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포트

퐁피두 옆 MK2 Beaubourg에서 다큐필름 'Tous au Larzac(모두 라흐작으로)'를 보고왔다. 최근 몇 년 간 본 영화 중에 가장 감동적인 영화였다.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게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일을 겪은 이들의 증언으로 만들어진 다큐라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가슴을 덮히는 영화, Tous au Larzac. 감동 감동.. 보는 내내 얼마나 여러 번 눈물을 훔쳤는지. 영화가 끝나자 영화관은 박수갈채로 가득했다.

양치고 농사지으며 사는게 전부였던 '르 라흐작' 농부들이 국가의 군사시설 확장계획에 맞서 10년간 시위하는 동안 파리에 세 번 간다. 첫번째는 양떼를 몰고가 에펠탑 밑에 푼다. (웃는 양 그림은 르 라흐작의 상징임) 이 사건으로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되고, 68혁명 직후였던 이때, 프랑스 도처에서 지지자들을 이끌어내게 된다. 그 후 몇 년 뒤, 트랙터를 몰고 파리에 올라간다. 그 후 또 몇 년 뒤, 양을 몰 때 쓰는 지팡이를 짚으며 8만 명이 침묵 속에 710km를 간다, 걸어서!

이전에는 서로를 모르던 르 라흐작 농부들은 시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알게 되며 친구가 되고 진정한 이웃이 된다. 국가의 이런 저런 회유책과 계략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연대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신념이었다. 투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한 증언자가 이런 말을 한다.
"이웃이 떠나가는 걸 보려고 10년간 투쟁한게 아니었다구요."

그렇게 장장 10년간을 투쟁하다가 1981년, 르 라흐작 군사건설 확장계획을 철수하겠다는 공약을 내 건 프랑스와 미테랑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르 라흐작 농부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국,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 자세한 영화 줄거리 상세는 링크된 기사 참조 > 농부들은 왜 에펠탑에 양떼를 풀었나


Tous au Larz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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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현 2012.09.21 07:24 신고

    얘기로만 듣던 르라흐작을 직접 영화로 보셨군요. 정말 부럽습니댜

    • 강정에서 르라흐작 얘기를 하는가보군요. ^^
      'L'effet papillon'팀이 한국에서 촬영해온 필름을 번역하면서 정현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 신정현 2012.09.21 07:25 신고

    얘기로만 듣던 르라흐작을 직접 영화로 보셨군요. 정말 부럽습니댜

작년 3월 11일부터 파리 Fondation Cartier에서 Beat Takehi Kitano라는 전시가 열렸다. 6월까지로 예정됐던 이 전시는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호응 속에 3개월 연장되어 9월에나 막을 내렸다.
(왜 이제 포스팅하냐고 따지지마시오. 낸들 알겠소. -,.-ㅋ 실은 작년 2010년 6월에 잡담으로 슬쩍~ 지나가면서 타케시 기타노 전시를 언급했는데, 그 전시가 어땠는지, 타케시 기타노의 새 영화가 궁금하다는 분이 '이제' 계셔서 덧글로 남기자니 버겁고 자료가 아까와 아예 포스팅합니다.)

여기, Beat Takeshi Kitano전을 완벽하게 요약해주는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이거 보시면 전시 다 본거나 마찬가지에요. ㅎㅎ

타케시 기타노는 프랑스에서 세계적인 감독 대접을 받고 있고, 실제로 굉장히 많은 영화팬들을 두고 있습니다. 천재적이고 세계적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매니아 외에는 두터운 영화팬이 없는 영화감독들도 있지요마는, 기타노는 두 가지를 다 거머쥔 살아있는 '예술인'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작년에 그의 새 영화 Outrage(모욕)과 Achille et la tortue(아킬레스와 거북이) 두 편이 개봉되었을 때, 이에 발맞춰 죠지 퐁피두 센터에서는 그의 모든 영화 회고전을 기획했고, 퐁다씨용 까르티에에서는 기타노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 Beat Takeshi Kitano를 기획했습니다. 파리의 영화 상영관과 두 개의 굵직한 박물관에서 기타노를 다뤘습니다. 기타노에 쏟아지는 프랑스의 열정을 짐작하시겠나요? 하긴 기본적으로 프랑스인들이 일본 문화를 많이 좋아합니다. 과거 쟈크 시라크 대통령은 일본에만 7차례 방문하고, 드러내놓고 일본 사랑을 외쳤으니까요.

