양옆구리에 끼고 잠들어야했던 겨울밤이 여럿 된다),그것도 모자라 발전된게 ciel de lit (아래 인터넷에서 검색한 사진 참고). 난방이 잘 되는 지금이야 우아하게 낭만적인 악세서리로 쓰지만 당시엔 추운 밤동안 몸에서 나오는 체온마저 아껴 가능한한 열을 보존해야 했던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럽 건축에서 타피스리(tapiserie)가 발전된 것도 방한의 목적이 컸다. 단열재 하나 없이 넓은 돌벽을 그냥 뚫고 들어오는 한기를 막기 위해 타피스리를 벽에 걸어 방한역할을 했고, 가능한 보기 좋게 미적인 면도 발전했던 것.

 

이에 반해 한국의 전통가옥은 유럽의 돌로 지은 건축보다 스케일은 작지만 -한국은 큰 돌을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디테일들은 유럽의 전통건축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고도의기술로 지어졌다.

 

우선, 침대와 벽난로가 필요없었다. 왜? 방바닥 밑에 파이프를 묻어 열기를 통과시키는 엄청나게 우수한 난방법을 고안했기 때문이다. 난방이라고 별도로 벽난로이나 난방기구를 따로 만들어야 할 필요조차 없이 부엌에서 요리할 때 떼는 열로 방을 덥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식혀진 열은 굴뚝을 통해 나가게 만들었다. 이름하여 '온돌'.

 

바닥에서 찬기는 커녕 온기가 올라오니 바닥에 바로 등을 깔고 누워서 자면 충분했고, 50cm나 되는 이불과 두꺼운 매트리스가 필요없었기 때문에 한 겹의 요와 한 겹의 이불만으로도 겨울을 날 수 있었다. 굳이 침대가 필요없었다. 요와 이불을 한 켠에 접어두고 밤에 잘 때만 꺼내쓰면 충분했으니 자기 위한 용도만을 위해 굳이 '침실'을 둘 필요가 없었다. 침실은 거실이 될 수도 있고, 서재가 될 수도, 집무실이 될 수도 있었다. 요와 이불을 한 켠에 접어둘 작은 공간만 있다면.

 

벽난로는 열의 전도방식 중 '복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기를 직접 덥히는지라 불이 꺼지면 바로 서늘한 기가 돌고, 잠시의 통풍만으로 열을 다 빼앗겨 버리지만, 온돌은 '전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다해도 덮혀진 돌판이 식는데는 꽤 시간이 걸리며 통풍을 한다해도 바닥을 덮어두면 바닥의 온기는 계속 유지하게 된다. 더군다나 난방기를 벽에 설치하는 것보다 같은 면적의 난방기를 바닥에 설치하면 전도열이 위로 상승하므로 방을 훨씬 골고루 효율적으로 덥힐 수 있다.

 

유리가 없던 때, 우리 조상은 무엇으로 창을 막았을까? 바로 종이. 예쁜 문양의 문살에 질긴 한지를 붙이면 그것만으로도 바람을 막는데 충분했다. 우리 조상은 종이로 창을 만들고, 종이로 보석함을 만들었으며, 종이로 쟁반도, 등잔도, 가구도 만들었다. 더운 한낮에 볼레를 내리면 캄캄하지만 문풍지는 닫아도 안이 환했다. 햇볕은 가리고 바람은 들이고 싶다면 미서기 문을 열어두고 발을 치면 됐다.볼레가 건물 외부에 있는 이유는 이곳의 창이나 문들이 하나같이 미서기가 아닌 미닫이, 그것도 안쪽으로 여는 미닫이식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유럽건축에 발을 쓸 수 가없다. 건물 외부에 발을 치자니 지붕이 짧은 건축형태에서 발이 비바람에 닳을 것이 뻔하잖은가.

 

뿐만 아니라 볼레가 필요없는 한옥의 이유는 한국기후에 맞도록 설계된 지붕 처마에 있다. 해가 낮은 겨울에는 마루끝까지 해가 들고, 해가 높은 여름에는 마루 끝에서 해가 떨어지게끔 길이와 각도가 설계되었다. 한지로 된 미서기문을 닫으면 바람이 들지 않는다. 어떻게 개선하는 방법이 없을까? 당연히 있다. 더운 한여름에는 한지문의 아랫부분을 세로로 끌어올려 처마 밑에 달아 놓으면 바람이 잘 통하도록 되어 있다. 게다가 유리는 조금만 깨져도 전체를 통으로 갈아야 하지만 한지는 조금 뚫렸다한들 구멍보다 큰 종이를 잘라 붙이면 되니 얼마나 수선이 간편한가? ^^온돌방과 침대방의 차이는 육아방식을 좌우한다. 이건 얘기가 너무 옆으로 새는 것 같아서 언제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자.

 

한가지 덧붙여 서구 전통건축에 비해 한옥의 우수성은 화장실 문화에 있다. 우리가 '뒷간'이라고 부르는 화장실이옛날 서구 건축에는 설계되지 않았다. 단적인 예가 '에티켓(etiquette)'이다. 지금은 예절이란 의미로 쓰는 에티켓이란 단어는 실은 불어로 '작은 표지판'이었다. 그 넓은 베르사이유성에도 화장실이 하나 없었다. 사흘이 멀다고 귀족들이 모여 화려한 파티를 벌이는데 화장실이 없으면 어쩌란 말인가? 베르사이유 궁궐보다 10배는 넒은 정원에 나가서 볼일을 봤다. 정원손질만으로도 일이 엄청난데 냄새나는 인변을 매일같이 치우기란 참 곤혹스런 일이었다. 정원손질사는 성주에게 간청하여 '정원에 들어가서 볼일을 보지 말아주세요'라고 에티켓을 붙였다. 똥오줌을 가리는 일이 기본적인 예절로 변했다. 영국에서 중절모와 어깨를 덮은 코트가 만들어진 기원, 하이힐이 만들어진 기원 등을 보면 다 실내에 화장실이 없던 유럽의 전통건축문화에 기인한다. 지금에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뒷간이 있던 우리에게는 상상이 안 가는 도시문화였을 것이다. 옛날 얘기하면서 서양사람들 깔보지말기. 금언 중에 '시저는 대머리를 월계관으로 가릴 줄 알았다'는 말이 있지요? ^^

