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포트

조현아는 육체적인 폭력을 쓰지 않았지만 언어폭력을 썼고, 자신이 직접 때리지는 않았지만 250명의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를 마치 자신의 자가항공기 몰듯이 후진을 시켜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고 가는 비상식적인 체벌을 내렸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후진하지 않으면 안되는 다급한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 아니었고, 고작 기내 서비스가 메뉴얼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라면 이 스캔들의 원인은 기내 서비스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조현아의 탓이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후진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 그건 비즈니스 승객이나 항공사 부사장의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 그건 기장이 판단할 몫이다. 

조현아는 부사장이라는 직책과 자회사 회장의 딸이라는 재벌가의 보이지 않는 힘을 썼으므로 가시적인 근육의 힘을 쓰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내던지고 월권행위를 한 것은 분명히 폭력적이다. 설령 기내 서비스가 메뉴얼을 어겼다해도 그녀가 보인 행동은 엄연히 폭력적이고 미성숙하며, 어른답지 못했다

사고 직후 대한항공사에서 내놓은 사과문을 보면 사무장이 메뉴얼을 어겼으니 당연히 그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잘잘못에는 경중이라는게 있다. 집에 큰불이 나면 소방차를 부르지만 불이라도 촛불을 끌 때는 훅~ 입으로 불어서 끄면 된다. 조현아는 촛불을 끄는데 한 트럭분의 물을 드리부운 격이다. 언론도 마찬가지. '땅콩 리턴'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사무장이 정말 잘못을 했는가 안했는가, 메뉴얼을 어겼는가 안어겼는가에 촛점을 맞추는데, '정말 맞을 짓을 했는가 안 했는가'는 식의 증거찾기에 촛점이 가있는 인상이 들어서 안타깝다. 안 맞을 짓을 했는데도 때렸다 식의 기사가 나가는게 참 안타깝단 말이다. 설령 메뉴얼에 어긋나게 서비스를 했다손 치자, 그가 '맞을 짓'을 했는가말이다. 때리는 행동의 원인은 가해자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지 피해자가 정말 맞을 짓을 해서가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이 스캔들은 분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아주 사소한 일에 분노했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서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했고, 그 과정에서 250명 이상의 승객에게 불편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승객들에게는 죄송하다는 의식을 한 치도 갖지 않은 미성숙한 반응에 촛점이 맞아야 하며, 그러한  언행에 거침없이 질타를 가해야 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자기 고집이 어디까지 허여되는지 시험하고 싶었던거다. 마치 두세 살 짜리 어린애처럼. 이런 아이들의 버릇을 고치는 방법은 안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돼"로 "일관"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도 마찬가지로 물리적이든 언어적이든 폭력을 행사하는 성인은 미성숙한 인간이며, 이들의 폭력에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 No!라고 하지 않으면, 폭력이 인정되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가해자는 자신의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받게 되고 그 폭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하게 된다. 만일 이 사건이 언론에 드러나지 않고, 여론몰이가 없었다면 조현아는 아직도 '사무장이 맞을 짓을 했'다고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었을 것이다. 

성숙한 어른은 화를 낼 때와 내지 않아야 할 때를 분간하고, 화를 내도 어떻게 내는지 안다. 메뉴얼대로 하지 못한 직원을 어떻게 지시하고 운영해야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시킬 줄 알았어야 하는데, 조현아는 지금 자기 성깔 하나 조절 못해서 회사 망신에에 집안 망신을 톡톡히 사고있다. 난 대한항공 직원보다 조현아와 같이 사는 남편과 쌍둥이가 더 불쌍하다. 저 성깔도 분명히 자라면서 가정에서 몸에 배인 교육때문일텐데 한지붕 밑에서 같이 사는 사람은 매일같이 얼마나 힘들까. 애들이, 남편이 조금만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이웃이 다 들릴 정도로 바로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애들이 벌벌 기도록 큰 벌을 내리지 않겠나?


이 사건의 두 번째 문제는 한국의 재벌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이 슬금슬금 드러난다. 한국 언론에선 재벌이란 말을 안쓰고 '오너(owner)'라는 외래어를 쓰던데, chaebol 그대로 쓰시지 왜? 여튼 조현아가 그냥 부사장이기만 했다면, 회장님의 딸이 아니었다면, 대한항공에서 사과문을 부사장 감싸안기식으로 써냈을까?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할 항공사에서 이미 이륙을 시작한 비행기를 후진시켜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두고 가야했을만큼 사무장의 잘못이 명명백백하게 컸다는 공문을 염치도 없이 발표할 수 있었을까? 대한항공 부사장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무슨 이사, 무슨 이사, 무슨 이사 자리는 그대로 지킨다는 기사의 말단 한 줄을 보면서 씁쓸했다. 그녀를 호휘하고 있는 재벌의 네트웍이 보이기 때문에. 

이 사건이 프랑스에서 일어날 일도 없지만, 왜냐면 항공사 회장의 딸이 부사장이 되는 일은 없을테고, 재벌 딸이라고 그렇게 지가 돈이 많다면 자가항공기를 타지 여객기 타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개망나니는 없을테니까, 여튼 만일 프랑스에서 일어났다면 사건 바로 다음 날부터 항공사 전체 파업에 들어간다.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불안정하다못해 위험에 내던져지는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노동 환경의 안전성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사측에서 사과문 내보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며칠동안 파업이 들어갈게 뻔하고, 시민들도 불편은 하지마는 그들의 파업을 지지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현아의 '땅콩 리턴'에서 한국 사회의 두 가지 단면이 보인다. 첫째는 잘못을 하면 '맞아도 싸다'는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묵인해오는 인식이다. 한국에 -육체적이든 언어적이든- 폭력이 만연하다는 주장은 '땅콩 리턴' 뿐 아니라 그 외에도 들이댈 수 있는 기사들이 셀 수 없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한 예로, 언어폭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일베가 이 사회에 발을 들일 수 없을 것이다. 둘째는 한국 사회를 뒤덮는 재벌의 그림자를 본다. 노조는 그저 종이 호랑이일 뿐이고... 