저도 기타노를 다섯 손가락에 꼽는 영화감독 중에 하나로 꼽았습니다. 그의 영화를 찾아서 보던 자칭 기타노 매니아였죠. 이 전시를 보기 전까지는요. 출산 이후로 여태껏 못 본 그의 최근 영화들을 아직도 보고 싶어하긴 합니다만, 예전같은 애정은 아니고, '그렇구나~'에서 그치는 정도에요.

'아킬레스와 거북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가난한 화가로 분한 타게시는 실제로 그 영화 속에 나오는 그림을 직접 그렸다고 합니다.  퐁다씨용 까르띠에에서 주최한 Beat Takeshi Kitano는 화가로서, 조각가, TV 코메디언, 종합예술가로서의 기타노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였는데, 일본색을 좋아하는 -이를테면 프랑스 팬같은- 관객에겐 굉장히 흥미로운 전시였겠지만, 일장기만 봐도 속이 미슥거리는 제겐 '비트 타케시 기타노'는 실망스럽고, 어서 전시장에서 나오고 싶을 정도로 불편했어요. 위 영상물을 보면서 각자 느끼는게 다르시겠지만요.

작년에 개봉된 그의 최근 두 영화 플레시 보여드리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Outrage (모욕)




Achille et la tortue (아킬레스와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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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인 2011.07.02 16:43 신고

    앗, 키타노 타케시에 관한 포스트가 올라와 있는 것을 몰랐군요.
    제 컴에는 친환경 관련 파트가 먼저 뜨도록 되어 있다 보니 모르고 있었군요.
    이제 설정을 전체보기로 바꿔놨습니다. ㅎ

    키타노 타케시의 전시회 동영상을 보니 참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항상 아쉬운 점은, 일본이 세계와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끼친 역사적 만행에 대한 역사적 진실에 대하여 그가 진정어린 고찰을 해본적이 없는 것 같고 또 그런 것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늘 그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담입니다만 이전에 일본인 여성과 결혼을 하게 된 어떤 후배가 있었는데,

    사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자국이 세계에 끼친 만행에 관한 역사적 진실에 대하여 제대로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해서, 자신의 일본인 여자친구에게 일본이 한국과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행하였던 역사적 진실을 들려주고 나서 우리나라 독립박물관에 데리고 왔더니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다 보고 난 그 여자친구가 말없이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그녀의 눈물을 보고서 후배는 그녀랑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일반인의 경우도 이러할진데, 타케시같이 다방면으로 재능있고 통찰력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조국에 관한 역사적 진실에 관하여도 더욱 잘 인지할 수 있을 것인데 오히려 그의 행보는 항상 반대로만 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씁슬하기만 합니다.

    뭐..인간이란 누구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법이고 팔은 또 안으로 굽는 것이긴 합니다만, 자신이나 자신의 조국이 행한 허물을 사심없이 인정하고 반성할 줄 아는 인간이야 말로 더 높고 고상한 정신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그의 재능은 매력적인 것이긴 해도 인간적인 품위는 갖추지 못한 사람인 것 같아서 그 점이 늘 아쉽기만 합니다.

    언젠가 키타노 타케시가 자신의 조국이 세계에 끼친 역사적 진실에 관한 반성어린 풍자적 예술작품에 관한 전시회도 한 번 기획 할 수 있다면 그가 더욱 멋진 예술가로 보일 것 같다는 택도 없는 상상을 해보면서, 또 에꼴로님이 전시장에서 느꼈을 그 불편함을 십분 동감해 봅니다.


    어쨌거나 그의 새로운 영화가 나왔었다니 주말을 이용해 한 번 찾아볼까 합니다. ^_^

    포스트 감사합니다.

