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스타로 알려진 이스라엘계 미국인 나탈리 포트만이 임신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전까지는 고기, 생선 정도만 안 먹는 채식인이었는데
동물사육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은 뒤로 유제품과 계란도 입에 대지 않는 비건이 되었다지요.

나탈리 포트만이 최근 영화 Black Swan을 찍으면서 알게 된 프랑스 무용수와 1년 열애 끝에 임신했답니다. 이 영화 속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발레리나로 등장합니다.

뉴욕시티발레단 소속의 그녀의 피앙세는 프랑스인으로 이름하야  Benjamin Millepied
불어 발음으로는 '바쟈망 밀삐에'.
'바쟈망'은 영어식 발음으로 '벤자민'이에요.
재미나는건 '밀삐에'가 '천개의 발'이라는 뜻인데 직업이 무용수라는거지요.
발놀림이 무척 빠른 무용수가 아닐까.....  ^^;

제가 이런 피플을 쓰는 까닭은.. 그러니까..
첫째, 지적이고 아름답고 자연스럽고 연기 잘하는 나탈리 포트만의 팬이다!,
둘째, 그녀가 채식인이다,
셋째, 그녀의 피앙세가 프랑스인이다!,
라는 점 때문이에요. ^^;;

말 나온 김에 영화 Black Swan의 홍보필름이나 함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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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꼴로

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독 사탕' 거부한 산부인과 의사들>이라는 기사(2009년 11월 17일)를 읽고 씁니다.
한국의 낙태율을 줄이려면 임신과 피임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교육시켜야 한다. 교황은 기를 쓰고 반대를 하겠지만, 교황이 남녀의 잠자리를 '주의 이름으로' 갈라놓지 못하는 이상 생명을 파괴하고 여성의 몸을 해치는 낙태수술과 AIDS를 줄일 수 있는 1차적인 방법은 피임을 보급시키는 길밖에 없다. 내가 교황과 같은 입장을 취하는 점은 '임신이 되었으면 낳으라'고 권한다는 것이고, 교황과 반대인 점은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성관계를 말라'가 아니라 '관계를 하되 피임을 반드시 해라'라는 점이다.

관련기사 : <'독 사탕' 거부한 산부인과 의사들>,
http://media.daum.net/breakingnews/view.html?cateid=100000&newsid=20091117091114785&p=sisain 


1. 임신

첫 임신기간 동안 블로그에 임신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올렸는데, 그때 공개로 주고 받았던 의견을 보며 느꼈던 것은 한국은 임신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이 놀라울 정도로 적으며, 임산부에 대한 대우와 시각이 퍽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거다.

남 말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아서 성교육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나 역시도 임신과 피임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 성교육도 한계가 있었다. 어느날 선생님들은 여학생만 불러 강당에 모이게 했다. 무슨 일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남학생들은 왜 저들은 제외가 되는 지도 몰랐다. 강당 안에선 월트 디즈니에서 제작된 성교육용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주었다. 월경부터 임신이 되기까지의 과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당을 나와 '너네 뭐 했어? 뭐 봤어?' 남자 아이들의 질문에 여자 아이들은 뭐라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성교육은 받았으니 여자들만 받았던 경고성(!) 교육이었고,  말 못 하고 '쉬~쉬~'해야했던 건 성은 '말하면 안되는 타부' '부끄러운 것'이라는 사회적 의식에 흠뻑 젖었던 때문이었던 것이다. 
오래 전 내가 어릴 때, 성교육 비디오를 보고 나와서 쉬~쉬~ 했었는데, 한 세대가 훨씬 넘은 지금에도 다 큰 어른들이 '쉬~ 쉬~'하며 산부인과를 찾는다. 몰래 낙태를 하기 위해서.

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월경에 대해서 배웠어도 임신에 대해선 배우지 못했다. '어떻게 임신이 되는 정도'만 알고 있지 임신 몇 개월이면 태아가 얼마나 성장해있고, 임산부는 어떤 증상을 느끼는 지 어떤 성교육 시간에도 배우지 못했다. 피임에 대해서 알고 있는거라곤 겨우 콘돔. 만일 우리가 성교육 시간에 여학생 뿐만 아니라 남학생도 함께 임신에 대해서, 태아에 대해서, 산모에 대해서, 생명에 대해서(!!!) 조금만 깊게 배웠더라면 다 큰 어른들이 실수로(!) 가진 아이를 '지우러' 산부인과 수술실을 두드리지는 않을 것이다. 
혼전성관계에 대해 한국 남녀들도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 예전보다 훨씬 개방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에 대한 인식이 고작 '섹스'라는 1차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다.  
 
내가 프랑스에서 
임신을 겪으면서 놀랐던 건 미혼여성 뿐만 아니라 미혼남성도 임신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임신 중에 임신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의 기폭이 크고 심리적으로 불안정 상태에 처해진다거나, 임신 초기에 쉽게 피곤하다거나, 5개월이 되면 태동이 느껴진다거나, 임신 중에는 소변이 쉽게 마려워지고 오래 참을 수 없다는 등의 아주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나는 임신 중에 경험으로, 임신가이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프랑스는 미혼여성도, 미혼남성도 알고 있었다. "아니, 겪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어?"하고 물어보니까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배웠다는거다. 학교에서! 남학생, 여학생 모두 다!

물론 프랑스인들 모~~두가 임산부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배려하는 것은 아니다. 전철에서 버스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거나, 화장실에서 먼저 들어가라고 양보해주는 이들은 십중팔구 임신을 몸으로 겪어본 여성들이었다. 반면에 적어도 
임산부나 애기 엄마를 홀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나와 같은 기간에 한국에서 임신했던 산모의 경험에 의하면, 버스에서 노약자 자리에 앉았다가 한 어르신으로부터 꿀밤을 얻어맞고 일어나야 했다고 한다.

