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포트

어제 오마이뉴스 대문에 제 글이 실렸었군요. 후힛~

"생활비 40% 줄였어요" 이 멋진 프랑스 부부처럼 사는 법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라고 들어보셨나요 ? 2018년 중국발 쓰레기 대란 이후 들어보셨을 법도 한데, 웨이스트는 영어로 '쓰레기'를 뜻하니까 '제로 웨이스트'는 쓰레기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다시 말하면 자원이 생산되면서 폐기되기까지 전체 라이프 스타일을 재디자인함으로써 모든 생산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생활 철학 혹은 생활 전략을 말합니다.

제로 웨이스트 국제연합(http://zwia.org)에서 정한 바에 의하면, 제로 웨이스트란 모든 생산품, 포장 및 자재를 책임있게 생산, 소비, 재사용, 회수함으로써 환경과 인류의 건강을 해치는 쓰레기 소각 및 땅, 물, 공기에 쓰레기 버리는 것을 없애고 모든 천연자원을 보존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쓰레기 재활용도 아니고, 쓰레기 줄이기도 아니고, 쓰레기 자체를 만들 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생산 및 소비 사이클을 추구하는 거예요. 프랑스에서는 'zéro déchet (제로 데쉐)'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쓰레기 제로'라고 해도 되는데, 한국에서는 '제로 웨이스트'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네요. 저는 이 글에서 '쓰레기 제로'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프랑스 국민들은 전반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인데, 그중에 쓰레기 제로를 철저하게 실천하는 프랑스 가정이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장을 볼 때, 미리 준비한  천 주머니나 용기에 물건을 담아오고, 플라스틱 봉투에 싸여진 물건은 거의 사지 않습니다.

미카엘-산드라 부부 그리고 산드라의 여동생 폴린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쓰레기 제로' 실천하며 사는 방법
 

미카엘의 가족 사진 왼쪽부터 강아지 바리, 미카엘, 아내 산드라, 아들 라파엘, 처제 폴린. 산드라가 들고 있는 책은 재미 프랑스 사람인 베아 존슨이 쓴 '쓰레기 제로'이고, 폴린이 들고 있는 책은 '쓰레기 제로 가족'이다.
▲ 미카엘의 가족 사진 왼쪽부터 강아지 바리, 미카엘, 아내 산드라, 아들 라파엘, 처제 폴린. 산드라가 들고 있는 책은 재미 프랑스 사람인 베아 존슨이 쓴 "쓰레기 제로"이고, 폴린이 들고 있는 책은 "쓰레기 제로 가족"이다.
ⓒ 정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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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쓰레기 제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뭐였나요?
산드라 : 책에서 시작했어요. 2015년에 <쓰레기 제로 가족>이란 책을 봤고, 2017년에 베아 존슨의 <쓰레기 제로>를 읽었어요. 쓰레기 제로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책들이에요. (참고로 베아 존슨은 미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이다.)
필자 : 준비해간 용기에 물건을 담아달라고 하면 장 볼 때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미카엘 : 처음엔 정말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점점 나아졌어요.
필자 : 반응이 어떻던가요?
산드라 : 저희도 처음에는 좀 걱정을 했는데, 예상 외로 저희의 요구를 거절하는 상인은 한 명도 없었어요.
필자 : 장은 시장에서 보시나요? 아니면 슈퍼마켓?
산드라 : 소규모 유기농 가게나 동네 정육점같은 데서 장을 봐요. 저희가 갖고간 용기에 물건을 담아달라고 감히 청할 수도 있고, 잘 들어줘요. 크리스마스 때 케이크도 그렇게 샀어요. 저희가 통을 들고 가서 베이커리에서 케이크만 담아왔어요.
미카엘 : 대형 마트 대신 소규모 상점에서 장을 보면 걸어가니까 차를 안 쓰고, 그리고 소규모 상점에서는 점원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그러면서 준비해간 용기에 물건만 담아달라고 청하는 것도 자연스럽죠.
 

무포장 식료품 담을 때 쓰는 면 봉투 포장없는 식료품을 담을 때 빈 병에 담거나 이렇게 천으로 된 봉투에 담아온다. 산드라가 손수 만들었다.
▲ 무포장 식료품 담을 때 쓰는 면 봉투 포장없는 식료품을 담을 때 빈 병에 담거나 이렇게 천으로 된 봉투에 담아온다. 산드라가 손수 만들었다.
ⓒ 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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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 예전 같으면 대형마트에 가려고 차를 몰고 나갔고, 빙빙 돌아 주차할 데를 찾은 뒤 대형 캐디를 끌고 3천 제곱미터나 되는 공간을 휘저어 다녀야 했어요. 왔다갔다 2시간은 기본으로 걸렸고, 스트레스가 쌓였고, 집에 돌아와서는 포장지 가득한 쓰레기통을 비웠어요.
미카엘 :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면서 기본적으로 생활방식과 식습관이 변했어요. 사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먹거리들이 싸기는 하지만 몸에 꼭 좋지만은 않아요. 예전에는 먹어대는 로봇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보다 질적으로 나은 재료로 직접 요리하고 먹는 소소한 즐거움이 생겼어요.
산드라 : 포장되지 않은 먹거리를 담아올 때, 손끝에 직접 느껴지는 촉감과 냄새를 느낄 수 있어요. 파를 집을 때는 파 냄새가, 무정제 설탕을 담을  때는 특유의 무정제 설탕의 냄새가 살아있잖아요. 살아있는 먹거리를 느낄 수 있어요.
 

식료품 담아오는 병들 장을 볼 때, 이런 빈 병을 들고 가서 담아온다. 병의 무게만큼 가격에서 제한다.
▲ 식료품 담아오는 병들 장을 볼 때, 이런 빈 병을 들고 가서 담아온다. 병의 무게만큼 가격에서 제한다.
ⓒ 정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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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린 : 토마토도 모양과 색깔이 획일적이지 않고 저마다 다 달라요.
미카엘 : 제철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소규모 상점에서 장을 보기 시작하면서 없었던 '시간'이 생겼어요! 소규모 상점에서는 점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장보러 가는 시간이 적게 걸렸고, 때문에 가족끼리 같이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필자 :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와 소통이 생겨났다는 말인가요 ?  
미카엘 :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  
산드라 : 그리고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면서 생긴 재미난 변화가 있어요. 예전에는 뭐든지 사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타르트, 빵, 스프, 세제 등 산업이 뭐든지 다 만들어냈고, 그 재료들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제가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었죠. 그런데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면서 '아, 내가 이런 것도 충분히, 그리고 쉽게 만들 수 있구나!'라는 걸 발견하게 됐어요. 예전같으면 타르트를 하려면 타르트판을 사러 대형마트까지 나갔다 와야 했는데, 지금은 웬만하면 다 직접 만드니까 실제로 시간이 더 많이 남아요. 예전엔 안에 뭐가 들어갔는지 모르고 구입했는데, 이제는 저희가 직접 만드니까 내용물을 다 알 수 있어요. 한 마디로 인식이 깨어났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예요.

