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신 친척께서 만 3살인 우리 애도 어린이집같은데 보내느냐고 물어보셨다. 얘기를 해보니 그도 이곳의 상황이 새삼스럽고, 나도 한국의 사정이 새삼스러웠다. 그분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린이집에 일주일에 몇 시간 가?"

- 일주일에 6시간가요. 반나절씩 두 번 보내거나, 하루 종일을 한번 보내거나 할 수 있어요.

 

"겨우??? 여긴 엄마가 일을 안 해도 하루 종일 보낼 수 있어. 거긴 그게 안되나부지?"

- 안돼요. 이곳 미취학 아동 보육시설로는 알트 갸르드리(halte garderie; 이하 HG)와 크레쉬(creche)가 있는데, HG는 부모 중 하나가 일을 하지 않는 경우에 보낼 수 있고, 크레쉬는 부모가 다 일을 하는 경우에만 보낼 수 있어요. 크레쉬에 보내려면 부모의 노동계약서를 제출해야돼요. 그게 없으면 못 보내요.

주변에 보면 교육에 관심이 있고, (돈이) 있는 집 엄마들은 -프랑스엄마든 영국엄마든- 만3살 미만의 아이들을 집에서 직접 돌보더라구요. 풀타임으로 일을 하던 엄마도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는 파트타임으로 돌리거나, 육아휴가를 써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기를 희망하고, 아이를 직접 양육하던걸요. 만3살이 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풀타임으로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역시.. 거긴 엄격하구나. 여긴 일을 하든 안 하든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되니까 하루 종일 다 보내. 한국은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되잖아. 그게 사회병폐긴 하지만. 유아원에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가?"

- 오전엔 8시반부터 11시반까지, 오후에 가는 날은 2시반부터 5시반까지에요. 하루 종일 가는 날은 8시나 8시반부터 5시반까지에요. 하지만 하루 종일 가는 건 2주에 한 번만 가능해요. 애들한테 힘들다고 매주 받아주지 않아요.

 

"여긴 돈만 있으면 하루 종일 매일도 보내. 거기 어린이집은 점심을 안 주나보네?"

- 하루 종일 가는 경우는 거기서 점심과 간식까지 다 주는데, 반나절만 보내는 경우는 점심은 집에서 먹이게 하고, 간식도 집에서 싸보내야 해요. 동네에 따라서는 간식을 그쪽에서 일괄적으로 주는 경우도 있어요.

나중에 초중고등학교에 보내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에요. 급식은 부모가 둘이 다 일을 할 경우에 주고, 부모 중 하나가 일을 하지 않는 경우는 집에서 점심을 먹이는게 원칙이에요. 11시반에 찾아가서 집에서 점심을 먹이고, 오후 1시반까지 다시 학교에 데려다줘야 해요. 예를 들어 병원에 약속이 있다던가 먼데를 갔다와야해서 점심을 집에서 먹일 수 없는 경우는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줄 때, 급식신청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 융통성은 학교 원칙상 다를 수 있구요. 한국 어린이집에서는 밥을 먹여서 보내주니 한국 엄마들이 프랑스 엄마들보다 팔자가 더 편한 거 같아요. ㅎㅎ

 

"그래.. 그니까 너도 이리 와서 살어. ㅎㅎ"

- 전 제가 해먹이는게 더 좋아요. 학교 급식 때문에 한국에선 말이 많잖아요. 학교에다 아이들 급식을 어떻게 해줘야 저렇게 해줘라 말이 많은건, 엄마들이 자기는 하지 않고 자기가 하는 만큼 학교에다 바라기 때문이에요. 영양가 따지고 식료품의 품질을 따지는 것도엄마 나름이긴한데,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을 남에게 차려달라고 바라는건 불가능해요. 내가 골라서 장을 보고, 해주면 속이 편하잖아요. 나도 혼자 먹지 않아서 좋구요. (사실 아이가 없었다면 나 혼자 먹을 점심 메뉴가 얼마나 후질 지 안 봐도 뻔하다. 싱글이었을 때에 비해 결혼 후, 특히 아이가 생긴 후 밥상의 품격이 높아진게 사실이다.)

 

"하긴 그래, 맞는 말이야. 유아원은 멀어? 어떻게 가?"

- 내 걸음으로 5분, 애 걸음으로 10분밖에 안되서 걸어가요.

 

"셔틀 버스 안 다녀? 여긴 셔틀버스가 다니면서 애들 다 데려가고 데려다줘."