    • 이제야 보셨군요~! 제가 케인님을 위해서 이걸 포스팅해놓고 '언제 이걸 보시려나~?' 기다렸다는거 아닙니까?! ^^

      예술가로서의 타케시에 대해선, 영화는 ok, 왜색짙은 기타 모든 예술행위는 no thank you에요. 그외에 일본과 일본인, 일본문화와 일본역사에 관해서는.. 아, 너무나 복잡해서 패스할께요. --;

      참, 이 동영상에 들어있지않은 전시장 분위기를 포스팅하면서 깜빡했어요. Fondation Cartier 건물 뒤편에 소박한 쉽터가 있는데, 기타노 전시 중에 이곳에서 일본 군것질류를 팔았어요. 일본 사탕, 과자, 음료, 풀빵 등등. '기타노, 당신 아주 일본을 대놓고 파는구나!' 싶더라구요. 프랑스인들한테는 파리 한복판에서 만나는 일본문화가 이색적이어서 무척 좋았겠지만 저는 두드러기가 나서요. 어흘털털~~ 아마도 저는 뼈 속까지 한국인??? 저는 한국 반, 프랑스 반 섞인 짬뽕인 것 같아요. ㅋ~


드디어 대망의 제64회 깐느영화제 결과가 어젯밤 발표되었습니다. (어제는 일찍 자느라 쿨쿨~ 아침에 포스팅해요. ^^;)

Caméra d'or (meilleur premier film) : Las Acacias, de Pablo Giorgelli
황금카메라상 : 아카시아 (파블로 조르젤리 감독)

Prix du Jury : Polisse de Maïwenn

심사위원상 : 폴리스 (마이웬 감독)

Prix du scénario : Footnote de Joseph Cedar

각본상: 각주 (조셉 세다르 감독)

Prix d'interprétation féminine : Kirsten Dunst dans Melancholia

여우주연상 : 커스텐 던스크 (영화 '멜랑콜리아')

Prix d'interprétation masculine : Jean Dujardin dans The Artist

남우주연상: 쟝 뒤자흐당 (영화 '예술가')

Prix de la mise en scène : Nicolas Winding Refn pour Drive

감독상 : 니콜라스 와인딩 레픈 (영화 '드라이브')

Grand Prix : ex-aequo Le gamin au vélo, des frères Dardenne et Once upon a time in Anatolia, de Nuri Blige Ceylan

대상 : 자전거 소년 (다흐덴 형제 감독), 옛날 옛적에 아나톨리아에서는 (너리 블리즈 실런 감독)

La Palme d'or est attribuée à : The Tree of life de Terrence Malick

황금종려상 : The Tree of Life (테런스 말릭 감독)


남우주연상을 받은 쟝 뒤자흐당, 용 됐네요. ㅎㅎ
뒤자흐당은 'Un gars et une fille(남자와 여자)'라는 단 6분짜리 프랑스의 TV연재물에 출연했던 배우랍니다. 동거하는 젊은 남녀커플 사이에 일어나는 시시콜콜하고 치사뽕인 일상사를 매우 코믹하게 연출한 이 짧은 연재물은 당시 엄청난 시청자팬을 거느리고 있었죠. 2003년 10월에 연재가 끝났고, '남자와 여자'에 같이 출연했던 여배우는 TV연재물 이후 활동을 볼 수가 없는데, 뒤자흐당은 이후 연극 무대, 영화 스크린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물론 다 코믹영화들이었구요. 재작년인가 프랑스에서 출연료 많이 받는 남자 영화배우를 선정했는데, 내로라하는 프랑스의 간판스타들을 다 제끼고 뒤자흐당이 1위에 올랐더랬습니다. 올해는 깐느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다니 대단합니다.

그럼, 수상작들의 예고편을 보실까요? ^^

심사위원상 : 폴리스 (마이웬 감독)



각본상: 각주 (조셉 세다르 감독)



여우주연상 : 커스텐 던스크 (영화 '멜랑콜리아') 



남우주연상: 쟝 뒤자흐당 (영화 '예술가')



감독상 : 니콜라스 와인딩 레픈 (영화 '드라이브')



대상 (공동수상) : 자전거 소년 (다흐덴 형제 감독)



대상 (공동수상) : 옛날 옛적에 아나톨리아에서는 (너리 블리즈 실런 감독)



황금종려상 : The Tree of Life (테런스 말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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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놀러왔습니다.
    너무 좋은 포스트들이 많네요...자주 놀러와서 차근차근 보고 가겠습니다^^~
    저는 아주 가끔 연초에 midem이라는 행사가 있어서 깐느에 간답니다.
    또 가게 되면 여기 포스트들 보고 사전 정보 입수해서 프랑스 여행을 좀 하다가 와야겠네요^^~

