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장

France 프랑스 2006.01.29 02:02

아침, 영하 2도에 해도 나지 않았다. 내일이 설이니 떡국떡을 사야겠어서 일찍 준비를 하고 남편과 9시에 집에서 나섰다. 문도 안 열린 한국수퍼에 도착해 문 두드려 떡국떡과 어묵을 사고, 13구(차이나타운)로 내려가서 두부, 만두, 짜지않은 삼겹살, 고기 (우리 동네보다 저렴하다), 단감, 팽이버섯, 목이버섯, 고구마, 냉동장어 등을 샀다. 남편하고 둘이 배낭에 싣고, 딸딸이에 실어 전철타고 기차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차이나타운에 내리니 길에 사람이 별로 없다.

남편: "추워서 다들 집에 있나봐."

필자: "추위 때문이 아니라 내일이 설이라 집에서 준비할게 많아서 그럴꺼야."

남편: "설 준비하느라 오늘 중국가게에 사람들이 많겠네?"

필자: "엄청날꺼야."

 

발길을 재촉해서 도착한 중국가게에는 -아니라다를까- 이미 북새통이었다. 차를 몰고 온 사람들은 댈 자리가 없어서 찻길이 막혔고, 평소보다 배는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었다. 늦게 도착한게 절대 아닌데, 이미 각 계산대마다 줄이 2미터씩은 붙었다. 도착하자마자 고기코너 번호표를 뽑았는데, 내 앞에 대기자가 60명!

 

평생가도 못 먹어봤을 갖가지 동양먹거리를 나를 통해 알게된 남편 말이, 한국 아내를 얻어서 결혼도 두 번하고, 새해도 두 번 맞는댄다. 그저께는 회사 동료가 중국 새해가 언제냐고 물어봤댄다. "올해는 1월 29일"이라고 알려줬다며 집에 와서 뿌듯하게 얘기하더라.

 

그래, 내일이면 개띠 해가 밝는다. 우리집에 식구도 하나 늘겠지.

냉장, 냉동, 음식창고를 채워두니 뿌듯~한게 든든하다.

내일 아침엔 우리, 떡국 끓여먹자, 신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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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꼴로

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