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후 약 2개월이 되었을 때, 우울증이 왔다. 그때 당시엔 신경질이 자주 나고, 기분의 고저가 심했다. 예를 들면, 애기를 가만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가도 동시에 기분이 다운되는. 특히 밤이면 밤마다 우울은 널을 뛰었다. 내 과거와 현재를 통털어 모든 우울한 기억들이 밤마다 찾아와 눈물로 얼굴을 적시지 않고 잠들지 않는 밤이 없었다. 이게 남들이 말하는 그 산후우울증인가? 우리 시누이도 겪었다하는 바로 그? 하긴 분만 두 달 전부터 출산 두 달 후까지, 넉 달간 집 현관 밖을 나가보질 못했으니 정상적인 사람을 넉 달동안 집안에다 가둬두면 우울증이 생길만도 했을꺼다. 더구나 인간관계에서 깊은 실망을 받은 후로 '친구'라고 만나고 다녔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었다. 사람을 안 만나고 다녔다. 아니,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관계를 맺지 않았다. 내가 맺으려 한다고 인연이 맺어지는게 아니라는걸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잊으려고 애썼고, 잊어버렸던 내 지난 과거가 송두리째 뒤집어 엎어져 의식의 수면으로 떠올라와버리는 시련과 마주해야했다. 마음에 상처받았던 일들이 한꺼번에 나를 덮쳐왔다. '친구'라고 칭했었던 숱한 사람들과 아주 가까운데서 나를 힘들게 했던 내 가족들까지, 기억 저 편에 있던 기억들이 정말 말 그대로 송두리째 나를 짛눌렀다.

 

정기적으로 psy를 만났다. 고작 한 달에 한 번, 1시간이었다. 불평할 수는 없었다. 무료치료였으니까. 복용약을 처방해주려고 했지만 나는 '수유 중'이라고 거부했다. psy(=psychologue)가 내게 심리치료사(psychotherapeute)를 소개시켜주었고, 그는 1주일에 한번씩 만나주었다. psy라고 불러도 종류가 그렇게 여러 가지로 나뉘는건지는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한 번에 30분. 그가 내게 답을 주는 건 없다. 그는 내게 질문만 던진다. 그것도 한 두 개. 나머진 나 혼자 떠든다. 떠들다 보면 시간이 다 지나가서 말하던 중에 일어나서 악수하고 나와야했다. 그러고보면 파리에 올라와서 그렇게 속을 다 터놓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남편을 제외하면.

 

psy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다.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했다. 분석하고, 사유하고, 탐구하고, 연구하고... 난 이제 산후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 지난 번 psychotherapeute를 봤을 때, 난 이제 당신을 그만 만나거나 덜 자주 봐도 될 것 같다,고 선언했다. 이제는 그를 2주일에 30분씩 보기로 했다.

 

좋은 남자 만나 애 낳고 키우면서 남편과 자식을 성공적으로 내조하는게 최고의 미덕이자 인생의 목표였던 전세대 어머니들에게는 산후우울증이란 없다. 자아실현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여성들이 결혼으로 집안에 틀어박혀있게 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내 존재가 남편과 아이의 그늘 속에서 완전히 용해되면서 생기는 존재감의 위기, 그것이 산후우울증이다. 또한 임신과 출산이란 과정을 통해서 여성은 다시 한번 탄생한다.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게 된다. 그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겐 백만개의 단어로는 형용이 불가능하다. 내가 미스였을 때, 애아줌마가 내게 똑같은 소리를 했는데, 그때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나.. 했으니까. 출산은 아기의 탄생만이 있는게 아니라 임신한 여성도 다시 한번 탄생한다. 자신의 과거가 현재와 미래 위에 오버랩이 되면서 존재가 뿌리털 하나하나 끝까지 흔들린다. 모든 임산부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쨌꺼나 나는 그랬다. 괴로왔고, 많이 울었다. 이젠 그 터널을 지나 '나 실은 아팠어요'라고 웃으면서 말하고 있지만.