    • 어서오세요. 또 반갑습니다. ^^
      깐느에 가끔 오시는군요. 다음에 오시면 여행도 꼭 해보세요. 깐느에서는 바로 맞은 편에 유칼립투스와 소나무가 가득한 섬 강추고, 주변 남불에 고흐의 자취를 따라가볼 수 있는 코스도 있답니다. 로마 원형경기장, 원형이 잘 보존된 성과 성곽 등 남불에 예술과 역사의 유적이 많이 있어요. 제가 여행 포스팅을 잘 안 올려서 실질적인 정보를 못 드리는게 심히 유감이네요. ^^;;

5월에는 봄만 오는게 아니라 올해도 어김없이 칸느영화제가 시작됩니다.
평상시에는 썰렁~한 이 도시가 5월이 되면
세계에서 날아온 스타들과
그 스타들의 사진과 인터뷰를 취재하려는 프레스와
한군데 집결한 스타들을 가까이서 보고자하는 영화팬들과
영화관에서 개봉하기 전 영화를 보고, 점수를 줘보고자하는 영화팬들과
영화를 팔고사는 영화산업 관련자들로
칸느를 지글지글 달구지요.

5월 11월부터 22일 깐느영화제가 막을 내리는 날까지 날이면 날마다 후보작들으로 뽑힌 배우와 감독들이 도착하고,
붉은 양탄자(레드 카펫.. ^^;)를 밟고 눈이 부시게 사진빨을 받으며 컨퍼런스 건물로 입장합니다.


http://www.festival-cannes.com
칸느영화제 공식 사이트는 영어, 불어, 중국어, 일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감독과 배우들은 후보작으로 뽑힌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예리한 질문을 받게 됩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어떻게 만들었는 지 성의껏 설명해야 합니다.
작년에 초대돼 온 임상수 감독처럼 빈 깡통처럼 답했다가는 빈 깡통 신세됩니다.
참고자료 :
'하녀'의 굴욕: 워스트 드레서
레드카펫 밟는 '하녀'팀과 막나가는 인터뷰

이창동 감독님과 '시' 팀은 매우 겸손하고 성의있게 인터뷰를 하셨고, 아주 좋은 결과를 안고 귀국하셨죠.
참 보기 좋았더랬습니다. ^^

칸느영화제 홈페이지는 그날 그날 도착한 영화인들의 사진으로 매일 바뀝니다.
어제 초대된 팀을 보니까 김기덕의 '아리랑'이 있네요!!!
'주목할만한 시선' 후보작으로 올라있군요.
이번 영화로 김기덕 감독은 깐느에 3번째 초청됐습니다.
작년엔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하하하'의 홍상수 감독이 받았었죠.
유럽에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김기덕의 새로운 영화,
심란했던 3년간의 공백을 깨고 나온 작품이 어떤지 개인적
으로 무지~~~하게 기대됩니다.
^^;
(추가분) 연합뉴스에서 김기덕감독과 현지 인터뷰를 한 기사가 뒤늦게 떴네요. 기사보기




2011년 제64회 깐느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을 볼까요?
심사위원장 : 로버트 드니로
심사위원 : 올리비에 아사야스, 말티나 구스만, 마하마트 살레 하룬, 쥬드 로, 난순 쉬, 우만 써먼, 죠니 토, 린 울만

각설하고, 이곳을 클릭하시면 어제 저녁에 도착한 팀들의 화려한 사진빨 보시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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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7.)

어제는 기상청에서 '눈 온다'더니 정말 하루 종일 내렸다. 우리 동네에 약  3cm 내렸다. 오늘 날씨가 몹시 춥다. 영하 10도에서­ 시작해서 낮기온이 영하 5도랜다. 예년같지 않은 예사롭지 않은 추위다.하지만, 겨울은 추운게 정상아닌가? 눈오는게 정상아닌가? 겨울은 추워야 하고, 눈은 와야 한다. 땅 위에 눈이 오고, 얼었다가 풀려야 봄에 땅이 촉촉히 젖고, 눈 녹은 물이 개울에 흘러 물고기가 헤엄치는거다. <Lion King>에서 노래하는 The Circle of Life, 생명의 순환은 자연이 순환할 때 가능한 것이다.

