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기서 일본쌀 사먹어요. 대한민국 논밭에서 허리가 부러져라 일하시는 농부님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이유인 즉슨, 맛은 비슷한데 중국가게에서 파는 일본쌀이 한국가게에서 파는 한국산 쌀보다 더 싸거든요. 1유로 정도 차이면 '그래, 좋아, 애국하자! 애국!'하는 차원에서 -애국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닙니다마는- 눈감고 사겠습니다만, 가격 차이가 약 4~5유로 정도나요. (한화로 5~6천원) 1주일에 7유로(=8천4백원)로 살아야했던 때, 사실 애국이 밥 한 술 먹여주지는 않더라구요. 어쨌거나 그러다 어쩌다 한국쌀을 사봤는데, 배신감 땡기는 일이 생긴 후에 한국쌀 사먹기가 힘들어요.

 

그때가 임신말기쯤. 어머니가 몸조리해주시러 한국에서 오시기 전에, 그리고 언제 분만실로 뛰어야 할 지 몰라 노심초사하던 때, 분만실에 가기 전에 살림을 돌아보았습니다. 쌀이 떨어져가고 있거니와 일본쌀을 먹고 있는 꼬락서리를 보면 엄마가 '애국!' 노래를 부르실 것 같아 한국가게에 쌀을 사러 갔어요. 여러 종류의 한국쌀 중에 쌀로 유명한 이천쌀을 샀죠. 14유로던가.. 일본쌀은 11유로면 살 수 있는데, 더 비쌌죠. 게다가 이천쌀은 9kg밖에 안됐으니까 kg당 1.56유로인셈이고, 일본쌀은 10kg들이니까 kg당 1.1유로인셈. 무게는 덜 나가는데 더 비싸. 흑~

 

빛깔 차르르~도는 한국쌀로 밥을 해드리면 엄마가 좋아할 것 같아서 큰맘먹고 산건데, 쌀을 다 먹어갈 쯤 뒷면을 보고나서 뒷통수 맞았습니다. 한국산 진짜 이천쌀이 아니더라구요! 우~~~~ 배신감!!! 미국쌀을 한국산 쌀인줄 알고 비싼 돈 주고 샀던 사실이 얼마나 원통하고 분통하던지... ㅠㅠ 무늬만 '이천'인 이 쌀은 경기도 이천에서 재배된 쌀이 아니라 그저 상품명이었나봐요. 에잇! 왜 이런 거짓 이천쌀을 한국수퍼에서 팔아서 재외교포 소비자를 혼동시키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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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이 적힌 포장지에는 큼지만하게 '이천쌀'이라고 써있고, 밑에 영어로 한국농업 어쩌구.. 써있습니다. 수출용 포장이려니.. 하고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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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뒷면바코드 밑에'깨/알/같/은'글씨를 들여다 보면 미국산이라고 되있어요.


* 2011년 9월 23일 업그레이드 : 저 이제 일본쌀도 안 먹습니다. 환경을 생각해서 이동거리가 짧은 프랑스쌀을 사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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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꼴로

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