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식

"엄마, 왜 고기를 먹으면 안돼?" 오늘도 여느 때처럼 점심을 차려서 먹고 있는데 문득 딸애가 묻는다. "엄마, 왜 고기를 먹으면 안돼?" 아...... 먼 하늘을 올려다보며 순간 띵~! '엄마, 사람은 왜 물 속에서 숨을 못 쉬어?'보다 훨씬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아이는 지난 9개월 전부터 내가 왜 고기 요리를 해주지 않는 지 궁금했던거다. 아주버님 댁에서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는 칠면조와 대화(?)를 시도하는 딸아이 (2년 전) 저때만해도 만두볼이었는데.... 지금은.. 흑흑~ 지구온난화, 기아, 가뭄, 사막화의 원인이 '고기! 고기! 고기!' 고기를 먹는데 있다고 설명하면 알아들을까? 환경문제, 사회문제, 동물학대문제, 건강과 의료의 문제가 얽혀있다고 설명하면 알아듣기나 할까? 아니, 지루해서 듣고 있기나 할까? 어떻게 쉽게 설.. 더보기
고기없는 연말파티는 앙꼬없는 찐빵! 크리스마스부터 신정까지 서구에서는 고기 소비가 연중 최고를 기록하는 시기입니다. 비건인데도 1년에 한번, 크리스마스에는 고기와 생선을 먹는다는 이도 있어요. 그만큼 갖가지 종류의 고기와 갑각류가 시장에 쏟아져 나옵니다. 기른 가축뿐만 아니라 사냥해서 잡은 조류와 네발짐승들도 연말에만 잠깐 특별히 나오기도 합니다. 다른 서구도 그렇겠지만 프랑스에선 연말에 고기가 빠진 파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어요. 저희 동네 고기집과 빵집들도 가게 밖에 줄이 5미터씩 나와있었어요. 점심, 저녁으로 말입니다. 저는 멀찌기서 남의 일처럼 보고 지나갔네요. '무슨 고기를 먹으려고 줄까지 저래 서고 그러나...' 하면서. ㅎㅎ 근데, 문제는 고기를 빼고, 생선을 빼고, 어떻게 2010년의 마지막 특별식사를 준비하느냐.... ㅠㅠ.. 더보기
고기없으면 밥 못먹는 이와 고기만 빼고 다먹는 이의 3박4일 끼니마다 고기가 없으면 밥상에 밥이 빠진 걸로 여기는 이들과 크리스마스 3박4일을 보냈습니다. 근데 참 훈훈했습니다. 왜냐구요? 그분들이 저를 위해서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고기를 한 점도 상 위에 올리지 않았거든요. 생야채도 생과일도 못 드시는 우리 시엄니. 전쟁 중에 태어나 어릴 때 생과일, 생야채라고는 구경도 못 해보셨답니다. 시에서 배급되어 나오는건 감자와 고깃덩어리. 생야채, 생과일을 드시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목구멍에서 넘길 수가 없다세요. 어머님 올라오시면 돼지갈비구이해서 대접하고 그랬는데, 제가 6개월 전부터 고기를 상 위에 올리지 않는 '배씬(!)'을 때리는 바람에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이와 고기만 빼면 뭐든지 먹는 이와 3박4일의 동거가 이뤄졌지요. '어머님이 주시는대로 먹으리라'는 .. 더보기
별의별 고기를 다 먹어 쑥갓, 냉이, 미나리, 깻잎, 무순 등등 한국에서는 나물과 야채류가 풍부한 반면 프랑스는 나물류가 그다지 다양하지 않고,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고기값도 한국에 비해 싸고, 고기 종류 또한 많다. 닭, 돼지, 소, 오리는 기본이고, 양, 토끼, 칠면조는 모든 수퍼마켓에서 매우 흔하게 살 수 있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처럼 우리는 '닭 대신 칠면조'를 먹는다. 칠면조가 닭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네마다 일주일에 1~2번 서는 장에 가면 훨씬 더 다양한 고기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말, 암사슴, 멧돼지, 비둘기, 메추리, 거위, 꿩, 상어 등. 일전에는 냉동코너에서 캥거루를 발견하고, 시어머님께 대접해드렸더니 집에 돌아가신 시어머님께서 자랑을 하셨는지 시아버님께서 '캥거루 먹으러 파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