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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4 신종플루백신, 맞지 마세요 (4)
  2. 2009.09.07 신종플루 검사, 왜 하려구?
Actualités 시사2009.12.24 10:14
저희 아이(만 42개월)가 신종플루백신을 접종받고 닷새를 호되게 앓았습니다. 백신 후유증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24시간이 넘은 뒤부터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구토를 시작으로, 심한 피로감, 48시간에 걸친 고열, 피부 발진 등 모든 증상이 사라진 건 백신을 맞은 후 무려 닷새가 지난 후였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이후 보름간 비인두염과 중이염이 덮치고, 건강의 추락속도가 매우 빨라서 중이염은 얼마 되지 않아 곧 고막이 터지는 지경까지 갔었더랬습니다. 생후 지금까지 맞았던 모든 백신에 열 한번 나지 않았던 건강한 아이가 그렇게 초죽음이 되어 기력없어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어요. 때문에, 2차접종은 맞히지 않을 생각입니다.

신종플루백신을 맞을까 말까?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제 경험으로 볼 때,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그게 한국이라면 저는 더 뜯어말리고 싶습니다. 왜냐?

첫째, 자기가 맞을 백신에 대한 상세정보를 알 수 없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프랑스는 '적어도' 접종센터에 가면 접종받을 백신의 이름과 제조 연구소를 밝히고, 해당백신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그걸 다 읽고 사인을 해야 접종을 받을 수 있어요. 면역증강제가 들어있지 않은 백신(파넨자)는 만 9세까지의 아동과 임산부에 한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자기가 맞을 백신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받지 못하는 걸로 알아요. 백신 접종 후, 의문의 사망자가 여러 구 나오는데도 '백신과 관련없다'며 오리발만 내밀 뿐, 정밀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백신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아니더래도 간접적인 관련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피해자들이 맞았던 백신명이 뭔지, 어느 연구소에서 만들어낸 건지 일절 언급이 없습니다. 프랑스에서 얼마 전 백신접종 후 처음으로 사망한 만9세의 어린이의 기사에서 '사노피'사의 '파넨자'였다고 밝혔던 사실과 무척 대조적이더군요.

다시 말하지만 백신 후유증은 24시간이 지난 뒤, 48시간이 지난 뒤에도 발생합니다. 백신 접종시 접종센터에서는 '접종일로부터 48시간동안 고열이 있을테니 해열제를 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는 24시간 후에야 -전형적인 백신접종 후의 반응인- 구토, 고열, 극한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해 고열이 48시간 갔으니 열이 떨어진 건 접종 후 72시간이 지난 뒤였죠. 그리고 그 이후로 피부 발진은 이틀이 더 갔습니다. 접종 후 사흘만에 보러갔던 일반의가 '백신 후유증이다'고 인정했습니다.

둘째, 불안정한 신종플루백신. 
신종플루백신이 오죽 불안정하면 의료계에 종사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절반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할까요? 약에 대해서, 의학에 대해서 잘 아는 분들이 말입니다. 신종플루백신이 불안정한 이유는 -제가 조사해서 알아낸 사실만- 아래와 같습니다.

-> 하나 : 티로메살 또는 치로메살 (thiromesal, 백신보존제).
백신을 오래 보존하기 아주 소량 첨가하는 성분이 있는데, 이를 '티로메살'이라고 부르며, 주성분은 수은입니다. 수은과 뇌의 상관관계를 설명할께요. 뇌를 보호하기 위해서 신체에는 뇌신경과 외부신경계를 나누는 일종의 단단한 문이 있는데, 이 문이 열리면 뇌가 손상을 입습니다. 평소에 이 문은 매우 단단하게 잠겨있지만 아주 높은 고열이나 수은에 의해서 열린다고해요. 아이들이 열경기를 일으키는 현상을 이 문과 관련해서 얘기하면, 고열로 이 문이 열릴 때 몸에서 뇌를 사수하기 위해 마지막 방편으로 뇌의 전원장치를 살짝 내리는 거라고 합니다. 문제는 열경기가 있는 동안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동시에 차단된다는거죠.
백신에 들어가는 수은의 양은 매우 소량이라서 뇌에 손상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비롯 소수라 하더라도 티로메살에 민감한 경우는 존재합니다. 그 피해자가 누가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티로메살의 안전성 여부로 프랑스에서는 2000년부터 모든 백신에서 티로메살을 뺐습니다. 그 전에 제조된 티로메살이 함유된 백신이 2003년까지 접종되었다고는 하네요. 근데, 이번에 급히 제조수입된 신종플루백신은 그중 예외로 티로메살이 들어있게 되었답니다.