https://mirror.enha.kr/wiki/마카다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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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인해 애도의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공연 일정들이 취소가 되고 있다. 야외 공연 민트라이트 공연을 취소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동원하겠다'는 협박도 나온다. 그러는 가운데 술 마시고 헹가레치는 새누리당은 뭔가 말이다. 국가적 추모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퐁피두센터에서 본 공연 후기를 올릴까 말까 망설여졌다. 공연을 보면서 나는 '아이들의 꿈'에대해 생각해봤다.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타고 놀면서 아이들이 "어, 어, 물이 차들어오고 있어! 피해야해!"하면서 논다고 한다. 공주같은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폭풍우가 치는 배를 그린다고 한다. 꿈을 꾸고 꿈을 키워나가야 할 아이들을 슬픔 속에 가둘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이 슬픔을 무엇으로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희생자 가족들 옆에서 같이 울어주는거 외에 어떻게하면 그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아이들과 함께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반성을 혹시 해보지는 않으셨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지긋지긋한 이 사회에 작은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꿈 속에서는 말이 달리고, 돼지가 한 마리에서 수 십 마리로 늘고, 오색빛깔의 불꽃놀이가 터지고, 외계인들이 나와서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도 하며 깔깔거리고 웃는데, 우리 아이들을 시험과 공부와 물질만능주의 속에 시달리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미디어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조차 힘든 현실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어른으로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그리고 당장 무엇을 해야할까? 비련하게 살아서 욕을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어서 칭송을 받는 사람이 있잖은가. 앞으로 매일 매일 새로운 시신이 발견되는 나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남은 120구를 다 찾을 때까지. 남은 아이들을, 그들의 미래를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슬픔에서 걸어나와 행동했으면 좋겠다. '모든 두려움은 내가 안고 가겠다'고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몸을 불태운 그를 하늘로 보낸 뒤로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시애틀 드림교회 김범수 목사께서 쓰신 글을 같이 읽어봤으면 해서 포스팅 맨밑에 갈무리해 왔습니다.


재난 사태에 대해서 긴급대응을 하지 못한/않은 국가에게도 분명 잘못이 있다. 긴급대응 뿐만 아니라 현지 구조요원들이 민간자본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게 난 이해가 안간다. 국가의 재난 대비 시스템는 어디 갔는가? 국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면서 대형TV는 뭐하러? 국정원은 셀프 개혁, 476명이 물에 빠진 재난도 셀프 구조, 그러는 셀프를 외치는 그는 그렇다면 월급도 셀프로 해결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국민이 월급을 주는건데, 국가 기반이 흔들리는 재난 앞에서 매번 '셀프'를 외치는 최고위관리는 국봉을 먹을 권리가 없다말이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국봉을 먹을 가치도 권리도 없다말이다.

국가재난 앞에서 구조를 날씨 탓으로 돌려? 국가란, 국가원수란 이래야한다 (아래 동영상). 난 특정 인물을 편들고 싶은게 아니라 과거에 비슷한 상황 하에서 국민을 위해 해야할 도리와 행동을 그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국가원수란 이래야하는거다. 우매하든 어쨌든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최대한 빨리 보호해야 한다말이다. 뒷배경에서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는 문의원이 보인다. 저런 모습을 본 적이 참으로 오래 되는 것 같아 무척 마음아프다. 저분은 얼마나 마음고생이 크실까.


세월호가 침몰된 원인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적재화물을 3배나 싣고, 한국에서 2번째로 위험한 조류가 흐르는 지역에서 3등항해사에게 키를 맡기고 선장이 자리를 비웠고, 사고 직후 그 많던 규명정 중에 펴진거 2개 밖에 없고.. 아마도 '지금껏 그렇게 안했어도 (= 규정을 지키지 않았어도) 잘만 해왔는데 뭘 그래 유난스럽게 호들갑을 떨고 그래? 대강 대강 해'하는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를 낳았던게 아닐까? 게다가 사고가 나자 배를 버리고 도망친 프로의식이 제로인 승무원들,  윗사람 눈치보느라 시민에게 안하무인인 관리들, 실질적으로 도움은 안되면서 '나 왔네! 나도 슬픔을 공감합네!'하고 위로하는 사진이나 찍고 사라지는 고위관리들, 재난 및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하는 허술한 비상사태 시스템, 이번 경우에는 해경이 되겠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문디 썩어빠진 똥덩어리 언론들!!!!! '언론인'이라는 이름표만으로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인간쓰레기들. 나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한도에서만 인정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언론인들이 다 죽은건 아니다. 어두컴컴한 혼란의 시대에서 빛이 되는 언론인들이 계시다. 그들을 많이 응원합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옳은 길을 가느라 얼마나 힘든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 자기 자리에서 프로답게 행동하는 사람들, 얼마나 멋집니까? 멋진 정치인도 있고, 멋진 기자도 있고, 멋진 앵커도 있고, 멋진 경찰도 있고, 멋진 판사도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있습니다. 있다는건 희망입니다. 절망을 10번 되내기 보다 작은 희망을 더 크게 10배, 100배, 1000배로 키워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선박은 지금 항해를 잘하고 있는걸까요? 키를 누가 잡고 있을까요? 그가 3등항해사라면 선장은 누구고,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승무원들은 긴급상황시 승객들을 탈출시킬 훈련을 받았을까요? 무엇이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요?

분노로 변해버린 슬픔을 에너지원으로 행동하세요. 보다 나은 사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행동하세요. 이 비극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행동하세요. 그것이 시위든 집회든 정치활동이든 환경단체 활동이든 이웃 아저씨/할머니 설득하기든 자원봉사든 아동극 만들기든, 그 무엇이든간에. 말로, 타이핑으로 그치지 마시고, 행/동/하세요.

