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도 색깔도 가지각색의 토마토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프랑스에서 보는 별의별꼴 야채 2탄입니다. 엄청난 스크롤의 압박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압!


비트의 일종으로 속이 이렇게 진분홍과 흰색이 겹겹이 생겼어요. 너무너무 예쁘죠?



겉모습은 비트와 같은데, 원조 비트가 짙은 보라인 반면에 줄무늬 비트는 밝은 빨간색이에요.

오른편 아래편이 일반 비트의 단면이고,

왼편 아래편이 옵틱(optic)한 줄무늬 비트의 단면입니다.

단면이 워낙 예뻐서 이렇게 예쁘게 썰어 샐러드 양념에 날로 먹습니다. 




콜라비는 아시죠? 보라든 초록이든 속은 둘 다 똑같죠. 

요즘 전 이걸로 신나게 김치 담궈먹습니다.

최근엔 프랑스 시장에서 열무(!!!)를 발견해서 "오~~!"하며 감탄을 했더니

남편이 옆에서 "왜? 김치 담그려구?" ㅠㅠㅋ



또다른 무들입니다. 왼쪽부터 검은무, 흰무, 빨간무! 

한국과는 정반대로 이 동네 무는 검은무가 흔하구요, 흰무는 진기한 측에 들어요.

왼편에 조막만한 래디쉬는 알고 있었지만 오른편에 길다란 빨간무는 저도 첨 봤어요.

검은 무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

제가 첫애 낳고 저희 엄마가 프랑스에 오셨는데, 검은무를 씻으셨어요.

'씻으면 하얀 모습이 나오겠지'하고 물을 틀어놓고 씻는데,

수세미로 아무리 아무리 박박 씻어도 검은 때가 씻겨내려가질 않더라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무를 칼로 까보니 흰 속살이 나오는걸 보시고서야

뒤로 뒤집어지며 박장대소하셨어요.

눈물을 흘리며 뱃가죽이 아프게 웃으시고는 까만무 들고 기념사진 찍으셨습니다.



이건 흰 가지. 원조가지에 비해 짜리몽당해요. 



속은 희고 원조가지보다 훨씬 단단합니다.



당근이 노랗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전 태어나서 첨 봤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노란 당근 못 봤다는 프랑스인들이 훨씬 많더군요.



껍질을 벗긴 원조 당근(아래)과 노란 당근(위).

색이 선명하죠? 두 당근을 채썰어 볶으니 후라이팬이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더군요. ^^*

날로 먹어보니까 맛은 원조 당근이 더 달고 맛있어요.



이건 다들 아시는 애호박 종류구요. 좌에서 우로 수박무늬, 노랑, 초록



이건 무엇일까요? 바로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구마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노란 고구마를 상상도 못해요.



컬리플라워가 보통은 하얀색인데, 노란 컬리플라워도 있고, 보라색 컬리플라워도 있더군요.

이것 저것 골라먹는 재미에 채식은 즐거워라. ^^


원래 껍질콩은 초록색인데, 이건 연노란 껍질콩이에요.

haricot beurre(아리코 뵈르)라고 합니다. 버터색 껍질콩이란 소리죠.  



껍질콩을 haricot vert(아리코 베르)라고 해요. vert는 초록색.

'아리코 뵈르'랑 발음이 매우 유사합니다.

왼쪽에 보라색 껍질콩은 저도 프랑스인인 남편도 처음 봤습니다. 

신기한건 보라색 껍질콩을 익히면 초록색 껍질콩과 구분이 안 간다는거!!!



증기로 익혀낸 보라색과 초록색 껍질콩입니다. 신기하게 다 초록색으로 바뀌었지요? 



크기는 낑깡만하게 생겼고 속과 맛은 키위같아요. 그래서인지 이름이 kiwai(키와이)랍니다.



프랑스에서 꽈리를 발견해서 너무 기뻤어요! 와~! 근데 속이 이렇게 노랗더라구요?

이곳 사람들은 주황색 꽈리를 보면 신기해하겠지요? ^^



노랑, 초록, 주황, 빨강, 보라에 이르기까지 

베네통같은 화려한 색채를 뽐내는 파프리카들.


보라색 파프리카 보셨나요? 원조보다 크기가 좀 작아요.

이것도 익으면 초록으로 변한답니다. 신기신기~

저희는 피자를 집에서 해먹는데 보라색 파프리카를 넣고 구웠더니 초록색 파프리카랑 구분이 안되더라구요.



