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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즈와 아기돼지 삼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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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즈에 태풍으로 난리가 난 화면이 매일 아침저녁으로 나온다. 물 위에 둥둥 떠가는 나무조각들을 보면서 남편이 아기돼지 삼형제 얘기를 꺼낸다. "꼭 아기돼지같군. 나무로 집을 지으면 저래서 안 된다니깐. 프랑스인들처럼 벽돌로 집을 지어야 태풍에도 안 넘어가지!" 태풍에 안 넘어가는건 그렇다치고 벽돌집에는 물도 안 들어오냥??? 하긴 벽돌로 지어두면 물이 빠진 뒤에 다시 들어가서 살 수는 있겠다.

 

뉴올리언즈는 연중 날씨가 온화한 도시로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다하며, 연중 강수량을 차지하는 원인은 겨우내 내리는 눈 때문이라고 한다. 한때 New York이 영국의 York를 본따 '새로운 요오크'로 정해진 것처럼 뉴올리언즈 역시 프랑스의 지명 '오를레엉(Orleans)'을 본따 영어식 발음으로 '뉴올리언즈'라 불리게 되었다. 프랑스인들은 'Nouvel Orleans(누벨 오를레엉)'이라고 부르는 이 땅을 결정적으로 미국에 돈 받고 판 인간이 -역사통인 남편의 설명에 의하면- 바로 나폴레옹! 진짜 대단한 인물이다. 유럽의 반을 차지하고도 모자라서 바다 건너 아메리카까지 가서 프랑스 깃발을 꽂았다하니.그 때문에 뉴올리언즈에는 아직도 프랑스적인 분위기가 남아있다고 한다. 

 

아기돼지 삼형제에 이어 남편이 미국을 또 꼬집는다.

"세계 최강대국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군! 르완다나 인도같은 나라도 저들을 도와야해!"

나도 한술 더 뜬다. "그렇지, 그게 바로 휴머니즘이지!"

부시대통령, 우리의 대화를 들었다는듯이 바로 다음에 화면에 나오더니 하는 말.

"우리는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래, 너네 국민 아메리컨이 "나는 이대로 죽고 싶지않다"잖니. 빨리 손 좀 써라.

 

남북전쟁 이전, 흑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끌려와 손발에 쇠사슬을 차고, 솜을 따고, 애닳은 삶을 노래로 승화시켜 재즈가 생겨난 곳. 그들의 후손들이 자연재해 아래서 새로이 애환을 노래하고 있다.

 

굳세어라, 뉴올리언즈.

 

이집트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