"예전에는 뭐든지 사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미카엘의 욕실 사진 왼쪽부터 수제 비누, 플라스틱이 아니라 대나무와 식물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칫솔 (머리 부분은 갈아끼울 수 있음), 유기농 치약, 안 입는 옷을 잘라서 만든 수세미들.
▲ 미카엘의 욕실 사진 왼쪽부터 수제 비누, 플라스틱이 아니라 대나무와 식물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칫솔 (머리 부분은 갈아끼울 수 있음), 유기농 치약, 안 입는 옷을 잘라서 만든 수세미들.
ⓒ 정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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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모든 먹거리를 무포장으로 구할 수 있나요 ?
산드라 : Day by Day라는 체인이 있는데, 식초, 세제, 코코넛 기름, 밀가루 등 웬만한 것들을 다 무포장으로 팔아요. 야쿠르트와 우유는 무포장으로 구할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야쿠르트는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요.
필자 : 친환경으로 살면서 경제적으로 어떤 변화가 왔나요 ?
산드라 : 웰빙으로 먹고 비누, 화장품 등을 만들어 쓰고 하니까 환경에 좋고, 우리 몸에 좋고, 그리고 더 경제적이에요. 예전보다 더 잘 먹는데도 생활비가 30~40%가 줄었죠. 한 마디로 삶의 질은 높아지고, 소비는 줄었어요.
필자 : 그렇게 많이요?
미카엘 : 우선 필요한 것들을 우리가 직접 만드니까요. 그리고 뭔가를 사기 전에 '이게 정말 우리한테 필요한가?' 하고 자문하면서 의식 있는 소비를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산드라 : 그리고 포장비가 줄잖아요. 소규모 상인들은 포장이 줄어든 만큼 같은 가격에 물건을 더 줬어요. 예를 들면 초콜렛 가게에서 포장 무게가 6% 나갔는데, 저희는 포장을 안 받아오니까 그 무게만큼을 초콜렛으로 더 받아올 수 있었어요. 파는 분도 포장에 지출이 줄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수제 비누 미카엘과 산드라가 집에서 만든 친환경 비누
▲ 수제 비누 미카엘과 산드라가 집에서 만든 친환경 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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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 아이의 간식도 아내가 다 만들어요. 용기에 직접 담으니까 포장 제로! 육아에 면기저귀를 쓰니까 지출이 많이 줄어요.
산드라 : 아기 엉덩이 닦을 때도 저희는 물티슈를 절대로 쓰지 않아요. 거기에 화약약품도 들어갈 뿐더러 나중에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잖아요. 저희는 면수건을 물에 적셔서 닦으니까 환경에도 좋고, 돈도 안 들고, 아기에게도 좋아요.
필자 : 그렇군요. 얼마 전에 크리스마스가 있었는데, 선물 포장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철이잖아요.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해요.
미카엘 : 우리가 쓰레기 제로로 산다는 것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의식을 환기시킬 수는 있지만 우리의 방식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산드라 : 저희 아버지께서 라파엘(아들)한테 꼭 선물을 하고 싶어하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아버지가 선물하고 싶어하시는 장난감을 우리가 중고로 구하면, 어떻겠느냐?' 여쭸더니 동의하셨어요. 해서, 중고시장에서 똑같은 걸 구했고, 새 장난감은 원래 90유로였는데 저희는 중고로 10유로에 구입했어요. 경제적으로 이득이었고, 아버지께서 '정말 좋은 생각이다'라고 칭찬하셨어요. 포장은 물론 없었고요.
 

폴린이 만든 크리스마스 선물 폴린이 조카 라파엘을 위해서 재활용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선물. 1부터 24까지 12월1일부터 24일까지 하나씩 열 수 있게 만든 달력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한 개씩 열어볼 수 있게 만든 이런 달력을 프랑스에서는 '깔렁드리에 드 라벙'이라고 부른다. 보통 안에 사탕이나 초콜렛을 하나씩 넣어 놓는다.
▲ 폴린이 만든 크리스마스 선물 폴린이 조카 라파엘을 위해서 재활용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선물. 1부터 24까지 12월1일부터 24일까지 하나씩 열 수 있게 만든 달력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한 개씩 열어볼 수 있게 만든 이런 달력을 프랑스에서는 "깔렁드리에 드 라벙"이라고 부른다. 보통 안에 사탕이나 초콜렛을 하나씩 넣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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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린 : 저는 조카 선물을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장난감 정리하는 함인데, 상상력도 자극하고, 재활용도 하고, 내가 이런 것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들었어요. 크리스마스 트리도 직접 만들었어요.
필자 : 뭔가를 사야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세요?
산드라 : 사기 전에 '이게 정말 우리한테 필요한가?' 자문해 보고, 살 필요가 있으면 중고 시장에서 알아 보고, 일단 사면 최대한 활용해요. 저는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나 저희를 위해서나 시립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고, 정말 필요하면 중고 시장에서 사요. 결과적으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어요.
미카엘 : 이렇게 생활방식을 바꾸면서 또 다른 이점은 더 관대해졌다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우리한테 필요없다고 판단되면 중고시장에 팔든지 이웃에게 갖다주거든요. 그러면서 이웃과 대화를 하게 되니까 이웃과의 관계도 좋아져요. 하하. 그리고 TV가 소비를 충동하는 경향이 있어요. 계속 뭔가를 사라, 사라, 사라! 하구요.

"TV는 계속 뭔가를 사라, 사라! 소비를 충동하죠" 
 

크리스마스 트리 (1) 미카엘과 산드라가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 크리스마스 트리 (1) 미카엘과 산드라가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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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그러고보니 거실에 TV가 없네요 ?
미카엘 : 지난해에 갖다 팔았어요. 재미난 건 실은 제가 'TV죽돌이'였다는 거예요. 저희 부모님이 TV를 늘 틀어놓고 사셨기 때문에 저는 TV의 존재감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TV광고가 소비를 자극한다는 점이랑 TV보다는 아이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는 점 때문에 TV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여겨졌어요.  
산드라 : 저는 TV를 안 보지만 남편이 TV를 보는 건 상관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라파엘이 태어나고, 유아에게는 TV 시청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아이 앞에서는 TV를 끄기로 합의했어요. TV가 꺼진 날이 많아졌고, 어느날 '우리 1주일 동안 생각해 보고 TV를 처분할까?' 했어요. 1주일 후에 중고 사이트에 내놨고 바로 다음 날 팔렸어요. 사간 사람은 싸게 사서 좋았고, 저희는 TV를 돈 받고 처분할 수 있었으니 서로 좋았죠.
필자 : 뉴스는 어떻게 접하세요 ?
산드라 : TV뉴스는 앵커가 고른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잖아요. 저희는 저희가 알고자 하는 정보와 뉴스를 인터넷에서 능동적으로 찾아봐요.
미카엘 : 집에 TV가 없어진다고 세상과 연이 끊어지는 게 아니에요.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고,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마트에서 완전조리 혹은 반조리된 식품을 사는 대신 집에서 느긋하게 요리하는 시간을 더 갖게 되는 거예요. 
 

폴린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1) 폴린이 병 뚜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 폴린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1) 폴린이 병 뚜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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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우리 이제 여성용품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요? 
산드라 : 예전에는 샴푸, 매니큐어, 화장품 등등 많았는데 그걸 쓰레기통에 버릴 수는 없었어요. 회사에서 청소하시는 아주머님께 가져가시겠냐고 여쭤보고 다 드렸어요. 지금은 색조화장은 거의 안 하고, 기본 화장품은 자연재료를 구해서 제가 직접 만들어요. 아주 저렴하고 제 피부에도 더 잘 맞아요. 그리고 종이 티슈도 안 써요. 면 손수건을 쓰거든요. 
미카엘 : 아내가 샴푸를 만들어 쓴 뒤로 머리 빠지는 것도 훨씬 줄었어요. 
필자 :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시면서 힘든 게 있으시다면 ?
산드라 : 베아 존슨이 5R규칙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refuse(거절하기), reduce(줄이기), re-use(재사용하기), recycle(재활용하기), rot(퇴비 만들기). 그중에 거절하기가 참 힘들어요. 예컨대 뭔가 포장을 해서 저희에게 선물을 하거나 새 것을 사주거나, 저희가 필요하지 않거나 충분히 많이 있는 것을 주시려고 할 때요. 거절하고 싶은데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필자 : 그러면 받으시고 다른 사람에게 주는 건 어떨까요?
산드라 : 그렇게 할까 봐요. 안 그래도 집에 있는 거 모아다가 에마유스(자선단체)에 갖다주고, 포장지는 모아다가 다음 번에 선물할 때 재사용해요.  
폴린 : 예전에는 돈을 벌려고 했는데, 요즘은 남한테 갖다주려고 해요. 하하.
미카엘 : 우리는 필요한 게 별로 없어요. 사람들과 나누죠. 물질적으로 필요한 건 먹는 거 외에 별로 없어요. 따라서 근심도 없구요.
산드라 :  '적게 소유하면 근심도 적다'고 피에르 라비가 말했어요. 베아 존슨도 같은 말을 했구요.
 