 

시멘트로 지은 아파트가 들어찬 오늘날 한국에서 한옥을 찾아보기란 참 힘든 일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시멘트의 내구성이 100년인데, 100년동안 가만 놔두는 건물이 있기나하나?) 온돌이야 온돌식 보일러로 대체되었다해도 처마는 없어졌고, 발코니와 베니션 블라인드, 소파와 침대 등 서구 건축문화가 온통 한국인의 주거양식을 잠식했다. 문화라는게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하는거라지만 건축양식이란게 없는 현대 서울의 주거건축은 미적으로도 나은게 하나없고 창조적인 면에서나 주체성면에서나 이래저래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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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8.05.07 10:16

광우병과 관련되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 쓴 글들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왔다. 그 글들을 다 읽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기사검색을 해서 읽었다. 시간이 다섯 시간 정도 나면 떠도는 생각들 다 정리해서 쓸 수 있는데, 지금이 자정 지나 17분 지난 밤이고 해서 떠오르는 생각을 골자만 적어본다. 읽고 이해가 안된다고 뭐라 타박하지 마시길. 솔직히... 내 블로그에 와서 '과제에 도움이 되서 가져간다'시는 분들이 계셔서 논리정연하게 글 쓸 기분이 안 난다. 내 글이 당신 과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 어느만큼 참고했는지, 어느만큼 베꼈는지 제출한 과제를 보여주세요.

 

 

진짜 문제는 대체 뭘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을 하려니 머리가 복잡하다.

 

첫째, 나는 한국의 언론을 신임하지 않는다. TV든 신문이든. 인터넷 기사는 아예 언론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터지면 검색할 것은 -유감스럽고 아이러니하지만- 기사가 우선이다. 글을 읽으면서 기자의 감정과 주관이 개입된 부분, 설득력이 없는 사례와 통계를 도려내고 읽는다. 그렇게 기사를 몇 개 읽으면서 fact만 걸러낸다. fact만 쓰는게 사실 기자의 임무인데, 한국기사의 대다수는 읽으면서 그 작업을 독자가 '지가 각자 알아서' 해야하는 실정이다.

 

둘째, 대통령 인기없기는 한국이나 프랑스나 매한가지.

여론조사에 의하면 사르코지의 인기도(=신임률)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53%가 negatif.사르코지, 촛불집회 안 해도 반성하고 있지?

 

셋째, 2MB도 잘못이지만

한국인들, 대책없이 남 비판을 참 잘 한다. '하라'면 뒤로 물러서면서 물러서서 비판하기는 이를데없이 참 잘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면 대안을 내놓라. 2MB도 잘못이지만 대통령 된 지 두 달 되서 끌어내리면 그 자리에 앉힐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하는 계산인가? 대통령 탄핵시킨 후, 그 이후의 시나리오를 보여달란 말이다. 무엇이 한국사회를 목표없이 항해하게 만들고 있는가? 한국, 대통령이 모든 것을 관할하는 시스템을 가진건 아닐까? 전반적으로 한국 사회가 회장, 사장, 선생, 교수, 국회의원 등 이름표 갖은 이들에게 선물 갖다바치고 쑤그리~하는 탓에 병폐를 자생시켰던 것은 아닐까?

 

넷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강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면역도 높아진다. 낮은 강도의 표현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는건, 명령이 아니다. 밖에서 보기에 한국은 표현의 강도가 굉장히 자극적이다 (violent하다).

 

다섯째, 프랑스는 미국소 수입 안 한다. 왜? 엮인글에 써있다.

'미국소는 미친소니까'라고 '광우병'을 꼭! 집어 얘기하지는 않았다. 이유가 다르다.

미국에 대항하려면 -한국이 미국하고 1대1 게임이 되겠냐마는- 힘이든 꾀든 -<스타워즈>에 나오는 표현대로- 뽀~스(force)가 있어야 되는데,

 

여섯째, 선진국꺼라면 다 좋아

한국에 사는 이와 전화 통화를 했다. 파리 사는 내게는 '(대우나 현대같은) 한국차를 사라'더니 자기는 '르노(프랑스제)나 토요타' 운운하더라. 이 동네서 사실 르노는 비싼 차도 아니고 대중적인 메이커다. 어쨌거나해외나가 사는 나는 한국제 사서 애국하고, 한국 사는 자신은 외제 산다? 한국에 사는 자체로 애국하고 있다는건가? 이렇게해서 국제경제를 균등하게 만들자는건가 뭔가??? 초등학교도 가기 전부터 영어, 음악, 미술 교육 시키느라 사교육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고 한다. 못 들어도 한 달 30만원이라더라. 특히 영어 교육 시키느라 엄마들 교육열이 엄청나다고 한다. 화장품은 국산품 안 쓰고 다 수입품을 쓴다고 한다.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 -일본과 더불어- 유독 많은 한국. 왜? ('그건 극소수일 뿐'이라고 반격해주실 분 환영합니다) '남들이 이렇더라'고 비판하면서 그도 같은 부류의 사람이 되어있던 이도 있던데.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의식하지 못하게 집단적으로 물들어 가게 하고있는 걸까? <아포칼립스 나우>

 

일곱째, '남이 가진거, 남이 하는 건 나도 (가져야 하고/해야)한다'

