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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비건치즈를 먹어봤는데 어디 지방에 내려갔다가 말로만 듣던 비건 치즈를 발견하고는 덥썩~ 집어 먹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이 없었다. ㅠㅠ 버리기 전에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내가 먹은 치즈랑 가장 비슷한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출처: http://www.thediscerningbrute.com/tag/seal-hunt) 오프라 윈프리의 개인 요리사가 만들어낸 레시피로 야채 스파게티를 후딱 만들어 모락모락 김이 날 때 비건치즈 조각을 뿌리고 뚜껑을 덮어 잔열로 익기를 기다렸는데 진짜 치즈만큼 잘 녹질 않더라. 한 입 맛보는데 느끼한 맛이 온몸을 감싸 그 느끼함에 전율을 하겠더라. 뜨하~~ 음식에 섞은거니 걸러낼 수 없어서 한 접시 먹기는 다 먹었는데, 남은 비건치즈 반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다. 프랑스에서 10년 살.. 더보기
"엄마, 왜 고기를 먹으면 안돼?" 오늘도 여느 때처럼 점심을 차려서 먹고 있는데 문득 딸애가 묻는다. "엄마, 왜 고기를 먹으면 안돼?" 아...... 먼 하늘을 올려다보며 순간 띵~! '엄마, 사람은 왜 물 속에서 숨을 못 쉬어?'보다 훨씬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아이는 지난 9개월 전부터 내가 왜 고기 요리를 해주지 않는 지 궁금했던거다. 아주버님 댁에서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는 칠면조와 대화(?)를 시도하는 딸아이 (2년 전) 저때만해도 만두볼이었는데.... 지금은.. 흑흑~ 지구온난화, 기아, 가뭄, 사막화의 원인이 '고기! 고기! 고기!' 고기를 먹는데 있다고 설명하면 알아들을까? 환경문제, 사회문제, 동물학대문제, 건강과 의료의 문제가 얽혀있다고 설명하면 알아듣기나 할까? 아니, 지루해서 듣고 있기나 할까? 어떻게 쉽게 설.. 더보기
고기없는 연말파티는 앙꼬없는 찐빵! 크리스마스부터 신정까지 서구에서는 고기 소비가 연중 최고를 기록하는 시기입니다. 비건인데도 1년에 한번, 크리스마스에는 고기와 생선을 먹는다는 이도 있어요. 그만큼 갖가지 종류의 고기와 갑각류가 시장에 쏟아져 나옵니다. 기른 가축뿐만 아니라 사냥해서 잡은 조류와 네발짐승들도 연말에만 잠깐 특별히 나오기도 합니다. 다른 서구도 그렇겠지만 프랑스에선 연말에 고기가 빠진 파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어요. 저희 동네 고기집과 빵집들도 가게 밖에 줄이 5미터씩 나와있었어요. 점심, 저녁으로 말입니다. 저는 멀찌기서 남의 일처럼 보고 지나갔네요. '무슨 고기를 먹으려고 줄까지 저래 서고 그러나...' 하면서. ㅎㅎ 근데, 문제는 고기를 빼고, 생선을 빼고, 어떻게 2010년의 마지막 특별식사를 준비하느냐.... ㅠㅠ.. 더보기
고기없으면 밥 못먹는 이와 고기만 빼고 다먹는 이의 3박4일 끼니마다 고기가 없으면 밥상에 밥이 빠진 걸로 여기는 이들과 크리스마스 3박4일을 보냈습니다. 근데 참 훈훈했습니다. 왜냐구요? 그분들이 저를 위해서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고기를 한 점도 상 위에 올리지 않았거든요. 생야채도 생과일도 못 드시는 우리 시엄니. 전쟁 중에 태어나 어릴 때 생과일, 생야채라고는 구경도 못 해보셨답니다. 시에서 배급되어 나오는건 감자와 고깃덩어리. 생야채, 생과일을 드시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목구멍에서 넘길 수가 없다세요. 어머님 올라오시면 돼지갈비구이해서 대접하고 그랬는데, 제가 6개월 전부터 고기를 상 위에 올리지 않는 '배씬(!)'을 때리는 바람에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이와 고기만 빼면 뭐든지 먹는 이와 3박4일의 동거가 이뤄졌지요. '어머님이 주시는대로 먹으리라'는 .. 더보기