폴린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2) 폴린이 나뭇가지에 전선을 연결해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 폴린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2) 폴린이 나뭇가지에 전선을 연결해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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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요즘 '소비자의 구매력'에 대해서 언론에서 많이 얘기하잖아요? 구매력이 줄었다, 구매력을 높여야 한다 등등.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산드라 : 저희가 생활방식을 바꾼 뒤로 이상하게도 오히려 저희의 구매력은 상승했어요. 같은 소비에 더 적은 금액을 지출하니까요. 구매력은 소비 충동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소비하는 '방식'을 바꾼다면 소비를 좀더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각 식구마다 차를 사고 싶어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 나는 구매력이 충분히 없어' 하겠지요.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차 유지비, 보험비 등을 모아서 저축할 수 있을 거고, 그 돈으로 뭔가를 할 수 있겠지요. 짐을 바리바리 싣고 차로 떠나기보다 짐은 가볍게 하고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거예요. 저희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저희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를 하고, 그렇게 모든 돈으로 1년에 한 번 멋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아직은 비행기를 타기는 하지만 현지에서는 기차, 자전거로 이동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미카엘 : 저희의 다음번 과제는 어떻게 책임 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예컨대 올여름 휴가는 현지에서 어떻게 환경발자국을 줄이고, 소규모 상점을 이용하고, 무포장 식료품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산드라 : 우리가 지금 여기서 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요. 일년내내 지킨 습관을 한 달 동안 도루묵으로 만들 수는 없어요.
미카엘 : 이건 우리에게 부담을 지우려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가 미래에 어떻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성찰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시나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며, 한뜻으로 같이 성장하는 젊은 부부의 집을 나오면서 머리 속에 들었던 이 질문들을 이제 독자들에게 던집니다.


오마이뉴스 2019년 2월 20일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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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 프랑스 남서부 바닷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보르도 시내로 하루 나들이를 나갔다. 나들이의 마지막 코스로 도시 북쪽 호수 근처에 위치한 친환경 단지 징코(Ginko)’ 방문했다.  징코 은행나무를 말하는데, 단지에 은행나무에 있기는 , 그루나 있는지 전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우리말로 번역해서 은행나무 단지라고 칭하겠다.

 

적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한 보르도는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해있으며, 도시의 절반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은행나무 단지도



설계  시공업자  Bouygues(부이그분양사무실을 찾아가 단지 소개를 부탁했다. 2009시장 알랑 쥬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보르도에   친환경 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공모를 냈다.  부이그가 제안한 프로젝트가 뽑혔고, 2010 여름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2012년부터  가을부터 지금까지  전체의 3분의 2 입주했다고 한다필자는  단지가 어떤 점에서 친환경인지 물어봤다.



첫째, 에너지 저소비 건물

단지 전체가 에너지 저소비 건물로 건축되며, 이들의 에너지 효율은 A부터 G 모두 A급이다.

 

둘째,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매스로 단체 난방을 돌린다. 

단지 켠에 위치한 바이오 매스 발열소에서 물을 덥혀 단지 가정, 사무실, 상가에 직송한다. 더운 물이 집의 히터를  돌아 난방을 하고, 뜨거운 수도를 틀면 바로 더운 물이 나오게 된다. 바이오 매스의 연료는 보르도에서 가까운 렁드 숲에서 가져온다. 참고로, 렁드 (la fôret des Landes)   1 000 000 ha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인공숲으로, 19세기에 나폴레옹 3세가 만들었다.

 

, 자연과 가까울 뿐더러 도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을 높인다.

도시의 북쪽 경계에 있는 은행나무 단지는 호수와 맞닿아 있고, 넓은 녹지 안에 있으면서도 도심까지 트람으로 불과 15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분양될 지역에 기존의 버스 노선이 연장되어 들어오며, 단지에 닿는 트람 역도 개가 예정이다. 이렇듯 출퇴근 시간에 자가용을 쓰지 않아도 될만큼 버스와 트람, 자전거로 시내 진입이 용이하다.  참고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로 지정된 도시 보르도에는 지하철이 없다.

 

,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단지 내에 유치한다.

32 ha 단지 내에 채의 단독주택과 다수의 집합주택, 상업시설은 물론이고 사무실, 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청소년을 위한 시설 아니라 양로원, 무용학원, 카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시설, 의료시설 등이 들어선다. 2200 세대,  6천명을 수용하게 은행나무 단지의 녹지공간은  자그마치  4.5 ha이며,  상업공간이  22 000 m², 사무공간이  20 000 m²가 전망이다. 전체 주거 3분의 1 국민주택으로 할당되고, 주거공간은 휠체어를 장애자의 동선을 십분 고려해서 설계되었다.


 


게다가 은행나무 단지의  집합 주택들은 동으로 나뉘는데, 동마다 서로 다른 건축가가 설계를 담당해 동의 외관이 각기 다르다. 한국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어디까지가 건축 혹은 단지 설계의 일반사항이고, 어디까지가 친환경적인 요소인지 분간할 있었다. 예를 들어, 세번째와 네번째 사항은 설계할 고려하는 사항이지 특별히 친환경인 건축물이라고는 없다.  친환경 단지라면 건축물 외에 기사 부수적인 설비시설이나 인프라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처리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양 담당자의 자부심 가득찬 설명이 끝날 무렵, 질문을 던졌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처리는 어떻게 하고, 오수 시설 처리는 어떻게 하느냐고. 그는 질문에 당황한듯 하더니 일반적인 처리를 거친다고 했다. 더불어 단지 내에 공동 텃밭이 있고, 내년에는 은행나무 단지 맞은 편에 오셩(Auchan) 들어올꺼라고 했다. 보기가 편해질꺼라는 얘기를 하려나본데, 그걸 자랑삼아 말하는 보니 분양 담당자는 마켓팅 교육은 철저히 받았을지언정 그의 마인드에는 친환경이란 개념이 혼미한게 틀림없다. 하이퍼 마켓에서 장을 보면, 근거리라 하더라도 다들 자가용을 몰고 이동할테고, 하이퍼 마켓의 할인가 때문에 인근 지역 중소규모 상가들은 내로 죽어버릴 것이다. 하이퍼 마켓이 내다파는 야채와 과일들의 대부분은 지역 농산물이 아닐 것이고, 농약과 방부제로 떡칠한 장거리 농산물들이 진열대를 장식할 것이며, 구매가의 지나친 협상으로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공동 텃밭도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텃밭 이웃들이 달팽이 없애는 약품, 개미를 쫓는 약품, 잡초를 없애는 라운드업, 화학비료 등을 퍽퍽 뿌린다면 텃밭은 나는 결코 나눠쓰고 싶지 않다.   화학약품들이 벌과 나비에, 흙을 비옥하게 만드는 속의 숱한 생물들에, 지하수에, 인체에 어떤 해를 끼치는 전혀 모르는 신나게 뿌려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친환경이란 개념이 뭔지 모르는 채로 친환경 건물을 팔고, 친환경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모르면서 친환경이란 이름에 건물을 산다. 은행나무 단지에서 친환경이란 라벨은 신재생 에너지로 난방을 하고, 에너지 저소비 건물이란 외에는 의미가 없었다. 친환경 단지의 역설적인 실례를 소개한다.


(1) 쉬드웨스트, 2014 111일자 – « Bordeaux : un ragondin pas assez écolo pour vivre à Ginko »

(‘쉬드 웨스트 프랑스어로 남서쪽이란 뜻으로, 프랑스 남서부 제일의 지역신문이다.)

은행나무 단지가 호수 옆인데다가 단지 내로 물길을 끌어다댔으니 여름이면 여기서 모기가 생기는게 당연할 . 2013, 이곳에서 처음으로 여름을 보내던 단지 주민들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화학약품을 써가면서 모기를 없애달라고 요구했다.  모기 때문에 이사간 사람도 있었다. 그해 겨울에는 물길에 수달피가 출현했다. 어떤 주민은 수달피에게 먹을 것을 주는 반면, 대다수의 주민들은  수달피가  나타나지 못하도록  수로 입구에 울타리를 쳐주기를 바랬다. 결국은 시에서 전문가가 나와 수달피를 잡아갔다.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굳이 호숫가에 집합 주택을 짓고, 사는걸까 ?  자연이랑 지리적으로 가깝게 산다고해서 친환경 단지가 되는게 아닌데. 자연에 들어가 살면서 안에서 살던 동물들을 몰아내면 그게 친환경일까 ?