-> 둘 : 보름간의 임상실험.
지난 봄,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플루가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가는 동안 치료법도 백신도 없어 속수무책이었죠. 백신 연구소들은 제품이 완성되기도 전인 9월과 10월에 여러 나라와 억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출시를 앞둔 11월 중순, 제조사측에서는 '보름간 임상실험을 거쳤다. 안전하다' 했습니다. 제조회사 연구소에서 일한 지인에 의하면, 일반 독감백신이 나오려면 '몇 년 간'의 임상실험을 거친다고 합니다. 약 성분이 몸 속에서 돌아다니면서 어떤 반응이 언제 나타날 지 수 년을 두고 지켜본다는 거지요. 근데 '임상실험 보름?' 갖고 어림없다면서 콧방귀를 뀌더군요. 눈가리고 아웅~

-> 셋 : 면역증강제 (불:adjuvant, 영:ajuvant)
이건 다들 너무나 잘 알고 계시니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갑시다.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면역증강제가 첨가되는데, 주성분은 스쿠알렌. 상어 뿐만이 아니라 동물이나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성분이죠. 보통 백신은 2차접종을 하는데, 1차접종만으로도 효과를 내기 위해서 이 면역증강제를 첨가합니다. 신종플루백신 뿐만 아니라 기존의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에도 쓰여요.
면역증강제는 백신에 맞서는 항체의 힘을 빨리 키우는게 목적인데, 가끔 이 면역증강제가 지나체게 역효과를 내서 항체에대한 항체를 만들어내 항체를 되려 공격하는 경우가 생겨요.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이 역시 누가 피해자가 될 지는 아무도 예견할 수 없지요.
프랑스의 경우, 신종플루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11월 중순에는 면역증강제가 들어있지 않은 백신은 임산부와 만 2세 이하의 유아에게만 한정했었지요. 그러다가 12월 첫주부터 만9세이하까지로 확대했습니다.
독일 정치인들은 자신들은 면역증강제가 들어있지않은 백신(셀바판)을 맞고, 국민에게는 면역증강제가 들어간 백신(팜덱릭스)을 접종했다지요. 한국의 고급공무원들은 회사식당에서 한우를 먹고, 군인들에게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한 것과 똑같은 치사한 짓을 했어요. 안전하다고 장담하며 선전하면서 무엇이 불안해서 그들 자신은 '그들 자신이 안전하다고 말한' 제품을 맞지 않고, 먹지 않는걸까요?

셋째, 신종플루백신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
신종플루는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 일반 계절독감에 비해 전염률은 높으나 사망율이 낮습니다. 신종플루는 계절독감과 다름없는 독감의 일종이며, 폐를 공격하는 점이나 치료법이나 일반독감, 특히 A형독감과 질병의 발전형태나 처방법이 다르지 않습니다. 신종플루냐 계절독감이냐를 구분하고자 굳이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어요. 2009년 겨울에 유행하는 독감은 A/H1N1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반 독감과 마찬가지로 신종플루도 변종이 나오고 있습니다. 변종바이러스에는 신종플루백신은 듣지 않아요. 이에 저항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과 신체의 자연적인 면역력을 키우는 길 밖에 없습니다.

신종플루 백신을 맞을까 말까? 주저하는 분들께는 백신을 맞지 말라고 권하고 싶지만 백신을 맞겠다고 결정을 하셨다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숙지하세요.