 

2. 낙태

원치않는 임신을 원상복귀(?) 시키려는 방편으로 미혼이든 기혼이든 낙태를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원상복귀는 사실 안된다. 임신호르몬이 이미 분비되었던, 낙태수술로 몸에 칼을 댄 여성의 몸도 완벽한 원상복귀는 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았나 죽었나 알아보는 결정적인 근거인 심장은 임신 첫주, 태아가 자궁에 착상이 되자마자부터 뛰기 시작한다. 팔다리, 눈코입, 머리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제~~일 먼저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는 사실은 가슴이 뭉클하기까지하다. 그 심장이 뛰는 태아를 긁어 버리고 나면 심장박동은 멈춘다. 결코 원상복귀는 되지 않는다. 불가능하다. 

기혼자의 낙태가 17만, 미혼자의 낙태가 14만이라고 한다. 이유가 어떻게 되든 '어쩌다 애가 생기면 지운다'는 생각은 어린아이같은 생각이다. 성인이라면 일을 저지르더라도 자기가 저지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둬야한다. 뒷일 생각않고 일을 저지르는건 어린애나 똑같다. 관계는 맺고 싶은데 아이는 원치 않는다면 -100% 피임을 보장할 수 있는 피임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피임을 하고 관계를 가져야한다.

아들이 아니라서 지운다? '다른 이유는 없어. 당신은 단지 여자니까 죽어줘야겠어'라고 한다면 불공평하지 않은가? 그렇다.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낙태를 시킨다는 것은 불공평하다! 무력한 아기에게 어른이란 이름으로 무자비한 무기를 휘두르고 있는거다. 당신이 태어날 때, 성별을 선택할 기회가 없었던 것처럼 그 아이도 자신의 성별로 차별받아선 안된다. 병아리 성감별하듯이 아이의 성별로 낙태냐 출산이냐를 결정하지 말라.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자신의 생명이 소중하듯 태아의 생명도 소중한 것.


3. 피임

"넌 어떤 피임을 하니?" 
프랑스에서는 여성들끼리 어렵지 않게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소재 중 하나다. 남자친구가 있는 미혼여성이라면 -기혼은 말할 것도 없고- 피임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문화적 차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국 미혼남녀들이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해서 관계를 갖지 않는 건 아니지 않은가?

결혼 전에 언젠가 냉이 있어서 '산부인과에 가봐야겠다'고 했다가 엄마한테 혼이 난 적이 있다. 우리 엄마만 하더라도 미혼여성이 산부인과 문턱을 드나드는 건 수치로 여기셨기 때문이다.
근데 이 나라는 보니까 월경을 시작하거나 사춘기가 되면 산부인과를 보러가는게 매우 자연스럽더라는거다. 우리 옆집에 살던 애기 엄마의 경우, 그녀가 사춘기 때부터 15년 넘게 상담해왔는데, 큰 병원에서 산과 수술을 하기도 하는 경력있는 의사라서 그녀의 엄마도, 여동생도 다 그 의사를 수 십 년 보아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신상에 관해선 절대 비밀로 부치는 지라 믿을만하고 능력있는 의사라며 '좋은 산부인과의를 아느냐'고 물어오는 이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당연히 피임에 대한 의논 상대는 아는게 비슷비슷한 또래 친구들끼리 뒤에서 소근소근~이 아니라 전문가와 상의하게 되더라는 거다. 

출산 후에도 마찬가지다.
출산을 한 바로 다음 날, 병원에서 산모에게 "어떤 피임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결정하셨습니까?"라고 물어온다. 아이의 터울과 피임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병원에 머무는 동안 생각해보고 질문 할 시간이 많이 있다. 

어떤 피임방법은 출산 후 바로 쓸 수 있는 피임이 있고,
자궁에 장착하는 피임법은 자궁이 원래의 크기대로 돌아간 후, 산모의 건강 회복을 보고나서 적용하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산모가 애기와 함께 병원 문을 나가기 전에 피임처방전을 써준다. 결정된 피임법을 사용하기 전까지 임시적인 피임법이나 피임제를 알려주고 처방해준다. 만일 퇴원할 때까지 피임법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출산 한 달 후 산부인과 의사에게 건강진찰을 받으러 갈 때, 산부인과가 처방전을 써준다.  

피임제 또는 피임도구 중에는 보험으로 환불되는 것이 있고, 환불되지 않는 것이 있다. 알약이나 1회성, 단기 피임도구는 당연히 환불이 안되고, 6개월 이상의 장기 피임도구는 보험으로 100% 환불이 된다.


글을 마치며 : 미래로 가는 여성

프랑스에 들어오는 한국 영화들 보면 관객서비스를 위함인지 적나라하게 신음소리내며 질펀하게 섹스 장면 하나 안 들어가는 영화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새 영화에서 어느 여배우가 옷을 벗었네, 노출이 과감하네, 누구랑 누구랑 키스를 한다네... 얼레리 꼴레리 호들갑을 떠며 홍보하고 떠벌리는 문화에서는 여성은 성적 유희 대상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임산부나 엄마란 존재는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성숙하고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기 힘들다.
그런 사회는 사이즈 44에 쭉쭉빵빵 날씬한 영계나 찾고, 여성은 예뻐야 하며, 애교와 내숭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부지불식 중에 쇄놰받는다. 그런 사회는 임산부나 엄마는 상대적으로 '아줌마'나 '애엄마'로 치부해 하루 아침에 '똥차' 취급한다. '키 180 이하의 남자는 루저'라고 부끄럼없이 뱉어내는 대학물 헛먹은 여성은 불행하게도 30대 이상의 미혼, 결혼한 여성, 산모를 '한물간 똥차'라고 치부하는 남성들하고 전혀 다르지 않은 레벨에서 놀며, 그들과 같은 열차를 타고 있는 거다. 누가 그녀를 그렇게 뻔뻔할 수 있도록 방치했는가? 교육은 어디로 갔을까?