 

눈이 오지 않았던 지난 겨울들이 오히려 더 걱정스러웠다. 지금은 또다른 이유로 불안하다. 올겨울 추위가 혹시 북극에서 녹아내리는 빙하때문이 아닐까? 싶어진다는.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높아지면, 자연의 생태계가 변한다. 인간은 마치 생태계 안에 없는 듯이 행동들을 하고 있지만.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오르면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의 양이 많아져 수위가 오른다. 인류는 물 가까운데 집을 짓고 공장을 지으며 진화­해왔다. 수위가 1cm 오르면 물 가까이 사는 수 백만의 인구가 피해를 입는다. 사막은 해가 갈수록 크기가 늘어나고 있고, 열대성 곤충과 식물들이 아열대 지역에서 발견되기 시작한다. 동면을 마치고 일어난 북극곰이 얼음 위에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올라 앉을 얼음이 없어 사흘 나흘 얼음 찾아 삼만리 헤엄치다가 그만 힘에 부쳐 죽어간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2030년, 북극곰은 멸종한다 ! 지금으로부터 결코 멀지 않은 21년 후의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영화 <Un jour sur terre (언젠가 지구에는, 영제: Earth, 한국에는 <지구>로 출시)>는 어느 봄날, 동면을 마치고 눈 비비며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오는 북극곰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Un Jour sur Terre - le film
envoyé par LFRN-CAVOK. - Court métrage, documentaire et bande annonce.

 

북극에서­부터 적도를 지나 남극에까지, 죽을 때까지 아마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할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체들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아름다운 자연'에 있지 않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 자연이 인간으로인해 파괴의 위기에 처하게 된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하고, 관객에게 '행동(action)'하기를 외치고 있다. 이 포스팅을 영화란에 올리나, 환경란에 올리나 고민하다가 영화 제작팀의 의도를 존중하고, 내 심장이 하는 소리에 귀기울여 환경란에 올리기로 한다. (아니 근데 주제분류에 환경이 없군요!)

 

 

키아누 리브스의 최근작 <지구가 멈춘 날> 마지막에 이런 멘트가 나온다.

"지구가 멸망하면 인류도 멸망하지만,

인류가 멸망하면 지구가 산다 !"

 

새끼곰들이 눈에 밟힌다..... 

 

 

불어 제목 : Un jour sur Terre (언젠가 지구에는)

영어 제목 : Earth

우리말제목: 지구

제작연도 : 2007

협찬 : BBC World Wide, lov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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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래 2011.05.13 05:50 신고

    얼음찾아 몇날 며칠을 헤엄치고 헤엄쳐 결국엔 지쳐쓰러져 죽는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슬퍼요,,,올 여름엔 에어컨 없이 더우면 더운데로 지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더운데다가 습하기까지하면 에어컨 안 틀기 힘들겠더라구요. 작년 여름에 한국에 갔을 때, 공항에서 밖으로 나오니까 후끈~~한 것이 수족관 속을 걷는 느낌이었어요. 저만 밤에 여러 번 깼지 애들은 그래도 잘 자데요. ㅎㅎ
      한국엔 벌써 모기가 나온다고 들었어요. 여긴 비가 안와서 큰일이네요. 무사히 한 계절 넘기는 자체가 감사한 요즘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호와트 마술학교의 거실이 자주 등장한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해리가 론과 헤르미온과 작전을 짜기도 한다. 4편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는 해리가 시리우스 블랙과 만나기로 하는 약속장소가 된다. 2009년에 개봉된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에서도 이 타피스리는 화면 뒷배경에 시종일관 등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를 유심히 보면 이 거실에 붉은 타피스리(tapisserie)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타피스리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유명한 명물인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타피스리란 카페트같은 것인데 다른 점은 바닥에 까는 목적이 아니라 그림처럼 벽에 걸어 벽장식을 위한 것으로 유럽에서는 역사적으로 매우 흔하게 볼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옛날 건축물들은 단열이 되지 않아 벽난로를 뗀다해도 무쟈게 추웠기 때문에 타피스리로 벽을 통해 전해지는 냉기를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베르사이유 궁전이나 프랑스 전국에 깔린 성에 가면 그림과 더불어 타피스리가 여기저기 걸려있다. 크기는 보통 벽 하나를 다 가릴만큼 크다.  