 

나의 고백이 산후우울증으로 말 못할 고민을 겪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에게 말한다. 몇 마디 말로 당신의 산후우울증을 치유할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과 많은 대화를 해야합니다. 당신을 '이렇다 저렇다' 쉽게 판단해버리지 않고 인내심있게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당신에게 필요합니다. 당신이 믿는 사람, 한 사람과 많은 얘기를 하세요. 절친한 친구나 남편은 좋은 대화 상대입니다만 가능하다면 psy를 찾아가세요. 그들은 당신을 모르지만 당신이 믿고 말할 수 있으며, 당신을 판단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거든요. psy는 당신에게 '신경쓰지마. 잊어버려. 따끈하게 우유 한잔 마시고 자. 내일이면 잊혀질꺼야'라고 간단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늘 우울해하던 당신이 어느날 기분이 좋다고 난리를 칠 때, 친구라면 '얘가 이젠 괜찮아졌군'하고 마음을 놓을테지만 psy는 곧 얼마 후 우울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껍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답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마세요. 답은 사실 당신 안에서 나옵니다. 그는 당신이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을 수 있도록 후레쉬를 이리저리 비춰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을 겪었고, 겪고 있습니다. 주원인은 임신에 동반된 호르몬 영향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끝나고 아이가 쑥쑥 자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들이 간혹 있습니다. 제 생각으론 임신호르몬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혼자 갇혀지내지 마시고, 밖으로 나오세요. 사람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세요. 반드시 친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관심분야의 책도 읽고, activity를 찾으세요. 실례로, 제게 우리말로 된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만의 무엇이였지요. 답답하면 노래도 하고, 빈 종이에 낙서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우울증에서 벗어났는지 전문잡지나 전문서적에 실린 -여성잡지는 금물!- 사례들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우울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 많이 노력하세요. 우울에 자신을 맡기지 마시고, 우울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세요. 무엇보다 가끔 아기와 떨어져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친정엄마, 시어머니, 친구, 이웃집 아줌마, 남편 등에게 잠시 아이를 맡기고 동사무소든 장을 보든 혼자 외출해보세요. 예전에는 너무나 평범해서 아무렇지 않았던 일이 날아갈 듯이 즐거울 겁니다. 사고 하나에 집착하지 마세요. 긍정적으로 사고하도록 노력하세요. 누군가 건져 읽기를 기다리며 바다에다 병 하나 던져 보내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이 세상의 모든 젊은 엄마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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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드디어... ^^

지난 주 금요일 오후에 퇴원해서 집에 와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실밥..이 아니고, 그 뭐냐.. 수술부위 꼬매는데 쓰는 호치키스 같은 거 다 뺐습니다.

산모와 아기.. 둘 다 건강합니다.

엄마를 꼭 빼닮은 딸을 낳았어요.

성격은 지 에비를 닮아야 할텐데요. --ㅋ

우는 애기를 품에 안고 달래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데

아기가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고 있네요.

이것으로 임신 카테고리가 쫑을 보는군요.

앗, 손으로 느껴지는 묵찍한 이 소리! 뭔가 싼 모양. 이만 총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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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를 하고자하는 불끈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제왕절개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게되는 기회를 또.. 아~흠.

 

불어로는 '쎄자리엔(cesarienne)'이라고 하는데, 로마의 황제 '쎄자르 Cesar (= 카이사)'에서 기원한 단어인가? 한동안 궁금했었다. '제왕절개'란 단어에도 '제왕'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헛소리는 그만하고.. 병원 의료진들이 언어학자가 아닌 관계로 병원에서는 답을 찾지 못하고, 두꺼운 사전을 뒤적뒤적 거려본 결과, 라틴어 caesar라는 단어를 어원으로 한다는 걸 알았다. '자르다' '절개하다'라는 뜻을 지니며, 같은 어원을 가진 흔한 불어 단어로는 casser (끊다, 자르다)가 있다.

 

서양에서 제왕절개가 시행된 건 19세기부터인데, 그때만해도 초음파 촬영이라는게 없었기 때문에 아기의 성별을 알 수 없었을 뿐더러 아기가 역아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었다. 진통이 와 해산을 하게 되기 전까지는! 진통은 오래 걸리지만 (6~12시간  정도), 일단 아기 머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30분만에 끝난다,고 한다. (아직 안 낳아봐서 모르겠다) 머리가 먼저 빠져나오고, 다음은 한쪽 어깨가, 그 다음은 다른쪽 어깨가 나오면 나머지 몸통과 다리는 쑤욱~.

 

문제는 머리가 아래로 향하지 않았을 경우, 다시 말해서 '역아'로 놓인 경우다. 역아로 있게 되면 머리가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목이 자궁 입구에 걸려서 순산이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도 문제가 오기는 마찬가지. 아이의 머리가 자궁문에서 오랫동안 죄이기 되면 평생 뇌에 손상을 입게 된다.

