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포트

노르웨이 테러범이 한국을 대체 뭐라고 썼는 지 궁금하십니까? 안데스 베링 브레이빅이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 동영상을 보면 한국에 대한 언급은 세 번 나옵니다. 이 선언문은 아래의 4개의 파트로 전개되는데, 한국은 동영상의 파트 1과 4에서 언급됩니다.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문화 마르크시즘의 발현)
2. Islamic Colonization (이슬람의 식민지화)
3. Hope (소망)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참고로, 이 글은 '노르웨이 테러범 오보의 오보, 이제 종결하죠?'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레이빅은 선언문을 통털어 cultural Marxism을 타파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가 수도 없이 반복하는 cultural Marxism이 뭔지 개념 정리를 먼저 하지요. 

Marxisme culturel (불문 위키페디아)
Le marxisme culturel est une forme de marxisme qui analyse le rôle des médias, l'art, le théâtre, le cinéma et les institutions culturelles de la société en mettant de l'emphase sur les luttes de genres, de classes et d'ethnies. Formulé par l'école de Francfort et Herbert Marcuse, il aurait contribué à la montée de la rectitude politique (politically correct) en Occident. Il s'agit d'un moyen culturel et non-révolutionnaire pour revendiquer l'abolition des classes et l'égalitarisme absolu.
문화 마르크스주의란 마르크스주의의 한 형태로, 쟝르, 계급, 민족 투쟁에 중점을 두어 미디어, 예술, 연극, 영화, 사회의 여러 문화기관들의 역할을 분석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허버트 마르쿠스에 의해 형식이 잡혔으며, 서구에서 'politically correct'가 출현하는데 기여했다. 계급타파와 절대평등성을 주장하며, 비혁명적이고 문화적인 방식을 말한다.

cultural Marxism을 그래도 잘 이해하지 못하신 분은 multiculturalism(다문화성)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는 유럽 내에서 증가하는  이슬람 인구의 영향으로 정통 유럽사회와 유럽문화가 위협받고 있으며, 미래에는 크게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고있어요. 백인 중심/ 남성 중심/ 그리스도교 중심의 유럽만의 문화와 혈통을 고수하고, 타민족과 타문화를 배척해야한다는게 그의 주장의 골자입니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1. Part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in Western Europe (서유럽에서 문화 마르크스주의의 발현)

다문화주의를 배격하고, 성공적으로 민족주의를 이룬 일본, 한국, 대만은 논의에서 제외한다. 안그러면 당신은 나치 동정자로서 박해를 받게될 것이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2.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유럽 템플러 기사단은 아래 4가지는 유럽에 심는다. 단일성, 단일문화성, 부계사회, 유럽 소외주의. (즉, 유럽을 타민족과 섞지 않는 것)

위 화면에 흰 글씨로 쓴 문단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일본과 한국이 나온다! 한국 얘기가 한국 밖에서 나오면 언제나 눈이 번쩍! @@!!!
We believe that facilitating the growth of competing cultures within a nation will only result in the weakening of the nation through cultural/religious/ethnic conflit. We believe that the Japanese and South Korean cultural model is the most superior of all existing models in the world today. This model is similar to the European cultural model from this 1950s.

한 나라에서 문화들끼리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은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충돌을 유발해 결국 국가를 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기만 할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모델은 오늘날 세상에 현존하는 모든 모델 중 가장 우월한 문화모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이 모델은 1950년대 이후의 유럽의 문화모델을 닮았다.

이런 과찬을. ㅋㅋㅋ


한국이 언급된 부분 3.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 A Europe worth dying for. A cultural model similar to that of Japan and South Korean - which is not far from cultural conservatism and nationalism at its best. Celebrate us the martyrs of the conservative revolution for we will soon dine in the Kingdom of Heaven.
... 유럽은 죽을 가치가 있다. 문화적 보수주의와 민족주의를 최상으로 지켜온 일본 및 한국의 문화적 모델과 비슷한 문화모델을 위해서. 우리는 곧 천국에서 식사를 하게 될테니 보수적인 혁명의 순교자들을 축하합시다. (이힝? 이 뭔 헛소리???)