6월에 선거가 있습니다. 국민을 안하무인으로 아는 정치인들에게 절대로 절대로 관대하지 마세요. 용서하지 마세요. '의원님' 앞에서 굽신거리지 마세요. 그들은 그들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을 때만이 존경받을 가치가 있으니까요. 아이들에게 꿈꾸는 사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슬퍼하는 몫은 산 자의 것이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다름아닌 우리가 할 일입니다. 아이들이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일어나서 행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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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라면, 정치인이라면,
이 사건을 하루라도 빨리 모면하고 싶은 관계자라면

실종자 가족은 계속 울다가 탈진하기를 바랄 것이다.
전 국민이 희망고문으로 한 일주일 TV만 보고 허탈했으면 할 것이다.
교회와 신앙인들은 기도에 몰두케하여 하나님께만 부르짖게 할 것이다.

대신 자기들을 향한 비난을 어떻게든 모면하고
딱 한 달만 훌쩍 지나가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한 달만 지나가면 다 잊어버릴 것이고
또 다른 사건이 터져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릴 것을 잘 알 기 때문이다.

초원 복집 사건도 그랬고, 국정원 사건도 그랬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이 오랜 정치경험에서 배운 것이란
어떤 큰 일이 터져도,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방송과 여론을 장악하고 있기만 하면
결국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며
유가족과 국민이 TV만 바라보고 울며 불며,
기도하며 개인의 잘못은 없는지 죄를 성찰하는 동안
정작 책임자들은 딱 한달만 면피하면 된다는 요령이다.

시간되면 여러가지 작은 미담을 발굴해서 영웅으로 만들고
의인으로 치켜세우면 사람들은 눈물을 닦고 환호하며 마음을 달랠 것이다.
내가 책임자라면 이런 시나리오대로 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럴 때 깨어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나쁜 정치인들이 바라는 대로
기도하자며 선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슬퍼해야 할 사람은 슬퍼해야겠지만
온 국민이 다 슬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감정 소모로 탈진하기만 기다리는 자들 뜻대로 움직이면 안된다.

아무리 황망해도,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1500억이나 주고 만든 구조함을 왜 쓰지 못하고 있는지,
학부모들 사이에 심어둔 용역깡패의 정체를 밝히고
용역들의 주먹으로부터 유가족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지금도 설치는 댓글 알바들과 일베들의 물타기를 잡아내고,
이제라도 상황본부가 제대로 일하도록 요구하고,
구호물자가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도록 감시하고

비겁하고 약아빠진 죽은 언론을 대신해서
페북으로라도 유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널리 전달하며,
탈진한 유가족들과 함께 정부와 협상하고 으름장을 놓아야 한다.
이것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다.

온 국민이 눈물만 흘리고 망연하게 앉았는 것은
주님이 바라시는 이웃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위에 앉아서 웃고 있는 악한 위정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강도 만난 자 곁에서 앉아서 눈물만 흘리지 말고
나귀에 태워 여관까지 옮겨주고 여관비를 내 주고
강도를 수배하고, 우범지역에 병력 배치하도록 파출소장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동변상련의 눈물이다.


시애틀 드림교회 김범수 목사



관련글 > 세월호와 돈, 그리고 참 나쁜 대통령

관련링크: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실 사이트 > 국가 재난관리 시스템 강화를 통해 국민들이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삶 구현 (2013년 10월 7일)

최근 기사 링크 : <르몽드>도 쓴소리 "박근혜 정부 관리능력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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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des Images에서 9월 5일부터 시작하는 l'Etrange Festival 개막작으로 나왔던 류승완의 '베를린'을 어제 재상영으로 보았다. 영문 제목은 'The Agent'로 나왔는데, 'Berlin File'로 했던게 더 낫지 않았나 싶다. 난 사실 첩보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기 힘든 뇌구조를 가졌기에 겸손하게 내가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을 조심스럽게 말해볼까 한다.

007를 능가하는 액션 첩보 영화. 오~! 하정우 오빠, 너무 멋져~~!  @.@!! 아, 단순한 뇌세포! 그러나 어찌하랴. 좋은 배우를 스크린에서 발견하는 기쁨을 어찌 숨기랴! 내가 하정우를 처음 본 영화는 '러브 픽션'. 마스크가 상큼한 것이,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안정적인 저음의 목소리. 안경이 어울리지 않는 남자. 악역을 맡아도 사랑스러울 배우.. 애숭이같은 냄새가 살짝 나기는 하지만 체격과 연기를 조금만 갈고 닦으면 이 사람 배우로 크게 성공하겠구나 싶었다. (나중에 보니까 이미 한창 잘 나가는 배우였던 것이야!) 그 다음으로 본 영화가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김기덕의 '시간'과 '숨'. 그러니까 나는 하정우의 필로그래피를 거꾸로 봤던 것이다.

한석규야 두 말하면 무엇하리!

재미난 건,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에서 쫓기는 자로 나왔던 하정우는 이 영화에서도 쫓기고, 그 영화에서 검찰을 맡았던 배우가 이 영화에서 국정원 책임자로 나와 하정우를 쫓는다는 거. ㅎㅎㅎ



베를린에 소재하는 북한 대사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데, 류승완 감독이 이곳 파리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먼저 보셨다면 배경이 파리가 되었을 수도. 흑~ 하지만 파리보다는 베를린이 이 영화에 적합한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남과 북으로 갈린 한국의 첩보영화를 풀어가는데있어 동과 서로 갈렸다가 통일된 독일의 현재 수도만큼 더 적절한 곳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자칫하면 한국 관객만 잡게 될 위험이 있을 남북간 첩보전에 더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바뀐 정권 교체, 이스라엘, 아랍, 러시아 등 현 세계 정세가 반영되어 현실감을 높였던 점이 좋았다. 예를 들면, 우리 동네 3일장에 DVD 장사꾼이 오는데, 여기서 우연찮게 구한 '천군'! 남북한 군인들이 접전 중에 과거로 돌아가 이순신을 만나게 되어 대첩을 함께 치룬다는 상당히 깨는 영화였는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한국 관객만 잡게 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국민을 위해, 또는 자국민만이 십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는 어느 나라가 있게 마련이고, 또 그런 영화들이 꼭 나와주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천국'은 모티브가 상당히 신선하고 창의적이었으며,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살짝 감동받았던 영화였다.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가서, 제목과 영화 배경답게 이 영화에서는 남북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세계 정치적 구조가 등장하여 현실성을 살린게 좋았다.