첫째, 백신은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맞아야 합니다.
독감백신을 맞으면 체내에 침투한 죽은 바이러스와 싸우며 항체를 만들어 내는 동안 기력이 당분간 떨어집니다. 원기왕성한 바이러스의 효과만큼은 아니더라도 백신은 미비하게 원래의 바이러스인 척 활동하는데, 몸이 건강하면 이에 대항해서 항체를 만들어내지만 몸이 약한 상태면 죽은 바이러스에도 대항하기 힘들어 실제 독감처럼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약을 처방하고 있는 상태거나 가벼운 감기라도 이미 들은 상태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백신은 몸이 어느 정도 건강한 상태에서 맞으셔야 합니다. 백신은 접종되는 순간부터 몸을 보호하는 제품이 아니라 백신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기 위함이거든요. 죽은 바이러스에 저항할 만한 힘은 있어야겠지요. 백신접종 후 항체가 생성되기까지는 10~14일 소요됩니다.

저희 아이가 이번 백신에 유달리 심한 반응을 보인 이유 중 하나는 3주 전에 걸린 수두에도 원인이 있다고 아이를 본 일반의, 소아과의사, 자연요법의사 등 의사 셋이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소아과의사는 면역이 바닥을 친 아이에게 코티코이드와 항생제를 처방했습니다. 의료지식이 없는 일반인이지만 '항생제, 이건 줄 수 없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자연요법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의사는 아이가 보름간이나 고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비인두염과 중이염이 이렇게 급속히 진행된 이유는 '백신 탓'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코티코이드와 항생제는 이 아이에게 답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고, 고막이 뚫린 중이염을 항생제 없이 치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의사마다 이렇게 소견이 다른데, 웃기는 건, 백신접종센터에서 아이가 수두에 걸려 면역력이 저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문제없다'며 아이에게 백신을 접종했다는 거지요! 의사라고 다 믿을 수가 없다는 걸 뼈저리게 체험한 시기였습니다. 제 아이가 백신 접종 후 그렇게 아프다고 그 의사를 찾아가 귀싸대기를 때릴 수도 없고, 그래봤자 소용도 없는 일. 수두에 걸리면 체내 면역이 바닥난다는 일반적인 사실을 백신 접종 후 이례적인 이상반응을 조마조마 보름간 지켜보면서야 알았습니다.



둘째, 알레르기성 체질은 맞지 마세요.

백신 접종 전에 백신센터에서 배부한 파넨자 설명서에 실려있는 주의사항입니다. 팜덱릭스 설명서도 마찬가지더군요. 계란이나 닭 등 동물성 단백질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은 접종을 하지 말 것 (소화를 못 시키는 것과는 다릅니다), 티로메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접종을 하지 말 것, 더불어 식구 중에 알레르기가 있는 부모가 있는 경우도 백신접종을 피할 것이라고 씌여있어요.

참고로, 프랑스는 현재 4백5십만명이 신종플루백신을 접종받았습니다. 이는 인구의 7%에 해당하며, 백신접종 우선권자들 중에 최소한 절반이 접종을 거부했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 프랑스 중고등학생들 단체접종 통지서 배포되었을 때 보니까 한 반에서 접종을 희망한 학생의 비율은 10% 안팎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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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9.09.07 14:09
신종플루에 걸렸는지 아닌지 알고 싶다는 환자들의 검사신청이 밀려있다지요. 검사에 들어가는 돈이 20만원, 검사해서 신종플루가 아닌 경우는 보험으로 환불도 안된다지요. 신종플루에 걸렸느냐 아니냐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돈이 얼마가 들어가든간에 왜 자신이 유행하는 신종플루에 걸렸는지 아닌지의 단순한 '의심'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게다가 2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무엇보다 신종플루 아니라고 확인도장 받는다고해서 내년 봄까지 독감에 안 걸릴꺼라는 보증서도 아니잖습니까?

테스트에서 음성반응이 나오면 검사비 20만원이 환불이 안 된다구요. 그런 경우는 보험제도가 탄탄한 프랑스에서도 환불 안해주기는 마찬가집니다. 여기는 신종플루인지 아닌 지 '의심'만으로 확진을 요구해오는 신청자가 있다는 얘기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들어보질 못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예로, 프랑스는 임산부가 통증이 와 앰블런스가 아닌 일반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에 가도 택시비가 보험으로 100% 환불이 됩니다. 근데 그 통증이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는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저도 임신 말기에 택시 잡아타고 병원에 여섯 번인가 갔는데, 그때마다 '다음에 다시 오라'고 해서 환불 한번 못 받았습니다. 그래서 버스 타고 집에 돌아온 적이 여러 번. ㅠㅠ

