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포트

개떡같은 국제 속달 우편서비스 크로노포스트가 사과답장을 보내왔다. 오호~! 크로노포스트란 한국의 EMS에 해당하는 프랑스 내의 특수우편 서비스다. EMS는 서비스가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EMS로 보낸다고 하면 우체국에서 와서 소포를 포장해 들고까지 가주는데, 크로노포스트는 '선진국 프랑스'의 우편서비스라 하기에는 무색하게 그 허술하고 지랄같은 서비스에 치를 떤 바가 이미 여~~~~러 해!

최근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하면.. 문 앞까지 배달해줘야 할 크로노서비스가 1차, 2차 문을 통과하기는 커녕, 아니 1차 문 통과하는 코드와 연락처를 수신인 주소에 염연히 적었슴에도 불구하고, 1차 문도 통과하지 않고 "수신인 부재 중, 우체국에 와서 찾아가시오"는 쪽지를 건물 외벽에다가 떡~하니 붙여놓고 간 것. 여기서 내가 말하는 건물 외벽이라 함은, 그니까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단열재가 들어간 외벽이 아니라 길가에 사람 나다니는 저 바깥 울타리를 말하는거지. 쪽지를 돌벽에다 스카치테푸로 붙여놓고 가면 그게 잘 붙냐, 이 밥통아? 운이 좋으면 이웃의 누군가 줏어서 우리집 문 밑에다 넣어주고, 아니면 내가 들어오다가 길바닥에 널부러진 종이 쪽지를 줏어 '어, 내꺼네?'하고 획득하고, 아주 운이 안 좋으면 이 쪽지를 아예 잃어버리기도 했다는거지. 나는 집에서 소포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부는 벨도 안 누르고 '수신인 부재 중'이라고 사라지고, 이런 쪽지는 우체통에 넣고 가야하는게 원칙인데, 배달부는 우체통에 접근도 하지 않고 바깥벽에 스카치테푸로 붙이고 사라졌다. 이러기를 한 두 번이 아니여.. 이렇게해서 한국에서 날아왔던 소포가 한국으로 회송된 적이 있다. 크로노포스트는 발신인에게 '우리는 아래와 같이 발송을 완수했슴'하고 '몇 시 몇 분에 쪽지 갖다가 전달하고 왔슴~'이라는 팩스를 보여주는데, 그 쪽지를 써서 삐라처럼 길에다 뿌리고 간겨? 정작 수신인이어야 할 나는 쪽지 못 받았당께!!! 쪽지라고 남기고 갔는데, 그 쪽지에 적힌 내 이름하며, 소포 번호를 엉뚱하게 적어놓고 간 적도 있고, 등기소포와 마찬가지로 신분증 확인을 반드시 하고 전달하는게 원칙인데 신분증 확인을 안 해서 내가 받아야 할 소포를 엉뚱한 사람한테 가서 배달하고 사인받고는 '우리는 배달했슴. 사인 여기 있슴. 책임없슴. 끝!'한 적도 여러 번. 이러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 줄줄이 말하자면 3박4일 밤이 꼴딱 새지. 에효~ 끈기가 있는 분은 이 블로그에서 '크로노포스트'라는 검색어로 나오는 포스팅을 몇 개 읽어보세요. 그건 일부에 불과하오마는.