해리포터 영화 속에 나오는 타피스리는 <La Dame à la Licorne (라담 알라 리꼬흔느)>라고, 우리말로 해석을 하자면 <일각수 부인>정도 될라나? <라담 알라 리꼬흔느>는 1500년 경 중세 시대 타피스리의 요람이었던 플랑드르에서 만들어졌으며, 1841년에 부삭(Boussac) 성이 팔리면서 발견되었다. 1882년부터 파리의 '끌뤼니 박물관'이라 불리는 중세박물관에 보관되어오고 있다. 모와 비단으로 짜졌으며, 전체 6장으로 구성되는데 서로 다른 주제를 지닌다: 맛, 향기, 소리, 촉각, 시야, 그리고 나의 단 하나의 욕망. 각 작품은 3.5m x 3.5m의 크기로 그 전체의 모습은 압도적이고 매혹적이다. 지금껏 수많은 사학자와 전문가들이 이 여섯 장의 타피스리를 연구했지만 아직까지도 여러 가지 해석만 분분할 뿐이다. 분명한 건 첫다섯 장의 타피스리가 오감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http://www.licornedecluny.com 에서 관련자료 번역. 번역: elysee)

박물관 내에 이 작품을 전시하는 방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거실처럼 둥글며, 작품의 보관을 위해서 다른 전시실과는 다르게 조명이 좀더 어둡게 처리되어 있다. 높이 3.5m의 큰 타피스리 여섯 개가 둥글게 나를 감싸고 있는 전시실에 들어서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 아름다움에 정복되어 눈물을 떨구며 신음에 가까운 감탄만 나올 뿐.

해리포터 4편에 해리가 시리우스 블랙을 만나러 가는 장면을 유심히 보기 바란다. 기존의 세 편에 비해 이 거실이 좀더 크게 전체적으로 화면이 잡기 때문에 이 타피스리를 좀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위에 올린 저 사진, 5감이 총체적으로 담긴 '나의 단 하나의 욕망에게(A mon seul désir)'라는 미스테리한 여섯 번째 타피스리 전체가 화면 뒷배경에 잡힌다.


*클뤼니 박물관또는국립 중세 박물관상세 정보 *

Musée de Cluny, Musée National du Moyen Age

6, place Paul Painlevé
75005 Paris

 

열람가능시간 : 9시15분~오후 5시45분 (화요일 제외)

입장가능시간: 오후 5시15분까지

정기휴일: 1월 1일, 5월 1일, 12월 25일.

메트로: Cluny-La Sorbonne / Saint-Michel / Odéon

입장료: 5유로 50쌍띰.

           25세이하나 매주 일요일은 4유로.

           18세 이하, 실직자, 예술학과 학생, 장애인은 무료.

           매월 첫일요일 모든 관람객 무료.

http://www.musee-moyenag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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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프랑스는 온통 어제 저녁 샤를롯 갱즈부르그의 사회로 치뤄진 세자르 시상식 결과로 뒤덮고 있습니다. 갱즈부르그의 딸 샤를롯 갱즈부르그는 15살 때 여우신인상으로 세자르를 처음으로 탔죠.세자르 시상식은 엮인글에서 말씀드렸지만 곧 시작될 깐느영화제와는 달리 프랑스에 이미 개봉된 프랑스 영화를 대상으로 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에서 개봉된 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같아요. 한국에서는 대종상 시상식이 있는 것처럼요. 반면에 깐느영화제는 미개봉된 세계 각국의 영화를 다룹니다. 때문에 한국 영화 관객에게 깐느영화제는 익숙해도 세자르 시상식은 약간 물건너 간 얘기처럼 들릴꺼에요.

 

2009년 세자르 시상식은 프랑스에 실존했던 악명높은 강도  <메(스)린>과 <세라핀(Seraphine)>이 싹쓸이 했습니다. 메(스)린은 엮인글을 참조하시구요, <프랑스 리포트>에서 다뤘던 영화가 상을 타서 나름 매우 뿌듯합니다. 세라핀은 작년 10월에 개봉된 영화라는데 제게는 낯선 영화네요. 반면에 프랑스 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을 끌어모았던 영화 Chtis가 아무런 상을 수상하지 못해서 실망스럽습니다.

