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포트

난 프랑스에서 6월에 결혼했고, 6월에 출산했기 때문에 6월의 날씨를 그 누구보다 피부 속 깊이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한창 더워야할 프랑스는 지금 가을날씨 같다. 프랑스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서늘한 여름을 보낸 적이 없다. 난 아직도 긴팔 티셔츠에 조끼를 입고 산다. 밖에 나가봐도 반팔 입은 사람은 소수고, 대부분이 긴팔 티나 긴팔 외투를 입고 다닌다. 오히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던 지난 4~5월이 더 더웠던 것 같다. 6월에 낮기온 30도 올라간 날이 며칠 있었다. 겨우, 며.칠.

지난 토요일 라데팡스의 맥도널드에서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

저들이 입고 있는 옷차림을 보라. 9월의 복장에 가깝지 않나?



그리고 한국엔 장마가 지나간 뒤로 예년처럼 무더위가 아닌 태풍과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예전같으면 '날씨가 미쳤어'라고 말했을거다. 지금은 지구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 놓은 '사람이 미쳤어'다. 이 기상이변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북극에서 빙하가 녹아내려 유럽은 추워지고, 빙하가 녹은 물로 바닷물이 증가해 증발된 수증기는 지구 다른 편에서 태풍, 폭우, 홍수로 쏟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트친께서 보내온 정보에 의하면, 미국 펜타곤 보고서에서도 '빙하가 녹아내려 바닷물에 유입되어 유럽에 한파가 닥칠 것'이라고 했단다.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과학잡지 <Sciences et Avenir>(과학과 미래) 2011년 3월호(769호)에 실린 기사를 보자.
 
지난 2천년간 북극이 이렇게 더운 적이 없었다. 북극의 두꺼운 얼음층이 5년 전부터 사라지고 있다. 지난 해 6월부터 11월 사이, 러시아 요트가 북극횡단을 했는데 얼음깨는 기구가 필요가 없었다. 1979년에 인공위성을 틔운 뒤로 겨울 빙하 면적이 최소가 되었다. 그린랜드 옆 빙하 면적은 예년에 비해 2010년에는 3배나 빠른 속도로 줄었다.

그렇게 많은 빙하가 녹았으니 지구 어디선가 폭우로 쏟아질테고, 물가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수위가 높아져 삶의 터전을 옮겨야할 것이다. 르몽드에 의하면, 바다 수온의 상승으로 남극과 북극에 있는 빙하가 녹는 속도가 최근 가속화되어 수위가 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2050년엔 바다 수위가 32cm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빙하는 태양열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데, 빙하가 사라지면 사라질수록 태양열이 바로 바다로 흡수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킨다. 수온이 오르면 빙하가 더 녹는 악순환이 된다. 뿐만아니라 수온이 높아지면, 바다 속 생태계가 흔들린다. 수온이 높아지면 수중에 플랑크톤의 개체 수가 줄고, 바다 속 생물 피라미드의 가장 밑에 위치하는 플랑크톤이 줄면 그 위에 위치하는 모든 동물의 개체수가 줄게 된다. 빙하조각이 점점 사라지는 탓에 임신한 북극곰은 막달을 채우기가 힘들어 저체중인 새끼곰을 출산한다. 그 새끼들을 데리고 또다른 얼음조각을 찾아가다 새끼곰들은 죽고만다.

암컷 북극곰은 보통 177km를 헤엄치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헤엄치는 연속 12일 연장되어 687km를 헤엄쳐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끼곰을 데리고 '빙하조각 찾아 삼만리'하는 11마리의 암컷 중 5마리는 장거리수영 도중에 새끼를 잃는다. 이로인해 6년생 이하 새끼 북극곰의 생존률은 45%. 암컷 북극곰 역시 번식에 써야할 에너지를 장거리헤엄으로 소진한다.  <과학과 미래> 769호