는 이기적이고 감정적인 평등주의가 한국을 병들게 한다. 서로 경쟁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경쟁하는지도 모르고 일단은 경쟁을 한다. 짚밟으며 올라가고 있는데 대체 뭘 보기 위해서 그러고 있는 지를 모르고 있다.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 최근 삼일동안 광우병 관련 글을 메인에 띄워주는군요. 잘 된 글 몇 개를 엮인글로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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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7.12.11 17:05

'뽑을 사람이 없다'고들 한다. 문제는 한국만 유독 별나서 그런게 아니란 사실을 알고나면 좀, 아니 많이 위로가 될런가?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지지난 번 대통령 선거, 그니까 시라크가 재선되던 때, '뽑을 사람이 없어서하는 수 없이' 시라크를 뽑아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당시 2차선거 후보가 시라크와 front national의 쟝마리 르펜이었는데, only 프랑스 옹호주의자인 르펜은 프랑스인이 아닌 외국인 및 이민자들 싹 쓸어 내보내기, 유럽연합과 함께 하는 프랑스 반대 (즉 유럽연합 탈퇴) 등을 주장했었다. 그가 2차선거 대통령 후보에 오른 것은 '수치'라며 프랑스 국민들은 1차선거 발표일 바로 그날 저녁부터 전국적인 시위에 들어갔다. 나도 그때 슬리퍼신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 들어왔는데, 당시 시위 대열이 어마어마 했었다. 건물 밖을 나올 수 없어 시위에 참가할 수 없는 시민들은 (예컨대, 노인들) 창가로 나와 박수를 보내고, 프랑스 깃발을 창밖으로 흔들며 시위에 동참했었다. 그날저녁TV를 트니 프랑스 전국에서 엄청난 인파가 길거리에 쏟아져나와 '르펜 반대'를 외친 걸 보고 저녁을 받던 위장이 뭉클했었다. 그 상황에서르펜이 대통령에 오르는 것을 막는 단 하나의 민주적인 방법은 시라크를 뽑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그로인해 대통령직을 끝내고 예전 파리 시장 때의 일로 법정에 서야했던 시라크는 르펜덕에 대통령으로 재선되는 행운을 안았다. 그 이후 대통령 선거 때도 '뽑을 사람이 없다'란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사르코지도 아니고, 르와이얄도 아니고, 베이루도 아니고. 어쨌거나 또 한바탕그렇게대통령 선거를 치룬 지금, 시라크는 이제 법정에 서고있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곳의 대통령 선거 방식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해보면, 각 당에서 결정한 후보들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 1차선거를 거쳐 최다수의 득표의 두 후보가 2차 선거에서 대결한다. 이 2차선거 캠페인은 매우 프랑스적이다. 두 후보간의 1대1 TV토론이 그것인데, 프랑스 대통령 선거의 꽃이라고도 한다. 어떻게 보면 프랑스는 말 잘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에 유리한 위치에 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언변이란게 말장난이 아니다. 언제나 준비된 말만 하는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즉석으로 뱉는 말이 바로 기록되고 바로 언론에 의해 만천하에 드러나는 직책이 바로 대통령 아닌가, 생각해보면 대통령만큼 말이 중요한 직책이 없다. 그는 모든 시사적인 사안에 대해서 생각이 있어야 하고, 모든 국민과 국가대표들의 질문에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답을 준비(!)하고 있어야만 한다. 어느 나라 대통령은 문법도 안 맞고, 문맥도 안 맞는 말 실수를 하도 많이 해서 '우스개 어록'으로까지 나와 해외에 번역되어 팔리기까지 않는가. 반면 최근 독일 메르겔 총리가 티벳을 방문할 갈 때, 심기가 불편한 중국이 불만을 표시하자 그녀의 한 마디 응수. "독일의 국가적 대표로서 내가 어디가서 누구를 만날 지는 내가 결정한다." 그녀의 배짱에 박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2차선거에서 붙은 두 후보는 상대편 후보의 약점과 강점을 제대로 파악해야하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완벽하게 습득해야 이 토론에서 이길 수가 있다. 타인이 제시하는 공약의 헛점을 파악하고 공격하며, 같은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떻게 응수해서 국민의 설득을 받아내느냐. 이걸 농담반 말장난으로 응수한다거나 말이 막힌다거나 추춤한다거나 말이 헛나간다거나 흥분해서 이성을 잃어버리면 생중계 TV를 시청하고 있는 국민들은 바보냐?TV가 없거나 전기가 하필 그 시간대 나가면 어떻게 하냐고? 바로 다음 날 각 언론은 대통령 후보의 갑론을박을 상세하게 객관적으로 적어 라디오, 신문, 인터넷에 일제히 실는다.나 TV 못 봤어요,라고 할래야 할 수 없는 상황.뿐만 아니라 논설위원들의 분석과 비교가 인터넷과 신문으로 공개된다.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세금 올리겠다는 약속은 절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금은 내려가는 법이 없다. ㅎㅎ 모든 약속이 다 꿈같다. 주택을 늘리고, 세금은 줄이고, 월급 올리고, 학비 줄이고, 실업률 줄이고, 출산률 높이고 등등등. 그런 말을 곧이 곧대로 다 듣고 찍어주는 국민은, 한 마디로 바보다. 귀에 듣기 달콤한 꿀같은 공약은 누군들 못 하는가? 사기꾼의 장기가 꿈같은 약속하기 아니던가? 가능성이 있는 말을 하는지 아닌지를 구분 못하고 공약이 좋다고 대통령으로 찍어주는 국민이 있다면, 그건 바보다. 대통령 후보가 와서 밥 사주고, 선물 주고갔다고 대통령으로 찍어주는 국민이 있다면, 역시 바보다. '월급 올려준다는데 그사람 찍지모'가 아니라 '대체 무슨 돈으로 그 프로젝트들이 실현가능한가?'라고 국민은 반드시 캐물어야 한다. '그 돈을 어디서 만들건데요?'라고 꼬치꼬치 캐물어야 한다. 왜냐면 대통령은 국민에게 돈을 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돈을 걷어서 운영하는 사람이니 프로젝트를 실현하는데 돈이 든다면 그건 국민의 주머니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아니면 수출을 잘 하든가, 관광수입을 엄청나게 긁어들이든가, 나라의 간을 팔든가, 외국의 빚을 지든가. 국민이 바라는게 적어도 후자의 2가지는 아니지 않겠는가?!!