이 영화가 다른 '한국 영화'에 비해 특이하게 맘에 들었던 점은 러브씬이 안 나온다는 거!!! 관객 서비스 차원에서 양념처럼 등장해주는 -굳이 꼭 필요하지 않은- 베드씬이 한 장면도 안 나온다는 건 정말이지 한국 영화의 틀을 깨는 놀라운 발상이었다! 오~!! ! 베드씬이 다 뭐야, 키스씬도 안 나오는 저 깔끔함!!!
액션첩보영화에서 쉽게 놓칠 수도 있을 법한 인물의 심리 표현을 영상을 통해서 전달하는 감독의 세심함! 꼭 집어 장면을 말하자니 스포일러가 되서 패스~

아리랑 악보가 나온 이상 아리랑 음악도 한번 나올 법도 한데, 그럴만한 장면도 있었고, 아리랑을 한번도 틀지 않은 센스에 감사드린다. 아리랑을 편곡해서 내보냈어도 좋을 법 한데..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아리랑 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다시 한번 그 센스에 감사드린다. 

잘 만든 한국 영화가 Forum des images 의 페스티발 개막작으로 나와서 누구에게도 말은 안 했지만 사실 무척 자랑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파리에 사는 북한 사람들도 와서 보고 있겠지'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정명훈이 북한 오케스트라 '은하수'와 함께 연주하는 콘서트에서 받았던 그 느낌처럼.. (관련 포스팅 바로가기: http://francereport.net/963 )

류승완 감독님, 속편 '평양'을 기대해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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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테러범이 한국을 대체 뭐라고 썼는 지 궁금하십니까? 안데스 베링 브레이빅이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 동영상을 보면 한국에 대한 언급은 세 번 나옵니다. 이 선언문은 아래의 4개의 파트로 전개되는데, 한국은 동영상의 파트 1과 4에서 언급됩니다.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문화 마르크시즘의 발현)
2. Islamic Colonization (이슬람의 식민지화)
3. Hope (소망)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참고로, 이 글은 '노르웨이 테러범 오보의 오보, 이제 종결하죠?'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레이빅은 선언문을 통털어 cultural Marxism을 타파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가 수도 없이 반복하는 cultural Marxism이 뭔지 개념 정리를 먼저 하지요. 

Marxisme culturel (불문 위키페디아)
Le marxisme culturel est une forme de marxisme qui analyse le rôle des médias, l'art, le théâtre, le cinéma et les institutions culturelles de la société en mettant de l'emphase sur les luttes de genres, de classes et d'ethnies. Formulé par l'école de Francfort et Herbert Marcuse, il aurait contribué à la montée de la rectitude politique (politically correct) en Occident. Il s'agit d'un moyen culturel et non-révolutionnaire pour revendiquer l'abolition des classes et l'égalitarisme absolu.
문화 마르크스주의란 마르크스주의의 한 형태로, 쟝르, 계급, 민족 투쟁에 중점을 두어 미디어, 예술, 연극, 영화, 사회의 여러 문화기관들의 역할을 분석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허버트 마르쿠스에 의해 형식이 잡혔으며, 서구에서 'politically correct'가 출현하는데 기여했다. 계급타파와 절대평등성을 주장하며, 비혁명적이고 문화적인 방식을 말한다.

cultural Marxism을 그래도 잘 이해하지 못하신 분은 multiculturalism(다문화성)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는 유럽 내에서 증가하는  이슬람 인구의 영향으로 정통 유럽사회와 유럽문화가 위협받고 있으며, 미래에는 크게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고있어요. 백인 중심/ 남성 중심/ 그리스도교 중심의 유럽만의 문화와 혈통을 고수하고, 타민족과 타문화를 배척해야한다는게 그의 주장의 골자입니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1. Part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in Western Europe (서유럽에서 문화 마르크스주의의 발현)

다문화주의를 배격하고, 성공적으로 민족주의를 이룬 일본, 한국, 대만은 논의에서 제외한다. 안그러면 당신은 나치 동정자로서 박해를 받게될 것이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2.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유럽 템플러 기사단은 아래 4가지는 유럽에 심는다. 단일성, 단일문화성, 부계사회, 유럽 소외주의. (즉, 유럽을 타민족과 섞지 않는 것)

위 화면에 흰 글씨로 쓴 문단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일본과 한국이 나온다! 한국 얘기가 한국 밖에서 나오면 언제나 눈이 번쩍! @@!!!
We believe that facilitating the growth of competing cultures within a nation will only result in the weakening of the nation through cultural/religious/ethnic conflit. We believe that the Japanese and South Korean cultural model is the most superior of all existing models in the world today. This model is similar to the European cultural model from this 1950s.

한 나라에서 문화들끼리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은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충돌을 유발해 결국 국가를 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기만 할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모델은 오늘날 세상에 현존하는 모든 모델 중 가장 우월한 문화모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이 모델은 1950년대 이후의 유럽의 문화모델을 닮았다.

이런 과찬을. ㅋㅋㅋ


한국이 언급된 부분 3.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 A Europe worth dying for. A cultural model similar to that of Japan and South Korean - which is not far from cultural conservatism and nationalism at its best. Celebrate us the martyrs of the conservative revolution for we will soon dine in the Kingdom of Heaven.
... 유럽은 죽을 가치가 있다. 문화적 보수주의와 민족주의를 최상으로 지켜온 일본 및 한국의 문화적 모델과 비슷한 문화모델을 위해서. 우리는 곧 천국에서 식사를 하게 될테니 보수적인 혁명의 순교자들을 축하합시다. (이힝? 이 뭔 헛소리???)