지구온난화로 평소 이동거리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빙하조각은 북극곰이 사냥하고 먹을 장소인지라 연속 687km를 헤엄친다는 것은 보름 가까이 먹지도 못한 채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걸 뜻한다. 사냥과 출산을 위해서 얼음조각이 필요한 해마에게도 생존의 위기가 닥친 건 마찬가지다. 동면에서 깨어난 북극곰이 먹이와 빙하조각을 찾아 헤엄만 치다가 마침내 먹이(해마)와 얼음조각이 눈앞에 나타났지만 긴 헤엄에 지친 북극곰을 사냥을 하지못하고 얼음 위에서 죽어가는 모습이 다큐필름 '지구'에 그대로 나왔다.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되는 새끼곰들이 장시간 헤엄으로 지치고 배고파서 죽어가는 장면을 상상하노라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다. 그 필름에 의하면 2030년엔 북극곰이 멸종한다고 예견했다. 하지만 현재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을 볼 때, 북극곰의 멸종은 그보다 더 빨릴 올꺼라 예상된다. 이미 거북류의 50%가 멸종했고, 고래의 80%가 사라졌다. 숲이 사라지고, 동물들이 멸종하고, 오염된 지구에서 인간만 바글바글 남은 세상, 어떤 의미가 있을까?


북극곰 기사를 트윗으로 내보낸 뒤, 트윗트리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첨가해 기사를 썼다고 알려왔네요. (위키트리 기사보기)
참고로, 앞으로도 열흘간 서울 지방에 비가 온다는 반갑지 않은 일기예보를 전합니다. 단단히 준비하셔야겠네요.
 http://www.weather.com/weather/tenday/KSXX0037


정보가 유용했다면, 트윗하시기 전에 '추천' 한번 꼭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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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두빛 2011.07.28 03:01 신고

    부산은 어제 폭우가 쏟더니 오늘은 쨍! 하네요. ^-^

    부산의 대표적(?) 환경파괴인 해운대 난개발은
    이번 폭우엔 다행히도 ;;; 조용히 지나가나 봅니다.

    올 여름에 덥다고 6월부터 해수욕장 개장했었거든요.
    원래는 7~8월 두 달동안인데 한 달 일찍 시작해서 세 달이나 하게 되었어요.


    학교다닐때 배운 지구과학 지식을 떠올려보면 ...
    지구의 대기, 지질 환경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더군요.
    다만 그 흐름이 급격할때도 있지만 (지진이나 화산 폭발같은)
    대체로 서서히 진행되더라구요. 생물들이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는 그 흐름을 깨는 수준이라.
    도대체가 얼마나 잘 살아보겠다고 이런 우매하고도 겁없는 행동을 하는 것인지.

    창조주에게 물려 받은 우수한 지능을
    자연을 예측하고 이해하고 보호하는데 썼으면 하네요.

    • 생물들이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 서서히 진행된다니.. 아~! 자연의 섭리에 감동합니다. 어머니 자연은 이리도 마음이 넓은데...

      본문보다 빛나는 덧글이네요.

  • 케인 2011.07.29 04:05 신고

    한쪽에는 기온강하, 또 다른 편에서는 폭우와 홍수...
    빙하가 녹는 것이 지역에 따라서는 이처럼 각각 다른 형태의 기후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군요.

    북극곰 관련 동영상은 저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안타까웠습니다.

    한국의 비 피해 상황은 저도 밤늦게야 상세한 티비뉴스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만 서울과 중부지역은 기냥 초토화되어 버렸더군요.

    이 모든 것 역시도 결국은 지구 온난화를 야기시키는 대기오염을 비롯한 각종 환경파괴 등으로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이고 보면, 에꼴로님같은 환경운동가들의 외침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식을 변화를 일으키고 또 더 큰 힘으로 각국 정책결정자들의 각성을 끌어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아침에 잠시 읽었던 인터넷 뉴스에 의하면, 한국도 이제 아열대기후로 변해버려 갈수록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는데...
    여름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정말 짜증 나네요.

    물론 프랑스 역시 이상 기온을 겪고 있는 것이겠습니다만
    맥도날드에서 가을옷 입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을 보니까 그래도 왠지 부럽다는....ㅋ

    근데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네요.
    뭐, 나이가 들고 있으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도 예전에는 여름을 제일 좋아했는데 왜케 기호가 변해버렸는징...