 

대통령 후보의 광고를 보면 그 후보가 어느 투표자층을 겨냥하는 지 빤히 보인다. 그 광고를 보면서 의도대로 빠져주느냐, 광고와 공약을 분석하고 거짓말쟁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건 온전히 국민의 몫이다.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아닌지, 그 프로젝트가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 국민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는 바로 그것인지, 판단하는 건 국민들의 몫이다.

 

지난 번 프랑스 선거 때, '진짜 뽑을 사람 없다'는 말을 하던 중'당신은 누구를 찍게 될까요?' 퀴즈를 특집으로 실은 한 시사주간지가 눈에 띄어 냉큼 샀다. 난 투표권은 없지만 남편과 머리를 맡대로 해봤다. 1차 선거를 앞두고 될 성 싶은 삼인 대통령 후보의 분야별 공약을 요약해서 약 25가지의 실레를 든 프로젝트를 표로 그려놓고내가 어느 칸을 선택하는지 체크하는거다. 그렇게하면 내가 어느 후보에게, 아니 어느 후보의 프로그램에 가장 많은 호응을 보였는지 나중에 알 수 있다. 내가 보였던 결과는 한 후보에게 60%, 다른 두 후보에게 20%, 20%였다. 그러고보니 내가 '뽑을 사람없다'고 말은 하면서도 그다지 탐탁지 못하게 여겼던 한 후보에게 가장 많은 손을 들어주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 60% 지지했던 후보가 지금은 대통령이 되서 실제 업무를 하고 다닌다만 그의 활동에 만족하는건 아니다. 

 

한국의 한 시사주간지나 인터넷에서 대선후보에 관한 퀴즈를 만들어 돌리면 재밌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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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7.06.22 01:35

(엮인글에 이어서. 주간 유로꼬레 2007년 2월 6일자 3쪽 발췌)

 

가능한 영사 서비스

-국내 연고자나 친구에게 귀하가 처한 사정을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가정이 허락하는 한, 담당 영사가 귀하의 사정을 청취할 수 있도록 현지 당국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 나라 국민에 비해 차별적이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현지 당국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귀하가 현재 처한 상황이나 앞으로의 법적 절차의 진행과정을 현지 당국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수사나 재판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현지 사법체계나 재판기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 나라의 우편제도가 미비한 경우, 국내 가족으로부터 편지나 영치품들을 전달해 드리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국내가족으로부터 송금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불가능한 영사 서비스

-그 나라의 법과 제도를 무시하고 귀하가 석방되거나 감형될 수 있도록 외교적인 협상을 할 수 없습니다.

-귀하의 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우리 정부의 수사관을 파견하거나, 재판을 다시 받을 수있도록 우리나라 재판관을 파견토록 요청할 수 없습니다.

-귀하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그 나라의 다른 수감자보다 더 나은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드릴 수 없습니다.

-정부 예산으로 귀하의 변호사비를 지불하거나 귀하의 벌금을 대납해드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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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7.06.22 01:01

우리 공관은 재외 국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해주고 있을까? 어떤 경우에 얼마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여기서 소개하는 것은 현재 외교부가 공지한 지침이다.

(주간 유로고레 2007년 2월 6일자 3쪽 발췌)

 

  먼저 외교부의 각국 여행정보를 사전에 주의깊게 참조해야 한다. 단계별 위험수준에 따라 대처해야 하며, 해외여행자 보험을 추천하고 있다. 여행 출발 전에 영사콜센터 및 재료공관, 한인회 등의 연락처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출국 전에 여행지의연락처, 여행일정 등을 가족과 친지들에게 미리 남겨둘 것도 추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 나라의 법과 관행을 존중하고 지켜야 한다. 세계 각국은 그 나라의 교유하고 독자적인 법과 제도 그리고 행정체계가 있으며, 외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그 나라의 법령과 제도의 관할 하에 있으므로 이를 준수해야 할 법적인 책임이 있다.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그 나라의 법령과 관습을 존중하고, 위험한 지역 출입을 삼가는 등 사건이나 사고에 연루되지 않도록 본인 스스로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셔야 한다.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의 관할권은 체류국에 있다. 해외에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우리 국민이 사건, 사고의 당사자라 하더라도, 사건이 발생한 국가긔 사법, 행정절차에 따라 수사, 사건처리 및 재판과정이 진행되도록 되어있다.

  만약 우리 재외공관이 국제법상 지원할 수 있는 영사 서비스의 범위를 넘어서서 우리 국민의 입장만을 대변할 경우, 주재국의 내정을 간섭하는 것이며, 이는 국제법 위한 행위에 해당된다.

  특히, 마약 관련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마약 범죄는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중범죄로 처벌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헤로인 50g 또는 아편 1kg을 제조, 판매, 운반, 소지만 해도 사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괭이 주: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

  아울러, 남의 가방을 운반해주는 조건으로 무료여행을 제공한다든지, 모르는 사람이 인정에 호소하면서 가방을 들어달라고 부탁할 경우, 이를 단호하게 거절해댜 한다. 운반한 가방에서 바약이 발견되었을 경우, 외국 수사당국은 당사자가 악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마약 운반책으로 여기고 마약사범과 동일하게 처벌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억울한 일을 당하시는 일이 없도록 본인 스스로 유의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범법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이에 따른 책임을 당연히 져야하는 것과 바찬가지로, 외국에서 범법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당연히 그 나라의 사법, 행정 절차에 따라 그 범법행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된다.

