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극장전 (불어판 제목: Conte de Cinema) 1. 을 보기 전 한국에 보름간 여행왔다가 '한국에 한눈에 반했다'는 프랑스 친구와 이 영화를 보고 들어왔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첫장면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더라. 창경궁에서 인사동을 향해 걸으면서 그의 아버지 선물을 샀고, 거리에서 본 손금을 번역해주었으며, 종로와 을지로를 가로질러 명동까지 걸었었다. 노래방도 소주도 종로도 한국어도 그에게는 '이미 알고있는' 반가운 것들이었다. "한국어가 듣고 싶다"며 한국영화를 보러가자는 그를 데리고 홍상수의 을 상영하는 MK2영화관으로 향했다. 며칠 전에 그는 이미 를 재미있게 봤다며 기대가 컸다. 상영관에는 40대 이상의 관객들이 드문드문 앉아있었다. 2. 을 보고 난 후 난 홍상수의 영화가 더이상 싫다. 를 보면서 '한국에 인물이 나왔구나!' 싶었다. 을 거쳐 을.. 더보기
11월 16일: 프랑스의 임신 및 분만시스템 어머님께서 떠나셨다. 다시말하면, 미션이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는거지. 쿄쿄쿄~이해를 돕기 위해서 오늘은, 한국과는 달리 진료와 분만이 분리된 프랑스의 시스템을 설명해야할 것 같다. 1. 한국 : 종합선물세트형서울에서 가봤던 산부인과는 -그 병원 시설이 워낙 좋아서 그랬던건지 몰라도- 산부인과 의사가 초음파도 보고, 진료도 한다. 임산부가 "뱃속의 아이가 보고싶다"고 하면 의사는 즉석에서 초음파로 태아를 보여주고 찍어주고 CD에다가 녹화까지 해준다. 임신 5주차에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착상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러 갔던 첫진료에서 친척언니의 제안대로 초음파촬영을 했고, 하혈기가 보였던 7주차에 갔을 때는 아무말 없이 의사가 초음파로 태아를 보여줘서 봤다. 의사는 굉장히 친절했고, 초음파촬영(3만원)은 보험으로.. 더보기
11월 14일: 분만실 예약 1. 나에게 풀장을 달라!3시간 후면 시어머니께서 도착하신다. TGV로 3시간이나 걸리는 장거리를 불사하고 하루 이틀 머물자고 파리를 오시는 이유는 단 한 가지 : 나의 분만실 예약을 잡아주는게 그분의 이번 미션! 생리가 멈추고 소변검사로 임신을 확인하게 되면, 그때는 이미 임신 5주째다. 근데 프랑스에서는 이때부터 바로~~!!! 분만실 예약을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입덧 조리를 한 달 간 더 하다가 갈까.. 했을 때, 신랑이 프랑스에서 '빨랑 오라!'고 재촉을 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분만실 예약 때문이었다. "임신 1~2개월에 분만실 예약하는거래. 안 그러면 나중에 우리 애기 길에서 낳게 될지도 몰라!!!" '길거리가 뭔가? 나에게 풀장을 달라! (쿨럭~)' 전화 저 편에서 신랑이 워낙 .. 더보기
Woody Allen의 Match Point 오늘 우디 알렌의 새 영화 를 봤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런던의 한 테니스장에서 공이 슬로우모션으로 가고 오고. "네트에 맞은 공이 바깥쪽으로 떨어지면 당신이 이기는거고, 안쪽으로 떨어지면 진다"는 나레이션을 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Fil ou Face? 무대를 뉴욕에서 런던으로 옮기면서, 배경음악을 재즈에서 오페라로 바꾸었더라. 전혀 코믹하지 않고, 정신산란하게 수다떨지도 않고, 인물들이 히스테릭하지도 않고, 시종일관 진지하기만 하더라. '정말 우디 알렌 맞아?' 싶다가 결말에 가서야 그만의 코믹함이 잠깐 살아나더라. 비극으로 끝내느냐 해피엔딩으로 끝내느냐... 우디 알렌이 코믹만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만 그의 영화를 열 편 넘게 본 관객들이.. 더보기