 

(2) 쉬드웨스트, 2015 8월6일자 – « Balcon effondré à Bordeaux : les résidents évacués de Ginko vont pouvoir rentrer chez eux », 88일자 – « Bordeaux : après la chute d'un balcon à Ginko, les habitants ne décolèrent pas »

지난 2015 84 화요일 , 2012 가을에 분양된 건물 생텍쥐페리 동에 있던 아파트의 발코니 하나가 3층에서  무너져내렸다.  다섯 식구가  대피했고, 시공사는 건물의 발코니 열다섯 군데에 튼튼한 지지대를 설치하고 엑스선 촬영 긴급 점검에 나섰다.  호텔이나 지인의 집에서 사흘 밤을 보내고 주민을 비롯해서 단지 주민들의 화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 우리 부부가 있는 돈을 털어 아파트를 샀다. 위험이 겁난다고 하기보다는  앞날이 걱정스럽다. 주택대출금을 아직도 20 이상 상환해야 되는데, 붕괴라니... 정말 허망하다. »

« 그들은 우리한테 단지와 함께 꿈을 팔았다. 아파트는 우리의 재산이고, 전인생에 걸친 투자였다. 이걸 다시 팔고 주택으로 옮겨갈까 생각해봤는데, 이미 아파트값이 30~40% 폭락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냐 ? »

은행나무 단지는  아직도 분양할 가구가 800 남았다.  보르도 시가 주최한 첫친환경 단지 설계 공모에 뽑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부이그 시공사가 부실공사의 불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있을 기적적인 회생을 빌어본다.

 


 

관련 링크)

은행나무 단지 홈페이지 : http://www.ecoquartier-ginko.fr/



녹색전환연구소 9월호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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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이태리 인구의 절반이 농민이었다. 지금은 4%만이 농업에 종사한다. 이러니 절대다수의 인구를 먹이기위해 농업도 축산업도 예전보다 훨씬 밀도높은 방법을 사용하도록 요구받고있다. 땅도 가축도 혹사당하고, 우리는 혹사당한걸 먹고 있는거지.

그 결과, 20세기에 들어와 농업에 필수불가결한 생태다양성의 70%가 파괴됐고, 땅은 양분을 잃었으며, 생산력이 부실한 종자는 가차없이 매장당했다. '녹색혁명' 전엔 쌀의 종류가 200,000개에 달했는데, 지금은 겨우 50가지 !

중국의 '붉은 혁명(Révolution rouge)'과 비교되는 개념으로 명명된 '녹색 혁명(Révolution verte)'은 농업생산성을 배가시켜 사람들을 고루 먹임으로써 평화를 가져온다는, 매우 민주적인 취지를 타고 태어난 개념이었다. 그러나.. 만인을 먹여살려 '평화'를 도모한다는 녹색혁명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수단은 바로 화학비료와 농약이었으니, 이들의 원료는 '전쟁', 즉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갈데 없어 나뒹구는 독성물질이 그 원료였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살충제 초기 TV광고를 보면 '이 제품은 식물에도 인체에도 무해하며 벌레만 죽인다'라며 방영됐다. 방독면을 쓰고 뿌리지 않으면 농부가 심각한 병에 걸리는 판에 무해하다니? 이들 독성물질은 땅에 흡수되어 쉽게 분해되지도 않으면서 당시 몬산토는 bio-degradation(자연분해)이란 홍보문구까지 붙어 팔았다!

* 몬산토 관련 포스팅 &gt;



많은 사람들을 널리 먹여 평화를 구하자던 녹색혁명,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사람이 죽어난다. 농약을 뿌리던 농부가 신경마비질환에 걸리는가 하면, 소비자의 인체에 각 기관에 쌓여 오랜 시간 뒤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고, 인도에서 한 해에만 20,000명의 농민들이 자살한다. 생산성이 높다는 개량 목화종자와 그에 맞는 신제품 농약를 샀으나 목화들이 예전엔 볼 수 없었던 희귀한 병에 걸려 기존보다도 생산성이 더 줄어들자 수확 후 빌린 돈을 갚지못하는 소농들이 부지기수로 생겨났고, 이들은 목화를 재배하려고 쓰던 바로 그 농약을 마시고 죽어버린 것.

녹색혁명으로 돈도 목숨도 잃은 이들은 제3세계 농민들이고, 돈을 긁어모은건 제1세계 국가들이었다. 세계대전 전엔 세계농업에 이러한 불평등은 존재하지 않았다!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인도 전역을 조사했는데, 길거리에 거지가 없었다고 적고있다. 농업에 농약과 기계가 들여오면서 남녀 불평등도 생겨났다고 반다나 시바는 지적한다. 이전에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게 밭에 나가 일하고 곡식을 거두고 관리하는 일을 했지만, 농약과 기계가 농업에 쓰이면서 농업은 전적으로 남성의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

자본주의 경제 체제 안에서 농업 시장에서 돈을 버는건 유통업자! 생산자는 철저하게 소외된다. 이태리의 경우, 생산지에서 젖소의 젖은 1리터당 단돈 25센트인데, 이게 종이팩에 담겨 수퍼마켓에 진열되면 1.60유로/l 로 껑충뛴다. 우유 뿐 아니라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가축의 분뇨가 땅에 돌아가 땅을 살리는 훌륭한 거름이 되어 주었는데, 녹색혁명 이후로 퇴비를 주는 농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비옥하던 땅은 화학비료, 농약, 집약적인 경작으로 영양분을 잃었다. 폭신하고 향내나던 땅은 이제 예전같지 않다. 흙은 엄마의 젖가슴같은 특유의 향과 질감을 잃고, 푸석푸석하게 날리며 흩어지는데, 그 흙에 무엇을 심고 무엇을 얻어낸단 말인가?

밀집 경작 및 축산으로 지하수위는 낮아지고, 음식에 대한 존경심도 사라지고, 종자의 다양성도 급격히 줄었고, 생태다양성도 사라지고, 사람들의 미각도 평준화됐고, 농부의 수도, 경작지도 줄고, 무엇보다 어머니같은 땅이 죽어가고 있다 !

산업국가들이 뿜어대는 엄청난 CO2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곳은 CO2 발생량도 환경발자국도 미비한 죄없는 아프리카 대륙이다. 소말리아에서 서울인구에 해당하는 이들이 배가 고파 죽어가고 있다니.. 끔찍하지 않은가?! 죽는 방법 중에 배고파 죽어가는 것만큼 참혹한게 없다.

관련기사 > 피골이 상접한 소말리아 어린이 (파이낸셜 뉴스, 2011년 7월 22일)

죽어가는 소말리아 어린이를 도와주실 분 여길 클릭하세요&gt;




2011년 10월 31일 자정을 기해 세계 인구는 70억이 됐다. 인구는 겁나게 늘어가는데 농부와 경작지는 반대로 줄고있다. 인구는 느는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곡류의 총생산량은 줄고 있다. 먹는다는 행위는 이제 정치적이 되어버렸다. 만인을 고루 먹여준다는 녹색혁명이 시작된 지 불과 50년이 지난 지금, 누구도 식량이 위기가 될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생산된 농산물의 절반이 거름통으로 직행한댄다. 왜? 못생겼다는 이유로 팔리지 않기 때문에! 이쯤되면 생산량이 부족한게 아니라 유통과 소비에 매우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걸 깨달을 것이다.