 

역아의 종류에는 3가지가 있다. 발이 먼저 나오는 경우와 엉덩이가 먼저 나오는 경우, 그리고 아이가 가로로 누운 경우. 발이 먼저 나오는 경우라도 자연분만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쌍동이인 경우, 둘 다 머리를 아래로 향할 때도 있지만, 대개 하나는 머리를 아래로, 다른 하나는 머리를 위로 두는 경우가 많다. 하나는 자연분만을, 하나는 제왕절개를 할까? 그렇지 않다. 둘 중 한 가지 방법만 취한다. 쌍동이의 경우, 하나가 역아로 있다해도 체중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둘 다 자연분만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반면에, 엉덩이가 먼저 나오는 경우는 위험하다. 발과 몸통, 상체가 자궁문에 걸려서 아기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와 아이가 가로로 나운 경우는 제왕절개를 통해서 출산을 유도한다.

 

아기는 임신 37주까지 뱃속에서 제맘대로 놀면서 자세를 시도때도 없이 바꾼다. 그러나 37주가 지나면 체구가 커져서 머리를 아래로 꼬꾸라 박는 일이 힘들어진다. 임신 막판에 돌아앉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내 싸쥬팜의 말에 의하면 '싸쥬팜 15년 경력동안 딱! 한 번 봤다'고 한다. 그러니 38주 지나서 애가 돌아갈꺼라고 기대를 하지말고, 역아 돌리는 시도는 임신 7개월부터 8개월 사이에 시행해야 한다.

 

'역아 = 제왕절개'일까? 그건 아니다. 차라리 임신 37주에 아기가 역아로 있다는 진단이 나서 수술날짜를 받아놓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하지.. 아이 머리가 아래로 제대로 놓여있어서 마음 놓고 있는데 분만실에서 느닷없이 '사모님, 수술해야겠습니다'라는 말이 떨어지면 하늘이 노~래진다.

 

아이의 머리가 아래로 놓여있다해도 수술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경우. 고개를 숙여 가슴에 묻고 있으면 정수리부터 빠져나와서 수월한데, 고개를 들고 있으면 코와 목부터 빠져나오게 된다. 이 경우, 분만 전 초음파 촬영을 통해서 체크할 수 있으므로 수술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질 시간이 몇 시간 있다.  

 

둘째, 아기가 너무 크거나 골반이 너무 작은 경우. 일반적으로 신생아는 약 3.3kg인데, 4kg가 넘는 아기일 경우, 순산이 힘들어지면 산모나 애나 둘 다 위험하다. 반대로 아기는 정상적인 무게인데, 산모의 골반이 좁아서 아기가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진단되면 임신 말기에 의사가 아마 제안을 할 것이다. '사모님, 수술하셔야겠습니다.'

 

셋째, 아기 체중도 만만하고, 고개도 가슴에 묻어있고, 산모의 골반 크기도 문제가 없어서 자연분만인줄 알고 있다가 정말 느닷없이 수술을 감행해야할 때가 있다. 분만이 지나치게 오래 지연됨에 따라 아기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원래 아기는 이상적인 자연분만을 통해서 나온다 하더라도 자궁문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신생아 살이 쪼글쪼글~. 말 못하는 아기가 스트레스 받는 걸 어떻게 아느냐? 출생시 아기의 아드레날린 수치는 재보면 높아질대로 높아있다. 자연분만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으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 수술팀이 지체없이 뛰어들게 된다. 마음의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다.

 

 

지난 세기동안 제왕절개의 기술도 많이 발달했다. 이 수술이 처음 시행되었던 19세기에는 아기를 살리는 대신 산모는 백이면 백, 사망했다고 한다. 상상을 해보라. 그때는 마취제도 없었던 때다. 뜨하~~ 그래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산모와 아기가 둘 다 죽게 되는 처지에 있으니 그중 하나라도 살리고 봐야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20세기가 지나 이제 21세기.. 과학과 의료 기술이 천정부지로 발달했다. 마취도 마찬가지. 이제는 허리 이하의 하반신만 마취를 한 채 세상 밖으로 나오는 아기를 산모가 두 눈 뜨고 볼 수 있으며, 가슴에 아기를 받아 쓰다듬을 수 있게 됐다. 수술자국도 작고 눈에 띄지 않아서 비키니를 입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신랑은 비키니 입고 해변을 거니는 나를 절대 눈뜨고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시험 할 기회는 오지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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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실 이 시간에 입원해 있어야 한다. 보름 전에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받아놨었기 때문에.두근두근 긴장해서 며칠 잠 못 자고 비장한 마음으로분만가방 들고 남편이랑 병원에 갔는데, 되돌아왔다. 왜? 병원에 남는 침대가 없어서!!!원래 아기가 태어나는게..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해도 인간이 정확히 그 날짜를 예측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겨. 예측불가능하게 몰려드는 산모들로 분만실 침대가 다 차서 도저히 나를 오늘 저녁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거다. 허걱..