브레이빅의 한국에 대한 언급에 비판 >>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문화 사회입니다. 서구 문화와 문물의 유입은 외려 걱정될 정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라고 해괴한 주문을 넣을만큼 영어를 배우느라 혈안이 된 나라입니다. 대체 한국의 뭘 보고 '단일문화성'이라고 하는 겁니까? 순수혈통? 중국, 몽고인과 피가 섞인건 브레이빅이 모르나 봅니다. 최근엔 국제커플도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덜 다문화적이라면 그건 보수적인 국가정책이나 민족성 때문이 아니라 정치지리적인 상황을 봐야할 것입니다. 위로는 미수교국인 북한이 막고 있고, 50년 전으로 돌아가봐도 중국이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래로는 바다, 그 바다 건너가봐야 덜렁 일본 하나입니다. 유럽처럼 나라와 나라가 상하좌우로 서로 다른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유럽인들이 도착해 원주민을 몰아내고 세운 뒤 세계 각국에서 이민자를 받아 이룩한 미국과도 다르다는 겁니다. 현재가 아닌 과거 역사를 본다해도 한국이 주변국인 중국, 일본과 담 쌓고 지냈습니까? 브레이빅은 대원군 시절 얘기를 한국의 현재라고 어디서 줏어들었나 봅니다.

그는 일본도 모델로 삼았죠. 일본은 아시아 전체를 상대로 제국주의의 칼을 휘두른 나라입니다. 그가 배격하는 제국주의를 저지른게 일본이고, 그가 주장하는 '소외주의(isolationism)'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요. 기타 일본 언급에 대한 비판은 제가 할 필요도 없고, Norway Shooter Admired 'Monocultural' Japan(노르웨이 총잡이가 '단일문화의' 일본을 우러러봤다) (7월25일)을 보시면 나옵니다.

대만이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라고? 대만은 -한국도 아직 인정하지않는-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나라라는걸 브레이빅이 혹시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여러분, 이제 아셨습니까? 기껏 외신이나 번역하면서 번역조차도 제대로 못한 한국 주요언론도 언론이지만, 그 기사를 읽고 '테러범이 가부장적인 국가의 모델로 한국을 꼽는다잖아. 부끄러워, 반성해야돼'라고 트위터에서 너도나도 성토하는 반응 또한 가관이지요. 대체 정신나간 이의 근거없는 언급에 일제히 '쑤구리~'하는 모습은 대체 뭐냐 말입니다. 한국이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미친 테러범의 횡수를 근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한국 내부의 자성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한국에 대해 서양인이 한 마디하면 무조건 무/비/판/적/으로 '쑤구리~'하지 말란 말입니다!!!!!

브레이빅은 제가 막말로 '미쳤다'는게 아니라 실제로 브레이빅의 변호사 게이르 리페스타드는 '내 클라이언트는 미친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브레이빅이 정신감정을 받든가, 변호사 선임을 새로 하든가,하는 상황이에요. 그는 범행 전 마약을 복용했다고도하죠.
>> 자료 출처 :
Attendat d'Oslo : Selon son avocat, Breivik serait fou, 20 Minutes(7월26일) (오슬로 테러 : 변호사에 의하면 브레이빅은 미친 것 같다고)
Breivik est 'sans doute fou', estime son avocat, Le Figaro(7월26일) (브레이빅은 아마도 미친 것 같다고, 그의 변호사 왈)


유럽에서 다문화를 몰아내자, 특히 이슬람 인구가 많아지는 현상을 경계하자고 주장하는 브레이빅은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그중 하나로 '미래의 파시스트들은 자신을 반-파시즘이라고 할 것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내가) 할 때는 파시즘이 아니다'라고했죠. 이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비판할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비판할 가치도 없거니와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결론을 얻을 뿐이죠. 그는 유럽 템플러 기사단을 자청하고 있는데, 십자군원정에 나섰던 템플러 기사단들이 바로 이슬람의 문화와 과학을 유럽으로 전해왔던 장본인이었다는걸 알기나 할까요? 에효~ 도통 말이 안되는 구석이 하나 둘이 아니라서 비판할 가치가 없어서 관둡니다.



프레스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한국 언론의 정신 못차리는 짜집기성 오보도 심각한 문제지만, 광인의 가치없는 발언에 반성을 한다거나 우쭐하거나하는 코메디를 연출하는 일도 없어야겠습니다.

Comment +6

  • 탐화랑 2011.07.27 10:51 신고

    http://photohistory.tistory.com/10452
    이런 정시나간 분도 있네요.
    쩝.
    전형적인 쑤구리~ 도 참 보기 짜증나지만
    이분은 아예 꼴페미짓에 이용하는게 참 보기 역겹더라구요.