한국은 임신과 피임에 대한 교육을 보급시키고,
성에 대한 인식을 180도 환기시켜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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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Daum 파워에디터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건 저얼때에 아니고, 뱃속의 아이 성감별하는 떠도는 말 있잖아요. 첫아이의 양미간 사이, 코뿌리 위로 파란 핏줄이 가로로 나있으면 둘째가 아들이고, 세로로 나면 둘째가 딸이라거나 배가 무덤처럼 퍼질지게 둥글고 크면 아들이고, 공처럼 볼록하게 똥그라면 딸이라거나 임신해서 딸기나 복숭아가 땡기면 아들이고, 사과가 땡기면 딸이라는 둥..

근데 프랑스에도 애기 갖는 것과 관련해서 미신같은 얘기들이 있더라구요. 젊은 사람들이나 도시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방에서 살았던 중년 이상의 나이 드신 분들이 얘기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애기를 갖고 싶으면 침대 밑에 나뒹구는 먼지덩어리를 쓸어버리지 말라거나 아들을 가지려면 합방할 쯤 전으로해서 엄마가 짜게 먹으라는 둥.. 첫아이를 낳은 뒤, 둘째는 임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둘째가 딸이 될 지 아들이 될 지 짐작하는 얘기들이 있답니다. 자주 가는 육아카페에서 우리 아이는 '엄마'를 먼저 말했다, '아빠'를 먼저 말했다..는 얘기들을 하길래 생각나서 포스팅합니다.

1. '아빠' 먼저? '엄마' 먼저?

아이가 말을 시작할 때, '아빠'를 먼저 하면 둘째가 아들이 나올 것이고, '엄마'를 먼저 하면 둘째가 딸이 될 것이라네요. 참고로, 애기들은 다 '엄마'부터 말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희 딸은 '빠빠빠빠~'하고 '아빠'부터 했어요.


2. 털썩 앉아? 살살 다가와?

첫아이가 걸어다닐 때,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여기 와서 앉아' 해보랍니다. 그때, 애가 뒤도 보지않고 뒷걸음질을 해서 털썩 앉으면 둘째가 아들이 될 것이고, 뒤를 살살 봐가면서 뒷걸음질을 하면서 오면 딸이라니에요.

주변에 보니까 입덧을 심하게 하면 딸, 입덧이 있는 둥 없는 둥 지나가면 아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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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부인과의 62%가 분만을 거부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김주하 아나운서가 출산과 영유아 육아를 위해 뛴다는 기사도 보았다. 분만과 육아를 분담하겠다는 이명박의 선거공약 광고도 보았다. 분만과 영유아 육아문제가 대세긴 대세인가보다.

(관련기사 참고 :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712/06/moneytoday/v19134817.html)

 

네이버에 올라온기사의 댓글 중에는 '치과의사가 사랑니 시술을 거부하는 격이군'이란 제목의 글도 보았는데, 정당한 비유는 사실 아니라고 본다. ((*참고: 네이버 기사의 트랙백으로 이 글을 썼는데, 네이버에 올라간 그 기사를 다시 찾지 못찾겠다)) 프랑스에서 사랑니를 뽑았고, 프랑스에서 분만을 했으니 사랑니와 분만에 관한 나의 의료지식은 프랑스에 준할 수 밖에 없다. 프랑스의 경우, 치과의사가 사랑니를 뽑지 않으며, 산부인과의사가 분만을 담당하지 않는다. 사랑니를 뽑아야 할 지 어떨 지를 결정은 하는 건 치과의사지만 치아 엑스레이를 촬영하지는 않는다. 치아 엑스레이는 엑스레이 전문의가 촬영하고, 엑스레이 필름을 치과의사에게 건내면, 치과의사는 어떤 이를 뽑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결정한다. 뽑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환자는 치과의가 써준 처방전을 들고 구강병과의사를 찾아가 수술을 받는다.분만도 마찬가지.

 

분만의 경우, 이미 '임신' 카테고리에서 매우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다시 요약하면 이렇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하면 확인서를 들고 '마떼르니떼'라고 불리는 전문분만시설을 직접 가서 보고 분만실 예약을 한다. 동시에 임신 확인서를 보험국과 -회사에 다닌다면- 회사에 제출하는데, 보험국에서는 임산부로 분류하며 앞으로 있을 정기검진과 분만에 관련된 의료보험률을 조정하며 (70~100%로 상향조정됨), 직장에 다니는 경우 회사에 제출하면 임신 휴가를 언제쯤부터 받을 수 있는 지 결정하도록 된다.

 

초음파는 임신 기간 중 3개월에 한번씩 시행하게 되며, 산부인과의로부터 받은 처방전을 갖고 초음파 촬영 전문의 캐비넷에 가서 한다. 그보다 필요없이 잦은 초음파를, 예를 드면 매달, 임산부가 원할 경우는 사설 초음파 촬영회사를 찾아가면 된다. 사진으로 볼 수도 있고, CD에 구워도 주지만 담당산부인과는 처방전을 써주지도 않으며 보험은 한푼도 적용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프랑스의 산부인과 캐비넷엔 복잡한 의료 기계가 필요없다.  