    낭만스러운 기분이 들기 때문에 비 오는 날도 그닥 싫어하진 않았었는데
    이젠 방사능비에다가 또 내렸다 하면 폭우니...원

    이쪽은 이제 비가 그친 대신 또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에어컨 밑을 떠나기가 싫네요. ㅋ

    점심 맛있게 드세요~

    • 비가 와도 억수로 많이 온 지난 여름과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한국에 안부차 전화하니 오른 물가로 부모님께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시더군요.
      한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이렇게나마 지나간 덧글에 안부 여쭙습니다. 안녕하시기를.

오늘도 여느 때처럼 점심을 차려서 먹고 있는데 문득 딸애가 묻는다.
"엄마, 왜 고기를 먹으면 안돼?"
아...... 먼 하늘을 올려다보며 순간 띵~!
'엄마, 사람은 왜 물 속에서 숨을 못 쉬어?'보다 훨씬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아이는 지난 9개월 전부터 내가 왜 고기 요리를 해주지 않는 지 궁금했던거다.


아주버님 댁에서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는 칠면조와 대화(?)를 시도하는 딸아이 (2년 전)
저때만해도 만두볼이었는데.... 지금은.. 흑흑~

지구온난화, 기아, 가뭄, 사막화의 원인이 '고기! 고기! 고기!' 고기를 먹는데 있다고 설명하면 알아들을까? 환경문제, 사회문제, 동물학대문제, 건강과 의료의 문제가 얽혀있다고 설명하면 알아듣기나 할까? 아니, 지루해서 듣고 있기나 할까?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설명하면 아이가 알아들을까?
얘한테는 평생 처음으로 듣는 어휘가 있을 지도 모르는데.
곧 만 5살이 되는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어휘와 이해력의 수준으로 '왜 고기를 먹으면 안되는 지'에 대해서 가장 쉬운 말로, 가장 쉽게 설명해보기로 했다.

고민하고 있는 동안 아이가 재차 묻는다.
"엄마, 왜 닭이랑 돼지랑 먹으면 안돼?"

"고기를 먹으면 안되는건 아니야. 먹고 싶으면 먹어도 돼.
하지만 엄마는 고기를 먹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너.. 밥 먹고, 밖에서 햇볕 보고 뛰어놀고, 밤에는 네 침대에서 자잖아?
근데 사람들이 닭을 어떻게 키우냐면, 밖에 자유롭게 나다니지도 못하게 하고,
다닥다닥 좁은 닭장에 가두고, 햇볕도 못 보게 해서 키워."
(딸애가 '힉~!'하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너한테 어찌 차마 그 처참한 상황을 보여줄 수 있으랴... ㅠㅠ)

"그런 상태에 있으면 닭도 짜증이 나고 신경질이 막~~ 나거든? 그러면 부리로 막 쪼아.
그걸 못하게 사람들이 부리를 가위로 싹뚝! 잘라버려."
(또다시 '힉~!'하고 놀랜다.)

아주버님 댁 풀밭에서 평생동안 먹고 싸고 놀고 뛰는 -운이 기똥차게 좋은- 자유로운 수탉
일반적으로 양계장에선 수탉은 탄생과 동시에 분쇄기에서 바로 생을 마감한다.
밥만 먹고 알을 낳지 못하니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탉이 없는 양계장에서 나오는 달걀은 모두가 그래서 무정란들이다.

"돼지도 마찬가지야. 원래 돼지는 머리가 굉장히 좋아. 깨끗하고 더러운걸 가리는 똑똑한 동물인데,
사람들이 돼지를 살을 빨리 찌우고, 많이 찌우려고 밖에다 걸어다니라고 풀어놓질 않고
햇볕이 안 보이는데다 가두고, 더러운데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게 만들어.
그렇게 불쌍하게 키운 닭과 돼지를 꼭 먹어야겠니?"
(아이는 또 '힉~!'하고 놀랬다.
아이에게 항생제 남용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항생제가 뭔지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ㅠㅠㅋ)

"소는?"
"소는 어...... 닭이나 돼지보다 더 큰 문제가 많지.
소는 원래 풀을 먹고 살거든? 근데 사람들이 소를 기름기 많게 살찌우려고 옥수수를 먹여."
"옥수수를?"
"응. 풀을 뜯어먹은 소를 먹으면 건강에 문제가 없는데, 옥수수를 먹고 자란 소는 사람한테 안 좋아."