크로노포스트는 한/번/도/ 잘못을 시인한 적이 없고, 손해배상 또한 해준 적이 없다. 프랑스 서비스들이 전반적으로 대개들 이렇다. '고객은 왕'이 아니라 '고객은 하인'! 한국에서는 빠르게 보낸다고 EMS로 보내고, 철두철미하고 싹싹한 한국의 EMS만큼이나 프랑스의 크로노포스트도 마찬가지이거나 그보다도 훨씬 나을 것(왜? 프랑스니까?! 선진국이라니까?!)이라고 상상하면서 소포를 보내는데, 천만의 말씀! 앞으로 계속 받게 될 특급소포, 특히 한국에서 오는 소포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 벼르고 별러 크로노포스트에 워드 A4용지로 3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써보냈다. 증빙자료 사진도 3장 포함해서 두툼한 편지를 크로노포스트 사장에게 한 통, 크로노포스트 고객센터에 한 통, 마지막으로 소비자 연맹에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크로노포스트 고객센터로부터 답신을 받았다. 수도 없이 전화질에, 등기우편을 보냈을 때, 단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크로노포스트가 사과를 했다. 하지만 별난건 아니다. 왜냐면, 내가 보낸 장문의 편지에 손해보상을 요구했던게 아니었으니까. 서비스 개선만 하겠다고 보내온 답장인 것이다. 뜯어진 소포, 행방불명된 소포에 대해 손해보상하라고 수도 없이 전화질(특수번호 유료전화!), 수도 없는 등기우편을 보냈을 때, 그들은 사과도 하지 않았고 손해보상의 '손'자도 인정하지 않았었다. 개발쇠발 그지같이 쪽지를 던져놓고 사라졌어도 고객이 그렁그렁 소포를 잘 줏어왔으니 손해보상은 하지 않아도 되겠고, 이렇게 손해보상 하지 않아도 될 때 사과하면 손해가 없으니까!!! "지적을 내게 알려줘서 고맙다" (<-이런 말 단 한 번이라도 하고 손해보상해줬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앞으로 (길바닥에다) 함부로 쪽지 전하고 가지 않도록 주의 기울이라고 지시하겠다, 앞으로도 '우리 싸람 좋은 싸람' 우리를 믿고 우리 서비스 이용해달라" 뭐 그런 내용이다. 신랑에게 전화해서 편지 읽어주니까 "뭐시? 우리 사이에 믿음있는 서비스? 웃기고 있네"라며 마지막 부분에서 웃긴다고 키득대더라.

한 장의 편지로 순간 느끼는 약간의 승리감보다 부서지고 회송되고 행방불명된 내 소포들의 우는 소리가 더 구슬프고 크게 들린다. 한국에서 EMS로 프랑스에 소포를 보내시는 분, 발송 후에 반/드/시/ 수신인에게 소포번호를 알려주고 통지하세요. 참고로, 한국의 EMS는 우체국 소속 서비스지만, 크로노포스트는 우체국과 별도인 사립업체의 서비스입니다. 우체국과 별개에요.

Comment +16

  • 뽀로로2009 2009.09.09 03:59 신고

    아고고 괭이님~ 캄다운 ~ ^^ 저 개떡같은 이부분에서 부터 벌써 심장이 콩콩했어요. 단어를 선택하시는게 정말 생동감이 있다고 해야하나? 오우~ 정말 리얼해요! ^^ 프랑스의 특급우편 서비스가 느려터진 미국과 캐나다 보다도 못하다는 사실이 상당히 의외인걸요? 정말 대한민국의 EMS 는 최고인것 같아요. 저희엄마 말씀이 제가 우편물 받으니깐 핸드폰으로 문자연락도 해주더래요! 중간 중간 우편물이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지도 문자로 알려주고요. 한국이 좁은 나라라서 그런지 몰라도 암튼 신속한 서비스는 세계최고인것 같아요 ^^

    • 세상에 어느 누가 프랑스의 국제 특급우편 서비스가 지랄같으리라고 상상이나 하겠어요? 그 안에 사는 사람 아니구서야!
      한국이 고객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는 정말 베스트에요, 베스트! 프랑스는 생산자 위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라 소비자로 지내려면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생산 하나 한다 할지라도 기타 수 십 만 가지 제품에 있어서 소비자인데 말입니다.

  • 뽀로로2009 2009.09.09 04:03 신고

    어?? 괭이님 프랑스에서는 한국에서 EMS 로 우편물 보내면 프랑스 우체국에서 배달해주는게 아니예요 그럼??

    • 아니에요. 프랑스 공항에서부터 '크로노포스트' 에이전시가 EMS소포를 받아가서 배달까지 합니다. 우체부가 배달하지 않아요. 자사 에이전시 배달부들이 배달합니다. 걔들이 좀 꼴통이라는게 큰 문제지요. 국내 특급우편 서비스 배달은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데, 늘 국제 특급우편물을 받으면 일이 여러 번 터지더군요.

      한국에서 등기우편으로 보내면 프랑스에서 우체국의 우체부가 배달을 맡고, 한국에서 EMS로 보내면 프랑스의 크로노포스트가 배달을 합니다. 다시 말해서, 크로노포스트는 프랑스의 국내/국제 특급우편 서비스 에이전시에요. 프랑스 우체국과는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회사입니다. 수신인 부재 시 크로노포스트는 수신인 우체통에 배달쪽지를 남기고, 소포는 우체국에 맡겨놓고 가는 정도지요.