- 셔틀 버스? 그런거 없어요 여긴. 유아원까지 도보로 20분 되서 차로 애를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걸어오거나 다 각자 알아서 와요. 셔틀버스가 데려다주고 데려다주면,한국 엄마들은 점심밥 준비도 안 하고, 유아원에 데리러 가고 오지도 않는구나. 팔자 진짜 편하네! ㅎㅎㅎ

 

"그니까 여기 와서 살라니까! ㅎㅎ"

- 아니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만큼 고생하는게 좋아요. ㅎㅎ 셔틀버스 탈 거리도 아니거니와 걸어다니는 것도 훈련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만큼은 자기가 책임지는게 좋아요. 한국은 지나치게 남한테 맡기고 의지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남에게 맡기면서 자기가 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 같아요.

 

대강 여기까지 얘기하다가 아이 유아원에 데려다줄 시간이 되서 전화통화가 끝났다. 

위의 대화 내용을 보고나니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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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남녀간의 사랑에 비해 부모-자식간의 사랑이 다른 점은 '상대를 나로부터 떠나 살 수 있게 하는데 목적성을 둔다'라고 어느 심리학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모든 것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유아로부터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는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유아든 청소년이든 자녀교육의 제1의 원칙은 자율성을 키우는데 있다. 부모가 뭐든지 챙겨주고, 먹여주고, 물질적으로 대주는 것을 '사랑'으로 여기는 부모들이 있지만 그것은 올바른 교육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성인이 되어도 결국은 부모든 그 어느 누구든 누군가 옆에서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의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방치해버리는 꼴이 되버리고 만다.

 

지난 번 '배변훈련의 적절한 시기'에 이어 오늘은 배변훈련의 자율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한다. 우리 아이는 34개월에 배변훈련을 시작했는데, 만 1살 때부터 배변훈련을 했다는 한국엄마들의 사례는 '아니, 여태 왜 안 시켰어?'하며 나로 하여금 마치 해야 할 것을 안 하고 있는 엄마인 양 무력감과 조바심을 갖게 만들었고, 만 2살에 대소변을 가렸다는 프랑스 엄마들은 나를 조바심이나 무력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애 덩지가 또래에 비해 컸던 터라 같은 나이에 덩지 작은 아이들이 기저귀 떼고 뛰어가는 걸 보면 '얘도 기저귀 떼야되는데...'하는 부러운 점이 없지 않았다. '때(!)가 되면 하겠지' 싶은 마음으로 이런 저런 체험담을 들었더랬다. 

 

배변훈련에 관한 육아전문가 지나 포드에 의하면, 아이가 똥오줌을 가리더라도 스스로 바지를 벗고 입지 못하거나, 낮잠 자는 동안 오줌을 싼다면 배변훈련이 된 아이라고 말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실제로 만 1살에, 만 2살에 똥오줌을 가리지 시작했다고 자랑(?)하는 엄마들은 내게 말하길 아이들이 만 3살이 되던 그때까지도 엄마에게 밥을 먹여달라고 한다거나 (수저를 들고 혼자 밥 먹는 훈련은 만 12개월경부터, 즉 배변훈련이 되기 전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팔과 손을 뇌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시하는 신경근육의 발달은 괄약근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전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배변훈련을 한 지 1년이 훨씬 지나도록 화장실에서 엄마에게 바지를 벗기고 입혀달라고 한다거나 낮잠 잘 때 꼭 오줌을 싸서 기저귀를 채운다거나, 배변훈련이 된 이후로 (역시 그후로도 18개월이 지나도록) 큰 변기에 앉지 않고 유아변기에 앉아서 일을 본다고 했다. 지나 포드에 의하면 이들 케이스 모두 다 '배변훈련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 배변훈련이 완전히 된 아이는 대소변이 마려울 때, 말로 표현하고, 화장실에 가서 큰 변기에 (처음 6개월간은 유아변기에) 올라가 일을 보고, 내려와서 변기 물을 내리고, 손을 씻고 오는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아이다. 대소변에 관해서는 -엄마 아빠처럼- 혼자 처리할 수 있다는 자긍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쯤되면 배변훈련을 언제 시작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배변훈련시기를 얼마나 잘 마쳤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변훈련을 일찍하면 엄마가 손이 덜가서 좋고, 다른 엄마들에게 자랑할 수 있어 좋겠지만 아이가 배변훈련 시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 아이는 자긍심을 느끼지 못한 채 '엄마가 벗겨 주고 입혀주는대로' 오줌을 쌀 뿐이다. 아이가 대소변의 필요를 느낄 때, 아이가 스스로 화장실 갈 시기를 결정하고, 아이가 스스로 옷을 벗고 입으며, 물을 내리고, 손을 씻고 화장실을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을 '이제 나 혼자 할 수 있어'라고 자긍심을 갖는 것이 배변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때문에배변훈련시기를 제대로 잘 넘어가지 못한 경우, 몇 개월이든 몇 년 후든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나 포드는 경고한다.