 

같은 이유로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데니 분은 세자르 시상식 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세자르에 보이콧을 행사했습니다. 할만하지요. 저도 이 영화를 봤는데, 대끼립니다!!! 메스린보다 훨씬 많은, 그니까 프랑스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주목할만한 영화에요. 그 영화를 모르는 프랑스인이 없고, 그 영화를 아끼지 않는 관객은 없거든요. 그런데도 세자르에서 상 하나 타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돼요.하지만 시상식 마지막에 대니 분이 주황색(!) 바지를 입고 나타났답니다. "세자르가 앞으로는 코미디 분야를 만들기로 약속했거든요"하고 유모리스트답게 청중을 웃겼어요. 

 

영화 'Chtis'는 다음에 언제 '영화'편에서 다루겠습니다. 다른 영화도 '보고 나면' 올릴께요.

그럼, 2009년 세자르 시상식 결과 나가요.

 

세라핀 (Seraphine): 7개 수상 : 최우수 영화상, 여우주연상(욜란드 모로), 시나리오, 음악, 의상, 사진, 소품

 

메(스)린 (Mesrine): 3개 수상 : 감독상, 남우주연상 (뱅상 까셀), 음향

 

남은 네 인생의 첫날 (Le premier jour du reste de ta vie) : 3개 수상 : 남우신인상(마끄-앙드레 그롱당), 여우신인상(데보라 프랑소와), 편집상

 

오래 전에 너를 사랑했어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 여우조연상(엘자 지베르스탄), 최우수 작품상

 

크리스마스 이야기 (Un conte de Noel) : 남우조연상(쟝뽈 후시옹) 

 

벽과 벽 사이 (Entre les murs) : 각색상

 

아니에스의 바닷가 (Les plages d'Agnes) : 다큐

 

빵가루 (Les miettes) : 단편

 

바쉬르와 왈츠를 (Valse avec Bachir) : 외국어 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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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인글에서 참 길게 설명을 하셨는데, 단 마디로 요약하면Awards와 Festival의 차이입니다.Awards는 개봉된 영화들을 대상으로하며, Festival은 미개봉작을 대상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아카데미 영화제는  Academy Awards고, 깐느영화제는 Festival Cannes 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다 '영화제'라고 번역하기 때문에 헤깔릴 뿐이죠. Academy Awards는 '아카데미 수상식'이라고 불러야 맞을 겁니다.

 

때문에 Festival에서는 오프닝작이 어떤 영화일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릅니다.Festival을 통해서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거든요.Festival에 초대되는 심사위원들이나 영화애호가들은세계의 각 영화관에 상영도 되기 전에 미리영화를 보게된다는 희열에 들떠있죠. 모두가새로 만들어진 영화인 탓에 Festival에서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제작자들이영화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요.

 

Awards와 Festival의 예를 볼까요?

1. 프랑스에 두 개의 큰 영화제가 있습니다. 깐느영화제(Cannes)와 세자르영화제(Cesar)가 있는데, 깐느는 Festival이고, Cesar는 영어로 Cesar Awards, 불어로 Academies des Cesar라고 합니다. Festival de Cesar라고는 하지 않아요. 왜냐면 지난 해 동안 개봉되었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죠.

 

2. 세계 3대 영화제로 꼽는 깐느,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 모두 Festival입니다. 미개봉작들을 대상으로 하거든요. 때문에 festival에 작품을 내놓고 싶다면 감독들은 촬영과 편집을 Festival이 시작하기 전까지 끝내서 서둘러 제출해야 합니다. 상영관에 내놓기 전에 말이죠. Awards라면 자기 시간에 맞춰서 맘 편하게 작업하면 되죠.

 

3. 미국에는 그럼 Awards만 있는가? 아니죠. 대표적으로 독립영화제 '썬댄스'(Sundance)는 미개봉작을 대상으로 하는 Festival입니다.

 

4. 한국의 대종상수상식은 그럼 Festival일까요 Awards일까요? 그렇죠, 이미 개봉된 작품들이 대다수니 Awards라고 해야겠지요.

 

우리가 '영화제'라고 부르는 영화축제들이 들려올 때, 어떤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며, 원어로 Festival이라고 하는지 Awards라고 하는지 앞으로 유심히 눈여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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