외식사업은 번창했으나 음식에 대한 경외감과 미각은 추락했다. 단위면적당 생산성은 늘었으나 함유영양분은 줄고, 땅은 갈수록 황폐해졌다. 녹색혁명이 출현했으나 더 많은 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식량가는 오르고, 경작지와 농민은 줄고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유기농을 먹어야 하는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유기농이라도 먼거리에서 오는 농산물이 아닌 '지역 유기농산물', 즉 local food를 드셔야합니다. 먼거리를 이동한 유기농산물의 환경발자국은 차치하고라도, 국내 농업구조가 흔들리고, 더 나아서는 식량주권이 위협받기 때문입니다. 농경지가, 농부가 사라지고나면... 핸드폰, 자동차, 반도체 팔아 쌀 사 먹는다구요? 그건 팔게 있는 '부자들'이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유기농이 비싸다고 하는데, '농약친 작물이 왜 싼가?'라는 질문으로 바꿔보자! 유기농 생산자는 유기농 인증마크에 돈을 지불하며, 팔리기도 전에 못 생긴거, 자잘한거 골라내 (농약과 화학비료를 치면 성장이 촉진되어 크기가 커짐. 영양과 맛은 반비례하게 됨) 거름으로 직행시키는데 이 양이 자그마치 50%나 된다! (카를로 페트리니씨의 강연 중 나온 자료임)

* 관련포스팅 > 친환경적인 식습관 - 유기농이되 안전하지 않은 (친환경이 아닌) 유기농

전체인구의 87%가 농업인 모잠비크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났다. 왜? 농경지가 서구에 침탈당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먹을 작물을 위해 일하지않고, 바이오연료 작물재배를 위해 일한다. 그 돈으로 마뇩을 사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중동의 석유 부자라도 석유를 마실 수는 없고, 제아무리 컴의 천재라도 컴퓨터 부속품을 먹을 순 없다. 인간은 누구나 '음식물'을 먹어야 산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심은데로 거둔다'는 말처럼 심지 않으면 거둘 것이 없다. 심을 땅이 없으면 거둘 것이 없다. 농경지를 한국, 중국, 서방세계에 침탈당한 (이게 신식민주의지 뭡니까?) 아프리카에서 텃밭일구기 운동이 일고 있다. 1천여개 찾아냈다고 한다. 이것으론 어림도 없을테지만..

우리는 불행히도 에너지위기, 환경위기, 식량위기, 그리고 경제위기까지! 모든 위기가 한데 모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석유를 기반으로한 농업형태에서 벗어나야하고, 농약과 화학비료로 척박해진 땅을 살리는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해야하고, 지역 유기농산물을 찾아먹어야하고, 소비자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유통업자가 아닌(!!!)- 생산자에게 돌아가서 재생산이 되는 사이클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농부를 양성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농부가 되지않는다면 미래는 어둡습니다.

패스트푸드, 조리식품 등으로 획일화된 미각을, 특히 어릴 때 살려야하고, 화학첨가물, 화학조미료, 강한 양념으로 원재료의 맛을 숨긴 음식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제 슬슬 끝맺을까요? 슬로우푸드 창립자 페트리니씨가 하버드대학에서 강의를 끝내고 '(유기)농부가 될 사람?'하고 물으니 청강생 중 10%가 손을 들더랍니다. 유럽에선 5%. '우리는 농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더군요.

농약 묻은 야채들, 식초니 소다수니 소금물이니 씻어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땅에 스며든 농약성분은 어쩔껀데요? 죽은 지렁이는 어떻게 살려낼껀데요? 오염된 지하수위는 어떻게 정화할껀데? 농약의 PTT성분이 북극곰 혈액에서도 발견되는데 야채 씻어먹기만하면 끝일까요? 뿌리세요, 심으세요, 그리고 거두세요.

유기농산물을 사실 때, 대형마트 유기농 코너에서 사지마시고, 생협에서 사세요! 그래야 이윤이 생산자에게 제대로 돌아갑니다. 대형마트의 값이 싼 이유는 유통업자가 이윤을 적게 받고 파는게 아니라 생산자와 싼값에 가격을 흥정하기 때문이에요. 아래 '서울 사는 김 서방'()님께서 추천해주신 네트워크를 링크해드립니다. 유용하게 사용하시고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그리고, 특히 젊은 분들, 땅으로 돌아가 농부가 되세요..


한살림
아이쿱생협
두레생협
인빌

카를로 페트리니



* 참고: '슬로우푸드'의 창립자인 카를로 페트리니의 2011년 파리 강연, 반다나 시바와의 인터뷰 동영상, 첨부하지 못한 각종 해외 기사와 자료들이 인용되었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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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두빛 2011.11.02 13:51 신고

    제 주변에 젊은 사람은 농사짓는 사람이 없고요.

    나이들고 퇴직하신 분들 중에 도시 한켠 땅 사서.
    주말 농사 지으시고 채소 자급자족하시는 분들은 있으세요.
    고맙게 주변 사람에게 나눠주셔서 저도 얻고요.

지난 글에서는 미국의 주요 언론에 실렸던 기사를 보여드렸고, 이번엔 프랑스 환경단체에서 나온 자료를 보여드리죠.

이미지 출처 : http://pc-tablet.fr/quest-ce-quun-livre-electronique-ou-ebook-2009111114.html


아래는 Les Amis de la Terre(인간과 환경 보호 단체) 사이트에 2010년 3월 30일에 실린 글입니다. 작년 파리도서전에 전자책이 첫선을 보였는데, 그때 다룬 기사네요.

Le livre électronique : mirage technologique, désastre écologique, Par Sylvain Angerand
전자책 : 첨단기술의 신기루, 환경적으로는 재앙 (실방 엉쥐렁)


종이는 안들지만 흔치않은 광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들 광물 채취로 숲이 망가지는건 마찬가지


전자책, 종이가 안드니 숲이 황폐화 되지않는다? Les amis de la terre(지구의 친구들)의 숲 캠페인 담당자 실방 엉쥐렁은 '너무 단순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첨단기술 제품들은 콜탄, 리튬같은 귀중한 광물이나 흔치않은 흙의 추출물을 필요로 합니다. 밧데리의 수명을 늘리고, 속도를 높이고, 제품의 소형화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죠. 이런 광물 채취는 숲 황폐화의 주원인입니다. 더 크게는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기도 하구요." 

콩고에서는 콘덴서 제조에 쓰이는 콜탄(콜롬보-탄탈라이트)를 얻어내느라 군사적 마찰이 야기되고, 숲이 엄청나게 황폐화됩니다. 흔치않은 이들 광물은 정치지리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어 이들 광물에 접근하는 걸 조절하기위해 전쟁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개별 사용자는 낮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제조과정에서 에너지를 게걸스럽게 먹어
전자책 사용시엔 에너지를 거의 먹지 않으니까 친환경적일 수도 있겠다. 이건 '리바운드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거다. 즉 이런 제품이 일반화되면, 개별 소모량이 미량이라해도, 그 분야의 전반적인 총전기 소모량은 늘어난다는거다. 무엇보다 이러한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모된다. Carbone4(역자 주: 탄소 전략 자문 연구실)에 따르면, 전자책 한 권의 탄소 종합평가를 감가상각하려면 약 15년동안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쓰레기 캠페인 부서의 안느로르 위트만이 자세히 설명한다.

"이런 제품들은 몇 년이 지나면, 때론 몇 개월만 지나면 버려지게끔 만들어져요. 언제나 성능이 더 뛰어난 새 모델을 사는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죠. 예를 들어, iPad의 밧데리는 분리가 불가능해요. 만일 전기 스위치가 고장이 나면, 제품은 그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버리는거에요!"


재활용지 책을 개발하라

종이의 과다소비는 가난한 나라에 숱한 환경적, 사회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그 때문에 '지구의 친구들(Les Amis de la Terre)[각주:1]'은 종이 소비를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안느로르 위트만은 이렇게 주장한다.

하루에도 수 십 가지씩 쏟아지고 곧바로 버려지는 광고 및 전단지. 그를 위해 소비되는 종이, 그리고 나무들.


"목표물을 혼동해선 안됩니다. 주대상이어야 하는건 홍보인쇄물과 과대포장을 줄이는거에요. 종이책은 누구라도 독서와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민주화 도구입니다. 종이책은 별도의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도 모두에게, 그리고 오랫동안 재사용될 수 있어요. 수 백 유로가 드는 전자책과는 다르죠."
출판사들이 진짜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고 싶다면, '지구의 친구들'은 재활용지 책을 개발하라고 제안한다. 재활용지로 책을 만들면 종이의 원료가 되는 나무와 물 소비량이 적기 때문이다. PEFC나 FSC[각주:2]같은 인증마크제도가 현재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이 회자되고 있다. 재활용지로 만들었다고 독서의 즐거움을 감쇄시키지는 못한다. 도서관을 통해서 종이로 된 자료들을 대여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중고서점이나 에마유스[각주:3] 등을 통해 책의 재활용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용지 책과 관련된 재미난 동영상 하나 담아왔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누가 더 친환경적인가?'는 동영상인데, 깊이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알짜배기로 (지나치게) 간략하게 만들었어요.  