 

우리 아이 배변훈련은 사실 만 2살이 되었을 때 시작했는데, 3주만에 접었다. 그애도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나 역시도 준비가 안 됐다는 걸 늦게서야 깨달았다. 아이의 경우, 신체적으로는 준비가 되었지만 아이의 언어발달이 진행되고 있던 중이어서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거다. 일반적으로 국제커플의 경우,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늦어서 만 4살에서야 처음으로 말을 했다는 사례도 있는데, 우리 아이는 그게 비하면 참 이르게도 1개국어를 하는 아이들과 같은 시기에 말을 시작했었다. 그것도 2개국어로. 만 2살이 되었을 때, 아이의 언어발달이 현저하게 발달했다. 특히 불어가 하루가 다르게 느는데, 아이는한국어와 불어를 동시에 발달시키느라 항문근육에까지 신경을 쓸 수가 없었던거다! 유아들은 단순하고 또 집중성이 강해서 한 가지를 익힐 때는 다른 것을 함께 하지 못한다. 눈물을 머금고 배변훈련을 접었다. 사실 그 눈물은 엄마의 자존심이 '실패'라고 여긴 탓이지 아이의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였다.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다. 그렇게 여름을 보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던 어느날, '팬티 입어볼래?' 했더니 순순히 응하더라. 기저귀를 벗겨내고 팬티를 입힐 찰라, 아이가 오줌을 몇 방울 바닥에 똑똑 흘리는데 계속 흐르는게 아니라 그걸 참더니 화장실로 디립다 뛰어가더라는 말이다! 그걸보고 '아, 이제 얘가 배변훈련할 준비가 되었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며칠 동안 몇 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쉬야는 그렇게 첫날부터 수월하게 되었고, 응가는 계속 팬티에 싸더라. 그건 순전히 심리적인 원인에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그건 다음에 언제 얘기하고.. 팬티와 바지, 똥빨래를 해대고, 때로는 (길)바닥에 떨어지는 똥덩이를 훔치며 살던 두 달간의 스트레스란... 으으윽! 나를 죽여줘~~~ 

 

36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는 드뎌 그럴싸하게 똥을 변기에 싸주셨다. 야호다, 야호!!!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해서 애를 보는 애 아빠는 그 환희를 모른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결승까지가는 그런 기분이다. 두 달 간 내 애간장을 녹이더니 아이는 배변훈련을 완전히 마쳤다.어느날은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 잠이 들었는데, 일어났더니 "엄마, 잘 잤어? 나 쉬야했어." 깜짝 놀라 보니 바지가 안 젖어있었다. "어디다?" "화장실에서."응가도 마찬가지. 내가 일손이 너무 바쁘거나 잠들어 있으면 날 깨우지 않고 지가 스스로 휴지로 똥꼬를 닦고 내려와 팬티 입고, 바지 입고, 물 내리고, 손 씻고, 수건에 물 묻은 손을 닦고 나온다. 아직은 닦은 폼이 서툴기는 하지만 그쯤이야 저녁에 목욕하면서 다 날아가니 큰 문제 아니다. 껴있는 똥이 약~간 덩어리가 큰 경우엔  '엄마가 해줄께'라고 하지 않고 '엄마가 조금만 도와줄께'하고 닦는 법을 일러준다. 대신 해주는 것과 도와주는 건 엄연히 다르다. 내가 계속 대신 해주면 빠르고 정확하긴 하지만 아이는 자긍심과 독립심을 잃는다. 부모란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보조자'라고 생각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배변훈련을 늦게 시작했지만 우리 아이보다 1년에서 1년 반이나 먼저 배변훈련 시작한 아이들에 비해 대소변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걸 보면 대견하고 뿌듯하다. 배변훈련을 시작하려는 어머님들께 건투를 빈다. 그날은 온다. 인내와 지혜로 버티시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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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우리 애는 몇 살에 이빨이 났고, 몇 살에 걸었고, 몇 살에 말을 했고,몇 살에 기저귀 뗐고, 등등등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들끼리 대화의 주제로 쉽게 오른다. 얘기는 얼마나 할 수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밑줄 쫙~ 긋고, 하늘에 올라가 별 다섯 개 총총총 그려도 모자랄 정도로 중요한 사실은이 세상 모든 아이들의 발달과정은 제각기 유일하다는 것이다. 이빨이 몇 개월 좀 늦게 나고, 걷는게 좀 늦고, 말 좀 몇 개월늦게 하고, 기저귀 좀 늦게 뗀다 한들 나중에선 볼 때, 입사면접에서 나오는 질문도 아니건만,그 몇 개월의 차이에 안달복달하여 자기 자식을 달달 볶아 스트레스 줘서야 되겠는가?

