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포트

1980년대 독일에선 비정상적으로, 특히 산성비로인해 숲이 황폐해졌다는 보고서가 여러 개 나왔다. 충격받은 여론은 대책을 요구했고, 이 움직임으로인해 곧 유럽 전역은 환경을 지킬 방안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다. 무연휘발유가 일반화되고, 촉매변환기가 개발되었다. 얼마 후, 실제로 숲이 멸종되기 직전까지 간 적은 없었다는 과학 보고서가 나왔다. 일부의 나무가 변했던 증상은 자연적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50개 중 4개의 독일 일간지만 이 자료를 발표했고, 나머지 언론은 계속해서 공포감을 조성했다. 어쨌거나 오늘날 어느 누구도 오염의 존재를 부인할 수가 없다. 만일 그 악몽의 시나리오가 독일과 유럽에서 막아졌다면, 지금 아마존이나 보르네오 등의 다른 숲들이 대재앙의 최전선에 있다. 오늘날 숲은 어떤 위험에 처했을까? 경제적 요구와 환경보호, 이 둘을 어떻게 양립시킬 수 있을까?

인터넷에 제공된 TV프로그램 개요를 번역한 내용 (번역 : 에꼴로)
'숲은 아직도 죽어가고 있다 (Les forêts meurent encore)' (독일, 2010년, 52분)
2011년 5월 17일 저녁 8시 43분, ARTE에서 독어와 불어로 방영.




TV 프로그램를 보고나서 내가 트위터에 내보낸 내용 :
  • 한국 산림청 사이트에서 '숲은 사람이 가꿔줘야좋다'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폭풍에 쓰러진 나무를 사람이 거두지않아도, 나무 사이사이에 작은 나무 쳐주지 않아도 숲은 놀라울만큼 스스로 생태계 균형을 이루며 돌아간다. 
  • 숲에선 죽은 나무라고 생명이 없는게 아니다. 단지 회귀할 뿐. 죽은 나무 등걸에 각종 미생물과 좋은 박테리아가 모여들고, 버섯이 자란다. 죽은 나무라해도 손으로 꼭 쥐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많은 수분을 머금는다.
  • 97년부터 독일에선 디젤보다 오염이 더낮은 '바이오디젤'이 등장했다. 하지만 바이오디젤의 원료는 야자수! 그거 심자고 인도네시아의 열대림을 불사른다. 전세계 CO²의 4%가 발생된다! 뿐만 아니라 숲은 CO²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CO²가 대기 중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야자수 추출물을 인도네시아에서 독일까지 운송하는데 드는 CO²는 또 어떤가? 독일 공기 청정하자고 인도네시아 숲을 밀어버리면서, 이러고도 친환경?

숲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바이오연료와 관련해서, 프랑스의 사례를 추가한다.
프랑스는 1997년부터 바이오디젤을 의무화했다. 정유회사에서 바이오연료를 공급하지않으면 정부가 정유회사에 세금을 부과했다. 휘발유나 디젤이나 자동차도 사람처럼 옥수수, 유채꽃씨 등의 작물을 먹게 된 것이다. 바이오연료의 원료로 쓰이는 작물는 아프리카의 남단 모잠비크에서 대량으로 재배된다. 이 작물은 프랑스 뿐만아니라 유럽전역에 수출된다.

한편, 올초 세계 곡물가격 상승과 더불어 모잠비크에선 최근 배고픈 시민들의 폭동이 일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모잠비크 인구의 87%가 농업에 종사하고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사람이 먹을 작물재배지를 '친환경' 자동차에게 먹일 작물 재배지로 빼앗겼기 때문이다. 모잠비크 작물 농장주는 이렇게 말한다. "마뇩(아프리카인들의 주식이 되는 작물)보다 바이오연료를 만드는데 쓰이는 작물을 유럽인들에게 팔면, 그게 훨씬 이윤이 많이 남아요."

보다 이득이고, 보다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인도네시아과 브라질의 열대림이 빠른 속도로 끔찍하게 파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열대림 파괴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포스팅으로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Comment +4

  • 케인 2011.07.01 22:33 신고

    '87%의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잠비크에서 배고픈 시민들의 폭동이 일었다'....참 아이러니한 일이군요.

    갱제 갱제 갱제 갱제....
    그넘의 갱제논리 앞에선 정말.....

    며칠 전, 한국의 KTX 오송역 주변에서 멸종위기의 황금개구리 서식지가 대규모로 발견되어 환경단체가 이 지역 보존을 위해 정밀 실태조사를 요구하며 현장설명회를 열었는데, 이에 역세권 개발이 늦어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몰려들어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결국 설명회가 무산 되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만...
    역시 그넘의 '갱제'란 놈은 어딜가도 최우선 대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도덕성이고 나발이고 그딴게 다 뭐냐, 갱제를 살려준다는데!!!...라는, 정말 우려있는 답안을 택했던 우리국민들...
    그리고, 믿었던 그분께 결국 3단 쓰리콤보로 뒤통수를 맞고는 초죽음이 되어 있는 작금의 우리국민과 초토화된 국토를 생각하니 모잠비크의 상황이 참으로 남다르지 않게 느껴지는군요.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여러 선택에 있어서 정말 '경제' 란 단어에는 필적할 논리도 적수도 없는 듯 보입니다.