브레이빅의 한국에 대한 언급에 비판 >>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문화 사회입니다. 서구 문화와 문물의 유입은 외려 걱정될 정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라고 해괴한 주문을 넣을만큼 영어를 배우느라 혈안이 된 나라입니다. 대체 한국의 뭘 보고 '단일문화성'이라고 하는 겁니까? 순수혈통? 중국, 몽고인과 피가 섞인건 브레이빅이 모르나 봅니다. 최근엔 국제커플도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덜 다문화적이라면 그건 보수적인 국가정책이나 민족성 때문이 아니라 정치지리적인 상황을 봐야할 것입니다. 위로는 미수교국인 북한이 막고 있고, 50년 전으로 돌아가봐도 중국이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래로는 바다, 그 바다 건너가봐야 덜렁 일본 하나입니다. 유럽처럼 나라와 나라가 상하좌우로 서로 다른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유럽인들이 도착해 원주민을 몰아내고 세운 뒤 세계 각국에서 이민자를 받아 이룩한 미국과도 다르다는 겁니다. 현재가 아닌 과거 역사를 본다해도 한국이 주변국인 중국, 일본과 담 쌓고 지냈습니까? 브레이빅은 대원군 시절 얘기를 한국의 현재라고 어디서 줏어들었나 봅니다.

그는 일본도 모델로 삼았죠. 일본은 아시아 전체를 상대로 제국주의의 칼을 휘두른 나라입니다. 그가 배격하는 제국주의를 저지른게 일본이고, 그가 주장하는 '소외주의(isolationism)'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요. 기타 일본 언급에 대한 비판은 제가 할 필요도 없고, Norway Shooter Admired 'Monocultural' Japan(노르웨이 총잡이가 '단일문화의' 일본을 우러러봤다) (7월25일)을 보시면 나옵니다.

대만이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라고? 대만은 -한국도 아직 인정하지않는-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나라라는걸 브레이빅이 혹시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여러분, 이제 아셨습니까? 기껏 외신이나 번역하면서 번역조차도 제대로 못한 한국 주요언론도 언론이지만, 그 기사를 읽고 '테러범이 가부장적인 국가의 모델로 한국을 꼽는다잖아. 부끄러워, 반성해야돼'라고 트위터에서 너도나도 성토하는 반응 또한 가관이지요. 대체 정신나간 이의 근거없는 언급에 일제히 '쑤구리~'하는 모습은 대체 뭐냐 말입니다. 한국이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미친 테러범의 횡수를 근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한국 내부의 자성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한국에 대해 서양인이 한 마디하면 무조건 무/비/판/적/으로 '쑤구리~'하지 말란 말입니다!!!!!

브레이빅은 제가 막말로 '미쳤다'는게 아니라 실제로 브레이빅의 변호사 게이르 리페스타드는 '내 클라이언트는 미친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브레이빅이 정신감정을 받든가, 변호사 선임을 새로 하든가,하는 상황이에요. 그는 범행 전 마약을 복용했다고도하죠.
>> 자료 출처 :
Attendat d'Oslo : Selon son avocat, Breivik serait fou, 20 Minutes(7월26일) (오슬로 테러 : 변호사에 의하면 브레이빅은 미친 것 같다고)
Breivik est 'sans doute fou', estime son avocat, Le Figaro(7월26일) (브레이빅은 아마도 미친 것 같다고, 그의 변호사 왈)


유럽에서 다문화를 몰아내자, 특히 이슬람 인구가 많아지는 현상을 경계하자고 주장하는 브레이빅은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그중 하나로 '미래의 파시스트들은 자신을 반-파시즘이라고 할 것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내가) 할 때는 파시즘이 아니다'라고했죠. 이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비판할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비판할 가치도 없거니와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결론을 얻을 뿐이죠. 그는 유럽 템플러 기사단을 자청하고 있는데, 십자군원정에 나섰던 템플러 기사단들이 바로 이슬람의 문화와 과학을 유럽으로 전해왔던 장본인이었다는걸 알기나 할까요? 에효~ 도통 말이 안되는 구석이 하나 둘이 아니라서 비판할 가치가 없어서 관둡니다.



프레스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한국 언론의 정신 못차리는 짜집기성 오보도 심각한 문제지만, 광인의 가치없는 발언에 반성을 한다거나 우쭐하거나하는 코메디를 연출하는 일도 없어야겠습니다.

Comment +6

  • 탐화랑 2011.07.27 10:51 신고

    http://photohistory.tistory.com/10452
    이런 정시나간 분도 있네요.
    쩝.
    전형적인 쑤구리~ 도 참 보기 짜증나지만
    이분은 아예 꼴페미짓에 이용하는게 참 보기 역겹더라구요.

    • 정신나간 놈의 이치 안 맞는 말을 저리도 철떡같이 숭상하는 사람의 정신은 어디에 가있을가요? 광인의 어불성설을 기초로 소설같은 기사를 써내려간 마초이스트 기자들의 잘못이 우선 크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그가 외치는 '부계사회'는 바로 그가 몰아내고자하는 이슬람이 바로 매우 전형적인 부계사회죠. 한국과 일본은 그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못되는데, 제멋대로 이야기를 지어내는 숨어있는 3류소설가들이 참 많군요.

  • 연두빛 2011.07.27 16:16 신고

    에고고...

    이 분 기사 보니까 아버지랑도 오랜기간 연락두절에 여자친구도 없던데.
    홀로 분노와 외로움으로 내면의 괴물을 키운게 아닐까 합니다.

    안타깝고 불쌍해요. ㅜ_ㅜ

    • 아버지와 여친이 없어 괴물이 된건지, 내면의 괴물이 있어 아버지와 여친이 없는건지... 모르죠. 속이 틀어진 사람과 연애하기 힘들잖아요. 상대가 불쌍하고 고독하다고 주는 사랑은 연인의 사랑이 아닌 박애겠죠.