내용을 통역 및 요약하면 :
종이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 km의 종이와 잉크가 쓰인다. 전세계 출판사에서 책을 발행하는데 2천만 그루의 나무가 소비되며, 그중 1/5은 원시림에서 나온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프랑스엔 나무섬유나 PEFC가 있다. 하지만 진짜 해결책은 재활용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재활용지를 사용해서 책을 만들면 물과 에너지의 40%를 아낄 수 있는데, 1톤의 종이를 생산할 때, 나무 17그루를 아낄 수 있다.

또다른 문제는 잉크.
종이를 희게하는데 독성물질인 염소가 사용되는데, 많지는 않지만 달맞이꽃이나 대두 등 식물성 잉크로 대체할 수 있다.

책을 운반하는데도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런 저런 문제를 전자책이 해결해줄 수 있을 듯 하다. 짜잔~! 전자책에는 200권을 담을 수 있고, 출판비용도 안들며, 운반도 안한다. 하지만 정말 친환경적일까?

전자책 리더는 재활용이 안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독성 화학물질과 리튬 밧데리가 들어간다. 게다가 충전할 때마다 에너지가 들어간다. 개발과정에서 백라이트 픽셀 방식이 포기되고 마이크로 버블잉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치되었으며, (잉크 사용하기는 마찬가지 - 역자 주) 종이책의 수명은 10년을 넘기는건 문제도 아닌데, 전자책의 수명은 너무 짧아 평균 10년이라는거다. (과연, 10년이나 가려나???? 전자책의 수명을 과대평가한 듯 - 역자 주)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누가 더 친환경인가의 1위는 종이책이다.
재활용지를 이용해서 책을 만들자!


마지막으로 '전자책 1권의 환경오염도 = 종이책 240권'이 나온 참고자료를 소개할께요. Eco-wizz라는 스위스 환경사이트에 2010년 10월 25일에 올라간 글입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출판사 중 하나인 Hachette출판사의 요구에 의해 Carbone4가 실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자책 리더 하나는 종이책 한 권보다 CO2를 250배 더 많이 배출하며, 전자책 한 권이 종이책 한 권과 같은 환경적 영향을 미치게 하려면, 3년동안 한 리더를 갖고 연간 80권을 읽어야 한다고.

2007년에 스웨덴의 지속가능한 소통 센터에서 종이 신문과 전자 신문의 환경적인 영향을 연구했는데, 컴퓨터로 보든 태블릿으로 보든, 그 연구에 의하면, 읽는데 10분 이하의 간행물은 전자형식으로 보는게 종이로 간행된 것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읽는데 30분 이상 넘어가면 전자형식으로 보나 종이에 인쇄된 걸 보나 환경적으로는 마찬가지.

하지만 이 연구소에 의하면, 이 결과에는 변수가 작용하는데, 신문을 UMTS(이동통신)으로 다운받을 경우, 태블릿으로 읽을 때의 환경적 영향이 더 높아진다. 왜냐하면 UMTS를 통해 받는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것보다 5배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자식 대 종이 : 누가 더 친환경적인가?'란 주제에 결말을 내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원본읽기)


기타로 위 공식이 기사화 된 사이트는 몇 군데 더 있는데 일일이 번역은 하지 않겠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www.pcinpact.com/actu/news/49927-livre-electronique-coute-autant-papier.htm
http://www.notre-planete.info/actualites/actu_2331_livre_electronique_desastre_ecologique.php

오늘도 이만 가서 자고, 다음 번에 '종이책 vs 전자책' 마지막 편이 이어집니다.


* '종이책 vs 전자책 완결편 : 책과 인간과 자유'는 시사란에서 이어집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바로 가실 수 있어요. 



  1. 프랑스 의 인간과 환경 보호 단체 - 역자 주 [본문으로]
  2. 나무의 불법채벌, 과다채벌을 막고, 숲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책임관리하는 비영리단체- 역자 주 [본문으로]
  3. 1954년 피에르 신부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가난한 이들, 노숙자들,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함 - 역자 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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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쟁이 2011.05.30 01:45 신고

    너무 흥미로운 포스트였습니다. 최근 전자책과 종이책을 대체할 것인지 보완할 것인지 이슈
    인데, 이런 관점의 글을 처음 접해보는 지라 많이 신선하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릴게요~ ^^

  • 색다른 방식으로 아이들과 환경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해요.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그만큼 정보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거란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전 개인적으로 좋은 책을 돌려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몇몇 직원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읽었던 좋은 책들을 모아 직원들에게 추천하고 약간의 대여비를 받아 취약계층 어린이집에 책을 보내는 일을 몇 년째 해 오고 있죠.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이 확대되면서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책읽는 문화가 급속히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데 대학가를 지나가도 책을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모두 스마트 폰 또는 핸드폰을 이용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느라 눈과 귀가 모두 그 작은 기계들에 집중되어 있죠. 조금 안타까운 풍경이랍니다.

    • 포스팅을 관심있게 읽어주시고, 아이들과 환경과 교육을 떠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그 조그만 기계에 정신이 몰입된 풍경이란 조금이 아니라 많이 안타까운 풍경이네요.

      동료들과 읽은 책을 모아서 약간의 대여비를 받고 취약계층 어린이집에 몇 년째 책을 보내신다니 멋진 아이디어, 멋진 사업이군요! 종이책과 전자책 완결편에서 다룰 주제가 바로 종이책의 민주적인 측면이에요. 지금 KBS환경통신원으로 써보내는 글이 있어서 종이책 vs 전자책 완결편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올라갑니다. 아마도 1주일에서 10일 후에? ^^;

  • 에니 2011.06.16 09:24 신고

    글 정말 감사합니다. 에꼴로님덕에 전자책에 대한 다른 관점을 알게 됐습니다.
    전자책이 누구에게 가장 이득을 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니 금방 답이 나오네요.

  • 2011.11.09 14:38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잡지에 기고하는데 제 글이 참고가 되었다니 잡지 발행되면 기사 한번 꼭 읽고 싶습니다. 전자책의 환경성 논란을 다룬 글이 한국이 없지요.
      저로선 자랑하고 싶은 댓글을 비밀로 달으시니 안타깝기 그지없을 따름이네요.

    • 한국에 있는 부모님 댁으로 보내주세요. 2월에 한국에 가서 잘 읽어보겠습니다. 한국 주소 적어드릴테니 이멜 주소 알려주세요. :)

  • 안녕하세요, 이명진입니다.
    제 비밀댓글에 또다시 댓글 남겨주신줄 몰랐습니다.
    많이 기다리셨겠네요, 연락 늦어서 죄송합니다.

    '국제아동돕기연합'에서 발행한 '아이들이 배워야 할 7가지 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정기구독 가능한 시리즈 단행본인데, 정기구독자들을 위한 엽서 포맷으로 아래 기사가 실렸습니다.

    [종이책 VS 전자책]이라는 제목의 글이구요, 위의 포스팅에 담긴 정보를 잘 참고했습니다.

    기사는 아래의 경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umaniterre/90137223060

    감사합니다.

    • '국제아동돕기연합'이라.. 보다 나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는 기구를 위해 일하시는 분이시로군요. 아이들이 환경적으로나 사회정치적으로나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한국 방문했을 때 진작 알았으면 서점에 가서 어떤 책/잡지인지 한번 눈여겨 볼껄 그랬네요. 링크 걸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전자책은 종이도 잉크도 쓰지않으니 더 친환경적일까? 천만의 말씀! (중략) 종이책이 더 친환경적이다. 1전자책 = 종이책 240권'이란 트윗을 올리자 단 몇 시간만에 100회 이상 리트윗됐다! 믿을 수 없는 건 기대치 못했던 폭발적인 반응이었는데, 막상 내가 받은 멘션은 '믿기지않는다, 근거를 대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대중을 현혹시키지 마라, 생산비용만 계산해서 비교한거냐, 숲을 파헤치는 것도 계산한거냐' 등등 다양한 멘션과 수두룩한 질문을 받았다. 전자책에 대한 대중의 화산처럼 뜨거운 관심을 체험했던 하루였다.