 

"분만을 시키는건 문제가 아닌데 수술끝낸 환자를 복도에 둘 수는 없잖겠어요? 진통이 와 비명지르는 산모라해도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내야할 상황입니다. 오늘 이미 여러 명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냈어요." 라는데 하~~~ 황당! 1년에 3,000명의 신생아를 받는 큰 병원의 상황이 이렇다. 대체 프랑스의 출산률이 얼마나 높길래?! 실감.. 실감. 한국은 분만실에 파리 날려서 문을 닫는 상황이라는데.. 헐헐~

 

분만에 동참하려고 내일 휴가 받아놓은 남편, 도로 출근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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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들어온 그 거대하고 두꺼운 임신가이드를 어느 세월에 다 읽나~ 싶었는데, 그걸 다 읽고 그러고 또 여러 가지 임신/육아 책과 잡지를 두루 섭렵했다. 이젠 임신 경험자들이 하는 얘기의 어디서 어디까지가 뻥.. 이라기보다 과장이며, 그 과장이 어떠한 전체 내용에서의 일부분인지 감 잡을 정도로 빠삭하게 꿰고 있다. 돌파리의사를 하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흐~

 

본론으로 들어가서...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임산부에게 신체적, 심리적으로 찾아오는 변화들을 보자. 

 

1. 구토와 미식거림

임신 4주~3개월까지 구토와 미식거림이 찾아오는데, 3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가라앉는다. 다만, 그 정도가 아주 심하거나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는 심리적인 원인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준비되지 않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 무의식적으로 임신에 대한 거부감 잠재, 또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여성이 '엄마'가 되는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 등.

 

2. 임신 중 몸무게가 불는다는 당연한 얘기는 하지말자.

 

3. 몸 구석구석이 간지럽다.

임신 초기에서 중기 사이에 몸 구석구석이 이유없이 근지러워서 긁게 되는데, 이 역시 임신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한다. 물론.. 벌레에 물렸는지, 세탁기의 헹굼이 모자랐던건지, 섬유 유연제를 안 써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다른 이유가 먼저 있는지 찾아보는게 좋다. 이도 저도 이유가 없다면 피부병도 아니고, 목욕을 안 해서도 아니고, 단지 임신 호르몬 때문이니 걱정하지 마시라. 약 쓰지 않아도 자연히 사라진다.

 

4. 우울하다.

배가 불러오면서 우울해지는 임산부들이 있다.남편은 밖에 나가면 아직도 총각 때와같은 변치않는 매력을 유지하는데, 내 모습은 거울 앞에 서면 더 이상 섹시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의 인생이 여기서 끝인 듯 느껴진다. 아이 때문에 여자로서의 인생이 저당잡힌 것은 아닐까.. 등등등 신체적 변화에서 오는 심리적인 원인도 있지만 임신 중 찾아드는 우울함 역시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기분이 처지기 시작하면 세상만사가 다 blue해 보인다. 그렇다. 임신 호르몬이 사람잡는다!

우울함을 이겨내는 방법은 임신은 여성만의 특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거다. 이제 임자있는 몸이고 임신 중이니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도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집에서 거울보며 마사지도 하고, 밝고 예쁜 임신복을 몇 벌 사고, 화장도 가볍게 하고, 외출도 하고 등등 자신을 꾸미는 일에 열을 올려보는거다.

당연한 말이지만.. 엄마가 우울하고 불안하고 신경이 날카로와지면 뱃속의 아이가 느낀다. 왜? 엄마 몸에서 엔돌핀이나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이 기분 변화에 따라 그때 그때 분비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라는 마음가짐으로 우울한 사고를 날려버리고, 즐거운 음악에 기분을 맡겨보고, 즐겁고 아름다운 상상을 하거나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노력을 하면 결국은 엄마의 정신건강도 좋아지는 1석2조의 효과가 생긴다. 호르몬에 지배당하지 말고, 호르몬을 지배해보는거다!