 

배변훈련도 마찬가지. 아이의 발육상태를 보고 시작해야 되는건데 한국은 돌 때 기저귀 뗐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얘기한다. 그래서? So? 일찍 걷는다고 두뇌가 좋은 아이가 아니고, 기저귀 늦게 뗀다고 발육이 부진한 아이가 절대 아니다. 아이들은 각자 유일한 성장발육을 가지며, 한 가지를 습득하는 동안은 다른 것은 완전무시한다. 예를 들어, 이빨이 4개월만에 나는 아이가 있고, 9개월에 걸음마를 하는데 이빨이 하나도 안 난 아이도 있다. 전자의 아이는 걸음마를 13개월에 했고, 후자의 아이는 이빨이 13개월에 났다. 기저귀를 만 18개월에 뗐지만 만 3살이 넘도록 모둠발 뛰기를 못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기저귀는 만 36개월에 뗐지만 만 2살부터 모둠발 뛰기를 하는 아이가 있다.이처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 발육정도와 학습상태가 다 다르다.

 

천기저귀로 키운 아이들이 산업기저귀로 키운 아이들보다 기저귀를 빨리 뗀다. 산업기저귀는 흡수력이 너무나 좋아서 아이들이 젖은 느낌을 가질 수가 없는 반면 천기저귀는 아이에게 자연적으로 '마른'과 '젖은'의 차이를 쉽게 깨치게 하기 때문이다. 아이 기저귀 빨레 떼고 싶으면 천기저귀 써라. 산업기저귀 쓰면서 돌에 기저귀 떼려는 시도는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엄마의 욕심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걸 염두에 두자.

 

배변훈련에 대한 내용은 방대하기 때문에 오늘은 '배변훈련을 언제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만 답을 하련다. 배변훈련 전문가인 지나 포드에 의하면,

1. 18개월이 넘고,

2. 기저귀 채우고 나서 1~2시간 후에 기저귀가 가끔 말라있을 때,

3. 아이가 기저귀에 똥을 눌 때 조용해지거나 집중하는 현상을 보일 때, 또는 대변(소변)을 하고나서 '응가'(쉬)라고 말을 할 때,

4. 간단한 지시를 알아들을 때, 예컨대 '빨간 공을 집어오렴' '상자에 장난감을 넣으렴'

5. 양말이나 신발, 윗도리, 바지 등 혼자 입거나 벗으려고 할 때,

6. 신체부위를 말하면 가리킬 수 있을 때, 예컨대 '엉덩이가 어딨지?' '코가 어딨지?'

7. 5~10분 동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을 때, 책을 읽든 놀든 비디오를 보든 여튼.

 

이 7가지를 다 충족하는 경우, 아이가 배변훈련이 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 유아원에서 받은 안내서에 받은 조건을 추가로 적어보면,

1. 아이가 걷기 시작한 지 3~4개월 지났고,

2. 아이가 계단을 발을 교대로 해서 올라갈 수 있을 때,

3. 아이가 모둠발로 뛸 때,

신체적으로 완벽하게 배변훈련 준비가 되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이 정도라면 비뇨기와 항문 주위의 괄약근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만큼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에 배변훈련에 들어가도 된다.

 

지나 포드는 그외에 심리적 환경에 대해서도 꼽았는데,

1. 이사를 한 지 몇 개월 안 됐거나 몇 개월 내에 이사를 할 경우,

2. 동생을 본 지 몇 개월 안 됐거나 몇 개월 내에 동생을 볼 경우,

위 7가지 조건이 충족하더라도배변훈련을 2~3달 늦췄다 하라고 충고한다.

 

아이를 맡아서 많이 키워본 보모의 조언에 의하면,

아이가 배변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어떤 새로운 것을 학습시키려고 하지 말란다.

 

위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앗, 하나 빠졌다! 아이가 준비가 다 되도, 부모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배변훈련이 순조롭게 되지 못한다. 예컨대, 부모가 기저귀를 빨리 떼려는데 조바심을 내거나, 아이의 대소변을 더렵게 여긴다거나, 조만간 긴 여행을 간다거나, 집에 손님이 많이 올 일이 있거나, 새롭게 일을 시작하게 되서 부모의 스케줄이 바뀌는 경우 등이다.

 

이렇게 아이가, 그리고 부모가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배변훈련에 들어갈 준비가 된 경우, 배변훈련은 1주일만에 끝난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배변훈련에 성공할 수는 있지만 3개월, 6개월씩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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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선진국이라서 프랑스에 하는 거라면 다 좋은 건 줄 아는데, 흥! 천만의 말씀이다.

프랑스도 실수하는게 많고, 잘못하는게 많다. 남 한다고 다 따라하지 마라.

