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ance 프랑스/Cinéma 영화

극장전 (불어판 제목: Conte de Cinema)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극장전>을 보기 전
 
한국에 보름간 여행왔다가 '한국에 한눈에 반했다'는 프랑스 친구와 이 영화를 보고 들어왔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첫장면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더라. 창경궁에서 인사동을 향해 걸으면서 그의 아버지 선물을 샀고, 거리에서 본 손금을 번역해주었으며, 종로와 을지로를 가로질러 명동까지 걸었었다. 노래방도 소주도 종로도 한국어도 그에게는 '이미 알고있는' 반가운 것들이었다.
 
"한국어가 듣고 싶다"며 한국영화를 보러가자는 그를 데리고 홍상수의 <극장전>을 상영하는 MK2영화관으로 향했다. 며칠 전에 그는 이미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를 재미있게 봤다며 기대가 컸다. 상영관에는 40대 이상의 관객들이 드문드문 앉아있었다.
 
 
 
2. <극장전>을 보고 난 후
 
난 홍상수의 영화가 더이상 싫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를 보면서 '한국에 인물이 나왔구나!' 싶었다. <강원도의 힘>을 거쳐 <오! 수정>을 보면서 '훌륭한 시네아스트다!' 싶었다. <생활의 발견>까지도 좋았다. 그러나 프랑스 MK2에서 재정지원을 받기 시작한 후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극장전>은 실망하고.. 또 실망하고 있다. 더구나 <극장전>은 포스터나 내용이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재탕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극중극이 되는 앞부분이 신선하다는 느낌으로 전혀 다가오지 않는다.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 신파도 저리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상원이나 동수같은 인물이 내 앞에 실제하는 인물이라면 '미친 놈이거나 얼빠진 놈'이라고 치부하고 3분도 못 견뎌 그를 완전무시해버리거나 밟아뭉개버리고 가버렸을 것이다. 영화관이니까 시간반을 앉아있는거지. 의미도 없고 리얼리티도 부재한 반복되는 대사들.
 
나는 중간에 5분 잠들다가 깼고, 친구는 동수가 등장하는 2부 내내 잤다. 영화관에서 나와서 2부를 설명해 달라는데 인물들 사이에 오고가는 '지루한 대사들'을 어찌 다 설명하리오. 그가 추천할만한 한국영화를 알려달라기에 홍상수의 초기작품과 김기덕, 박찬욱, 이창동, 임권택 등의 영화들을 선정해줬다.
 
미안하지만.. MK2는 더이상 홍상수에게 돈 낭비하지 말았으면 한다.
 
 

'France 프랑스 > Cinéma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리포터 영화 속의 옥의 티  (0) 2005.11.21
극장전 (불어판 제목: Conte de Cinema)  (0) 2005.11.17
Woody Allen의 Match Point  (0) 2005.11.14
영화티켓들  (0) 200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