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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9.05.28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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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베레고브와(Pierre Beregovoy)는 러시아인 선장의 아버지를 두고,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으로 프랑스 재경부장관을 훌륭히 역임했으며, 미테랑 대통령 당시 국무총리까지 오른 인물. 총리직에서 물러난 며칠 후, 1993년 5월 1일, 자살.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미스테리가 남음.

 

이민자 출신, 중졸의 학력, 16살 때 9개월간의 노동자 경력, 노동운동 등 프랑스 정치판의 주류와 배경이 판이하게 달랐던 그는 국무총리 시절, 미테랑 대통령의 친구 중 한 사업가로부터 무이자로 돈을 빌려 집을 산 혐의로 구설수에 오릅니다. 부패척결에 앞장섰던 그가 반대로 비리 정치인으로 몰린거지요. 그로인해 머리싸매고 고민하다 자살했다지요.

 

그런데, 유서가 없고, 자세한 수사없이 사후 검시 없이 자살로 판명났으며 사망 사흘만에 장례식이 치뤄지는 등 신속하게 장례가 치뤄진 점, 그가 한시도 떼놓고 다니지 않는 수첩에 손으로 적은 내용이 몇 페이지 사라진 점, 사망 다음 날 발간된 사진을 잘 보면 머리에 두 군데 구멍이 뚫려 있었고 (총알이 뇌를 한 번 뚫고 지나간 사람이 두 번째 총을 쏜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 주검 옆에 놓인 총은 경호원의 총이었는데 머리에 박힌 총알 중 하나는 경호원 총의 총구와 크기가 다르다는 점 등 미스테리한 점들이 한둘이 아니였지요.

 

타살이라면 누굴까? 그리고 왜? 한 가지 집히는 것은 그가 재경부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돈 문제와 관련해서 훑어보는 서류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러던 중 돈을 빼돌린 정치인들의 목록을 알게 됐다지요. 죽기 한 달 전 쯤, "그들 목록을 불어라"라는 요구에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입을 열면 다칠 정치인들이 반대로 그를 해치웠으리라고 '추측'할 뿐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후 10년이 지난 뒤 발표된 논문, 책 (<정부의 범죄?>2008년 발간, <이 남자는 암살되었다> 2003년 발간 등), TV다큐멘터리, DVD(<10년 뒤>, 2008년 발행) 등을 통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들은 자살이 아니라 암살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요.

  

홍석경의 글을 보니 노무현은 베레고보와와 걸어온 길이 상당히 흡사하더군요. 불분명한 유서와 의문이 남는 자살까지요.대통령이냐 국무총리냐의 차이 외에 다른 점이 있다면 베레고보와가 세상을 떠난 지 사흘 후, 미테랑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긴 헌사를 했다는 겁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번역이라도 해보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면'(!) 말이죠.

(헌사 원문 :http://www.beregovoy.org/Discours/discoursfm.htm

둘째로, 타살이라면 그 배후가 누구며, 무엇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불투명하다는 거지요. 세번째로, 16년 전에 비하면 이제는 인터넷 덕분에 '자살이냐 암살이냐'에 대한 의견 교류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는 겁니다.

 

저는 노사모도 아니고, 노무현의 팬도 아닙니다. 하지만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인지 구분은 할 줄 압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그의 삶과 더불어 우리 가슴에 너무나 큰 의미를 남깁니다.국회 청문회 스타로 비리척결에 앞장섰던 국회의원 노무현, '우리의 아이들이 권력이 있는 자에게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소리높여 외치고 그 말을 자신이 당당히 실행에 옮겼던 대통령 노무현. 그의 자살 사건이 앞으로 10년간 또는 20년간 비밀문서로 남겨져야 하는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라하더라도 우리는 그리고, 한국 역사는 결코, 결코, 결코 그의 죽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나라에 사는게 부끄럽다'는 등의 격한 감정적 표현은 삼가하기 바랍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자살한 프랑스 정치인과 사진기자에 대한 글을 여러 개 봤는데, 단순 자살이 아닌 경우가 여러 개 있더군요. 예를 들면 프랑스에 1978년 경 50cm 깊이의 물에 빠져 '익사'한 정치인이 있는데, 그의 주검을 검사하던 도중 허파가 사라졌답니다. 정말로 익사라면 허파에 물이 찼을게고, 누군가 살인한 뒤 물에 쳐넣은 거라면 허파에 물이 없었겠죠. 그런데 가장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줄 허파가 행방불명이 되었어요. 황당하지 않습니까?

 

 

 

* 참고 문헌 :  

1. 노무현 전 대통령과 베레고보와 전 프랑스 수상의 자살, 홍석경 (프랑스 보르도대 신방과 부교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953

2. 그외 불어로 검색한 인터넷 정보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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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