  • 요기스트 2009.09.09 04:30 신고

    좀 후련하네요. 저도 그런 일로 복장 터졌던 적이 많았는데...

    • 요기스트님이라도 좀 후련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저 짧은 답장 한 장 뒤에 줄줄이 사탕으로 숨은 사연들이 참 아련~~~~합니다. 흑흑~

  • 쇼파드 2009.09.10 10:31 신고

    속상하셨겠어요;;; 저도 좀 후련하네요..
    예전에 몇번 우체국에서 몇일이면 받아볼꺼라는 말 믿고 EMS로 보냈다가..
    크리스마스에 맞춰서(4일전에) 보낸게.. 구정 거의 다되어서 받아봤다는 얘길 듣고..
    황당하고 당황했던적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이해를 하겠네요 --;; 저는 그냥 우체국 행정이 느려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 크리스마스에 부친게 구정에 도착했으면 문제가 많아도 상당히 많았네요. 배로 붙였어도 그만큼 걸렸을텐데요. 그~지같은 서비스! 그거 배송지연을 사유로 클레임걸면 배상금이라도 받으실 수 있었을텐데요.

  • 옥돌언덕 2009.11.11 17:05 신고

    저렇게 서비스의 서자도 모르는 회사나 인간들은 정말 열받아요..
    저도 스페인 살면서 성격 많이 변했는데 ... 저런 거 보면 부르르 싸움닭 되버린다니까요.
    그래도 저 우편배달회사는 좀 많이 심하네요.

  • 동기방기 2011.08.29 16:49 신고

    안녕하세요 우연히 네이버에 크로노포스트 검색하고 님이 쓴 글을 읽어 보았어요.
    저도 크로노포스트 facteur 가 우리집 건물에 들어와 내 이름이 써져있는 우편함을 찾지 못하고 가서
    3주동안 기다리다가 결국 중요한 서류였는데 (비자관련) 대사관에 못가게 되었어요 ㅠ.ㅠ
    그래서 너무 열받아서 메일을 보내려 하니까 sevice clients 메일주소가 없다고 나와서 더 열받네요... 사과받고 싶은데 너무 열받네요 오늘.....아흑.....

    • 어머나, 이를 어째요. 크로노포스트 국제우편 서비스가 사람을 팔팔 뛰게 만들죠. 써놓으신 편지, 크로노포스트에 등기우편으로 부치세요. 경시청에는 사정 얘기를 하면 안될까요? 부디 비자문제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 123 2012.04.14 23:51 신고

    저도 이번에 한국에서 받을 택배가 있는데 크로노포스트에 대해 않좋은 얘기들이 많아서 걱정되네요 ...ㅠㅠ
    공중분해 되는 소포들도 있다는데 너무 걱정되요 ㅠㅠㅠ 공중분해 되는 소포들은 주로 음식류 아닌가요??

  • 2015.05.19 18:25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크로노포스트가 아직도 사고를 치다니 이거 참!!!

      크로노포스트 배달인들이 -멍청해서 그런건지, 귀찮아서 그런건지, 회사에 불만이 있어서 그런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짓을 치고 다닐 때가 있더라구요. 제가 님의 덧글만 갖고는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세한 조언을 드릴 수 없지만, 황당하시겠다 싶은데... 님께서는 크로노포스트 고객서비스에 AR로 편지를 써보내실 수 있구요.

      보통 우편사고가 생겼을 경우에 reclamer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수신인이 아니라 '발신인'입니다. 그러니 발송을 하신 분도 우체국에 reclamation을 하시고, 님께서도 보험사에 가서 한번 자세히 알아보세요. 소송을 할 수 있는 경우인지, 어떻게 하는지, 소송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등등.

      제가 덧글을 너무 확인해서 죄송합니다. 덧글이 1년에 몇 개 달리지 않다보니 정기적으로 확인을 안하거든요. 저도 크로노포스트로 배달된 소포 중에서 한 개는 아예 연락도 못받고 한국으로 반송된 적이 있어요. Bon cour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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