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베로니크 쿠르조의 영아살해사건 공판 3일째. 가족의 증언입니다.

 

남편과 두 아이, "세심하고 재밌는" 아내이자 엄마

남편 쟝-루이 : "베로니크는 내가 자식을 여럿 갖고 싶어하는 걸 알았어요. 남자 입장으로는 하기 쉬운 말이죠. 우리가 아이를 임신하고 낳는게 아니니까요. 아이를 받을 뿐이지. 베로니크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느꼈어요. 전 긴 의자에서 준비된 채 있었구요."

 

"왜 남편이 원하는 바로 해주길 원치 않았습니까?"라는 예심판사의 이상한 질문에 대해 쟝-루이 쿠르조는 말했다. "주제와 어긋납니다. 민사상 그 부분은 역설적이게도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더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한 가족을 이루는거지 선물을 주는건 아니에요."

 

젊고 행복한 커플

재판장은 동료의 질문을 기발하게 여겼지만 쿠르조씨는 잘 받아쳤다. "그녀는 의외에요. 논리적인 생각 저편을 받아들여야 해요. 데카르트적인 해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베로니크의 사고과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재판장 : "그게 바로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바요."

쿠르조 :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당신들은 데카르트적인 요소들에 매달려 있어요."

재판장 : "우리는 현실에 매달려 있고, 그건 정상입니다. 모든 범죄서류처럼 우리는 행위의 동기을 찾아요, 사고과정 말입니다."

 

현실, 정상성, 행위의 동기라. 재판장은 베로니크의 범죄서류를 클래식한 방식으로 접근하려 하는데, 수퍼마켓을 턴 도둑에게 적용될 방법이 영아살해모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까?

 

쿠르조씨는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배우자로서 받아들였던 그의 두 아들(12살, 14살)의 임신에 대해서 정겹게 얘기했다. "베로니크의 배는 둥그렇고, 팽팽했어요. 그녀는 자기 접시를 위에다 올려놓았죠, 우리는 깔깔대고 웃었어요."

 

그 후 변호사가 신청한 두 아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한결같이 '세심하고 재미난 (엄마),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 늘 함께 있어주는 (엄마), 딸기그라탕을 잘하는 (엄마), 따뜻하게 안아주는 엄마'라고 했다.

 

"의식의 번쩍임"

피고가 말할 때면 종종 쟝-루이의 변호를 확인시켜줬다. 그녀는 임신 초기에 '의식이 번쩍'했다가 곧 임신한 사실을 '잊어버렸다'고 했다.

베로니크 : "임신했다는 걸 알았죠. 근데 곧 (임신했다는 걸) 더이상 알지 못했어요." "둘째 아들을 가졌을 때도 똑같을 뻔 했어요."

 

둘째를 가졌을 때, 베로니크는 임신 4~5개월에 되서야 임신사실을 알렸다. 그 뒤로 그녀는 더이상 결코 임신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을 것이고, 자택 벽난로의 불 속에 아이를 던져버리기로 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2002년과 2003년에 두 아이를 낳았을 때도 아이를 바로 질식시켜 냉동실에 넣었을 것이다.

 

몰이해를 바탕으로 이 재판은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재판장의 채찍 아래 광인의 사건에다 합리성을 부여하려고 하고있다. 만약 재판장이 해양학자였다면, 빙하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모른 척하며 빙하를 묘사하려 들 것이다. 그게 실은 빙하를 구성하는 가장 큰 부분인데 말이다.

 

 

스테판 듀렁 수플렁

출처 : 피가로 (Le Figaro)

번역 : 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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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