    • 정신나간 놈의 이치 안 맞는 말을 저리도 철떡같이 숭상하는 사람의 정신은 어디에 가있을가요? 광인의 어불성설을 기초로 소설같은 기사를 써내려간 마초이스트 기자들의 잘못이 우선 크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그가 외치는 '부계사회'는 바로 그가 몰아내고자하는 이슬람이 바로 매우 전형적인 부계사회죠. 한국과 일본은 그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못되는데, 제멋대로 이야기를 지어내는 숨어있는 3류소설가들이 참 많군요.

  • 연두빛 2011.07.27 16:16 신고

    에고고...

    이 분 기사 보니까 아버지랑도 오랜기간 연락두절에 여자친구도 없던데.
    홀로 분노와 외로움으로 내면의 괴물을 키운게 아닐까 합니다.

    안타깝고 불쌍해요. ㅜ_ㅜ

    • 아버지와 여친이 없어 괴물이 된건지, 내면의 괴물이 있어 아버지와 여친이 없는건지... 모르죠. 속이 틀어진 사람과 연애하기 힘들잖아요. 상대가 불쌍하고 고독하다고 주는 사랑은 연인의 사랑이 아닌 박애겠죠.

      브레이빅의 글에 등장하는 숱한 유명인사들의 인용구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이데올로기게 집착하면 사람을 저렇게 미치게 할 수 있구나,하는 사실에 새삼 놀라요.

      무고한 어린 희생자들에게 명복을 빕니다.
      브레이빅도 죽기 전에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부산은 비 피해 없지요?

  • 케인 2011.07.27 17:15 신고

    휴우...정말 안타깝군요.
    저런 개찌질이 정신병자 놈에게 무고하게 희생된 그 많은 사람을 생각하니 한숨만이....

    저 브레이빅인가 뭔가 하는 놈은
    정말 뭐라고 욕해주고 싶은 생각조차도 들지 않는 개찌질이군요....
    이놈에게도 思惟의 능력이란 게 있는지 정말 의문스럽습니다.
    제 놈이 한 짓거리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혁명이니 어쩌니 개드립 치는 걸 보니...그저 토만 나오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놈은 극우주의자랄 것도 없습니다.
    극우라는 말조차도 아까운, 인간사회에 적응 못 하는 그냥 캐병신 개찌질이일 뿐이죠.
    극단으로 치달은 인간의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은 항상 같은 모습으로 분출되나 봅니다.

    쩝..어째서 세계적으로 맨날 이런 뉴스만 있는 걸까여...

    ---------

    바빠서 뉴스를 제대로 보지 못해 인터넷에서 대충 타이틀들만 훑고 말았었는데 에꼴로님의 포스트를 보니 역시나 참으로 대한민국의 기자들입니다...ㅋ
    역시나 다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ㅋㅋㅋ

    기자정신은 다들 어디 가서 엿바꿔 쳐드신 것인지....쯧쯧

    탐화랑님이 올려주신 링크따라 들어갔다가 어이없음에 또 ㅋ
    요즘 애들말로 진짜...뭥미? ㅋㅋ


    한국에는 오늘 비가 정말 많이 내렸습니다.
    프랑스 날씨는 어떤가요?

    • 멋대로 해석된 기사를 진지하게 읽고 개드립치는 글들이 난립하는게 하도 답답해서 잠 안 자고 새벽 4시까지 썼어요. 평소에비해 격한 감정으로 쓴 것 같아요. 그래봤자 해석된 기사와, 그 기사를 읽고 난립하는 글들의 전파력이 훨씬 클껍니다.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총기사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러쿵 저러쿵 설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까와요.

      오늘 한국에서 메일로 보내준 서울 강남 사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왠일이랍니까? 프랑스 날씨는 여름답지않게 서늘해요. 꼭 가을날씨 같아요. 해가 나면 짧은소매 입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긴팔 티, 가디건, 외투 입고 다녀요. 프랑스 살면서 이런 서늘한 여름은 처음입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이겠죠. 북극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면, 바닷물이 늘어나, 증발한 수증기양이 증가해 지구 다른 쪽에선 태풍, 폭우, 홍수가 난다고, 엘 고어가 설명하시잖아요.

      케인님 댁은 비 피해는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