순간 깨달은건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전자책은 대중화되어가고 있는데, 전자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한국은 캄캄한 사각지대이라는 거였다. 내가 링크를 안 걸었다고 마치 근거없는 얘기를 하고있는 양 매도하고 비아냥거리기를 서슴지않는 매우 무례하고 몰지각한 이도 있다.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환경을 더 오염시킨다는 불어 기사는 아주 어렵게 어렵게 검색해야 나오는 것이 아니고, 링크를 걸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이 구글 프랑스에서 누구~든지 검색어만 돌리면 화면에 수두룩하게 뜨는 아주 아주 흔한 내용이다. 링크 안 걸었다고 거짓부렁한다며 시비걸고 팔팔 뛸 성질의 것이 아니란 말이다. 불어가 안되면 영어로 검색해도 쉽게 나오는 자료를 왜 자신의 무지는 애도하지않고, 타인을 매도를 하나, 매도를?

전자책과 종이책이 환경에 미치는 영양에 대한 갑논을박은 프랑스에선 2008년부터 시작됐다. 2010년 3월, 파리 도서박람회에서 전자책이 첫선을 보였을 때도 환경전문 사이트들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더 친환경적이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다. 하지만 한국에선 어~~~느 누구도 말하지도 않았으며,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한다. (한국에 있는 환경단체와 환경주의자들은 허수아비???)

이해를 돕기위해 140자로는 안되겠다,싶어 하나도 아닌 다수의 관련기사를 정리해 블로그에 싣기로 했다.

먼저,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더 친환경'이라고 믿는 이들의 주장부터 보자.

출처 : http://www.ebouquin.fr/2011/03/23/infographie-les-livres-electroniques-sont-ils-ecologiques/

과연 이 정보가 객관적인 조사일까? 전자책 제조측의 판매촉진을 위한 홍보물일까? 이 사이트를 조금 둘러보면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이 웹은 전자책 신상품을 소개하는 사이트인데,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환경을 더 오염시킨다고 홍보를 하겠나? 아니면 전자책이 친환경적이라고 홍보를 하겠나? 어떻게 해야 전자책이 더 잘 팔리겠나? 당연히 후자다.

위 자료는 종이책의 환경오염도'만' 얘기한다. 그에 비해 전자책은 나무도 베지않고, 인쇄에 쓰이는 잉크도 쓰지않고, 종이를 희게 만들기 위한 독성화학물질도 쓰지 않으며, 운송이 없으니 CO2도 배출하지 않는다,는 아주 그럴듯한 주장이다.

그럼, 전자책은 친환경소재로 친환경 공정을 통해서 만들고 공장(주로 미국)에서 출하되어 수출되면서 장거리 운송은 안 하나부지? 위 자료는 전자책 제조와 판매, 독자의 손에 들어가 이후 수 십 년, 수 백 년 읽혀질 전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감쪽같이 입을 다물고 있다!!!

2010년 10월 4일, 미국의 뉴욕타임즈에 실린 글은 전자책이 원자재, 제조, 운송, 사용 중, 사용 후 처리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지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0/04/04/opinion/04opchart.html )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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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는 전세계 작물 중 면적상으로 5%에 해당하지만 농약은 전세계 사용량의 1/4을 소비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면에도 유기농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먹는 것도 아닌데 왜 유기농 면을 써야하는 지 모르시는 분?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

농약은 모두가 알다시피 토양과 수질오염을 일으키는데, 한 문장으로 간추려서 그렇지
그게 실상은 몇 단어로 정리되는 그리 간단한 골치거리가 아니다.
농약으로인해 땅 속의 미생물과 지렁이, 각종 곤충이 죽어나가고,
땅이 산성화되고,
농약 묻은 꽃에서 꿀을 따던 벌들이 죽어나가고,
바람에 실려 날아간 농약에 노출되거나 농약 묻은 벌레를 먹은 새들이 죽어나가고,
농약을 직접 살포하는 농민들은 각종 피부병, 신경장애, 파킨슨, 암으로 아파하고 죽어간다.
'절대로 유해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잡초에만 유해합니다'라고 광고하는 제초제 때문에.
빗물에 내려간 농약의 유해성분은 땅 속에 스며들어 민물을 오염시키고,
이 유해성분들은 저 멀리 -죽기 전에 한번도 가보지도 못할- 북극에 있는 북극곰의 혈액에서 검출된다 !

미국의 다국적 생화학기업 몬산토는 유전자조작 목화씨를 팔면서 그 목화씨에만 쓸 수 있는 농약을 세트로 판다.
이 농약을 '라운드업(Round up)'이라고 한다.
이 농약을 뿌리면 유전자조작된 몬산토사의 목화만 빼고 나머지 잡초들을 다 죽인다.
문제는 예상밖으로 이 제초제에 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수퍼잡초가 생겨나
목화 재배업자들은 기존보다 2~3배 많은 농약을 살포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것도 Round up보다 훨씬 강력한 기존의 농약을 뿌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인도의 목화재배지에서 수 만 명의 농민들이 자살했다.
이유는 라운드업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도 생산량이 못미치자 산더미같은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몬산토는 이에 대해서 라운드업을 같은 값에 1개 더 끼워팔기로 했다. 푸헥~

자기네 유전자조작 씨앗에 대해서는 한 톨도 거저로 썼다가는 폐가망신시키는 몬산토
자기네 농약으로 심각한 질병을 앓는 농민들에 대해선 단 한 푼도 쓰지 않는다.

따라서, 유기농 면옷을 산다는 건 '나는 유기농 목화재배를 지지하며, 몬산토에 보이콧한다'는 무언의 시위다.
먹고, 입고, 쓰는 공산품과 식품들이 세계화(globalisation) 된 지금,
내가 낸 돈이 어디로 흘러가서, 누구에 의해, 어떤 일들이 지원하는데 쓰이는가?
당신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그 결과들에 대해 간접적인 책임이 있으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
스타벅스 커피를 사먹으면 그 돈이 시오니스트(스타벅스 회장)의 손에 들어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가는데 동원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의식있는 올바른 소비만이 올바른 생산을 좌우하는 단 하나의 열쇠다.
소비자가 지지하지 않으면 생산자는 무너진다.



오늘 내가 사온 유기농 면양말. 일반 면양말은 5켤레에 5유로였고, 이 유기농 면양말은 3켤레에 6유로였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양말 아껴신으면서 유기농 재배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골랐다.
같이 있던 일반 면양말보다 훨씬 감촉이 좋고 부드럽다.




환경을 위해, 유기농 목화 발전에 참여하기 위해 파는 유기농면으로 만든 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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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를 키울 때도 면기저귀를 쓰기는 했지만 밤에 잘 때, 외출할 때, 여행갈 때는 종이기저귀를 채웠었다.
둘째를 낳고서는 외출할 때도 면기저귀를 채우리라!
내가 보기에, 그리고 남편이 보기에 약간 무모해보이는 결심을 했다.
근데 결심을 하고나서 막상 실행을 해보니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1. 여름 바캉스
작년 여름, 2주간 바닷가로 휴가를 갈 때, 남편에게 '면기저귀를 갖고 가서 빨아쓸까?' 제안했다.
남편은 '휴가가서도 똥기저귀를 빨아야한단 말인가?'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참고로, 큰애 키울 때 똥기저귀 처리는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이 도맡아하곤했다.
우린 그때 밤에 채울 종이기저귀 21장과 하루 7장씩 빨아댈 것으로 계산해서 면기저귀 21장을 들고 내려갔다.

생후 4개월 때였다. 똥기저귀가 수시로 나왔다.
게다가 모유 수유였으니 먹으면 먹는대로 싸대서 하루에 많으면 8번을 싸기도 했다. 
햇살이 좋아 기저귀를 널면 그날그날 바짝바짝 말랐고, 물에 석회가 적어서 그런지
-우리집에서 빨 때와는 다르게- 기저귀가 섬유유연제를 쓴 것마냥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었다.

세탁세제는 당연히 친환경세제를 썼다.
noix de lavage라는 천연나무열매 껍질과 percabonate de sodium을 들고 내려갔다.
모두 자연에서 생분해되어 물을 전혀 오염시키지 않는 세제이며, 신생아 빨래에도 무해한 안전한 세제다.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했느냐고?
물 좋고 공기 좋은데라고 일부러 찾아가서 놀면서 그 아름다운 자연에다가
나 편하자고 100년간 썩지않는 종이기저귀를 척척 버리고 올 양심이 차마 서질 않았다.
내가 자연을 찾아갈 때처럼 그 자연에서 나올 때도 마찬가지 상태로 만들어둬야
다음에 내가 그곳을 찾아갈 때도 지금처럼 그때도 아름다운 자연이 나를 반겨주리라.