    오늘도 몇 편의 글을 읽고 갑니다.
    요즘 일이 많아서 계속 야근을 하고 있는데 잠시의 휴식 중에 읽는 에꼴로님의 포스트가 마치 시원한 수정과 맛 같습니다. (제가 수정과를 엄청 좋아합니다 ㅎㅎ)

    한국은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는데 뭐...주말이 지나면서는 또 비가 올 듯 하군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에꼴로님~

    • 오송역 주변 황금개구리 현장설명회가 무산되었다는 얘기, 참 안타깝고 화딱지가 나는군요! 돈만 중요한, 그것도 '내 돈'만 중요한, 생명보다 내 돈만 중요한!!! OTL

      혹시 트위터 하시나요? 제가 요근래 트위터로 식량대란에 대한 트윗을 계속 내보내고 있어요. 위에 모잠비크 얘기를 했을 때, '식량주권을 잃은 불쌍한 모잠비크'라는 리플만 받았지 '한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는 리플을 주신 분은 케인님이 처음이에요. 제가 결코 남 나라 얘기만 하고있는게 아닌데.

      식량자급률이 고작 26%인 우리나라, 경제발전에만 힘쓴다고 농업을 개무시한 결과인데, 식량대란이 오면 쌀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곡류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힘도 쓰지 못하고 큰 피해를 받을 겁니다.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해서 그런건지 남 나라 얘기로만 알아듣는걸 보면 안타깝죠.

      케인님의 방문과 관심이 제게도 큰 기쁨이 되고있답니다. 저도 수정과 참 좋아해요. 한국에 있을 때, 콜라, 커피 말고 수정과랑 식혜를 많이 마셨더랬어요. 아.. 정말 저는 뼈 속까지 한국인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ㅎ

      좋은 주말 되시고, 거긴 덥고 습할텐데 슬기롭게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

  • 케인 2011.07.04 18:10 신고

    아, 현재 트위트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간간히 포스팅 하던 블로그도 바쁘다는 핑계로 시방 문을 닫아 놓은 상태고요. ^^;

    혹시 트위트 계정을 만들게 되면 말씀드릴께요. ^_^
    에꼴로님의 트위트에도 살짝 다녀와 봅니다.

    • 트위터를 꼭 하시란 얘기는 아니구요. ^^;
      트위터로 내보낸 내용 중에 양이 묶어질만하거나 저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들은 블로그로 다 데려오니까 걱정하지마세요. ^^

녹색연합에서 '나무를 심자'는 캠페인을 김혜수라든지 유명 연예인을 동원해서 펼치더라마는
뭐 취지도 좋고, 맞는 말이긴 한데, 현재 파괴되는 환경의 속도를 고려하면 그 캠페인은 고양이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1. 대체 어느 세월에???

현재 지구상의 숲이 파괴되는 속도가 얼만지 아는가? 기절하지마시라...
매 2초마다 축구장만한 숲이 사라진다!
(자료: WWF, 그린피스)

바로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지나야 나이테가 하나(!) 생긴다는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화분에 씨를 심고, 마당에 나무를 심어본 사람은 안다.
지리멸렬할 정도의 기다림의 시간을 !

한 나무가 자라서 그 나무 밑에서 피크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잎이 무성해질 때까지
걸리는건
몇 십 년이나 
댕강~ 사라지는건 순간이다. 
나무를 심자는건 좋은데 숲과 환경이 파괴되는 속도를 따라잡기엔 턱도 없는 소리다.


2. 나무

동네 정자 옆 나무 한 그루가 주는 혜택은 구구절절이 설명해봐야 무슨 소용있으랴.
한여름에 그늘을 주고, 공기를 정화하고,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광합성작용을 한 초록색 잎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며,
재잘이 새들에겐 서정윤의 싯구처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쉼터가 되고,
아기새를 낳고 키울 둥지의 기초가 되어주며,
땅을 부여잡고 있는 뿌리는 빗물에 흙이 소실되지 않도록 해주며,
게다가 열매까지 맺는 나무라면 새에게 먹이를 주고, 사람에게도 입 가득 퍼지는 행복감을 안겨주고,
늦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며는 나뭇가지가 보이지 않도록 온통 초록색으로 치장하던 나뭇잎을 떨궈내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을 통과시켜 땅과 사람을 덥혀주고,
땅에 떨어진 낙엽은 그 자체로 퇴비가 되어 이듬해 필요한 양분이 되게 하는,
나무.

나무 하나의 혜택이 이토록 많은데 숲은 얼마나 더할 것인가?
하지만 숲은 개별적인 나무가, 아니 가로수에 줄줄이 선 나무들이 결코 하지 못하는 중요한 역할을 몇 가지 더 하고 있다.