(오메가-6 에 대한 언급은 성인용 버젼(?!)에서.. ^^;)

"너 숲에 가면 나무도 많고, 공기도 맑고 좋잖아?
근데 사람들이 쇠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소를 키우느라 숲을 다 밀어 없애.
아마존의 숲도, 아프리카의 숲도 그렇게 다 밀어없애."
(벌목하는 것보다 태우는게 싸서 숲을 태워버리느라(!) CO2 가 엄청나게 발생한다는 등의
부가설명은 나중에 성인용 버젼에서 다시 다룹니다. ^^;)

"게다가 쇠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소를 키워 팔려고 사람들이 먹을 곡식을 경작하는 밭을 사서는
그 땅에 소를 키우거나 소에게 먹일 옥수수를 키우는거야.
사람이 먹는 곡식을 심는게 아니라 돼지, 소 먹이는 사료를 키우려고 말야.
그러면 그 땅에서 나는 곡식만큼 사람들이 먹을 게 없어지는거야.
그러니 한쪽에서는 기름진 고기를 먹느라 병에 걸려서 죽고,
다른 한쪽에서는 먹을게 없어서 배가 고파서 죽어."
(죽는다는 소리에 '이크~!' 놀랜다)

"너 방귀 잘 뀌지? 소도 방귀를 뀌는데, 소의 방귀는 지구를 덮게 만들어.
보통 햇빛이 지구에 오면 땅에서 반사가 되서 다시 하늘로 날아가는데, 소의 방귀가 날아가는 햇빛을 잡아서 못 날아가게 해.
그렇게 지구가 더워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놀랍다는 듯이 눈 동그랗게 뜨고 경청을 하고 있다...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더 많은 온실효과를 낸다는 개념적인 사실은 성인용 버전에서 추가하고)

"너 막~~~ 뛰어놀면 덥지? 땀나고 얼굴 빨개지잖아. 더우면 어떻게 해? 외투 벗어야지?
근데 소의 방귀가 하늘에 있으면 지구가 외투를 벗을 수 없는거랑 마찬가지야. 지구가 더워져.
더워지면....... (난 가슴이 먹먹해서 잠시 말을 멈췄다)
땅 위와 바다 속에 있는 지구상의 모든 동물과 식물들이 힘들어하고 죽어가.
너 북극곰 알지? 백곰말야. 지금 그 북극곰이 지구가 더워져서 죽어가고 있어."

"잉??? 왜?!!"
"왜냐면 북극곰은 빙하를 밟고 사는데.."
"빙하가 뭐야?"
"눈이 쌓이고 쌓여서 녹지 않고 아주 아주 큰~~~~~~~ 얼음 덩어리를 만드는거야."
"추운 나라구나?"
"그렇지. 추운 나라지. 우리가 땅을 밟는 것처럼 하얀 북극곰은 빙하를 밟고,
빙하 위에서 뒹굴고 자고 놀고 그러고 살아.
지구가 더워지니까 빙하가 녹아서 물이 돼. 빙하가 그렇게 없어지만 북극곰이 쉴 곳이 없어.
헤엄치다가 물고기를 잡아 빙하 위로 올라와서 먹고, 물개도 잡아먹고, 그러는데
빙하가 녹아버리면 북극곰이 몇 날 며칠을 헤엄만 헤엄만 치다가 사냥도 못하고 쉴 수가 없어서
피곤하고 지쳐서 죽어가는거야."

"사람들이 자기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자기랑 관계없는거라고 생각해.
내가 고기를 먹는거랑 먼 나라에서 배가 고파 죽어가는 사람이랑 아무 관계가 없다고 여기지.
내가 고기를 먹는거랑 북극곰이 죽어가는거랑 아무 관계가 없다고 여기지.
하지만 이 세상(우주)에는 어느 하나 관계없이 일어나는 일이란 없단다."