2. 고국 방문 중에서도
애아빠의 휴가가 끝나고나서 한국으로 3주간 애만 둘 데리고 갔다왔다.
갓난쟁이를 친정부모에게 안겨드리고 싶었고, 큰애의 한국어 실습을 위해서였다.
'면기저귀를 들고 갔다가 왔다가 하면 그게 다 짐인데, 특히 올 때는 바리바리 싦고 와야할텐데.
종이기저귀를 한국에 도착해서 쓸까?'
엄마도 '한국에 있는 동안은 그냥 종이기저귀 쓰지그래' 하셨었다.
그러다 생각난게 '한국에서 면기저귀를 빌려서 쓰고 올 때 주고 오면 되잖아!'
그렇게해서 종이기저귀도 한 봉다리 사긴 했지만 면기저귀 30장을 빌렸고, 돌아올 때 삶아서 돌려주고 나왔다.
남은 종이기저귀는 들고와서 밤기저귀로 한참을 썼다.
(일반적으로, 종이기저귀 한 봉다리면 종이기저귀만 쓸 경우, 1주일밖에 못 쓴다.)


3.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면서도
매일 숙소를 옮겨야하는 여행에 남편한테 면기저귀를 제안했다.
남편은 대번 '그건 안돼!'라고 반응했다. 세탁기가 없는데 어떻게 할꺼냐는 거였다. 맞는 말이다.
'이젠 애가 만 1살이 됐으니 똥을 주기적으로 싸지 않느냐,
똥을 쌀만하다 싶으면 종이기저귀를 채우고, 오줌만 쌀 것 같으면 면기저귀를 채우면 되지않겠느냐?'
골 때리는 환경파수꾼을 마누라로 둔 남편은 '모진 고생을 하는구나' 싶었을꺼다.
남편을 설득해서 종이기저귀 20장, 면기저귀 15장을 챙겨들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 애가 바로 면기저귀에 똥을 여러 번 싸댔다. 앗, 계산 착오! ㅠㅠ
그러나 어쩌랴... 고도리에서 배운대로 한번 Go면 계속 Go !

기저귀를 갈고나서 -자연에서 100% 생분해되는- 비닐봉지에 담아 가방에 넣어와서
밤에 애들 재우고 난 뒤에 손으로 오줌기저귀 빨아서 널고,
똥기저귀는 비눗칠해두고 밤새 내처둔 다음에 아침에 빨고,
아침에 다 안 마른 기저귀 빨래랑 젖은 빨래는 차 안에다 펴고 널어 말리고,
그러다 기저귀가 마르면 차 안에서 운행하면서 개서 정리하며 다녔다.
그러며 돌아다니다보니 이건 여행이 며칠이 되든간에 기저귀 15장으로 여행을 100일, 200일 다닐 수도 있겠더라구!!!




여름 바캉스에서 전나무 사이에 빨랫줄 매어 널어 말리고 있는 기저귀들.


친환경으로 사는게 어렵다고 느껴지시는 분들,
가장 어려운 과정은 마음을 다잡아먹는, 결심을 하는 순간 뿐입니다.
그 다음의 일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친환경으로 사세요.
지금 지구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습관을 바꾸면 지구가 건강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미처 다 테스트 되지 못한 수 십 만 가지의 화학물질로부터 여러분 자신과
또한 여러분의 자녀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키는 길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언제 포스팅에서 하겠습니다.
지금 습관을 바꾼다고해서 내일 당장 지구가 회복하는건 아닐 겁니다.
지난 100년 동안 세 세대가 지구를 훼손해왔던만큼 회복의 시간도 오래 걸릴 것입니다.
그렇다고 오래된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구가 훼손되는 속도는 가속화될 것입니다.
친환경으로 사세요. 제 동지가 되어주세요.
당신의 '결단'이 미래를 바꿉니다.


(관련글 : 종이기저귀와 면기저귀의 비교 http://francereport.net/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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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중애 2011.04.26 02:05 신고

    결심하고 실천을 하고... 그러면 되는데... 그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냥 해보지도 않고 귀찮을거다 라고 미리 생각해버리고 해 볼 생각조차도 않는 듯..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그리 머리 복잡하지도 힘들지도 않은데... ^^

1. '친환경적으로 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유기농 식품을 먹는거? 

아니다. 유기농(bio) 식품을 먹는 것과 친환경적(ecolo)으로 먹는다는 건 다르다. 

'친환경적으로 먹는다'는 건 유기농을 먹는 것에 더해 -플러스!- 물도, 공기도, 땅도 오염시키지 않는 '식생활'이다.


2. 소비자들은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 유기농을 찾는다. 유기농 식품이면 다 안전할까? 

아니다.

유기농 식품이되 안전하지 않은 유기농 식품이 있고,

유기농 식품이되 친환경적이지 않은 유기농 식품이 있다.


유기농 식품이되 안전하지 않은 유기농 식품, 도대체 무슨 말이야? 


유기농 농산물은 농약도 화학비료도 쓰지 않은 농산물을 말하는데,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은 유기농 인증마크를 받았음에도 안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가공식품들이 그렇다.


그중 한 예로 오늘은 식용유에 대해서 얘기해보기로 한다.

프랑스에서 포장되어 팔리는 대개의 유기농 빵들이 유채씨유로 구워내는데,

쓰인 재료가 유기농이기 때문에 유기농 공인마크가 붙어서 나온다. 하지만 과연 안전할까? 


빵은 보통 180도에서 굽고, 피자는 220도에서 굽는데,

유채씨유의 발화점은 비정제인 경우 107도, 정제유인 경우 204도다. 

정제 유채씨유를 쓰면 피자는 못 구워도 빵이나 케익은 구울 수 있겠다. 

반면에 정제되면서 유채씨유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을 많이 잃게되는걸 감수해야된다. 

식용유 중에 발화점이 제일 낮은 유채씨유는 샐러드용에나 적합하다. 열을 가해선 안된다. 


유기농으로 재배해서 거둬들인 설탕과 유기농 우유에서 만든 버터,

이걸로 범벅을 한 케잌류는 고칼로리 음식으로 유기농이래도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물론 제초제 친 설탕, 그것도 정제, 하긴 농약을 치고 비정제라면 그것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항생제가 섞인 우유, 썩지도 않는 미국산 밀가루로 만들어낸 케잌보다야 훨씬 낫겠지만.

튀김도 마찬가지다. 저렴한 유채씨유나 해바라기씨유로 튀기면 ?

유기농이라 하더라도 튀김 자체가 기름을 지나치게 많이 함유하고 있으니 건강에 좋을 리 만무하며,

기름이 유기농이라 하더라도 튀기는 온도에 의해 발화점이 낮은 기름은 발암물질로 변성할 수 있다. 

예컨대, 해바라기씨유의 발화점은 107도(비정제)에서 232도(정제)이며, 튀김을 하려면 180~190도가 필요하다.


어제도 유기농가게에서 본 해바라기씨유 병에 '튀김에 적합함'이란 표기가 써있더라.

'그럴리가?' 굉장히 의심스러워서 병을 요리조리 둘러봤다. 그랬더니 이렇게 써있더라.

'이 기름의 발화점은 180도입니다. 이 온도 이하에서 조리해주세요.'


180도 이하에서 튀기기란 외줄 위에서 노래하며 뛰어다니기.

우리집 앞 중국식당에 해바라기씨유가 트럭으로 쌓여있는 걸 본 이후로 발길을 끊었다.

중국요리에서 튀김빼면 시체.

참고로, 프라이팬을 렌지에서 강불로 5분만 놔두면 200도까지 올라간다.


이런 글을 쓰는 나도 유채씨유가 들어간 유기농 식빵을 산다. 

가게 진열대에 식빵이 그거밖에 없는걸 어쩐단 말이냐고.. ㅠㅠ


식용유 얘기가 나오니 길어지는데, 다음엔 문제의 팜유와 올리브유 등 식용유에 대해서 한번 더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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