 

특히 엄마로서 프랑스 양육법을 보면 다 따라할 게 아니다라고 동네방네 소리높여 외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초보엄마였을 때는 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 등 누가 옳은 소리를 하는 지 몰라서 진짜 갈팡질팡 했는데, 이제 3년차 되니 나름의 철학과 결정이 생긴다. 한 마디로 쐐기를 박아서 얘기하자면, 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다 옳은 말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서는- 유아에 대한 프랑스 양육법은 아이를 위한 육아가 아니라 양육자의 편의를 위한 육아다. 출산 직후 모유 수유가 잘 안되면 -너무나 쉽게- 분유로 바꾸라고 권고하는 것도 그렇고, 유럽 제1의 출산률에 수치스럽게도 면기저귀 권장을 하는 분위기가 절대 아닌 것도 그렇고, 신생아 때부터 바로 자기 방에 재우라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5kg이 넘으면 위장이 충분히 커져서 밤새 안 먹고 잘 수 있으니 밤 수유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밤에 깨서 울면 그냥 울게 놔둬야 밤에 안 깨고 잘 잔다고 훈련시키는 것도 그렇고, 자꾸 안아줘 버릇하면 팔이 아프도록 안아달라고 하니 울게 내버려두라는 것도 그렇고, 하나같이 다들 아이들 독립성을 위해서 절대로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재우지 말라고 하는 조언도 그렇다.

 

최근 -즉, 2000년 이후에 발간된- 유아심리학 서적, 모유협회에서 발간한 책 등을 읽은 후로 내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후자의 책에선 프랑스 뿐만 아니라 북유럽, 캐나다, 일본, 한국(!) 등 수많은 사례를 들여 설명하고 있어 이해의 폭을 넓게 해줬다. 요즘 내 모든 육아의 키포인트가 자연주의로 집결되고 있다.

 

난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얘기를 한다해도 '전문가도 아니면서 뭘'하고 중요하지 않게 흘려들을 지도 모른다. 난 상관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당신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니까. 이 글을 읽는 엄마들이 누구의 말을 따르는가는 당신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이것만 알라. 당신 아이가 20년, 30년, 40년, 50년 후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에 대해서 그들-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은 책임이 없다. 당신의 책임도 아니다. 왜? 무지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그렇게 돌고 돌며 살아가는게 인간의 생이기는 하겠지만. 몬테소리 여사가 이태리 역사상 의대에 입학한 첫여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의사란 직업을 버리고 어린이를 위해서 평생을 바친 이유에 절대 공감한다 : "교육은 평화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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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 한국식당에 식구가 함께 외식을 나갔을 때였다. 식당 입구에서 우리를 한국어로 맞아 자리로 인도하자 애가 아빠한테 "Qu'est-ce que maman a dit?"(엄마가 뭐라 그랬어?) 하는거다. 애아빠가 '엄마가 뭐라 했는지 네가 나한테 통역을 해줘야지. 넌 한국말을 알잖아.' 난 그때 종업원과 나의 대화를 아이가 이해하지 못했는 줄 알았다.

 

시어머님이 올라오셔서 주말에 차를 렌트해 가까운 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나는 조수석에 타고, 아이와 시어머님은 뒷자석에 탔다. 아이와 내가 한국말로 얘기를 하고 난 뒤, 아이가 할머니에게 이렇게 물었다. "Qu'est-ce que maman a dit?"(엄마가 뭐라 그랬어?) '아니, 뻔히 알아듣고 대답까지 한 녀석이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이람?'하고 있는데, 아이가이어서 "Qu'est-ce que j'ai dit?"(내가 뭐라 그랬어?) 나는 그제서야 아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감을 잡았다! '엄마가 뭐라 그랬어?'가 아니라 '엄마가 뭐라 그랬게?'라고 떠본 거였단 것을! 아이는 프랑스인들이 우리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그 사실을 불편해 하는게 아니라 반대로 키득거리며 재밌어 하고 있는거다!!!

 

한국에서 아는 후배가 여행나와서 아이와 함께 봤는데, '얘가 한국말을 할 줄 알까? 의사소통이 될 정도의 수준일까?' 싶어했다. 아이의 '안녕하세요'만으로도 환호성을 지르더니우리 아이랑 조금 놀아보고는 한국에 있는 또래의 한국 아이들만큼이나 한국말을 잘한다면서 너무 신기해하고 놀라했다. "얘 불어도 이만큼 잘 해요?" "불어는 한국말보다 더 잘하지. 나만 빼고 주변에서 들리는게 다 불어니까."

 

아이가 한국에서 온 손님한테 우리말로 노래도 해주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실을 보니 나도 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는 지 모른다.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도 얘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했다. '언니, 애가 한국말을 너무 잘 해. 너무 잘 키웠어요!'라는 칭찬에 육아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더군. 봐주는 사람없이 혼자 애 키우며 힘들어 죽을라카면서도 아이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 위해 전업주부로 꾹 눌러앉은 지난 3년에 대해 이만하면 눈물나게 대만족이다. 