 

산부인과는 사주팜 리스트를 내어주고, 임신부는 사주팜을 개별적으로 컨택해서 자리를 예약한다. 사주팜은 한 교실(?) 2~3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분만교육을 하며, 7회 받는다. 왜? 7회에 한해서 전액 보험처리되기 때문에. 분만과 관련해서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 적이 별로 없을 정도다. 보험카드를 제출하면 알아서 다 처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임신 중의 모든 질문은 담당 산부인과에 하거나 진료시간 외 질문은 모~~~~두 다 사주팜에게 물어보면 된다. (사주팜이 하는 일은 산전부터 산후까지 실로 굉장히 많다. 이는 따로 차후에 설명하도록 한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다달이 진료를 받다가 분만예정일 두 달 전이 되면 분만의료진은 슬슬 비상이 걸린다. 이제부터는 언제 애가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분만을 앞둔 마지막 2회의 정기검진은 예약했던 '마떼르니떼'로 가 사주팜으로부터 진료를 받게된다. 국립 마떼르니떼의 경우, 출산비가 전액 국가지원으로 처리되어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면 된다. 아참, 애도 안고 나온다. 여기서 '빈손'이란 진짜 빈손이 아니라 경제적인 의미의 빈손을 말한다. 분만을 위해 병원에 갈 때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입을 첫옷과 산모의 출산준비복, 수유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간다.

 

국립 마떼르니떼는 일반 국립병원에 지상층에 위치해있다. 이곳에도 사주팜은 상주한다. 사주팜이란 나폴레옹이 만든 제도로, 남편이 전쟁에 나가 임신한 아내를 보살필 수 없게 되자 국가에서 임산부와 산모만 전문적으로 보살피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이지... 나폴레옹은 인물이다!) 오늘날에도 사주팜은 프랑스에서 임신/분만과 관련된 시설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마떼르니떼의 설립 동기를 알고보면 매우 흥미롭다. 이전에는 분만 때가 되면 의사를 급하게 불러 집에서 아이를 낳았는데,분만 사고로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잦자 국가에서 (17세기던가? 자세한 정보는 확인해보고 수정하겠슴) 임산부만 전문으로 받는 의료시설, 즉 '마떼르니떼'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제왕절개의 경우, 임산부는 100% 사망이었다. 마취도 개발되지 않았던 때라 배를 째는 시술을 마취없이 시행해야 했으며, 봉합기술도 어설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아이와 산모, 둘이 사망하기 때문이었다.여성의 역사 앞에서 잠시 묵념.

 

본론으로 돌아와, 국립 마떼르니떼에서 분만할 경우, 분만교육을 담당했던 사설 캐비넷 사주팜은 분만실에 들어오지 않으며, 분만실에 들어오는 사주팜은 병원소속이다. 분만실에 들어오는 의료진으로는 분만전문의, 마취전문의 (따라서 마취가 필요할 경우, 한국처럼 따로 전화해서 급하게 부를 일이 없다!), 간호사, 사주팜, 그리고 출산 직후 아이의 상태를 체크할 소아과의사 등이 들어온다.이들은 교환근무를 하면서 마떼르니떼에 365일, 24시간, 밤낮으로 상주한다. 언제 어느때 산통이 오더라도 바로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앰블런스나 소방차에 실려 새벽 3시에 달려가더라도 급한 산모를 받을 의료진은 늘 있다. 자연분만으로 여기고 있었다가 출산 당일 바로 수술을 해야할 상황이 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제왕절개 시술전문의도 역시 상주한다.

 

분만 후 산모의 병실은 2인1실이며, 쌍둥이를 출산했거나 위독한 산모의 경우, 독실로 인도된다. 나도 제왕절개를 마치고 나서 독실에서 쉬고 싶었는데, 워낙 독실이 얼마 없는데다가 나는 '위급'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위급한 산모들에 밀려 자리가 없었다. 참고로, 국립 마떼르니떼라 하더라도 독실은 자비 부담이 따른다. 산모는 샤워나 양치를 24시간 후에 하고, 제왕절개를 포함해서 자연출산의 경우, 4~5일째 퇴원한다.

 

반면에 사립 마떼르니떼를 선택할 경우, 경우가 달라진다. 임신 초기에 사립 마떼르니떼를 예약하면, 임신 기간 내내 마떼르니떼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며, 마떼르니떼에 상주하는 사주팜이 있어 출산시 임신 기간 내내 보았던 의사, 사주팜, 간호사가 분만실에 들어와 출산을 도와준다. 사립 마떼르니떼는 보험으로 전액환불이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액수가 상당하며, 따로 등록한 사보험의 정도에 따라 환불액의 차이가 있다. 

 

한국의 산부인과 시스템은 프랑스의 사립 마떼르니떼와 비슷한데, 차이는 한국의 산부인과는 임산부 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고, 프랑스의 사립 마떼르니떼는 only 임산부만 받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마떼르니떼에 갈 일은 일생에 한 번, 또는 두세 밖에 없다. 