  만약, 사건이나 사고를 당한 우리국민 중 공관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관할공관에 구체적인 사항을 요청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본인이나 가족이 부담하셔야 한다. 예를 들어, 통역 비용, 변호사 비용, 보석 비용, 소송 비용, 병원비, 장례비용, 항공/선박 운임 및 기타 사건, 사고처리 업무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은 본인, 가족 및 친지들이 부담하셔야 한다.

  우리 정부는 귀하가 외국에서 범법행위로 인하여 체포나 구금되었을 때, 그 나라 국민이나 다른 외국인에 비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즉, 우리 공관은 우리국민이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받거나 차별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만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사법 절차에 차별이 있을 경우, 이를 항의할 수 있지만 정당하고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사법 절차와 판결, 결정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나 재외 공관이 취소나 번복을 요청할 수 없다.

  소지품(현금, 여권 등)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경우, 재외공관은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국내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가장 빠른 방법으로 송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여권을 재발급해드리거나 급히 귀국하여야 할 분을 위해서 여행증명서를 발급한다. 다만 재외공관이 금전의 대부, 신용카드, 여행자수표, 항공권의 재발급 수속의 대행, 현지경찰에 피해신고서 제출대행, 범죄수사 및 범인체포 등을 할 수 없다.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한 경우, 현지 의료기관의 정보를 제공하고, 현지에서 한국인이 많이 다니는 병원이나 한국어 혹은 영어구사가 가능한 의사 등의 연락처를 알려주며, 국내 연고자들과의 연락을 지원해 준다. 또한 현지 경찰이나 보험회사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필요시 국내로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다만 병원과 의료비 교섭, 의료비 및 이송비의 부담, 지불보증, 범죄수사 및 범인 체표, 상대측 또는 상대보험회사측과의 보상교섭 등은 재외공관이 서비스 해줄 수 없는 사항들이다.

  외국에서 체포되거나 수감되어 관할 총영사관의 담당 영사에 도움을 요청하고자 할 경우에는, 반드시 현지 사법당국에 영사보허를 요청하셔야 한다. 현지 사법당국은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의겨하여 귀하가 우리 관할 공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음을 고지할 의무가 있다. 다만, 현지 사법당국은 귀하가 명시적으로 영사보호를 요청하기 전까지는 우리 공관에 체포나 구금사실을 알릴 의무가 없으므로, 본인의 요청이 없는 한 영사관 직원은 귀하가 체포된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우리 국민들 중에는 외국에서 체포되더라도 국내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범법사실이 알려질 것이 두려워서, 우리 공관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제공되는 일체의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의거, 본인의 허락없이 타인은 물론 우리나라 경찰 등 사법기관에게도 알려주지 못하게 되어 있다.

  우리 담당 영사는 귀하의명시적인 허락없이는 국내 가족에게도 범죄 내용 등 구체사실을 통보하지 못하게 되어 있으므로 일단 안심하시고, 관할 총영사관의 담당 영사에게 구체적인 혐의 등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우리 경찰청이나 검찰 당국은 인터폴 등 외국 정부기관과의 사법공조 등 다른 경로를 통해 귀하의 범죄 사실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현지에서 귀하를 대변할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므로 매우 신중하게 변호사를 선임하셔야 합니다. 그 첫번째 단계로써, 귀하는 현지 공관의 담당 영사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당 영사는 귀하에게 한국어나 영어가 구사 가능한 분야별 전문 현지 변호사 명단을 제공해 드릴 것입니다. 그러나 담당 영사가 귀하에게 어느 특정한 변호사를 추천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귀하가 우리 공관에서 제공하는 명단에 없는 다른 변호사를 직접 접촉하여 고용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변호사를 선입하고 어떻게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는 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귀하에게 있으며, 우리 정부는 그 과정에서 귀하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귀하가 연루되어 있는 사건에 대한 전문변호사이거나, -과거에 유사한 사건을 다룬 경험이 있을 것, -현지 법조계에서 어느 정도 명망이 있을 것, -한국어나 영어 혹은 귀하가 편리한 언어 구사가 가능할 것, -귀하의 지불 능력에 상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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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6.03.19 07:26

현재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파리 Porte de Versailles에 소재하는 박람회에서 관광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와 자기나라로 구경오라고 홍보하는 자리다. 

 

중국관 근처, 일본관 옆에 한국관 간판이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가봤다. 부스자리가 센터에 위치하니 좋고.. 그러나 반가움은 잠시, 한국관을 보니 쪽팔려서 그 앞에서 발을 홱 돌려버렸다. 한국 관광안내 영상물 하나 돌리고 있는 것외에는 정말 볼 게 없었다. 한국 관광안내 카탈로그 깔아놓고, 남자분은 서서 다리 X자로 꼰 채로 턱 괴고 먼 산 쳐다보고있고 (을지로 지나다보면 이런 광경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자 두 분은 한복 입고 입구에 앉아있는데, 그 앞에 노리개와 몇 가지 수공예품 깔아놓은 폼은 딱~ 길거리 잡상인. 뒤 벽과 기둥에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한지에 먹으로 적어 붙여놨는데, 대체 어느 유럽인이 김소월을 안다고? 대체 어느 누가 시를 읽고 "오~! 한국에 함 가볼만하겠다!"라고 마음 먹는데? 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디스플레이 방식인지 심각하게 의심스럽다는. 시 쓴 폼도 그래.. 쓰려면 서예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을 불러서 쓰던가.. 전시 바로 전날 아무나 잡아 급하게 쓴 듯 그게 대체 몹니까?