 

지난 밤, 아이를 재우며 말했다. "난 네가 자랑스러워. 딸아, 멀리 멀리 한국에 가면 말이지.. 친척이 굉장히 많아. 엄마의 엄마랑 아빠, 그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식구가 많거든. 할아버지, 할머니, 외삼촌, 큰이모할머니, 또 큰이모할머니, 큰할아버지, 등등등.... 아빠 친척의 3배, 4배가 넘어. 한국에 가면, 네가 아빠랑 하는 불어를 알아듣는 사람이 없을꺼야. 그들은 다 한국말을 쓴단다."

 

참고로, 저희 아이는 보름 후면 만 세 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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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프랑스에서 아이를 둔 부모 사이에 많이 알려져있는 잡지사 PARENTS에서 이번 주 뉴스레터에 면기저귀와 모유 수유를 특집으로 실었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옆나라 독일과는 다르게 프랑스는 잘 알려진 유아용품점에서 면기저귀를 팔지 않는 보수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설적인 점은 프랑스는 유럽에서 출산률이 제일 높은 나라고, 독일은 한국과 비등비등한 출산률을 보이고 있어 출산률 늘이기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명한 유아교육 몬테소리 교육은 이태리에서 나왔고, 발도르프 교육은 독일에서 나왔습니다만 현재 유럽에서 이태리와 독일은 저출산률로 고심하고 있는 대표적인 두 나라입니다. 아이러니하죠? 문제는, 종이/면기저귀 사용 때문이 아니라 출산 후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꾸준히 지원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렸지요. 출산률이 높은 프랑스에서 면기저귀 사용을 장려하고 솔선수범을 보인다면 환경문제에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꺼라 의심치 않아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프랑스의 유아 전문잡지에서 면기저귀에 대한 기사와 홍보를 하고 있다니 매우 반갑네요. 아래 들어갈 동영상은 가족 소개를 시작으로, 첫아이는 생후 1개월부터, 둘째 아이는 출산 후부터 면기저귀를 써왔다고 합니다. 오잉~! 눈에 띄는 것은 아기가 응가를 했을 경우, 기저귀 세탁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치(!)'를 했다는 건데요. 자연분해되는 얇은 종이를 기저귀 위에 깔아서 아기가 소변을 봤을 때는 씻어서 말려 다시 쓰고, 변을 봤을 때는 동동 싸서 화장실에 그대로 버릴 수 있어요. 이거 아주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럼,프랑스 엄마가 면기저귀 채우면서 설명하는 동영상 한번 보실까요? 

http://www.parents.fr/parent/parents-tv/actus/couches-lavables-demonstration/(chaine)/19828/(video)/200460

 

이 아줌마은 접이식 면기저귀를 쓰는데, 이 화면이 끝나고나서 그 전 비디오, couches lavables: les differents modeles을 클릭하시면 프랑스에서 구할 수 있는 팬티식 면기저귀의 다양한 모델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도 프랑스 블로그에다가 면기저귀, 면생리대 사용법동영상을 올려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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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째 계속 육아 관련 글만 올리는 듯한데.. 여튼. 한국 엄마든, 중국 엄마든, 뉴질랜드 엄마든간에 국제결혼한 여성들과 어쩌다 마주쳐 이야기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언어교육을 대화의 소재로 꺼내게 된다.

 

'한국어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기에 '자녀분들과 한국말로 얘기하지 않으세요?'했더니 '다 불어로 얘기한다'고 하셨다. 말은 안 하시는데 '이유가 있었다'고 하시고, '한국말을 어디 쓸데가 있겠냐'며 '우리 윗세대같지 않아서 강요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강요해서도 안되고, 나이가 들어 선택을 할 나이가 되었을 때, 한국어를 배우겠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해서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셨다. 만 세 살 된 자식 키우면서 '나는 한국말로 말하게 시켜요'라고 해봐야 '니도 애 커봐. 그러면 알어'하는 듯한 표정. 그분의 자녀는 중국어를 포함해서 4~5개 국어를 하는 인텔리인 듯 했다. '그러니 이런 애들에게 한국어까지 하라고 할 수가 없죠'

 

솔직히 말해서 나도 현재진행형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다. 10년 후, 20년 후, 내 아이가 한국어를 계속 하게될 지, 한국어로 말할 지, 불어를 포함한 외국어만 구사할 지, 한국어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고 할 지. 사람마다 육아방식도, 자녀 교육방식도 다르다. 내 방법이 옳다고만 할 수 없다. 그 분은 그분의 생각대로 키웠을 것이고, 자녀들도 다 바르게 컸을 것이다. 