"근데 엄마 왜 울어?"
죽어가는 생명과 파괴되어가는 환경이 눈 앞에 아른거려 눈물이 어느새 볼을 따라 주루룩 흐르고 있었다.
"죽어가는 북극곰을 생각하니까 슬퍼서"
(관련글 : '2030년, 북극곰이 멸종한다' http://francereport.net/59)



상자 안에 부화한 병아리들을 쳐다보는 아이 (2년 전)
너희에게 오염되지 않은 땅과 하늘을 남겨주고 싶다, 아이야.


"그리고 엄만... 나중에 엄마랑 아빠가 죽고, 너희들이 지금의 엄마 아빠만큼 커서 애기도 낳고 살 때,
맑은 공기, 아름다운 땅에서 살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엄마는 고기를 안 먹는거야.
너희들이 먼 훗날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기를 바래. 그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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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여기는 KIKI님 블로그가 아닌가;;; 거기에서 건너왔는데, 저도 채식하고 있어서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도 성인이지만 설명해주기가......너무 길어요-_-...누군가 마케팅 쪽에 일하시는 분이 말씀하시더라구요. 뭔가를 타인에게 설득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한마디가 필요한데, 채식은 그게 안 된다고. 생각해봤더니, 그렇더라구요. 흠...2007년인지 2008년인지 youtube에서 meet your meat이라는 동영상을 보고 2주 정도 고기를 안 먹다가 포기했는데 작년 2월에 THE COVE를 보고 그 동영상들을 다시 찾아서 보고 3월 1일부터 채식을 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던 터라 계속 생각을 하다보니 우유랑 계란도 안 먹게 됐고 꿀은 먹어도 되는 건가...라는 문제로 고민도 했죠. 나중에 '완전채식', 'vegan' 등의 용어를 알게 됐어요. 그게 내가 하는 거였구나......그러다가 6월 말에 프랑스로 여행을 갔는데, 2주 정도 채식을 하다가 여행 중에 얻어먹을 때도 많고, 맛있는 걸 대접해 주려는 그분들의 마음 때문에 포기하게 됐어요.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소나 돼지를 공장형농장에서 사육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얼마 전에 한 영국 친구에게 그렇지 않다는 얘기도 들었죠.) 9월 말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 때부터 계속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다가 얼마 전에 구제역 때문에 생매장되는 돼지들의 동영상을 봤어요. 정말 랩탑을 잡고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그날부터 다시 채식 중이에요. 반가워요 : )

    • 여기는 키키님 블로그에서 링크로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채식하는 이유가 워낙 다양해서 그 모든 이유를 다 열거하기는 실로 방대하죠. 각자에게 핵심이 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시는 meet your meat라는 동영상은 저도 봤어요. 저도 실질적으로 고기를 끊게된 계기가 바로 그 동영상이었어요. 프랑스에서는 저도 공장식 축산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작년에 TV(!)에서 방영된 바에 의하면 적어도 돼지, 닭, 토끼 등이 좁고 더러운 사육장에서 키워집니다. 소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소는 유기농으로 키워진다 하더라도 소의 대량사육 자체가 환경에 무지막지한 해악을 일으키고 있어요. 고기 소 사육은 환경에 도움이 전혀 되질 않는다고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할 수 있어요. 게다가 소의 크기를 불리기 위해 거세하는 방법이 온당하지 못하다고 여겨집니다.

      여튼 채식하는 분을 티스토리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와요. 서로 화이팅합시다. ^^

  • 일단 fb에 링크할게요. 원치않으신다면 지우겠습니다 : )

    • 안녕하세요. 본문스크랩은 허용하지 않지만 링크스크랩이라면 괜찮습니다. ^^ 질문인데요.. 제 블로그의 글을 fb으로 링크를 할 수가 있나요??? 제가 컴을 잘 못해서 글 밑에 트윗이고 페북이고 링크 다는 법을 못해서 달지를 못했거든요. 방법을 아시면 한 수 이참에 가르쳐주실래요? ^^ㅋ;;;

  • 에......그건...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간단한데......제가 하려는 대답이 원하시는 대답인지가 심히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간단한 그 얘기를 해드리자면 그냥 http://francereport.net/category/Ecolo%20%EC%B9%9C%ED%99%98%EA%B2%BD 이 주소를 복사해서 트위터, 페북에 붙이면 됩니......이걸 원하신 게 아니겠죠-_-? 아마도 질문하신 건 이 글 밑에 페북-좋아요 링크와 트위터 twit this 링크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그건 저도 잘 모르지만 지금 한 번 알아보죠 뭐.ㅎㅎ. 잠시만요.