 

참가도 안 한 나라들-예를 들면 미국-도 있기는 하다만 일단 부스를 열었다면 홍보를 잘 해야하지 않나? 그 부스 하나 세내는데 돈이 얼마고, 파리에까지와서 3일 홍보를 하면 나중에 끌어가는 관광수입이 대체 얼마가 될텐데!!! 눈에 확 들어오는 구조물로 시선을 한눈에 잡아끄는 중국관, 의상과 요리를 컨셉으로 이색적인 그 나라 문화의 특성을 한눈에 보여주던 말레이지아관과 느므느므 비교되더라. 오라고 오라고 홍보를 해도 관광객 유치를 하기 힘든 판에 '놀러오려면 오고 말래면 말아라' 식의 전시를 하고 있으니.. 그 초라한 전시관에 누가 얼굴 디밀어 카탈로그 달라하고 관광정보를 달라하겠느냐고? 스쳐 지나가는 방문객들이 던지는 썰렁한 시선에 부스가 꽁꽁~ 얼겠더만.자체능력으로 안되면 디스플레이 전문가라도 불러서 부스 전시 컨셉과 방식에 대해 고민 좀 하시지 그러셨어요? 대체.. 그게 몹니까? 관광지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나라 한국을 홍보하는데 얼마나 돈을 아끼고 아껴서 투자를 하셨길래....... 후~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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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6.01.24 23:26

아침마다 365일 샤워는 하고 있지만 드문드문 한국의 목욕문화는 정말이지.. '동치미에 군고구마'보다 더 그립다. 동치미에 군고구마는 소포로 배달(?)이나 되지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 더욱 더 간절한 사우나는 그야말로 오매불망이다. 뜨끈뜨끄은~~~한 물과 찬물을 오가며 놀다가 소금/황토/자수정 등등 가마를 바꿔가며 사우나도 하고, 2시간여 지나 목욕이 끝날 무렵에는 준비해간 마사지 재료로 얼굴 마사지고 하고, 서로 번갈아가며 등에 꼬질꼬질하게 낀 때도 벗겨주고. 때 밀며 싹트는 정이란~ 캬! 게다가 출출하면 3천원하는 미역국으로 한 끼를 때울 수도 있고말야. 아니, 세상에 2.5유로하는 식사를 프랑스 어느 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나? 절대 불가능하다. 하긴 요즘 맥도날드에서 저녁 6시가 넘으면 치즈버거 2개를 1유로 얼마에 판다고 하더만.. 맥도날드 햄버거하고 미역국이 영양차원에서 비교가 아니되지, 아니되고 말고!

 

어디 그뿐이야? 광내고, 놀고, 운동하고, 영화보고, 쇼핑하고, 잠까지 자고 나오는 찜질방은 저렴하기까지해요~! 3~5천원, 그니까 4유로도 안 되는 돈내고 들어가면 하루 죙일이자너? 온천으로 유명하다는 독일의 바덴바덴에 부모님하고 같이 갔는데, 가격이 얼마 하는 줄 아남? 이건 모.. 1시간, 3시간, 5시간별로 요금을 달리 책정해서 입장시키는데, 3시간짜리 티켓을 한화로 약 12,000원 줬던 걸로 기억함. 물이라고 뜨끈뜨끈하나? 이건 무슨 애 오줌처럼 뜨뜻미지그은~. 수영복입고 들어가는 그런 데를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부모님 모시고 갔던 내가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리드만.

 

근데 그건 지상층이고, 여기부터 18세 이하 reading 금지! 사실.. 한 층 올라가면 진짜 사우나가 있기는 하다. ㅋㅋㅋ 입구에서 수영복을 벗어 캐비넷에 넣고, 올누드로 들어가는데 아래층과 마찬가지로 남녀분리가 되어 있지않다. (남녀분리하는 시설비 아껴서 대체 어디다가 돈을 쳐발랐길래 그래 비싼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음) 수영복을 벗어? 말어? 아.. 대략난감. ㅠㅠ 그렇다고 이 먼데까지 와서 만이천원이나 주고 들어왔는데, 이곳 시설의 반만 보고 가려니 돈이 아깝잖어?! 과감히 들어갔지. 수영복 입었냐고? 그건 묻지마! 사우나실 문을 여니 여자 남자 동석하고 있는데, 남자들이 더 많더만. 작은 동양여자에게로 일제히 내게로 쏠리는 유러피언 남성들의 시선! 앗, 뜨~~!!!

 

빈 자리 찾아 앉아서 고개 숙이고 앉아있는데, (원래 사우나에서는 숨쉬기가 힘드니까 고개를 숙이져) 한 한국 아주머니가 문을 열더니 나를 부르는 소리있어.. "얘! 거기서 아가씨가 뭐하는 짓이야? 당장 나오지 못햇!" "엄마 여기서 뭐하는...?" @@

"나 윗층 좀 구경하고 올께"하고 사라진 나를 찾아 엄마가 사방팔방 찾아 사우나실까지 오신 것이었다. 수영복 입고 사우나실에 들어왔던 두 한국 여인네는 이렇게 아래층으로 총총히 사라졌다는.. 독일에서 생긴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내가 아무리 때를 안 밀기로서니 사우나를 싫어할쏘냐? 온탕/냉탕/각종 가마만 옮겨다니며 놀다만 나와도 얼굴이 반들반들 광이 나는데다 뜨끈한데서 몸을 지지고 목욕탕 밖으로 나오면 날아갈 듯이 가뿐~한 그 느낌이란 정말이지.. 천 년 묵은 때가 한꺼번에 승천하는 듯하다. 프랑스에 와서 "여기 사우나 하는데 있나요?' 물어보니 남녀혼탕이라는데.. 대략 난감. 분리탕은 없는데, 대신 1주일에 하루 남자만 받는 날이 있고, 하루 여자만 받는 날이 있다는데, 호모섹슈얼들이 많이 오니 조심하라는 귀띰 앞에서 매우 난감. ㅠㅠㅋ

 

결국 프랑스에서 한번도 사우나라는데를 가보질 못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는 하는데, '무척 비싸다'는 한 마디에 감히 시도를 못해봤다. 가까이나 되면??? 리옹지나 프랑스 저 중심부와 남불까지 내려가야 하는터라 기차삯만 10~20만원 깨지고, 숙박까지 하고와야 하는데 사우나 한번 하자고 그 비싼 순례를? 아서라. 더구나 그곳은 동네목욕탕 가듯이 아무나 오는게 아니라 나이 많이 먹어서 관절이 아픈 사람들, 물리치료환자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찾는 곳이란다.

