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포트

프랑스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아래와 같은 질문이 들어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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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아직 협정이 맺어진지 얼마되지않아 정보가 많이 없어서 글을 남김니다.
프랑스가 실업률이 무척 높다고 하던데 그럼 그곳에서 아르바이트 정로 하면서는
생활하기가 힘든가요?
그 외에도 제가 생각해두어야 할 것이나 좋은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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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안녕하세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누가 무료로 재워주는게 아닌감데야 알바 '정도'하면서는 생활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알바로 생활이 되던가요???) 실업률도 높을 뿐더러 생활비도 비싸기 때문이지요.
현실적으로 함 따져볼까요? 파리 한 달 월세가 얼마 되는지 아세요? 20제곱미터만한 원룸에 700유로합니다. 한화로 100만원이죠. 그것도 어렵게 잘 찾으면 제일 싼 방값이 700유로라는 소립니다. 주당 35시간에 법정최소임금으로 받는 단순노무직의 월급이 1500유로에요. 알바면 파트타임이니까 주당 35시간도 안돼죠. 한달에 후하게 받아서 800유로 받는다고 칩시다. (실제로 이곳의 단순노무 인턴직은 급여가 없거나 한 달에 300~400유로합니다.) 방세빼면 100유로 남는데, 뭘 먹고 살며 어떻게 이동할껀가요? 파리 한 달 메트로/버스 패스가 대학생이니까 33유로 정도하고, 1주일에 아무리 못해도 50유로의 장은 봐야하니까 한달에 식비로 200유로 들어갈텐데... 어떻게 사실라우???

프랑스에서, 적어도 제가 대답해줄 수 있는 파리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려나 모르겠는데, 불어를 능숙하게나해야 하다못해 식당에서 서빙이라도 할텐데, 불어를 능숙하게 하는 대학생이라면 한국에서는 고학력인력일텐데 외국나와 고생도 이런 생고생을 하며 산다는건 너무 아깝죠. 워킹 홀리데이에게 주는 단순노무직이 생고생을 할만한 가치있는 일도 아니려니와. 게다가 프랑스 어느 식당에서 동양인을 서빙으로 고용한답니까? 프랑스 실업자들도 남아돌아가는 판에. 동양인은 아시아식당에서나 서빙할 수 있겠지요. 프랑스에서 5년, 10년 유학하고도 -프랑스 학위도 있고, 불어도 능숙하게 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못 찾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판에 워킹홀리데이비자로 들어와서 무슨 할 일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아서라'하고 싶어요. 사는데 이런 저런 경험 쌓는 일이 교과서 들여다보고 좋은 성적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긴하지만 젊은 고학력인력이 소모하게될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나 아깝습니다. 삭막한 파리에서 단순사무직하며 찢어지게 살다 영혼에 상처입어 돌아가느니 자연으로 둘러쌓인 호주에서 과일따기하며 배낭여행하는게 훨씬 아름다운 여행이 될꺼라고 봅니다. 파리가 놀러다니기 좋아서 매년 다섯손가락에 꼽는 세계 최고의 명소로 꼽히지만 산다는건 전혀 다른 일입니다. 낭만의 파리는 놀러다닐 때나 낭만이고, 실제로 살기에는 삭막하고 비싸고 힘들어요. 그러니 프랑스에서 워킹홀리데이하면서 돈도 벌고 낭만적으로 여행을 하겠다는 대망의 부푼 꿈은 접어두세요. 한국에서 알바해서 많이 돈 벌어갖고 프랑스에 와서 즐겁게 여행이나 하고가시기를 적극적으로 권해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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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 jun 2010.09.15 11:50 신고

    개인적인 생활경험상의 의견인데 생활비를 조금 높게 잡으시는 편이 아니신지요? 하우스메이트를 해서 같이 살면 월세가 500이하로 내려갈 텐데요. 거기다가 일주일 식비가 50유로가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잘 차려 먹는 편인 경우일 것이고 절반정도로도 가난하겠지만 먹고 살 순 있을 것 같아서요.

    • 저도 파리에서 싼집을 구해보려고 여름 두 달간 발바닥이 닳도록 다녔답니다. 파리에서 500유로 이하짜리 집을 구해보려고 전 처음부터 하우스메이트(불어로 '꼬로까씨용'이라고 해요)도 찾았더랬어요. 하지만 하우스메이트라고 값이 그다지 싼건 아니랍니다. 왜냐면 2인이상이 사는 집은 그만큼 집도 넓어져야 하니까요. 원룸에 비하면 같은 가격에 넓은 집을 -나눠쓰기야하지만- 쓴다는 장점이 있지만 같이 집을 쓰는 사람과 잘 맞춰살 지 않을 지는 별게지요.

