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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파티

고기없는 연말파티는 앙꼬없는 찐빵! 크리스마스부터 신정까지 서구에서는 고기 소비가 연중 최고를 기록하는 시기입니다. 비건인데도 1년에 한번, 크리스마스에는 고기와 생선을 먹는다는 이도 있어요. 그만큼 갖가지 종류의 고기와 갑각류가 시장에 쏟아져 나옵니다. 기른 가축뿐만 아니라 사냥해서 잡은 조류와 네발짐승들도 연말에만 잠깐 특별히 나오기도 합니다. 다른 서구도 그렇겠지만 프랑스에선 연말에 고기가 빠진 파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어요. 저희 동네 고기집과 빵집들도 가게 밖에 줄이 5미터씩 나와있었어요. 점심, 저녁으로 말입니다. 저는 멀찌기서 남의 일처럼 보고 지나갔네요. '무슨 고기를 먹으려고 줄까지 저래 서고 그러나...' 하면서. ㅎㅎ 근데, 문제는 고기를 빼고, 생선을 빼고, 어떻게 2010년의 마지막 특별식사를 준비하느냐.... ㅠㅠ.. 더보기
고기없으면 밥 못먹는 이와 고기만 빼고 다먹는 이의 3박4일 끼니마다 고기가 없으면 밥상에 밥이 빠진 걸로 여기는 이들과 크리스마스 3박4일을 보냈습니다. 근데 참 훈훈했습니다. 왜냐구요? 그분들이 저를 위해서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고기를 한 점도 상 위에 올리지 않았거든요. 생야채도 생과일도 못 드시는 우리 시엄니. 전쟁 중에 태어나 어릴 때 생과일, 생야채라고는 구경도 못 해보셨답니다. 시에서 배급되어 나오는건 감자와 고깃덩어리. 생야채, 생과일을 드시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목구멍에서 넘길 수가 없다세요. 어머님 올라오시면 돼지갈비구이해서 대접하고 그랬는데, 제가 6개월 전부터 고기를 상 위에 올리지 않는 '배씬(!)'을 때리는 바람에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이와 고기만 빼면 뭐든지 먹는 이와 3박4일의 동거가 이뤄졌지요. '어머님이 주시는대로 먹으리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