    • ㅎㅎㅎ 그렇군요. 근데 복사해다 붙이기에 주소가 너무 길지 않나요? francereport.net/835 가 훨씬 간단하지 않나요???

      그런걸 '페북-좋아요' '트위터 디스'라고 하는군요. 오호라~! 제가 지금껏 컴맹 소리는 안 들었는데 요즘은 슬슬 새로운 것들을 따라잡기 힘들어져요. 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띄울 수 있도록 한번 해볼께요.

  • 일단 페이스북은 여기에 한 번 가보시구요...

    http://bless2u.tistory.com/180 중간쯤부터 (제가 추측하는) 궁금해하시는 방법에 대해서 나오네요.


    트위터는 여기...

    http://paperinz.com/1198

  • 윤영래 2011.05.12 06:08 신고

    나중에 저도 제 아이가 님의 딸아이처럼 질문을 했을때 눈물이 날것 같아요~
    지금보다 지구가 더 건강해졌으면 더없이 기쁘겠지만요~
    눈높이 설명도 배워가요~^^

    •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윤영래님. ^^
      아이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느낀다면 지구가 확실히 더 건강해지겠지요. 저도 아이들에게 우리의 환경을 얘기하고자하면 암담한 마음에 눈이 깜깜하다가도 그애들의 눈망울과 미소 속엥서 다시 힘을 얻는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11.05.23 15:44

    비밀댓글입니다

  • 연두빛 2011.06.09 10:51 신고

    대화에 호기심에 지지적으로 반응해주는 엄마가 있어서
    아이가 참 행복하겠어요. 부럽부럽~ ^-^

    • 아마도 다른 부모들도 아이의 호기심에 자상하게 설명해줄 것 같은데요? ^^ 한 가지 생각나는 에피소드! 동물원에 갔는데, 등 뒤에서 한 (프랑스) 아이가 즈 엄마한테 묻더군요. "엄마, 팬더는 뭘 먹고 살아?" 엄마 왈, "중국 유칼립투스를 먹고살지." ㅍㅎㅎㅎㅎ 어머님 위신 때문에 그 앞에서 그 애한테 정답을 알려줄 수도 없고 참.. 파안대소와 함께 오감이 순간 교차하더군요. ㅋㅋ

  • 연두빛 2011.06.10 07:32 신고

    대나무 잎 먹고 사는거 아닌가요? ;;;
    검색해보니까 코알라가 유칼립투스 먹고 산다 하는데.
    실제로 제가 본 적은 없어서리. 맞는거죠? ㅎㅎ

    • 예, 맞아요. 중국 출신의 팬더는 대나무 잎을 먹고살고,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건 호주 출신의 코알라죠. 특히나 지렁이 앞에서 주름 잡는다고, 동양인인 제 뒤에서 '팬더가 중국 유칼립투스를 먹는다'고하니 웃음이 나서 죽는 줄 알았네요. 엄마로서의 체신은 지켜드렸고, 아이는 학교에서든 책에서든 팬더가 뭘 먹고 사는 지 언젠가 알게 될 기회가 오겠죠. ^^

  • 푸른싹 2011.06.16 02:07 신고

    감동받았습니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진심이 느껴지고요. 조근조근한 설명도 쏙쏙 들어오네요. 배워갑니다. ^^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갖고 실천하시는 한 분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 미르 2011.06.25 16:49 신고

    혹시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으셨나요? 제가 육식의 종말이란 책을 읽었는데 거기 나온 내용이랑 포스팅된 내용이랑 똑같네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참 좋습니다 ^_^

    • 육식의 종말도 읽었고, 자연을 닮은 식사도 읽었고, 가축을 어떻게 키우는지 보여주는 프랑스 TV 다큐도 봤고, 자연, 인간, 세상만물에 대한 제 철학도 담겨있고... ^^

  • 김서현 2011.10.19 07:28 신고

    블로그보고 뒷글읽으려고 들어왔어요^ ^
    근데 갑자기 완전 궁금해졋는데요 암탉은 수탉없이도 어떻게 알을 낳을 수 있죠?!