 

한국 산부인과가 분만을 거부한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사 내용에 의하면, "분만시설을 운영할 경우 매출은 높아질지 모르겠지만 의료사고율과 시설 투자비는 높고 분만수가는 낮아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현실" 때문이라고 한다.출산률이 미래를 좌우하는 국가의 큰 문제라면, 차기대통령의 공약이 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라면 가임여성들과 산부인과들에게 출산률의 책임을 문책하지 말고, 문제의 근본을 찾아내어 사회를 개선시키도록 해야할 것이다. 산부인과의 분만거부에 대해 산과와 부인과를 분리시켜 기존 산부인과는 진료만 전문으로, 그리고 국가가 전문 분만시설을 설립해서 분만을 담당하는 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 글 첨가 : 산부인과를 산과와 부인과로 분리시키면 특히 한국의 실정에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다고 본다. 첫째, 산부인과 캐비넷에서 첨단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시설투자비가 낮아진다. 게다가 분만전문의 중앙시설이 설치되면 마취전문가, 수술전문가, 분만전문가, 간호사 등이 상주할 수 있으므로 상주하는 의료진과 첨단 장비 덕분에 의료사고율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셋째, 자연분만을 해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을 높이기위해서 제왕절개로 유도하는 일부 산부인과의 행포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애가 울어서 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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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분만 후 약 2개월이 되었을 때, 우울증이 왔다. 그때 당시엔 신경질이 자주 나고, 기분의 고저가 심했다. 예를 들면, 애기를 가만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가도 동시에 기분이 다운되는. 특히 밤이면 밤마다 우울은 널을 뛰었다. 내 과거와 현재를 통털어 모든 우울한 기억들이 밤마다 찾아와 눈물로 얼굴을 적시지 않고 잠들지 않는 밤이 없었다. 이게 남들이 말하는 그 산후우울증인가? 우리 시누이도 겪었다하는 바로 그? 하긴 분만 두 달 전부터 출산 두 달 후까지, 넉 달간 집 현관 밖을 나가보질 못했으니 정상적인 사람을 넉 달동안 집안에다 가둬두면 우울증이 생길만도 했을꺼다. 더구나 인간관계에서 깊은 실망을 받은 후로 '친구'라고 만나고 다녔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었다. 사람을 안 만나고 다녔다. 아니,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관계를 맺지 않았다. 내가 맺으려 한다고 인연이 맺어지는게 아니라는걸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잊으려고 애썼고, 잊어버렸던 내 지난 과거가 송두리째 뒤집어 엎어져 의식의 수면으로 떠올라와버리는 시련과 마주해야했다. 마음에 상처받았던 일들이 한꺼번에 나를 덮쳐왔다. '친구'라고 칭했었던 숱한 사람들과 아주 가까운데서 나를 힘들게 했던 내 가족들까지, 기억 저 편에 있던 기억들이 정말 말 그대로 송두리째 나를 짛눌렀다.

 

정기적으로 psy를 만났다. 고작 한 달에 한 번, 1시간이었다. 불평할 수는 없었다. 무료치료였으니까. 복용약을 처방해주려고 했지만 나는 '수유 중'이라고 거부했다. psy(=psychologue)가 내게 심리치료사(psychotherapeute)를 소개시켜주었고, 그는 1주일에 한번씩 만나주었다. psy라고 불러도 종류가 그렇게 여러 가지로 나뉘는건지는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한 번에 30분. 그가 내게 답을 주는 건 없다. 그는 내게 질문만 던진다. 그것도 한 두 개. 나머진 나 혼자 떠든다. 떠들다 보면 시간이 다 지나가서 말하던 중에 일어나서 악수하고 나와야했다. 그러고보면 파리에 올라와서 그렇게 속을 다 터놓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남편을 제외하면.

 

psy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다.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했다. 분석하고, 사유하고, 탐구하고, 연구하고... 난 이제 산후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 지난 번 psychotherapeute를 봤을 때, 난 이제 당신을 그만 만나거나 덜 자주 봐도 될 것 같다,고 선언했다. 이제는 그를 2주일에 30분씩 보기로 했다.

 

좋은 남자 만나 애 낳고 키우면서 남편과 자식을 성공적으로 내조하는게 최고의 미덕이자 인생의 목표였던 전세대 어머니들에게는 산후우울증이란 없다. 자아실현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여성들이 결혼으로 집안에 틀어박혀있게 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내 존재가 남편과 아이의 그늘 속에서 완전히 용해되면서 생기는 존재감의 위기, 그것이 산후우울증이다. 또한 임신과 출산이란 과정을 통해서 여성은 다시 한번 탄생한다.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게 된다. 그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겐 백만개의 단어로는 형용이 불가능하다. 내가 미스였을 때, 애아줌마가 내게 똑같은 소리를 했는데, 그때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나.. 했으니까. 출산은 아기의 탄생만이 있는게 아니라 임신한 여성도 다시 한번 탄생한다. 자신의 과거가 현재와 미래 위에 오버랩이 되면서 존재가 뿌리털 하나하나 끝까지 흔들린다. 모든 임산부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쨌꺼나 나는 그랬다. 괴로왔고, 많이 울었다. 이젠 그 터널을 지나 '나 실은 아팠어요'라고 웃으면서 말하고 있지만.

