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림책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보여줘야겠다' 싶어 어제는 애를 데리고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파리 서쪽에 멀리 떨어져있는 동물원은 크기는 크게 생겼는데, 성인 입장료가 18유로(꺄악~!)인데다가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이라 차가 없으니 제끼고, 성인 입장료 5유로에 전철로 닿을 수 있는 뱅센느 숲 동물원으로 정했다. 

 

기린, 하마, 원숭이, 왈라비, 북극 늑대, 사슴류, 작은 펭귄, 앵무새 등 다 돌고 나오는데, 아니 이 동네는 코끼리 없어??? 그뿐이야? 사자, 호랑이, 곰, 백곰, 팬더도 없고, 그 흔한 돌고래도 없다. 여기 동물원 맞아? 동물의 왕, 사자가 빠진 동물원은 동물원도 아니라고 푸념하는데, 신랑 표정은 '원래 동물원이 이런거 아니었어?'다. 게다가 이 동물원의 1/3은 자물쇠로 잠겨있어 구경할 게 많지 않았다. 특히나 어린이대공원이나 서울대공원을 동물원의 표본으로 여기고 있던 나에게는. 이거 보자고 6천원 곱하기 둘, 만2천원 내고 들어온거나? 실망 앤드 허탈.

 

한국가면, 애하고 애아빠를 꼭 데리고 서울대공원에 함 가야쓰겄다. 신랑한테 사자, 코끼리 보여주고, 프랑스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돌고래쇼를 보여주고 비됴로도 찍어와서 신랑 친구들 놀러오면 매번 틀어줘야겠다. 어디 그뿐이랴? 서울대공원에는 식물원도 있다! 그런 오만가지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벵센느 숲 동물원보다 입장료가 1/4이나 싸다는 사실에 턱 좀 함 벌어져보렴.

 

어제 우리 애는 실제 동물들에 별 감흥이 없더라. 그림책을 펼쳐 "이게 쟤야!"해도 감흥 무. 살아 돌아다니는 동물을 눈 앞에 두고도 책에 실린 동물그림만 신나게 보더라는.. 우리가 왜 여길 왔지? 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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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꼴로

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