(2009. 1. 7.)

어제는 기상청에서 '눈 온다'더니 정말 하루 종일 내렸다. 우리 동네에 약  3cm 내렸다. 오늘 날씨가 몹시 춥다. 영하 10도에서­ 시작해서 낮기온이 영하 5도랜다. 예년같지 않은 예사롭지 않은 추위다.하지만, 겨울은 추운게 정상아닌가? 눈오는게 정상아닌가? 겨울은 추워야 하고, 눈은 와야 한다. 땅 위에 눈이 오고, 얼었다가 풀려야 봄에 땅이 촉촉히 젖고, 눈 녹은 물이 개울에 흘러 물고기가 헤엄치는거다. <Lion King>에서 노래하는 The Circle of Life, 생명의 순환은 자연이 순환할 때 가능한 것이다.

 

눈이 오지 않았던 지난 겨울들이 오히려 더 걱정스러웠다. 지금은 또다른 이유로 불안하다. 올겨울 추위가 혹시 북극에서 녹아내리는 빙하때문이 아닐까? 싶어진다는.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높아지면, 자연의 생태계가 변한다. 인간은 마치 생태계 안에 없는 듯이 행동들을 하고 있지만.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오르면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의 양이 많아져 수위가 오른다. 인류는 물 가까운데 집을 짓고 공장을 지으며 진화­해왔다. 수위가 1cm 오르면 물 가까이 사는 수 백만의 인구가 피해를 입는다. 사막은 해가 갈수록 크기가 늘어나고 있고, 열대성 곤충과 식물들이 아열대 지역에서 발견되기 시작한다. 동면을 마치고 일어난 북극곰이 얼음 위에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올라 앉을 얼음이 없어 사흘 나흘 얼음 찾아 삼만리 헤엄치다가 그만 힘에 부쳐 죽어간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2030년, 북극곰은 멸종한다 ! 지금으로부터 결코 멀지 않은 21년 후의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영화 <Un jour sur terre (언젠가 지구에는, 영제: Earth, 한국에는 <지구>로 출시)>는 어느 봄날, 동면을 마치고 눈 비비며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오는 북극곰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Un Jour sur Terre - le film
envoyé par LFRN-CAVOK. - Court métrage, documentaire et bande annonce.

 

북극에서­부터 적도를 지나 남극에까지, 죽을 때까지 아마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할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체들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아름다운 자연'에 있지 않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 자연이 인간으로인해 파괴의 위기에 처하게 된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하고, 관객에게 '행동(action)'하기를 외치고 있다. 이 포스팅을 영화란에 올리나, 환경란에 올리나 고민하다가 영화 제작팀의 의도를 존중하고, 내 심장이 하는 소리에 귀기울여 환경란에 올리기로 한다. (아니 근데 주제분류에 환경이 없군요!)

 

 

키아누 리브스의 최근작 <지구가 멈춘 날> 마지막에 이런 멘트가 나온다.

"지구가 멸망하면 인류도 멸망하지만,

인류가 멸망하면 지구가 산다 !"

 

새끼곰들이 눈에 밟힌다..... 

 

 

불어 제목 : Un jour sur Terre (언젠가 지구에는)

영어 제목 : Earth

우리말제목: 지구

제작연도 : 2007

협찬 : BBC World Wide, love earth

Comment +2

  • 윤영래 2011.05.13 05:50 신고

    얼음찾아 몇날 며칠을 헤엄치고 헤엄쳐 결국엔 지쳐쓰러져 죽는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슬퍼요,,,올 여름엔 에어컨 없이 더우면 더운데로 지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더운데다가 습하기까지하면 에어컨 안 틀기 힘들겠더라구요. 작년 여름에 한국에 갔을 때, 공항에서 밖으로 나오니까 후끈~~한 것이 수족관 속을 걷는 느낌이었어요. 저만 밤에 여러 번 깼지 애들은 그래도 잘 자데요. ㅎㅎ
      한국엔 벌써 모기가 나온다고 들었어요. 여긴 비가 안와서 큰일이네요. 무사히 한 계절 넘기는 자체가 감사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