 

나의 고백이 산후우울증으로 말 못할 고민을 겪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에게 말한다. 몇 마디 말로 당신의 산후우울증을 치유할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과 많은 대화를 해야합니다. 당신을 '이렇다 저렇다' 쉽게 판단해버리지 않고 인내심있게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당신에게 필요합니다. 당신이 믿는 사람, 한 사람과 많은 얘기를 하세요. 절친한 친구나 남편은 좋은 대화 상대입니다만 가능하다면 psy를 찾아가세요. 그들은 당신을 모르지만 당신이 믿고 말할 수 있으며, 당신을 판단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거든요. psy는 당신에게 '신경쓰지마. 잊어버려. 따끈하게 우유 한잔 마시고 자. 내일이면 잊혀질꺼야'라고 간단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늘 우울해하던 당신이 어느날 기분이 좋다고 난리를 칠 때, 친구라면 '얘가 이젠 괜찮아졌군'하고 마음을 놓을테지만 psy는 곧 얼마 후 우울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껍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답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마세요. 답은 사실 당신 안에서 나옵니다. 그는 당신이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을 수 있도록 후레쉬를 이리저리 비춰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을 겪었고, 겪고 있습니다. 주원인은 임신에 동반된 호르몬 영향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끝나고 아이가 쑥쑥 자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들이 간혹 있습니다. 제 생각으론 임신호르몬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혼자 갇혀지내지 마시고, 밖으로 나오세요. 사람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세요. 반드시 친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관심분야의 책도 읽고, activity를 찾으세요. 실례로, 제게 우리말로 된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만의 무엇이였지요. 답답하면 노래도 하고, 빈 종이에 낙서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우울증에서 벗어났는지 전문잡지나 전문서적에 실린 -여성잡지는 금물!- 사례들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우울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 많이 노력하세요. 우울에 자신을 맡기지 마시고, 우울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세요. 무엇보다 가끔 아기와 떨어져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친정엄마, 시어머니, 친구, 이웃집 아줌마, 남편 등에게 잠시 아이를 맡기고 동사무소든 장을 보든 혼자 외출해보세요. 예전에는 너무나 평범해서 아무렇지 않았던 일이 날아갈 듯이 즐거울 겁니다. 사고 하나에 집착하지 마세요. 긍정적으로 사고하도록 노력하세요. 누군가 건져 읽기를 기다리며 바다에다 병 하나 던져 보내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이 세상의 모든 젊은 엄마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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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자연분만를 하고자하는 불끈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제왕절개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게되는 기회를 또.. 아~흠.

 

불어로는 '쎄자리엔(cesarienne)'이라고 하는데, 로마의 황제 '쎄자르 Cesar (= 카이사)'에서 기원한 단어인가? 한동안 궁금했었다. '제왕절개'란 단어에도 '제왕'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헛소리는 그만하고.. 병원 의료진들이 언어학자가 아닌 관계로 병원에서는 답을 찾지 못하고, 두꺼운 사전을 뒤적뒤적 거려본 결과, 라틴어 caesar라는 단어를 어원으로 한다는 걸 알았다. '자르다' '절개하다'라는 뜻을 지니며, 같은 어원을 가진 흔한 불어 단어로는 casser (끊다, 자르다)가 있다.

 

서양에서 제왕절개가 시행된 건 19세기부터인데, 그때만해도 초음파 촬영이라는게 없었기 때문에 아기의 성별을 알 수 없었을 뿐더러 아기가 역아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었다. 진통이 와 해산을 하게 되기 전까지는! 진통은 오래 걸리지만 (6~12시간  정도), 일단 아기 머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30분만에 끝난다,고 한다. (아직 안 낳아봐서 모르겠다) 머리가 먼저 빠져나오고, 다음은 한쪽 어깨가, 그 다음은 다른쪽 어깨가 나오면 나머지 몸통과 다리는 쑤욱~.

 

문제는 머리가 아래로 향하지 않았을 경우, 다시 말해서 '역아'로 놓인 경우다. 역아로 있게 되면 머리가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목이 자궁 입구에 걸려서 순산이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도 문제가 오기는 마찬가지. 아이의 머리가 자궁문에서 오랫동안 죄이기 되면 평생 뇌에 손상을 입게 된다.

 

역아의 종류에는 3가지가 있다. 발이 먼저 나오는 경우와 엉덩이가 먼저 나오는 경우, 그리고 아이가 가로로 누운 경우. 발이 먼저 나오는 경우라도 자연분만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쌍동이인 경우, 둘 다 머리를 아래로 향할 때도 있지만, 대개 하나는 머리를 아래로, 다른 하나는 머리를 위로 두는 경우가 많다. 하나는 자연분만을, 하나는 제왕절개를 할까? 그렇지 않다. 둘 중 한 가지 방법만 취한다. 쌍동이의 경우, 하나가 역아로 있다해도 체중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둘 다 자연분만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반면에, 엉덩이가 먼저 나오는 경우는 위험하다. 발과 몸통, 상체가 자궁문에 걸려서 아기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와 아이가 가로로 나운 경우는 제왕절개를 통해서 출산을 유도한다.

 

아기는 임신 37주까지 뱃속에서 제맘대로 놀면서 자세를 시도때도 없이 바꾼다. 그러나 37주가 지나면 체구가 커져서 머리를 아래로 꼬꾸라 박는 일이 힘들어진다. 임신 막판에 돌아앉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내 싸쥬팜의 말에 의하면 '싸쥬팜 15년 경력동안 딱! 한 번 봤다'고 한다. 그러니 38주 지나서 애가 돌아갈꺼라고 기대를 하지말고, 역아 돌리는 시도는 임신 7개월부터 8개월 사이에 시행해야 한다.

 

'역아 = 제왕절개'일까? 그건 아니다. 차라리 임신 37주에 아기가 역아로 있다는 진단이 나서 수술날짜를 받아놓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하지.. 아이 머리가 아래로 제대로 놓여있어서 마음 놓고 있는데 분만실에서 느닷없이 '사모님, 수술해야겠습니다'라는 말이 떨어지면 하늘이 노~래진다.