날이 아침 저녁으로 추워지는게 호박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야호~!

다양한 호박 종류들, 사진으로나마 좀 보시라고 업어왔습니다. 

저희는 호박을 통째로 쪄서 겉껍질까지 같이 먹어요. 

호박죽을 쑬 때도 껍질을 안 벗기고 같이 갈아요.

영양분은 껍질에 많이 있다잖아요.


길다랗게 보이는 호박은 생긴게 꼭 땅콩같다고해서 버터넛(butter nut)이라고 불러요.

씨는 아래 둥실둥실한 부분에 몰려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통째로 쪄서 저희는 껍질을 같이 먹습니다.

쪄서 익혀서 그냥 퍼먹어도 맛있는 호박, 호박의 계절이 와서 너무 즐거워요~~



프랑스에서 만나는 예술같은 신기한 야채들,
아마 프랑스 사시는 분들도 못 보신 야채들이 위에 여럿 있을텐데..
 가시기 전에 추천 한번만 꾸욱~~ 눌러주세요.
저도 베스트에 한번 등극하고파요.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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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10.10.02 11:15


귀여운 생쥐말고 시커멓고 팔뚝만한 시궁창쥐를 불어로 '라(rat)'라고 발음하는데, <라따뚜이>의 주인공으로 쥐를 설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영화 덕에 '요리'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평범한 프랑스의 서민음식이 유명해졌다. 프랑스인이라면, 아니 프랑스에 사는 외국인이라도 누구나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라따뚜이. 라따뚜이는 원래 아래와 같은 몰골이다. 너무나.. 너무나 서민적이지 않은가?

출처 : http://stmarslajaille.canalblog.com/archives/2010/07/09/18543850.html

늘상 먹는 라따뚜이를 퍼질러지지 않게, 조금 신경써서, 호텔 레스토랑을 버금가게 만들어볼까?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v

재료 : 토마토 2개, 호박 2개, 가지 1개, 파프리카(색깔은 꼴리는대로) 1개, 양파 1개, 마늘 1쪽
곁다리 재료: 올리브유, 소금, 후추, 타임과 월계수, 치즈가루(옵션)

1. 제일 먼저, 냄비에 토마토를 잘라 소금, 올리브유를 조금 넣고 냄비에 익힌다. 큰불로 익히다가 끓으면 약불로 놔두세요. 토마토는 익혀 먹을수록 좋고 소금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진답니다. 껍질이 벗겨지는데, 걷어내세요.

2. 압력솥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썰어 볶다가 반쯤 익으면 호박 1개와 가지를 작게 썰어 훠이훠이 저어준 뒤에 소금, 후추로 간하고, 월계수와 타임을 넣은 뒤 빠르게 압력솥 뚜껑을 닫아주세요. (호박 1개는 또 따로 써야하니까 냅두세요) 압력이 차올라와서 칙칙~거리기 시작한 뒤 3분이면 됩니다. 가지가 기름을 많이 먹기 때문에 이렇게 익히면 기름도 많이 먹지않고 증기로 빨리 익힐 수가 있어요.

3. 압력솥 뚜껑을 열고 잘게 썬 파프리카를 넣어주신 뒤, 다른 냄비 속에서 착하게 부글부글 끓고 있던 토마토를 그 위에 부어줍니다. 그리고 불을 꺼세요. 토마토 퓨레의 열로 파프리카가 익어요. 파프리카도 살짝 익히는게 맛있더라구요.

4. 남은 호박 1개는 어떻게 하느냐.. 사진처럼 얇고 길게 썰어줍니다. 강판을 이용하면 아주 쉽게 썰 수 있죠. 이걸 다른 냄비나 솥을 잡아 물에 닿지 않게 금속망에 담아 뚜껑은 살짝 덮은 상태로 증기로 익혀주세요. 증기 올라온 후 약 2~3분 정도면 됩니다. 요게 이 데코의 포인트에요. 살짝만 익혀야 합니다. 확 익으면 탄력이 사라지고, 너무 안 익으면 굽어지지 않거든요. 설컹하게 씹히는 애호박의 맛이 살아나야 합니다.

5. 애호박 썰은 것 2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주시고 그 안에 3번을 잘 넣어주세요. 위에다 냉동실에서 자고 있던 치즈가루를 조금 뿌려줬습니다. 옆에 흑미, 현미, 통보리를 섞은 밥도 예쁘게 담아서 맛있게 드세요. 환골탈퇴한 라따뚜이가 나왔습니다. Bon appet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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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