'저주받은 왕들' : 알지 못했던 프랑스의 매력 1. Da Vinci Code 아주 최근들어 프랑스의 매력을 발견하고 있다. 그 시발이 된 것은 댄 브라운의 . 나는 도서관에서 영문판을 빌렸고 (불문판은 모두 다 대출 중!, 영문판 표지: 아래 좌측 사진), 신랑은 불문판(표지: 아래 우측 사진)을 사서 경쟁하듯이 읽었다. 영문판과 불문판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 번역에서 가장 얼토당토했던 부분은 소피와 랭던이 루브르 박물관을 빠져나와 역에서 기차표를 허위로 끊고, 차를 타고 도망하는 장면. 원본에는 '롤랑가로스 테니스장' 방향으로 차를 몬다고 써있는데, 번역본에서는 롤랑가로스의 '롤'자도 없는 것이었다. "아~~싸!" 나는 '옥의 티'를 찾아냈다며 기뻐했다. 그런데 신랑의 설명을 듣자니 잘못된 것은 원본이라는데...! 실제로 파.. 더보기
영화티켓들 파리에 올라와서 영화카드 끊어놓고 영화관에 도장찍고 다니던 흔적들. 잘....보면, 2003년 10월 7일에 를 보러갔고, 10월 25일에 , 2004년 4월 4일에 , 7월에는 , 그 해 어느쯤엔가는 , 9월 10일에 , 2005년 1월 1일에는 를 보러갔다. 얼마나 심심했으면 그 정초에 영화를 보러갔을까?! 고이고이 쨈통에 보관해 왔었는데, 이사를 앞두고 버리기로 했다. 쓰레기통에 버리기 전에 기념사진이나 찍자,고 찍었는데, 저 사진을 보고 있자니 다시 꺼내고 싶은 충동에 마구 사로잡힌다. 으윽.. ㅠㅠ 더보기
11월 8일: Toxoplasmore와 낙서 1. Toxoplasmose (톡소플라스마)결혼 전 신체검사에 의하면 내게 톡소플라스마 면역체계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나는 괜찮은데 태아가 면역이 없으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임신 후 다달이 혈액검사를 통해 체크를 해야한다고 한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의 배설물에 의해서 옮겨지는 질환이란다. 주의사항 : 임신 후, 생야채, 생과일을 먹을 때는 충분히 깨끗이 씻고, 날고기를 먹지 말며, 정원을 가꾼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을 것, 그리고 고양이를 멀리할 것! "나, 괭인데요? 괭이한테 괭이 면역체계가 없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거침없이 의사 앞에서 한다고 믿어주랴? 믿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반드시 공복에 받아오라'는 소변을 아침에 챙겨서 lab에 갔다주고, 피같은 피(?).. 더보기
생각하는 글) 참치잡이 한 미국인 투자가가 멕시코 연안의 작은 마을을 산책하고 있다. 참치 몇 마리를 실은 배 한 척이 부두에 닿는다. 미국인은 멕시코 어부에게 다가가 참치의 품질을 높이 사면서 그걸 잡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냐고 묻는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멕시코 어부가 대답하자, 그러면 왜 좀 더 많이 잡기 위해서 좀더 오래 있다 오지 그랬냐고 은행가가 묻는다. 멕시코인이 답하길, 그의 가족을 먹이기 위해서는 그 몇 마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미국인은 다시 묻는다. "그러면 남은 시간에 뭘 하고 보내십니까?" "난 아침은 느긋하게 보냅니다. 낚시는 조금하고, 아이들과 놀다가, 낮에는 마누라와 낮잠을 자구요. 저녁이면 마을에 나가 친구들을 보고, 그들과 함께 포도주도 마시고 기타도 치며 놉니다. 매우 충실한 삶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