      파리에 500유로이하짜리 꼬로까시용찾기 결코 쉽지않아요. 그것도 이미 9년 전 얘기니까 지금은 아예 없겠네요. 있다면 경쟁율이 30대 1쯤 될 것이고.. 집주인은 그중에서 집보증이 확실하고, 월세를 꼬박꼬박 낼만큼 정기적인 벌이가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고르겠지요. 집 보증금으로 1년 월세 은행에다 묶어두고 입주해야 하는건 아시나요?

      집 찾아다니던 당시, 300유로짜리 방을 본(!) 적이 있는데, 어떠냐면 집주인의 방 한 칸 쓰는거, 아니면 좁은 골목과 철조계단을 삐직삐직 한참 가면 지붕 밑에 방 하나 나와요. 전망이야 끝내주죠. 하지만 20세기에 식모방으로 쓰던거라 단열도 없고, 창 역시 이중창 아니고, 댕그러니 개수대 하나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다른 식모방들과 공용이었어요.

      주당 50유로의 식비라면 하루 3끼에 7유로꼴인데, 이걸 '잘 차려먹은' 걸로 보시는군요. ㅎㅎ 어쩌다 한끼 나가서 먹을라치면 샌드위치 -세트메뉴 말고- 하나가 4유로선이고, 따뜻한 밥 한끼 먹으려면 -전식, 후식 빼고- 10유로에요.

      혼자 살아보셨습니까? 생활비는 식비 외에 잡비라는게 있습니다. 쏠쏠치않죠. 위에 50유로는 온전히 식비일 뿐이에요. 파리에 지천으로 깔린 박물관과 미술관은 구경 안 하고, 맨발로 걸어만 다니며 파트타임으로 식당 써빙만 하다 가실껀가요? 파리에서 살려면 구두쇠같이 살아도 월 1천유로는 들어요. 그게 제가 파리에 처음 올라왔을 9년 전 물가라는 것도 유념해주세요.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라는 얘기에요.

      젊음과 용기로 만빵이라면 이 세상 어딘들 못 가겠습니까? 나와보시고, 한번 부딪혀보세요. 생고생을 하더라도 부딪히며 배우고 깨닫는게 더 큽니다. 부동산 매물은 6월에 많이 나오니 그나마 그때 찾아야 할겁니다. 행운을 빌어요!

  • ; 2011.03.02 18:51 신고

    파리에도 300짜리 방 있습니다 당연 꼴로구요.

  • 짧게 파리는 아니지만 한학기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인데 공감가는 글이네요...
    물론 저렴한 방을 구할 수는 있지만, 워킹 계획하는 단계에서 저렴한 방 기준으로 예산을 잡으면 나중에 프랑스에서 살기 너무 힘들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충분히 넉넉히 예산을 잡아도 어떻게 돈이 들어가고, 처음엔 예상친 못한 경비도 들기도 하니까요ㅎㅎ
    또 이왕 갔으면 좀 여행도 하고 구경도 다니고 친구사귀고 다 돈이 들게 되어있구요...
    저 같은 경우 제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학기 어학연수를 했었는데 한국에서 친구들이 대부분 가서 아르바이트 하면 안되냐고 하는데...
    프랑스는 그런것도 없고 안된다니까, 미국, 캐나다, 호주 등등 다 하는데 왜 안하냐 그러더군요...
    제 생각으론 안하는게 아니고 못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말하면 입만 아파서 그냥 거기까지 가서 그렇게(?) 일하고 싶지 않다고 했었죠ㅎㅎ

    • 그렇지요.. 콩콩님 말씀 정말 잘 해주셨어요. 준비한 예산이 남으면 여유가 생기지만, 최하의 예산을 준비하고 왔다가는 예상치못한 지출에서 굉장히 곤란할 수 있죠.
      콩콩님 댓글이 너무 반갑고 고마운거 있죠!!! 자주 놀러오세요. 저도 가끔 놀러갈께요. ^^ 좋은 5월 되세요!

    • 네^^ 감사합니다~
      저도 덕분에 좋은글 많이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Sujin B 2011.05.26 08:05 신고

    저도 05년에 파리 갔을 때 식모방 얘기를 들었어요. 음. 그렇게는 살기 힘들겠지만 20대의 젊은 유학생이라면 그렇게 살면서 공부할 각오를 갖고 가겠지 싶었답니다.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면 파리에서의 워킹홀리데이로 꾸려가는 삶은 정말 힘들 거에요.
    유학하시는 분들 참 고생 많다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계신 분들 중에 (파리에 대한 현실은 잘 모를 테니까) 자신이 키워 온 상상의 도시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09년에 남편이랑 재방문하면서, 예전처럼 소박하게 다녔더니 남편은 지금까지도 자기의 환상이 깨졌다는 불평을 합니다만...ㅎㅎ
    그게 실제 삶인데 말이죠. 상상속의 럭셔리한 삶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듯 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