 

딱 한 번 마주쳤던 한 한국 엄마가 있는데, 아이와 불어와 영어로 말하느라 애기 엄마와 나는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해도 그집 아이는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와 육아법이 다르게 그렇게 자라는 아이도 있다는 걸 나는 인정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가 올바르게 크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나와 육아법이 다를 뿐이다,라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울 뿐이다. 자식과 외국어로 대화하고 있는 그 분의 상황에 있다면 나라면 마음이 좀 허한게, 뭔가 아쉬울 것 같다는거다.

 

그분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한국에 있는 모든 부모와 친척들이 다 돌아가셔서 안 계신다 하더라도 내가 모국어로 얘기하는 한, 나는 내 자식과 모국어로 얘기하고 싶다. 그건 '넌 한국말을 배워야 해'라기보다 앞서 ''엄마는 있잖아... 너랑 내 모국어로 얘기하고 싶어'다. 한국말이 필요없어서... 그래, 한국말 쓰는 나라, 북한과 남한, 두 한국 빼고는 없다. 외국나가도 알아주지 않고. 하지만 필요에 의해서 언어를 배워야 한다면 이 세상에 없어져야 할 언어가 대부분이다. 모두가 영어, 불어, 서반아어, 중국어, 러시아를 배우면 된다. 하지만 모국어는 '필요'에 의해서 배우는게 아니지 않은가? 내가 필요해서 낳은 자식이 아니고, 내가 필요해서 한 결혼이 아니고, 내가 필요해서 만나는 친구 아니고.. 이 세상의 모든 소중한 것들은 필요와 상관없이 관계맺어지는 것들이 아닐까?

 

그 한국 여성만큼 프랑스에서 오래 사신 (20년) 대만여성분을 전철에서 만났는데 그분은 또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한테 한국말 하게 시키세요. 불어로 대꾸하려고 해도 한국말 하게 시키셔야 해요. 내 중국친구도 아이가 어릴 때는 '불어로 하면 왜 안돼? 왜 중국말로 해야돼?'라고 반발했는데 이제 19살이 되서는 엄마한테 '고맙다'고 그래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엄마 앞에서 자식이 불어로 대꾸를 하더라. '왜 영어로 말해야돼? 남들은 다 불어로 하는데!' 그 아이에게 내가 영어로 말했다.

'왜냐하면 네 엄마의 모국어가 영어기 때문이지.

모국어란 너에게 국적을 쥐어준 나라의 말이 아니라, 너의 엄마(mother)의 언어(language)야.

그게 모국어(mother language)란 말의 뜻이야. 

네가 엄마를 선택할 수 없었던 것처럼, 모국어도 선택할 수 없는거야.

그게 쓸모가 있건 없건간에.

왜냐면 그건 네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거였거든.

네 엄마의 모국어가 영어라면, 너의 모국어도 영어야.

그건 네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야.

국적? 그건 전혀 의미가 없어.

내 딸은 국적은 프랑스인이야. 하지만 그앤 한국인 엄마를 두었어.

그렇기 때문에 내 딸의 모국어는 한국어야.

나? 나도 국적 바꿀 수 있어. 국적을 바꾼다고내가 프랑스인이 되나?

여권상으로는 가능하겠지, 하지만 난 한국에서 근 30년을 살았다구.

내 뿌리는 한국에 있고, 국적을 바꾼다한들 난 죽을 때까지 한국인일꺼야.

그건 내가 선택한다고 바뀌는게 아니라 그냥 그런거야.

이 세상은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선택하고 싶은 것만 있는 건 아니야.'

 

한 젊은 한국엄마 말이, '한 한국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고 돌아왔대요. '넌 중국인도 아니고, 프랑스인도 아니야'라구요' 학교에서 동양인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일이 있나보다. 덧붙여 '때로는 동양언어를 쓰기 꺼려지는 상황이 있다나봐요.' 못 들어본 얘기는 아니고, 생각해보지 않은 바는 아니다.이 세상 사람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인생에 대한 같은 안경을 쓰고, 같은 교육을 받으며, 같은 철학을 갖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게 아니니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이 다 다르겠지.

 

앞서 말한 한국여성분의 아이들은 정체성에 고민할 나이도 다 지나 이미 이십대 중반이 되도록 다 컸는데, 아니 커버렸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리오?주관이 첨예하게 대립하면 나는 그럴 때 상대를 다치지 않게, 또한 나를 꿇고 들어가지 않으면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될 지 잘 모르겠다. '오늘 되바라진 어린 것을 만났다'고 치부해도 상관없으니 마음에 상처 받으시지 않으셨기를.