신종플루(A/H1N1)란 무엇인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신종플루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검사를 왜 하려고 합니까? 신종플루는 A형독감의 일종이에요. 그래서 A/H1N1 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 조류독감 역시 A형 독감입니다. 정확히는 A/H5N1 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 차이점은, 조류독감이 조류-조류에게서 뿐만이 아니라 조류에서 직접 사람에게로 옮겨지며 사람-사람간에는 전염이 되지 않는 반면에, 돼지독감(A/H1N1)은 돼지에게나 감염이 되던 A형독감이 변이를 일으켜서 사람-사람간에 전염이 되기 때문에 큰 이슈를 불러오고 있는 겁니다. 돼지에게서나 볼 수 있는 A형독감이었기 때문에 '돼지독감'이라고 불리는데, 한국에서만 양돈업체에 피해를 불러일으킬까봐 안 쓰는 지 몰라도, 영어권이든 불어권이든 아직도 '돼지독감(영:swine flu, 불:grippe porcine)'이란 단어가 아무런 문제없이 쓰이고 있습니다. 독감에 걸렸는지 아닌지, 감기인지 독감인지는 바로 본인이 압니다. 기존의 독감인지 A/H1N1인지는 더 자세한 정말검사를 통해 나타나구요. 프랑스의 경우도 돼지독감에 걸렸다고 추정되면 큰 병원 말고 동네 일반의를 보러가라고 권고합니다. 큰 병원은 만 1살 미만의 신생아만 받는다고 되어있어요.

타미플루
타미플루는 신종플루가 생겨나기 전부터 A형독감과 B형독감에 처방되었던 약입니다. 신종플루에만 먹히는 특효약이 아니라는 소립니다. 신종플루가 아닌 다른 유형의 A형독감에 걸렸다면 마찬가지로 타미플루를 처방합니다. A/H1N1으로부터 바이러스가 변이(mutation)을 일으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 경우, A/H1N1의 백신은 먹히지 않아요. 백신 맞고 독감에 안 걸릴 확률은 70%라죠. 즉 30%는 독감에 그래도 걸릴 확률이 있다는 소리. 또한, 일반 감기증상에 타미플루를 써봤자 약에 대한 내성만 높여 나중에 진짜로 A형독감에 걸렸을 때 복용하면 약이 듣지를 않습니다. 11월에 감기에 걸려 타미플루 사다 먹었는데, 1월들어 진짜로 A/H1N1에 걸리게 되면 그때는 정말 어쩌시렵니까? 약도 안 듣고. 아파서 의사를 봤을 때, A형독감으로 진찰이 나면 의사가 약을 처방해줄텐데 타미플루를 왜 미리 사두고 쌓아둡니까?

왜 A/H1N1바이러스가 기존의 A형독감보다 무섭게시리 '공포를 조장'하느냐구요? 여러 언론들이 하나같이 지나치게 필요이상으로 떠드는 것도 문제는 있습니다. 공포감을 조장하는 측도 문제지만, 문제를 바로 보지못하고 이래저래 휩쓸려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는 건 문제의 성향이 좀더 심각하고 크다고 봅니다. 신종플루는 기존의 독감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 아닙니다. 기존 독감보다 치사율이 더 높은 게 아니니까요, 전혀! 신종플루 이전에도 일반 독감으로 겨울철이면 철마다 독감으로 죽어나가는 환자가 세계적으로 몇 십 만명이에요. 프랑스는 올겨울 독감, 그니까 A/H1N1으로 사망할 환자가 2~3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에 대비하기 위한 자료이지 신종플루로인한 공포로 몰아넣기 위한 자료가 아니에요. 지금까지 프랑스는 본토와 프랑스령 합쳐 총 12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고, 전세계적으로 1,500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반독감의 한 해 사망자 2십5만에서 5십만명에 비해 아직은 매우 낮은 수치라는 설명은 하나마나 사족.

2십5만에서 5십만명의 독감 사망자는 백신이 나와있었을 때도(!) 그렇게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말입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중증환자나 소아, 노인 등 평소에 면역체계가 약했던 사람들입니다. A형독감 사망환자들은 대개 폐관련 질환으로 발전되어 사망했지요. 독감의 특성이 이렇습니다. 신종플루가 특별난 질병이 아니라구요. 지난 번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4천명 중에 4명이 사망했다면, 1천명 중 9백9십9명은 치료되어 살아납니다! 뭐가 무서워 지레짐작 '이거 신종플루 아냐?' 싶어 비싼 돈 주고 검사를 받으러 간답니까?