채식하니 20년 묵은 군살이 빠져 채식하면서 살이 빠지고 있습니다.평소에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통통한 편이 전혀 아니어서 굳이 살을 뺄 필요도 없었는데채식을 하면서 20년 묵은 군살마저 빠져나가고 있어요. 2번의 임신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체중의 변화가 없었거든요.근데 20년 동안 일정하던 체중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게 너무 신기하네요. 채식하기 전에 우유를 먼저 끊었어요. 우유가 칼슘의 보고가 아니라는 믿지못할 사실을 발견했을 때였죠. 그 얘기를 다름아닌 치과의사한테 직접 들었을 때의 충격이란 엄청났어요. 저는 우유 끊기 전과 후의 차이를 잘 모르겠는데,큰아이가 아침식사로 매일 먹던 우유와 네스퀵을 끊게한 지 보름만에 발에 있던 아토피가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지요. 채식을 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동기는 가축용 고기를 어떻게 사.. 더보기
채식맘의 불편했던 정기검진 자리 1. 고기와 생선 아기를 데리고 PMI에 9개월 정기검진을 갔습니다. (참고: PMI는 프랑스에서 자라는 만 6세까지의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국립기관이에요. 육아전문가(puericultrice)와 소아과의사가 상주하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영유아의 정기검진과 백신접종을 무료로 해줍니다. 저도 첫애 낳고는 시어머님의 안내에 따라 착실하게 PMI의 조언을 따랐지요마는...) 육아전문가가 이유식을 잘 하는지 물어보더군요. '너무 잘 먹어 탈이다'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불어로 그대로 직역했다가는 정말로 배탈이 나는 줄 알겠지요? 쿄쿄쿄~ '잘 먹는다'했더니 생각했던대로 '고기와 생선도 먹이기 시작했냐?'고 물어요. 이차저차 길게 얘기하기 싫어 한 마디로 '난 채식주의라서 고기 안 .. 더보기
돼지가 집을 비운 날, 비지만두 어느날 갑자기 딸애가 만두가 먹고 싶다는 거에요. 예전엔 돼지고기와 배추로 만두를 만들었는데, 고기없이 어떻게 만두를 만들지? 만두소로 넣을 남아도는 김치도 없고, 두부를 살 수 없는 동네에 살고 있으니 어쩐다... 해서, 채식만두를 뚝딱~ 만들어봤습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요리에요. ^^; 재료 > 유기농 대두 케일 (또는 배추) 새송이버섯 (다른 버섯도 가능) 새우 (선택사항) 만두피 소금, 후추 만드는 방법 > 1. 대두를 하룻밤 불려 콩비지를 만들어낸다. 보통은 시판되는 두부를 사서 으깨어 물기를 짜내는데, 저는 두부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대두를 불려 직접 콩비지를 얻어냈습니다. 두유 만드는 법을 아시면 두부 만드는 건 식은죽먹기죠. 여튼 우선, 두유를 만들어요. 두유 만든 찌꺼.. 더보기
파리 유기농식당을 가다 - 르뽀따줴 듀마레 지난 주말, 남편이 오랜만에 외식을 시켜준다는데 별로 안 땡기더라구요. 식당에서 쓰는 재료가 그렇고 그렇지 않겠어요? 하여 유기농식당을 검색했습니다. 이날의 목적지가 퐁피두센터였기에 그 바로 뒤에 있는 식당이 딱~이겠다 싶었죠. 블로그에 올릴 작정을 하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제가 블로그하면서 식당 소개는 처음인 것 같아요. ^^; 바이오, 네이쳐, 오가닉 푸드.. 연중휴무. 여기선 안전하게 먹을 수 있겠다 싶어 기쁜 마음이 들었어요. ^^ 식당의 외부입니다. 왼편이 주된 공간이고, 이곳이 다 차면 오른편 공간을 엽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오른편 공간으로 안내받았어요. 프랑스 식당에서는 자기가 안고 싶은 자리에 바로 가서 앉는게 아니라 종업원이 안내하는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물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