3. 숲

낙엽이 떨어져도 썩어 퇴비가 되지 못하는 보도블럭 가에서 자라는 나무와는 달리
숲은 나무와 나무의 도합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숲 속엔 이루말할 수 없이 많은 생물들이 터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태계가 있다!
나무 뿐만이 아니라 잡초는 물론이거니와 약초를 비롯해서 크고작은 숱한 식물들이 자라고,
이름도 다 열거할 수 없는 곤충들이 뛰놀며,
다람쥐, 토끼, 여우, 곰, 사슴, 멧돼지 등 동물들이 먹고 생활하는 터전이다.
땅에 떨어진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쌓이고 쌓여 습기와 함께 썩어 미네랄이 풍부한 폭신한 토양을 만들고,
화학비료가 필요없는 그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숱한 미생물들.

숲이 사라지면 나무만 없어지는게 아니라
숲 안에 살고, 숲을 이루고 있는 이 모~~~~~~~~~~~~~~~~~~~~~든 생태계가
모두함께 'Good bye'를 고하는 것이다. Good bye together....
아니, 다시는 영영 볼 수 없는 작별이니 '아듀(Adieu)'다, 아듀. ㅜㅜ

거기다가 더해서,
숲은 지구온실효과를 내는 이산화탄소를 붙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숲이 사라지면 숲이 붙잡아두고 있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날아가 지구를 덥게 하는 공헌(?)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옛날처럼 벌목을 하지 않고, 싼값에 나무를 없애버리기 위해 위 사진처럼 불을 놓아 나무를 태워버린다.
그 안에 생명들은 다 산채로 불타죽어갈텐데..... 인간의 이 싸가지없는 행동이란 정말! 부르르르르르~
산불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정부는 눈감는다. 왜? 축산업자들은 부자거든...


4. 니미, 방 빼!


숲의 생태계는 당신이 마당에, 학교 정원에, 가로수에 나무를 열 그루, 스무 그루 심는다고 불러올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숲을 밀어내는 건 모든 미생물과 식물과 동물들에게 '방 빼!'하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다.
사대강을 살린다고 문제없이 잘 살고 있는 강을 괜히 들쑤셔 뒤집어 엎고, 불도우저를 갖다 들이밀고,
강에다 시멘트를 들이붓는 짓도 마찬가지다.
강물 안에, 강가에, 강가의 생물을 먹고사는 강 주변의 생물들에게 '방 빼!'
다.
이렇게 잃어버리는
생태계는 -무덤도 없이 사라지는 그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생명이란 이런 것이다.
한번 목숨이 끊어지면 동네 최고 무당을 불러 푸닥거를 할 지라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게다가 그들은 멸종하기도 한다.

자연재해로 러시아에서 스페인에서 숲이 활활 타들어가는 걸 봐도 속이 타는데
먹이사슬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인간에 의해서,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인간에 의해서 숲이 인위적으로 파괴되고 있다. 

골프장을 짓기 위해서,

소 사육장을 만들기 위해서,
옥수수나 대두 등 소 사료를 경작하기 위해서.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제일가는 쇠고기 수출국이다.
위 사진은 주민수보다 많은 소를 사육하는 브라질의 모습이다.
이보다 한술 더 뜨는 세계 최고의 쇠고기 수출국인 미국이 이제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게는 그들의 협상이 '우리 쇠고기 좀 먹어줘~! 이 지구를 짓밟아버릴테야~'하는 소리로 들린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브라질 열대우림이 소 사육장 및 소 사료를 위한 경작지로 파괴되는 숲으로
1. 생태계가 파괴되고,
2. 숲이 가두고있던 이산화탄소(CO2)가 대량으로 대기 중으로 올라가며,
3. 숲이 불에 타들어가면서 이산화탄소가 톤 급으로 대량 생산되며,
4. 소의 트림과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CH4)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지구온실효과를 낸다.

이러고도 지구가 더워지지 않으면 그거야말로 미친거다.

마무리.
나무를 심자. 동시에 현재 존재하는 숲을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지키자.
한편으로 숲을 베는데 일조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 나무 한 그루 심는 가증을 떨지마라.
고지서는 인터넷으로 받고, 복사와 출력을 아끼고 (아래 동영상, 그린피스), 재활용지를 쓰며,
종이가 재활용 가능하도록 분리수거 하는 등 숲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쇠고기를 지금처럼 게걸스럽게 먹어치운 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과 100년도 되지 않는다.

쇠고기를 먹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세계 쇠고기 축산업자들은 돈을 벌 것이고,
그들은 당신의 식탁에 놓여질 쇠고기 덩어리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서
환경이 파괴되거나 말거나 지구멸망의 마지막 축제를 벌이기 위해 자기 주머니를 불릴대로 불리기 위해서
당신이 숨쉬고 있는 이 지구를
더 교묘하고 철저하게 파괴해갈 것이다.


생산자를 조절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이는 정부가 아닌 소비자다.
어느 때보다 현명하고 비장하게 책임있는 소비를 해야할 때인 것이다.
당신의 후대가 아닌 바로 당신!!!이 온전하게 살기 위해서.


관련자료 :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Globalmag, ARTE (2011년 4월 7일자, 아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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