반면에, 돼지독감에 눈깜짝 안 하고 대비도 안 하는 사람은 정말 대책없더군요. 그저께 어느 가게에서 줄을 서있는데, 제 뒤에서 노인 몇 분의 대화를 듣게 되었지요. '라헤위니용에 간다'시는 거에요. 라헤위니용(La Reunion)은 프랑스령의 섬으로 내륙사람들이 휴가철에 가는 장소 중에 하나입니다. 남 대화하는거 귀에 들려도 안 들은 척~하는데 바로 그날 아침에 읽은 기사에 의하면 그 섬 인구 중 5만명, 자그마치 그 섬 전체 인구 중 10%가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는 기사를 바로 그 날 아침에 읽은 터라 끼여들였지요. ' 그 섬에 지금 안 가시는 게 좋을텐데요. 돼지독감  감염자가 많데요.' 했더니 노인네 왈, '올겨울이면 신종플루가 끝나잖아' (정말 몰라도 한참 정보가 부족하시는구나) 싶어 한 마디 더, '그 반대죠,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이제 시작이에요.' 옆에 있는 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노인? 왈, '그게 문젠가, 문제는 돈이지'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간다는 뜻으로 한 말인데, 그렇게 대응을 하니 나는 등을 돌리고 내 볼 일만 봤다. 면역체도 약하고 백신 맞을 틈도 없을텐데 그 노인네 올연말에 제삿상을 받든 말든 더 이상 내 소관아녀... 카산드라가 지나가도 귀닫고 안 들으면 도루묵.

자, 그럼, A/H1N1바이러스가 기존의 A형독감보다 미디어에 더 많이 소개되고 '유명세'를 타는 이유가 뭘까?
가장 첫째 이유는, 돼지에서나 감염이 되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이되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전염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초기에 멕시코에서 A/H1N1이 발견되었던 당시, 감염자들은 면역체가 약한 어린이거나 보건시스템과 의료혜택이 미비했던 지역에 살고 있었던 탓에 빠른 의료처치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사망자가 급속하게 늘면서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로 죽는가보다'라고 여기고 두려워하게 된거죠. 당시에 한 에어프랑스 기장은 멕시코 공항에 착륙하기를 거부할 정도였습니다.
세째, A/H1N1바이러스는 기존의 독감보다 전염속도가 3배 빠릅니다. 치사율은 기존 독감과 같은데도 전염속도가 배로 빠르다면 사망자가 배로 늘겠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돼지독감은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입니다.
네째, 기존에는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독감백신이 개발되어 있었고, 백신을 맞을 시간이 있었습니다. 근데 신종플루는 기존의 백신이 먹혀들지 않는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습니다. 지금 백신이 개발은 됐습니다만 시중에 돌려면 아직도 한 달은 기다려야 합니다.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하면 독감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데, 백신의 대중화가 독감 바이러스가 활개칠 시기와 맞물려 돌아가게 생긴 판이지요. 백신은 면역체계가 약한 영유아, 소아, 태아를 품은 임산부, 노인이 1차대상자입니다. 전국민에게 백신을 맞춘다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과 비교해가며 '우리나라는 왜 그지같은거야?' 좌절감 느끼지 마십시요. 전국민에게 백신 투여하는 나라는 아주 극소수입니다.

프랑스는 지난 주부터 새 학기가 시작했는데, 신종플루 감염자가 다수 나타난 유아원은 문을 잠정적으로 닫고, 한 학급의 1/3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는 해당 학급을 1주일 또는 한 달 폐쇄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유아원에 맡기지 못하거나 학교에 보내지 못하면 부모가 둘 다 일하는 경우, 부모 중 하나는 역시 회사에 휴가를 요청하고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하는 도미노현상이 일게 되겠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면역체계가 약해지지 않도록 몸관리를 잘 하고, 손을 자주 씻고, 예방대책을 충실히 지키세요. '신종플루'라고 공포감에 휘싸이거나 지레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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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