      브레이빅의 글에 등장하는 숱한 유명인사들의 인용구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이데올로기게 집착하면 사람을 저렇게 미치게 할 수 있구나,하는 사실에 새삼 놀라요.

      무고한 어린 희생자들에게 명복을 빕니다.
      브레이빅도 죽기 전에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부산은 비 피해 없지요?

  • 케인 2011.07.27 17:15 신고

    휴우...정말 안타깝군요.
    저런 개찌질이 정신병자 놈에게 무고하게 희생된 그 많은 사람을 생각하니 한숨만이....

    저 브레이빅인가 뭔가 하는 놈은
    정말 뭐라고 욕해주고 싶은 생각조차도 들지 않는 개찌질이군요....
    이놈에게도 思惟의 능력이란 게 있는지 정말 의문스럽습니다.
    제 놈이 한 짓거리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혁명이니 어쩌니 개드립 치는 걸 보니...그저 토만 나오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놈은 극우주의자랄 것도 없습니다.
    극우라는 말조차도 아까운, 인간사회에 적응 못 하는 그냥 캐병신 개찌질이일 뿐이죠.
    극단으로 치달은 인간의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은 항상 같은 모습으로 분출되나 봅니다.

    쩝..어째서 세계적으로 맨날 이런 뉴스만 있는 걸까여...

    ---------

    바빠서 뉴스를 제대로 보지 못해 인터넷에서 대충 타이틀들만 훑고 말았었는데 에꼴로님의 포스트를 보니 역시나 참으로 대한민국의 기자들입니다...ㅋ
    역시나 다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ㅋㅋㅋ

    기자정신은 다들 어디 가서 엿바꿔 쳐드신 것인지....쯧쯧

    탐화랑님이 올려주신 링크따라 들어갔다가 어이없음에 또 ㅋ
    요즘 애들말로 진짜...뭥미? ㅋㅋ


    한국에는 오늘 비가 정말 많이 내렸습니다.
    프랑스 날씨는 어떤가요?

    • 멋대로 해석된 기사를 진지하게 읽고 개드립치는 글들이 난립하는게 하도 답답해서 잠 안 자고 새벽 4시까지 썼어요. 평소에비해 격한 감정으로 쓴 것 같아요. 그래봤자 해석된 기사와, 그 기사를 읽고 난립하는 글들의 전파력이 훨씬 클껍니다.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총기사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러쿵 저러쿵 설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까와요.

      오늘 한국에서 메일로 보내준 서울 강남 사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왠일이랍니까? 프랑스 날씨는 여름답지않게 서늘해요. 꼭 가을날씨 같아요. 해가 나면 짧은소매 입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긴팔 티, 가디건, 외투 입고 다녀요. 프랑스 살면서 이런 서늘한 여름은 처음입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이겠죠. 북극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면, 바닷물이 늘어나, 증발한 수증기양이 증가해 지구 다른 쪽에선 태풍, 폭우, 홍수가 난다고, 엘 고어가 설명하시잖아요.

      케인님 댁은 비 피해는 없으신가요?

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학교에서 가르치는게 어떻게 다른지 드러난다.
전공말고, 의무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말이다.
참고로 남편과 나는 하는 일과 전공이 판이하게 다르다.

기본적으로, 양적인 면에서 한국은 프랑스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양도 많고, 수준도 굉장히 높다. 예를 들어볼까?

1. 사칙연산
프랑스는 만 3살부터 학교에 가고 (국립은 무료), 의무교육은 만 6세부터 시작되는데,
만 3살 때 학교 안 보내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질 못했다.
여튼 만 3살 때 숫자 1에서 5까지 배운다.
(겨우?!)

프랑스의 유명출판사에서 한국 어린이들이 보는 산술책을 번역출판하려고 내게 의뢰한 적이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출판계획이 취소됐다. 왜냐고? 수준이 너무 높아서!
또래의 프랑스 어린이한테는 너무나 어렵다는거다. (하긴 내가 봐도 어렵드라)

훗날 담당자가 내게 번역출판이 취소된 한국어 산수 학습지를 소포로 가득 보내줬는데,
우리딸, 재밌어해서 열심히 하다가 지금 내가 벽장에 가둬두고 있다.
그림도 많고, 이야기도 재미나고, 스티커도 있고, 색칠하는 답변도 있어서 아이가 참 좋아하는데,
내용이 애한테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
학교에서는 겨우 숫자 1~5까지 배우고 있는 상황인데, 더학기, 빼기, 순서를 설명하려니
애는 이해를 못하지, 나는 '이렇게 쉬운 것도 몰라?'하는 마음에 천불이 나고,
영재 만들고 싶은 욕심도 없거니와 내 딸이 영재는 아닌 것 같고,
나중에 학교에서 천천히 배우면 되지.. 싶은 마음에 애 눈에 안 보이는 벽장에다 숨겨두고 있다. ㅜㅜㅋ


2. 한글 vs 알파벳 
작년 여름에 한국에 갔을 때, 딸애 또래(당시 만4세)의 아이가 한글을 벌써 떼서 책을 읽더라 !
"와~! 얘 혹시 영재 아니니?" 했더니 "아니야~~~ 요즘 애들 이 나이에 한글 떼는 애들 많아."
우리애는 겨우 알파벳 철자를, 그것도 70% 인식하는 정도였다.
한국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 떼고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던데,
프랑스는 초등학교 들어가면 그때서야 책 읽기를 배운다.


3. 미적분

한국학생들이 세계 수학아카데미에서 최고라고 한다. 다 그런 이유가 있다.
한국은 이과 뿐만 아니라 문과에서도 어쨌든 미적분을 배우는데,
프랑스에선 대학에나 들어가서, 그것도 수학전공자나 배운다고 한다.
하긴 나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서도 첫해 교양과목에서나 써먹어본 후로 실생활에서 써본 일이,
아니 실생활에서 미적분이 활용되는 경우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 단어를 다시 들
어본 적도 없다.