무엇보다.. 나만 별난 케이스가 아니라는걸 깨닫는게 매우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임산부들이 우울을 경험하고, 출산 후에 더 많은 산모들이 baby blues에 빠진다. 증상이 좀 심하다면 psy와 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신경이 예민해진다.

임신 중에는.. 신경이 예민해진다. 부가할 말이 별로 없네. 쩝..임산부 앞에서는 말을 가려서 할 것이며, 남편분들은 임신한 마누라의 미친년 널 뛰는 기분을 잘 구슬르시기를.

 

6. 악몽을 많이 꾼다.

꿈을 많이 꾸게 되거나 특히 악몽을 많이 꾸게 되는 것도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때문이다. 특히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지는걸 바가지는 못 긁고 어떻게 참아보려고 하는 경우, 꿈으로 배출된다. 신경질을 부리거나 악을 쓰면서 표출하는 것보다는 나은 방법인지도 모른다. 흐~ 악몽을 꾸고 일어나면 반드시 적어보자. 반복되는 내용들이 있을 것이다. 임산부가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대상이나 신경쓰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있는 것들로는 예를 들면, 가족간의 불화, 시댁과의 갈등, 출산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주변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속시원히 털어놓고 고민을 얘기해보자. 

 

7. 기타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는 모든 임신가이드에서 개월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만 끝.

 

임신, 일생에 기껏해야 한 두 번 있을까말까 하는 행사아닌가? 할 때 잘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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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내가 분만실로 예약했고, 요즘 일주일에도 한 번 이상씩은 들락거리는 그 병원이 조산아 관리로 이름난 병원이라는 걸 참으로 늦게야 알게됐다. 이실직고하자면 그게 바로 오늘 저녁이라는.. --ㅋ

 

우선, 임신 경험이 없는 미쓰와 아줌마, 아저씨들을 위해 조산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기를 먼저 하자. 한국에서는 조산을 34주 이전에 출산하는 걸 말한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36주 이전 출생을 조산으로 친다. "임신 몇 주?"의 계산은 마지막 생리를 시작한 첫날부터 따진다. (다 아는 얘기!)

 

조산도 조산 나름으로.. 몇 주 조산이냐에 따라 아이의 생사가 갈리기도 하고, 한 주 차이로 건강이 왔다갔다 한다. (배가 무쟈게 땡기는고로 책 참고하며 길게 쓸 수 없어 간단하게 머리 속에 있는 것만 끄집어내서 씀을 양해해주기 바람.) 조산의 가장 큰 위험은 아이의 허파 때문이라고 한다. 아기의 장기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게 심장이며, 가장 늦게 만들어지는게 허파인데, 아기가 뱃속에서는 탯줄로 공기를 공급받다가 태어나면 공기로 숨을 쉬게 된다. 허파호흡은 탯줄을 자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 허파가 임신 34주가 되어야 완성되고, 35주가 되면서 아기가 뱃속에서 허파호흡을 위한 근육운동을 한다. 아기가 허파호흡을 훈련하고 있는 장면을 며칠 전에 놀래서 병원으로 들고 뛴 날 초음파 촬영으로 보게 되었는데, 감격해서 울컥~했다. 옆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남편도 신기해했다.우리는 아무 의식하지 못하고 밤낮으로 숨을 쉬고 있지만, 이게 다 뱃속에서 순차적으로 만들어진 메카니즘이라고 생각하면 생명의 신비에 그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오늘 이웃집 여자한테 들었는데,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26주만에 태어난 아이를 살려낸 적이 있다고 한다. 출생시 무게가 840 그램, 인큐베이터에서 논스톱으로 4개월을 지냈다고 한다. 우리는 입을 모아 '기적같은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32주째 조산의 위험으로 병원 응급실을찾아을 때, 조산하도록 놔두지 않고 조산을 끝까지 막으려고 온 힘을 기울였다는게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나 너무나 감사하다.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크는 것보다 엄마 뱃속에서, 엄마 손길에서 크는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진료진들도 아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날 저녁부터 밤까지, 자궁 수축을 막는 약을 세 번 정도 먹은 것 같다. 그날 밤, 자기 전에 아기의 허파 생성을 촉진시키는 주사를 한 대 맞고, 24시간 후 같은 주사를 또 맞았다. 조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주사를 48시간 전에 맞으면 아기가 허파를 빨리 만들도록 돕는다고 한다.퇴원을 하고나서 병원의 처방전에 의해 사주팜이 집에 1주일에 2번씩 방문했다. 이들도 내게 주사를 맞혔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반-낙태 '주사라고- 프로게스테론을 3일에 한 번씩, 2번 맞았다. 그리고 방문할 때마다 아기 심장박동을 그래프로 체크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갔고, 그렇게 36주를 맞았었다. 그 4주 동안 아기의 커서 2.6kg가 되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눈물이 울컥~.