 

어제 저녁 TV에 욕조박람회 소개가 나오더라. 박람회 안내자가 "이제 마사지가 가능한 샤워기, 욕조를 개인 집에 설치하세요"라며 선전을 하는데, 욕조에 펑펑 물 받아놓고 누군들 때 불리고 싶지 않겠냐마는 월세든 단독주택이든 더운물, 찬물 물값내는 프랑스에서 감히 못하겠더란 말이지. 그리고 마사지기능이 달린 그런 샤워기나 욕조가 싸게는 1,000유로, 설치까지 대략 2,000유로는 잡아야 하는데, 그 돈이면 한국에서 480회 찜질방을 들락거릴 수가 있어요. 게다가 한꺼번에 쿠폰을 끊으면 더 싸니까 결국 1년반 내내 찜찔방을 내 방처럼 쓸 수가 있어요. 아, 찜질방이 그리워지더란 말이지. 서울의 찜질방을 체험했던 남편에게 말하기를,

 

필자: "저거를 개인집에 설치하지 말고, 한국처럼 대중목욕탕에 설치를 해서 여러 사람이 나눠서 쓸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아? 너희 서구인들은 뭔가를 늘 분리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그러지말고 전체를 봐, 전체를. 글고, 몸 노출이나 성관계는 동양보다 훨씬 자유로운 서구인들이 왜 대중목욕탕에서 옷 벗는걸 꺼리는거야? 대중목욕탕 설치해놓으면 좀 좋아?"

남편의 대답 : "성관계가 훨씬 자유로우니까 서로 벗은 상태에서 만나면 일나기 때문이지."

필자: "@@!!!"

 

신랑은 웃자고 하는 말이구요. 한국 찜질방에서 저랑 엄마랑 같이 몸 담그며 하시던 시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유럽에 페스트가 돌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을 때, 당시 사람들은 전염이 빠른 속도로 되는 이유가 물에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대중목욕탕이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거죠. 그리고 중세까지만해도 신체노출을 굉장한 수치로 여겨서 부부사이에서도 알몸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하물며 부부관계를 가질 때에도 내복을 입었다고 합니다. 내복의 성기부분에는 구멍이 뚫려있구요. 어쨌거나 뜨끈뜨근한 찜질방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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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6.01.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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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노무현정부 남은 2년-이것만은 풀고 가자] (4)늘어나는 청년 '백수'

 

실업때문에 자살을 하느니, 가족과 함께 동반자살을 하느니.. 하도 섬찍한 뉴스들이 돌길래 실업률에 대한 조사를 해봤는데요. 한국의 2005년 말 통계에 의하면 총실업률은 3.8%, 청년층 실업률은 약 7%이라고 하는군요.

 

반면, 2006년 1월 프랑스의 총실업률은 10%를 겨우 밑도는 수준이고, 그중 청년층 실업률은 22%에 달한다고 합니다.

 

질문입니다. 프랑스보다 현저한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한국이 왜 훨씬 더 심각한 실업난을 호소하고 있는지요? 경제를 잘 아시는 분은 알기 쉽게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 덧붙여...

자기 전, 신랑에게 물었다. "한국에선 실업이 얼마나 심각한지 사람들이 자살도 하고, 가족 동반자살도 해. 근데, 솔직히 말해서 프랑스의 실업률이 한국 정도라면 '프랑스 경제, 드디어 안정!'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겠지. 빌빵(Dominique de Villepin; 현 국무총리. 작년 유럽헌법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라파랭 전국무총리가 다음 날로 해임되고, 실업문제 해결이라는 국가적 대업무를 떠맡고 국무총리 자리에 앉게 된 인물. 실업문제를 개선하려고 불철주야 백방으로 뛰고 있슴)은 국가훈장을 받을꺼야 아마.

더구나 한국 젊은이는 프랑스 젊은이보다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구. 프랑스는 성인이 되면 나가살아야 되니까 자기 밥벌이, 자기집 월세 못 내면 거리에 나앉아야 하는데, 한국은 그나마 결혼 전까지는 부모하고 같이 사니까 밥 못 먹고, 월세 못 내서 거리에 나앉아야 하는 젊은이는 최소한 없잖아. 

프랑스의 실업률은 총실업률이나 청년층 실업률을 볼 때, 한국의 3배나 되지만 한번도 실업때문에 자살했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어. 자기 들어본 적 있어? 이유가 뭘까? 왜 그런거 같애?"

 

신랑 왈, "프랑스는 실업상태가 만성이 되다보니 '그러려니...'하고 사는데, 한국은 사회적으로 성공을 해야한다는 의식이 치열하다보니까 실업자라는 걸 굉장한 사회적 수치로 알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 그런걸까?개인이 사회 안에서 느끼는 수치심 때문에,실업자에 대한 사회의 차가운 눈초리가 실업자를 자살로 몰고 가는건가?

실업때문에 자살을 하는 한국의 사회현상을 경제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으신 분.. 어디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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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5.08.10 19:07

유프랑스 남편두고 살지만 프랑스가 징하게 비기싫을 때가 종종 있다. 나 한국사람이지만 한국이 싫을 때, 싫은 한국사람이 종종 있듯이. 어쯔거나.. 완벽한 세상없고, 완전한 사람 없는 것들.

 

내가 단지 프랑스에 살고있다,는 사실만으로 "좋겠다"라는 말을 하는 한국친구들이 참 많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면서 '어디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런 식의 판단은 결코 옳지않다. 인간이 어디에서 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믿는다.