4. 음악이론
우린 고등학교 때 화음을 배웠다. 장3도화음, 단7도화음 등... 무지하게 어려웠다.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이후에 한번도 다시 들어본 적 없는 전문용어들이었다.
그런 것들을 왜 그렇게 피터지게 배우고 시험을 쳤는지....
프랑스에서는 음악전공자나 배우지 의무교육에선 안 배운다고 한다.
악보 익는 법도 안 가르친다니 -좀 심한 듯- 말 다 했다 !


5. 세계사
한국은 세계사를 배우기 때문에 유럽애들이 지나간 역사를 얘기해도 풍월은 읊는다.
근데 프랑스에선 동양사를 전혀 배우지 않는다. 전.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배웠던건 '세계사'가 아니다.
서양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지 않은가? '서양사'라고 해야 옳다.
국사와 세계사가 아니라 국사와 서양사 !


반대로 내가 남편에비해 딸리는 것들이 있더라. 어떤거냐면...

1. 세계정세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에 충격받은 나에게
남편 왈, "우리는 학교에서 배웠는데, 한국은 그런 걸 안 가르치고 뭘 가르치니?"
아... 그러니까... 우리는 미적분과 장3도화음을 배우지. -,.-ㅋ


2. 세계의 숲과 동물의 이름
내가 음악이론을 피터지게 복습하고 있을 때, 우리 남편은 동물의 이름을 배우고 있었나보다.
애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을 때, 내 눈엔 '그놈이나 저놈이나 비슷비슷하지' 싶은데
남편은 그들의 서로 다른 이름을 알고 있었고,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동물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나는 '숲이나 산이나 그게그거' 싶고, 전나무와 소나무의 차이도 모르는데, 
그는 많은 식물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세계의 숲 분류와 특징에 대해서도 나는 별로 기억나는 바가 없다.
그가 나무와 숲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것들을 다 학교에서 배웠다는거다.


3. 성교육
내가 늦깍기 임신했을 때, 그때서야 부랴부랴 임신가이드북을 보면서 배우는 내용들의 다는 아니더라도
남편은 '임산부는 감정의 기폭이 심하다'는 걸 알고 있더라고.
'니가 임신도 안 해보고 어찌 아느냐?' 했더니 고등학교 때 배웠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우리가 가사시간에 배웠던건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면 착상이 되어 할구가 분할하고 등등 정도였는데,
(남자고등학교에서도 성교육이 교과서 내용에 들어있는 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누구 답변주실 분?)
그는 달별 태아의 변화 뿐만 아니라 달별 '임산부의 변화'(!)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웠다고 한다.
놀라운건 임산부의 신체적, 게다가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서 남녀 고등학생들이 동등하게 배운다는거 !

내가 임신했을 때, 결혼도 안 한, 애도 안 가져본 미스인 프랑스 친구들이
'이제 애기가 소리를 듣겠네, 이제 태동이 느껴지겠구나, 요즘은 몸이 무거워지겠구나'하며 안부를 물어왔었다. 
배려받는다는 느낌에 무척 고맙고, 동시에 무척 놀랬다.
나는 그걸 임신해서야 알았는데....
반면에, 한국 친구들하고 통화할 때의 인상은, 그녀들은 전혀 무지한 것 같았다.
벽이 느껴졌다. 무지라는 투명한 벽.
모든걸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한국은 여성이라 할 지라도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태아의 변화와 신생아의 발달과정에
대해서
잘, 아니 전혀 모른다.
임신하는 동안 얼마나 힘든 지, 얼마나 감동스러운 지 그녀들은 모른다. 내가 그랬으니까.

하긴 그녀들 뿐만이 아니다.

결혼을 해서 애가 있어도 자기 배로 낳은게 아니라고 임산부에 대한 존중도 예의도 없는 남자들이 허벌나게 많다.
한국에선 결혼을 하면 '아줌마', 애기를 낳으면 '애엄마',
그들 칭호 속엔 '한물 간'이라는 약간의 무시가 섞여있다.

한국에선 임신하는 자체가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무척 서글픈 일인 것 같다.
뱃속에 생명을 품고도, 뱃속의 아이를 혼자 끌어안고 그 짐을 혼자 다 지는....
그리고 한국의 성교육의 골자는 여학생들에게 '니들 몸 잘못 굴리면 니들만 손해!'였다.

프랑스의 성교육은 남학생들에게도 '생명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행위'라는 걸 가르친다는게,
산모에 대해서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해 남녀가 모두 배운다는게,
아기의 성장에 대해서 남녀 모두가 배운다는게,

내겐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게 당연한건데.



4. 철학
프랑스 커리큘럼엔 '철학'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철학을 배우니 고등학교만 나와도 자기 주장을 당당하게 펼치고 타인을 설득할 줄 안다.
아는건 많은데 주눅들어 표현하지 못하는 프랑스인은, 없다.

대학을 꼭 가야한다고 생각하지않는 프랑스인들이 많다.
꼭 가야할 필요도 없고, 못간다고 자괴감을 느끼지도 않으며, 대학 안간다고 밥벌이 못하는것도 아니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술 몇 년 배워서 직업을 잡을 수 있다.
물론 학위가 있으면 승진이 된다.
하지만 돈 잘 버는 노동일도 많다.
학위 없다고 사회에서 무시하거나 '당신 어느 대학 나왔냐'고 묻는 사람도 없다. 