 

(육아를 포함해) 교육은 30년을 바라보는 나무심기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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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프랑스는 먼 한국에 비해, 그리고 옆나라 독일에 비하면 훨씬 덜 친환경적이다. 예를 들면, 여성용품 면생리대는 프랑스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제품이고, 독일의 제일 큰 인터넷 아기용품 판매점에서도 면기저귀를 주문할 수 있는데 반해 프랑스에는 개인적으로 면기저귀 회사를 뒤지고 찾아 주문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 아기가 태어나서 기저귀를 땔 때까지, 기저귀를 2살 반에 뗀다고 봤을 때, 약 7천개의 기저귀가 들어가며, 쓰레기봉투 100개가 소모된다. 이를 계산해보면,

(1) 유명상표가 아닌 기저귀의 경우, 2년반동안 1062유로 지출

7000 x 0.15유로 = 1050유로

100 x 0.12유로 = 12유로

 

(2) 하기스나 팸퍼스 기저귀인 경우, 2년반동안 1762유로 지출

7000 x 0.25유로 = 1750유로

100 x 0.12유로 = 12유로

 

게다가재활용 되지 않는 쓰레기1톤이 생성되며,

이를 분해하기 위해서300년이 걸리고,

분해시키는 동안독성물질이 발생된다 !

 

반대로, 천기저귀를 쓰면

기저귀 20장 x 20유로 = 400유로

세탁세제 100회 x 0.21유로 = 21유로

물 소모량 0.5세제곱미터 x 14유로 = 7유로 (세탁기 한번 돌리는데 50리터 = 1세제곱미터)

세탁기 전기소모량 500Kw x 0.11유로 = 55유로

2년반동안 총 504유로 !

+ 다음에 둘째, 세째 아기를 위해 계속 쓸 수 있다.

(위 계산은 www.doggie.fr 의 전단지에 나온 자료 인용)

 

Waltz(왈츠)라는 독일의 대형 인터넷 아기용품 판매사이트에 구할 수 있는 면기저귀는 한국 면기저귀처럼 길게 나있는 제품이다.독일 회사지만 프랑스에서도 주문할 수 있게 불어로 나와있다.유럽 제1의 출산률을 자랑하는 프랑스는유명 아기용품 회사들은 이런친환경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 수치다.  천기저귀 뿐만 아니라 방수커버도 판다. 근데 방수커버는 한국에다 주문한 제품이 더 좋았다. 첫째, 더부드럽고, 둘째, 찍찍이가 밤톨만한 독일제품과는 달리 한국제품은 찍찍이가 더 길어서 부쩍부쩍 크는 아이의 몸에 그때그때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수커버도 적어도 2개는 있어야 똥묻은 커버를 빨아 말리는 동안 갈아가며 쓸 수 있다.

http://www.baby-walz.com/SyEngine.php?Act=97694&Do=97702&pId=533059&pNummer=248185&pWerbetraeger=743

 

프랑스 국내에서는 커버가 붙어나온 팬티형 천기저귀를 파는데, 아기용품 판매장에서 쉽게 볼 수는 없고, bio제품을 파는 가게에서나 구할 수 있다. 인터넷 불어 검색엔진에서 'couche lavable'(세탁가능한 기저귀)라고 치면 수두룩하게 뜬다. 예를 들면,  

http://secure.oxatis.com/PBSCCatalog.asp?SN=allocouches&PGFLngID=0&STATSessionID=771103587&PBMInit=1

http://www.bebe-au-naturel.com/accessoires,couches-lavables,eveil,page,boutique,mod,boutique,bio,29.fr.html

http://www.123-bebe.com/grossesse/bebe-couches-couches-lavables-c-87_89.html?gclid=CPiz7eWwi5oCFcISzAodTXgNKQ

http://shop.strato.com/epages/62035976.sf/seca_SpIptq4w2/?ObjectPath=/Shops/62035976/Categories/B%C3%A9b%C3%A9s/%22Couches%20lavables%22&gclid=COij3OOwi5oCFYKB3godWTrBFQ

등등등등... 이다.

 

물티슈 대신에 면 손수건을 쓰면 역시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내 경우, 한국에서 큰 가제수건(30x30cm)을 30장 받아 쓰고 천기저귀와 같이 삶아 썼는데, 프랑스에 있는 맘인 경우, gant de toilette(겅 드 뜨왈렛 ; 때밀이 타올만하게 생긴 작은 면수건)을 쓰면 된다. 3살 미만의 미취학 아동을 맡아주는 유아원(creche, halte garderie)에서도 다 물티슈 대신 gant de toilette을 쓰고 있다.

 

출산하고 모유수유하면서 혼자서 애 캐우면서 천기저귀 쓰며 빨아대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똥기저귀는 퇴근한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맡아서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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