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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다시보자, 프랑스(6)-칼인가 밥통인가?! 에피소드 1. 프랑스의 경우, 집 빼기 석 달 전, 서면으로 통지를 해야한다. 이사 날짜 석 달하고 이틀 전날, 부동산에 가서 서면을 제출했다. 그걸 한 부 복사해서 내게 건내줘야 하는데, 그 편지를 받은 여자 왈, "이 편지는 정확히 석 달 전이어야 해요. 이틀 후에 제출하세요." 나: "이틀 후면 일요일이에요. 여기 문 닫지 않습니까?" 녀: "그럼 날짜를 앞당겨 정확히 석 달 후에 방 빼세요." 나: "방 열쇠는 편지에 적힌 날짜에 건내고 싶어요. 미리 방 빼고 싶지 않습니다. 석 달에서 이틀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이틀 먼저 제출하는건데 그게 문제가 되나요?" 녀: "그럼 편지에 적힌 서류작성일을 이틀 후로 하세요." 카피만 하는 이 고지식한 직원, 나더러 방을 빼지 말라는거냐 뭐냐.. 왠 트집.. 더보기
다시보자, 프랑스(5)-한국이 프랑스를 바꾸고있다 프랑스 기업은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가 꽝이다. 어디서 시비가 걸릴 지 모르니까 '한국에 비하면'이라고 조건을 달아두자. 3편에서 프랑스엔 없고, 한국엔 있는 것의 제일 첫째로 '고객은 왕'이라고 꼽은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고객은 왕'으로 떠받드는 한국기업 정신이 이제 프랑스 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매우 매우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음핫핫핫! 유럽에 진출한 지명도 있는 한국 상표들이 여럿인데, 그중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을 꼽으라면 삼성과 LG고, 그 다음으로 더 꼽자면 현대다. 삼성과 LG를 주저없이 손꼽은 이유는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다섯 기업 안에 들기 때문이다. 삼성과 LG가 유럽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핸드폰!!! (울남편 핸폰도 LG에요~ ^^) 기타 .. 더보기
다시보자, 프랑스(4)-다 한국으로 보내버려! 11-15살 사이의 프랑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5.9%가 "스트레스를 좀 느낀다"고 답했고, 40%(던가?)가 불면에 시달린다면서 오늘 아침 뉴스에 나온다. 입에 거품을 물고 나는 아침을 먹다말고 개탄을 하기 시작한다. "아니, 이것들이 공부는 안하면서 무슨 스트레스? 화장하고, 예쁜 옷 -솔직히 말하면 야한옷이라고 봐야..- 사러 옷가게나 다니고, 데이트나 하고, 길거리에서 뽀뽀나 하고, 데모나 하면서 '나 스트레스 있어요'??? 저것들이 자유와 스트레스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는거 아냐? 쟤들 다 한국으로 보내버려야돼!!! 한국학생들은 하루에 10시간, 12시간씩 공부하고 살아가면서도 다 그러려니..하고 살어! 학교 공부만 하는 줄 알어?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과외를 2-3개씩 받고 .. 더보기
다시보자, 프랑스(3)-한국은 있다 유프랑스 남편두고 살지만 프랑스가 징하게 비기싫을 때가 종종 있다. 나 한국사람이지만 한국이 싫을 때, 싫은 한국사람이 종종 있듯이. 어쯔거나.. 완벽한 세상없고, 완전한 사람 없는 것들. 내가 단지 프랑스에 살고있다,는 사실만으로 "좋겠다"라는 말을 하는 한국친구들이 참 많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면서 '어디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런 식의 판단은 결코 옳지않다. 인간이 어디에서 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믿는다. 한국을 오래 떠나있어보니 한국이 살기 참 좋은 나라라는 걸 깨닫는다. 프랑스는 나라가 돈이 많은 나라고, 대한민국은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다. 국민기분 건들면 뒤집어지는 나라가 한국이고, 고객 앞에서 사과는.. 더보기
다시보자, 프랑스(2)-파리를 팝니다 부모님이 떠나시고 난 후, 버스와 지하철로 시내를 오가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특산품도 마땅히 없는 파리가 대체 전세계 관광객에게 파는 것이 무엇일까? 결과는 도시 그 자체였다. 다시 말해서, 파리는 도시 그 자체를 팔면서 관광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다시 더 쉽게 말해서, 파리에 와서만 볼 수 있는, 파리만이 갖고 있는, 파리의 아름다움을 팔고 있는 것이었다. 프랑스가 생산해내는 것은 굳이 프랑스까지 가지 않아도 살 수 있다. 서울식구들이 이번에 왔을 때, 아는 분이 프랑스 유명브랜드 양산을 세 개 빌려주셨다고 한다. 양산을 쓰고 같이 시내를 다니면 사람들이 다 힐끗힐끗 쳐다보고 지나갔다. 왜? 프랑스에서 5년반 살면서 양산쓰고 다니는 사람 한 명도 못 봤다. 양산은 만들어서 수출만? 화장품도 마찬가지... 더보기
다시보자, 프랑스(1)-특산품이 없는 나라 얼마 전에 우리 부모님과 신랑 부모님이 만나 선물을 교환하셨다. 울부모님은 종이공예, 나무를 반만 깍은 부처상, 매듭, 조각보, 인삼, 하회탈 등을 신랑 식구에게 드렸다. 신랑 부모님은 프랑스 각지의 풍경사진책, 포도주 한 병, 포도잎사귀 모양의 브로우치를 한국 식구에게 드렸다. 한국에서 온 선물을 풀자 프랑스 식구들은 눈과 입이 벌어졌다. "어머나~~!!!" 각 선물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의미를 설명해드렸다. 그때 느낀건데, 프랑스는 '프랑스다운' 뭔가 특색이 나는 선물을 사갈게 없다는거였다. 포도? 그건 한국에도 있다. 포도주 제조 방법이 달라서 그렇지. 보르도산 포도주? 그래, 좋다. 근데 포도주는 칠레도 만들고, 캘리포니아에서도 만든다. 소믈리에 아니고서야 산지와 가치 구분해가면서 맛보기 정말 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