 

아이의 머리가 아래로 놓여있다해도 수술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경우. 고개를 숙여 가슴에 묻고 있으면 정수리부터 빠져나와서 수월한데, 고개를 들고 있으면 코와 목부터 빠져나오게 된다. 이 경우, 분만 전 초음파 촬영을 통해서 체크할 수 있으므로 수술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질 시간이 몇 시간 있다.  

 

둘째, 아기가 너무 크거나 골반이 너무 작은 경우. 일반적으로 신생아는 약 3.3kg인데, 4kg가 넘는 아기일 경우, 순산이 힘들어지면 산모나 애나 둘 다 위험하다. 반대로 아기는 정상적인 무게인데, 산모의 골반이 좁아서 아기가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진단되면 임신 말기에 의사가 아마 제안을 할 것이다. '사모님, 수술하셔야겠습니다.'

 

셋째, 아기 체중도 만만하고, 고개도 가슴에 묻어있고, 산모의 골반 크기도 문제가 없어서 자연분만인줄 알고 있다가 정말 느닷없이 수술을 감행해야할 때가 있다. 분만이 지나치게 오래 지연됨에 따라 아기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원래 아기는 이상적인 자연분만을 통해서 나온다 하더라도 자궁문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신생아 살이 쪼글쪼글~. 말 못하는 아기가 스트레스 받는 걸 어떻게 아느냐? 출생시 아기의 아드레날린 수치는 재보면 높아질대로 높아있다. 자연분만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으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 수술팀이 지체없이 뛰어들게 된다. 마음의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다.

 

 

지난 세기동안 제왕절개의 기술도 많이 발달했다. 이 수술이 처음 시행되었던 19세기에는 아기를 살리는 대신 산모는 백이면 백, 사망했다고 한다. 상상을 해보라. 그때는 마취제도 없었던 때다. 뜨하~~ 그래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산모와 아기가 둘 다 죽게 되는 처지에 있으니 그중 하나라도 살리고 봐야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20세기가 지나 이제 21세기.. 과학과 의료 기술이 천정부지로 발달했다. 마취도 마찬가지. 이제는 허리 이하의 하반신만 마취를 한 채 세상 밖으로 나오는 아기를 산모가 두 눈 뜨고 볼 수 있으며, 가슴에 아기를 받아 쓰다듬을 수 있게 됐다. 수술자국도 작고 눈에 띄지 않아서 비키니를 입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신랑은 비키니 입고 해변을 거니는 나를 절대 눈뜨고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시험 할 기회는 오지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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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글을 우리말과 불어로 기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기자들을 도와 한불 번역작업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연재 '전환을 향해서'), 녹색평론, 녹색전환연구소, 귀농통문, KBS Green, 지오리포트, 네이버 파워블로거(2008~2009). 기고, 통번역, 코디 등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지난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들어온 그 거대하고 두꺼운 임신가이드를 어느 세월에 다 읽나~ 싶었는데, 그걸 다 읽고 그러고 또 여러 가지 임신/육아 책과 잡지를 두루 섭렵했다. 이젠 임신 경험자들이 하는 얘기의 어디서 어디까지가 뻥.. 이라기보다 과장이며, 그 과장이 어떠한 전체 내용에서의 일부분인지 감 잡을 정도로 빠삭하게 꿰고 있다. 돌파리의사를 하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흐~

 

본론으로 들어가서...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임산부에게 신체적, 심리적으로 찾아오는 변화들을 보자. 

 

1. 구토와 미식거림

임신 4주~3개월까지 구토와 미식거림이 찾아오는데, 3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가라앉는다. 다만, 그 정도가 아주 심하거나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는 심리적인 원인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준비되지 않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 무의식적으로 임신에 대한 거부감 잠재, 또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여성이 '엄마'가 되는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 등.

 

2. 임신 중 몸무게가 불는다는 당연한 얘기는 하지말자.

 

3. 몸 구석구석이 간지럽다.

임신 초기에서 중기 사이에 몸 구석구석이 이유없이 근지러워서 긁게 되는데, 이 역시 임신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한다. 물론.. 벌레에 물렸는지, 세탁기의 헹굼이 모자랐던건지, 섬유 유연제를 안 써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다른 이유가 먼저 있는지 찾아보는게 좋다. 이도 저도 이유가 없다면 피부병도 아니고, 목욕을 안 해서도 아니고, 단지 임신 호르몬 때문이니 걱정하지 마시라. 약 쓰지 않아도 자연히 사라진다.

 

4. 우울하다.

배가 불러오면서 우울해지는 임산부들이 있다.남편은 밖에 나가면 아직도 총각 때와같은 변치않는 매력을 유지하는데, 내 모습은 거울 앞에 서면 더 이상 섹시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의 인생이 여기서 끝인 듯 느껴진다. 아이 때문에 여자로서의 인생이 저당잡힌 것은 아닐까.. 등등등 신체적 변화에서 오는 심리적인 원인도 있지만 임신 중 찾아드는 우울함 역시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기분이 처지기 시작하면 세상만사가 다 blue해 보인다. 그렇다. 임신 호르몬이 사람잡는다!

우울함을 이겨내는 방법은 임신은 여성만의 특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거다. 이제 임자있는 몸이고 임신 중이니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도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집에서 거울보며 마사지도 하고, 밝고 예쁜 임신복을 몇 벌 사고, 화장도 가볍게 하고, 외출도 하고 등등 자신을 꾸미는 일에 열을 올려보는거다.