 

한국을 오래 떠나있어보니 한국이 살기 참 좋은 나라라는 걸 깨닫는다. 프랑스는 나라가 돈이 많은 나라고, 대한민국은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다. 국민기분 건들면 뒤집어지는 나라가 한국이고, 고객 앞에서 사과는 안 하고 지들권리만 나불나불거렸다가는 판매원이든 생산자는 망해도 아주 폭싹 망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어디 감히 고객한테 대들엇!

 

자, 그럼. 프랑스엔 없고 한국엔 있는 것은?

 

'고객은 왕' 문화,

지하철 승강장과 지하철 칸 안에 깔린 LCD를 통해 뉴스와 드라마를 보는 시민들,

지하 3-4층에서도 펑펑 터지는 핸드폰,

지하철이 터널을 통과하는데도 여유있게 터지는 핸드폰,

승강장이나 열차 내부나 밝고 넓고 깨끗한 지하철,

매 정거장마다 2개국어로 나오는 안내방송,

표시한 자리에 정확히 서는 지하철과

자동으로 열리는 지하철 문,

수퍼마켓을 비롯해서 밤 10시, 11시까지 문여는 편의시설들,

바지 단처리하는데 1000-2000원하는 서비스,

떠리라고 헐값에 쳐주는 상인들,

생물, 화학, 물리, 지구화학, 음악 등 다방면의 상식을 쌓은 중고생들,

도심 속에 버젓이 여러 개나 서있는 산들,

인터넷을 모르는 세대라도 전화로 모든 걸 처리하는 은행서비스,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인터넷 쇼핑서비스,

초고속 10M짜리 ADSL,

놓친 TV프로그램은 인터넷으로 다시 보는 국민들,

인터넷 고장나면 24시간 안에 당장 고쳐주는 초고속 서비스,

그것도 '서비스가 말 안들어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몇 번씩 하는지.. (하~ 부러워!),

핸드폰 안 터진다고 신고하면 당장 다음 날로 파라볼라 안테나 달아주고 가는 초고속 모빌서비스,

전화 한 통화로 모든 음식을 안방에서 다 시켜먹을 수 있는 배달서비스,

단무지나 반찬 더 달라는데 영수증에 추가결제 안 하는 인심 서비스,

우편서비스에서 사고 발생시 잘못을 시인하고 즉각 처리하는 서비스,

사간 물건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그 자리에서 바꿔주는 서비스,

밤 10시, 11시까지도 정기적으로 다니는 버스,

1시간 내에 버스를 몇 번을 갈아타도 매번 낼 필요없는 대중교통요금,

24시간 출입가능한 찜질방,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

등등등..

 

한국에 살 때는 몰랐다. 프랑스에 와보니 없더라구..

자, 그럼 프랑스 버전.

 

고객은 하인이다. 하인이 하는 말엔 눈깜짝하지 않는다,

지하철에서는 책을 읽는다,

지하 한 층만 내려가도 핸드폰이 안 터진다,

지하철이나 기차가 터널 속을 들어가게 되면 핸드폰 먹통된다,

어두침침하고 좁고 더럽고 냄새나는 지하철,

승강장 아무데나 서있다가 알아서 문 찾아가 타는 지하철,

반드시 문고리를 돌려야 버튼을 눌려야 열리는 전철 문,

파리 전철 열 네 노선 중 2개국어로 안내방송 나오는 노선은 단 하나 뿐이다,

수퍼마켓을 비롯 모든 상점은 저녁 6-7시면 문을 닫는다,

바지 단처리하는데 11유로 (한화 14,300원) -왜? 아주 바지 한 벌을 달래지?!-,

마지막 남은 거 당신이 그래도 가져가는게 어디냐... 흥정하려면 가라,

생물, 화학, 물리, 지구화학, 음악 등 다방면에서 상식이 매우 부족한 중고생들,

도심엔 공원이 있는거지 산은 차타고 멀리 외곽에나 가야 있는 것이다,

은행은 직접 가야하는 것이며, 은행담당자를 만나려면 사전에 약속을 잡아야하며,

젊은 세대들이나 인터넷으로는 계좌조회를 하며, 계좌이체는 은행으로 가야한다

(계좌이체가 인터넷으로 되는 은행이 몇 개 있기는 하다),

인터넷쇼핑은 반드시 카드번호를 입력해서 결제한다,

아직도 모뎀을 쓰고 있는 구세대가 많으며

ADSL 1메가, 2메가 나왔다고 신난다고 광고한 걸 본게 불과 6개월 전이며, 8-10메가짜리는 흔치않다,

TV프로그램 한번 놓치면 걍 말구,

ADSL 고장나면 3주든 3개월이든 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린다,

고객이 기다리다지쳐 화딱지나 신경질내면 전화 확 끊어버린다,

핸드폰 안 터진다고 신고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지가 알아서 더 잘 터지는 핸드폰으로 바꾸면 된다,

배달은 꿈도 못 꾼다. 인건비가 얼만데? 배달되는 건 피자밖에 없다,

파리 시내 한 일본식당에서 단무지 더 달랬드니 단무지 5쪽(!) 더 주고나서 나중에 보니 영수증에 50쌍팀(한화 650원) 추가결제 되어있다,

Chronopost(프랑스 EMS) 우편사고 터진게 벌써 손을 꼽아도 몇 건인데 해결된 거 하나도 없다, 시종일관 묵묵무답, 잘못을 시인하지 않음으로 일관했다,

구매한 물건에 이상이 생기면 서류를 작성하고 서류가 처리될 때까지 기다린다,

밤 8시나 9시가 되면 끊기는 버스들이 반이다. 운행한다해도 한 시간에 2대 정도로 운행한다,

버스는 갈아탈 때마다 당연히 버스표를 지불해야 한다,

시민을 위해 24시간 출입가능한 곳은 아무데도 없다,

직장 시계는 거꾸로 걸어도 돌아간다. 근무시간은 시간만 채우면 된다,

오늘은 이만.

 

 

이집트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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