 

미국에서 지난 1월에 20 몇 주 째더라...? 태어난 340g짜리 아기를 살려냈다는 기사를 며칠 전에 접했다. 340g이라면 콜라캔 하나 정도의 무게라는데.. 가장 어린 조산아로 태어나 살아남은 세계 기록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기적같은 일... 임신을 해보니 그 '기적같은'이라는 표현이 뭔지 피부로 파파파바박~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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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Tag 임신, 조산

업뎃을 참 빨리도 한다. 흠흠.. 사실 3차 초음파 촬영이 있던 날 오전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블로그 업뎃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를 않지!!! 애 생사가 달렸는데 블로그가 문제여 시방?!

 

어쨌거나.. 임신 32주가 지나면 마지막 초음파 촬영을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지만 3차 초음파 촬영은 사실 볼 것이 별로 읍다. 애기가 커서 화면에 다 잡히지도 않고, 얼굴 하나, 허벅지 하나, 가슴통 하나.. 뭐 이렇게 보이니 장님이 코끼리 더듬는 격이다. 애기가 누구를 닮았나... 궁금해 죽겠는데, 3D도 안 본다. 쳇! 애기 옆모습을 보아하니 코는 나를 닮은게 분명해. 우리 신랑이 집안 대대로 코가 너무 커서 컴플렉스거덩. 흐흐흐~ 여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을 2D 사진을 찍는 이유가 그래도 다 있댄다.아이의 성장과 무게를 가늠하고, 역아인지 아닌지를 보며, 양수의 양이 적당한 지를 본다. 각 부위 부위를, 다시 말해서 머리통, 심장, 위장, 다리, 등뼈 등을 수치로 체크하면서 아기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는데, 그 잰 치수로 아이의 무게를 추정해낸다. 이날 우리 아기의 체중은 2kg. 아기집 안에서 심장만 불빛처럼 보이던 작년 10월의 초음파 촬영을 떠올리자면 감격스러움에 벅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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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6주가 지나고나니 병원에서 손을 놓는구만. 원인이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지.. 여튼 이제 배가 땡기든 어쨌든 나올테면 나오세요, 식인 것이여. 쯔압.. 더이상 조산의 위험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이거지? 아.. 땡기는 배 거머쥐고 100미터도 못 걸어가는 내 신세, 이제는 나도 출산하고 싶으다. 엉엉~ 배가 5분마다 땡겨서.. 파수인줄 알고.. 병원에 헝데부가 있어서.. 등등의 이유로 1주일에 적어도 한 번씩은 병원을 오간게 대체 몇 번이던가?! 갈 때마다 택시를 대절해대니 지난 달과 이 달은 택시비로 생활비가 축나고 있으. 버스와 기차를 타면 1시간 거리를 차로 가면 20분인데, 그 왕복 택시비가 한번에 50유로니 이건 모.. 택시비로 가산을 탕진하고 있음으로 가심이 찢어짐이여.. ㅠㅠ 

 

에잇,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 땡기는 배 거머쥐고 블로그 데이트 업을 시도! 나올테면 나와봐봐봐!근데 문제가 있다. 나는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는데, 애기가 거꾸로 있댄다. 이걸 우리말로 '역아'라고 한댄다. 집에서 한 2주일동안 역아 돌리는 자세를 매일 했었다. 그리고어제 병원에 가보니 그대롤쎄. 흠흠.. 병원에서 역아 돌리기 시도!허벅지에다 자궁 수축을 억제하는 주사를 한 대 놓고, 배에다 젤을 바르고는 두 사람이서 애기를 돌리는데.. 아으아으아~~~ 소리는 안 질렀지만 혼절하는 줄 알았다. 무지 아프다. 엉엉엉~ 작업이 끝나고 나서도 오늘 아침까지 뱃가죽이 얼얼~ 작업 전후로 아기의 심장박동과 초음파 촬영으로 아기의 상태를 체크한다. 성공률이 50%라는데, 내 케이스는 그중의 negatif한 절반에 속했다. 아무래도 우리 애기는 갈비뼈 아래에 머리를 두고 있는게 편한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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