당연한 말이지만.. 엄마가 우울하고 불안하고 신경이 날카로와지면 뱃속의 아이가 느낀다. 왜? 엄마 몸에서 엔돌핀이나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이 기분 변화에 따라 그때 그때 분비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라는 마음가짐으로 우울한 사고를 날려버리고, 즐거운 음악에 기분을 맡겨보고, 즐겁고 아름다운 상상을 하거나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노력을 하면 결국은 엄마의 정신건강도 좋아지는 1석2조의 효과가 생긴다. 호르몬에 지배당하지 말고, 호르몬을 지배해보는거다!

무엇보다.. 나만 별난 케이스가 아니라는걸 깨닫는게 매우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임산부들이 우울을 경험하고, 출산 후에 더 많은 산모들이 baby blues에 빠진다. 증상이 좀 심하다면 psy와 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신경이 예민해진다.

임신 중에는.. 신경이 예민해진다. 부가할 말이 별로 없네. 쩝..임산부 앞에서는 말을 가려서 할 것이며, 남편분들은 임신한 마누라의 미친년 널 뛰는 기분을 잘 구슬르시기를.

 

6. 악몽을 많이 꾼다.

꿈을 많이 꾸게 되거나 특히 악몽을 많이 꾸게 되는 것도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때문이다. 특히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지는걸 바가지는 못 긁고 어떻게 참아보려고 하는 경우, 꿈으로 배출된다. 신경질을 부리거나 악을 쓰면서 표출하는 것보다는 나은 방법인지도 모른다. 흐~ 악몽을 꾸고 일어나면 반드시 적어보자. 반복되는 내용들이 있을 것이다. 임산부가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대상이나 신경쓰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있는 것들로는 예를 들면, 가족간의 불화, 시댁과의 갈등, 출산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주변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속시원히 털어놓고 고민을 얘기해보자. 

 

7. 기타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는 모든 임신가이드에서 개월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만 끝.

 

임신, 일생에 기껏해야 한 두 번 있을까말까 하는 행사아닌가? 할 때 잘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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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내가 분만실로 예약했고, 요즘 일주일에도 한 번 이상씩은 들락거리는 그 병원이 조산아 관리로 이름난 병원이라는 걸 참으로 늦게야 알게됐다. 이실직고하자면 그게 바로 오늘 저녁이라는.. --ㅋ

 

우선, 임신 경험이 없는 미쓰와 아줌마, 아저씨들을 위해 조산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기를 먼저 하자. 한국에서는 조산을 34주 이전에 출산하는 걸 말한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36주 이전 출생을 조산으로 친다. "임신 몇 주?"의 계산은 마지막 생리를 시작한 첫날부터 따진다. (다 아는 얘기!)

 

조산도 조산 나름으로.. 몇 주 조산이냐에 따라 아이의 생사가 갈리기도 하고, 한 주 차이로 건강이 왔다갔다 한다. (배가 무쟈게 땡기는고로 책 참고하며 길게 쓸 수 없어 간단하게 머리 속에 있는 것만 끄집어내서 씀을 양해해주기 바람.) 조산의 가장 큰 위험은 아이의 허파 때문이라고 한다. 아기의 장기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게 심장이며, 가장 늦게 만들어지는게 허파인데, 아기가 뱃속에서는 탯줄로 공기를 공급받다가 태어나면 공기로 숨을 쉬게 된다. 허파호흡은 탯줄을 자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 허파가 임신 34주가 되어야 완성되고, 35주가 되면서 아기가 뱃속에서 허파호흡을 위한 근육운동을 한다. 아기가 허파호흡을 훈련하고 있는 장면을 며칠 전에 놀래서 병원으로 들고 뛴 날 초음파 촬영으로 보게 되었는데, 감격해서 울컥~했다. 옆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남편도 신기해했다.우리는 아무 의식하지 못하고 밤낮으로 숨을 쉬고 있지만, 이게 다 뱃속에서 순차적으로 만들어진 메카니즘이라고 생각하면 생명의 신비에 그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오늘 이웃집 여자한테 들었는데,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26주만에 태어난 아이를 살려낸 적이 있다고 한다. 출생시 무게가 840 그램, 인큐베이터에서 논스톱으로 4개월을 지냈다고 한다. 우리는 입을 모아 '기적같은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32주째 조산의 위험으로 병원 응급실을찾아을 때, 조산하도록 놔두지 않고 조산을 끝까지 막으려고 온 힘을 기울였다는게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나 너무나 감사하다.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크는 것보다 엄마 뱃속에서, 엄마 손길에서 크는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진료진들도 아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날 저녁부터 밤까지, 자궁 수축을 막는 약을 세 번 정도 먹은 것 같다. 그날 밤, 자기 전에 아기의 허파 생성을 촉진시키는 주사를 한 대 맞고, 24시간 후 같은 주사를 또 맞았다. 조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주사를 48시간 전에 맞으면 아기가 허파를 빨리 만들도록 돕는다고 한다.퇴원을 하고나서 병원의 처방전에 의해 사주팜이 집에 1주일에 2번씩 방문했다. 이들도 내게 주사를 맞혔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반-낙태 '주사라고- 프로게스테론을 3일에 한 번씩, 2번 맞았다. 그리고 방문할 때마다 아기 심장박동을 그래프로 체크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갔고, 그렇게 36주를 맞았었다. 그 4주 동안 아기의 커서 2.6kg가 되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눈물이 울컥~.

 

미국에서 지난 1월에 20 몇 주 째더라...? 태어난 340g짜리 아기를 살려냈다는 기사를 며칠 전에 접했다. 340g이라면 콜라캔 하나 정도의 무게라는데.. 가장 어린 조산아로 태어나 살아남은 세계 기록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기적같은 일... 임신을 해보니 그 '기적같은'이라는 표현이 뭔지 피부로 파파파바박~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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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