이제 글을 서서히 맺을 때가 된 것 같다.
임신하던 동안에, 그리고 출산하고나서 읽고 들으려고 자료를 찾아봤을 때,
한국엔 '우리 아기 영재로 키우기' 등이 주류였었다.
음악CD를 고르려고해도 '머리가 좋아지는 음악'이 주류였다.
머리 좋은 아이 낳으려고 -안 하던 공부를!- 임신기간에 한다는 임산부들이 있더라.
정석 풀고, 영어 문법책 보고, 영어 단어 외고...
상당히 대조적인데, 프랑스엔 그런 자료는 하나도 없다.
프랑스에도 그런게 있나.. 싶어서 일부러 찾아봤는데 한 권도, CD 한 장도 못 봤다.
교육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상념들을 늘어놓다보니 새벽 2시반이 됐다.
눈도 가물가물, 머리는 반정지상태... 이렇다할 결론도 맺지 못하고 간다.
독자들이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Comment +22

  • 생각해 보면 프랑스에서 어려서 배우는 것들을 우리는 머리가 다 큰 어른이 돼서 더욱 어렵게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프랑스에서 아동들이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서 학교에서 가르친다는 프랑스 아동독본을 보니 저절로 탄성이 나오더라구요. 배우는 것들이 "선택한다는 것", "수락한다는 것", "관용한다는 것", "저항한다는 것", "참여한다는 것", "대화를 한다는 것", "자기 의견을 밝힌다는 것" 등 일상의 삶과 철학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들이더라구요.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인정받는 교육이 아닌 더불어 함께 할 자연과 세계, 그리고 상호성을 배우는 교육으로 우리도 바꿔나가야겠지요. 정말 재미있고 좋은 비교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말씀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군요 ! 일상의 삶과 철학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들,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것들. 보이지않는 가치에 대해 배우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말이에요. 저도 그런 것들을 어릴 적에 배웠더라면 살면서 그렇게 많이 휘청이지 않았을텐데.. 싶네요. 프랑스 아동독본은 어디서 구해볼 수 있나요? 아동독본을 프랑스에서 뭐라 하는지라도 알려주신다면 찾아볼께요.
      교육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시는 분 같으신데, 이 미천한 글을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제가 되려 감사드려요. ^^

    •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프랑스 아동 민주시민 독본'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내용을 번역해서 읽어줘도 내용을 아는 프랑스인이 없네요. 배운 적도 없다고하고, 가르친 적도 없다고 하네요.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다들 모른다고 하세요. 내용이 철학적인 것으로 봐서 그 당시에 어떤 철학자가 쓴 글을 교과서에 실었던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1번 '선택하는 것'을 아이 선생님께 불어로 번역해서 읽어드렸는데, '부모나 다른 사람들이 하는 선택은 거의 대부분이 나에게는 최악의 선택일 수 있다'는 대목에서 웃으시더라구요. ^^

      20년 전에 프랑스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그 내용을 배웠다고 하셨지요? 만7세의 아이에게 선택하고 결정하게하는 대상의 범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모가 많은 부분에서 -심지어 초여름에 예쁜 부츠를 신겠다는 아이를 설득해서 샌달을 신겨보내는 걸 포함해서- 아이를 대신해서 선택하고 결정하게되는데, 그 결과가 아이에게 '최악의 선택일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가 아닐까 싶어요.

      그 독본의 한국어 번역에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저도 원문을 봤으면 했는데, 아쉽네요. 어쨌든 오늘날 프랑스에서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내용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파리특파원이었다는 분께서 그 독본의 출처에 대해서 상세하게 실어주셨다면 검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 essed 2011.05.12 18:41 신고

    앞으론 다녀간 흔적을 더 많이 남겨야겠다 싶어요^^
    한국에선 벌써 엄마들이 몇백씩 들여서 비싼 교구들이고 전집 들이고 14-18개월된 또래 엄마들이 몬테소리나 프뢰벨 수업받고 있어서 괜히 조바심 나고 있었는데 평정심을 찾는데 도움되는 내용이었네요. 개인적으론 한국에선 왜 집집마다 전시하듯 책을 들여 도서관처럼 만들어야하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들어요. 나라에서 공공도서관 활성화에 더 공을 들여줬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사실 한국에선 제대로 된 독서 프로그램이 없는데다가 입시에서 '독서이력제' 시스템등이 도입된다하니 부모들의 불안감과 조금이라도 옆집아이보다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고픈 경쟁심리를 이용한 출판사들의 술수들이 얽혀 생긴 풍조이긴 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영어서적이든 국내서적이든 '1000권 읽기'다 '3000권읽기'다 하며 그렇게 책을 읽혀대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제대로 된 독해력을 길러주지는 못한다는거죠.
    교구 수업도 마찬가지고.. 아.. 그래서 요즘 머리가 많이 복잡합니다. 한국에 살면서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에 아마 우리 딸아이도 4세가 되면 한글을 떼게 될지도 모르지요 ㅠㅠ 될 수 있으면 문자 교육은 늦게 시키고 싶은데 현실이 안따라주네요. 초등 1학년생은 입학하자마자 알림장을 써야하니 한글을 안 배울수가 없거든요.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다보니 주절주절 두서가 없네요^^;;;

    • 스마트폰으로 오타없이 길게 치셨다니 놀랍습니다! 뜨하~

      아이고 두야! 얘기를 들으니 대책이 없군요. 조바심 내실만도 하겠어요. 최근에 '3살 이하 아이들에겐 책 읽혀주지도 말고, 글씨를 쓰게하지도 마라'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게 그런 배경 아래서 나온 기사였군요! 독서이력제, 목적과 방법이 전도된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손으로 뚝딱거리길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하루 종일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신나게 밖에서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그 모든 아이들을 도서관에 쳐박게 만든다는건 많은 알을 낳으라고 정원이 넘는 산란계들을 닭장에 몰아넣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한게, 한국이 영재교육이란 이름으로 지식에의 욕구가 성급하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미적분, 장3도화음 등 필요 이상의 전문적 지식마저 학습하기를 요구받는게 아닐까. 싶었어요.

      전 가끔 한국의 현 정치인과 한국의 육아가 관계가 있지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바라는 바른 정치인의 모델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가? 아.. 몇 문장으로 정리하지 못할 질문을 던졌네요. -,.-ㅋ

      대안학교에서도 초등입학생에게 알림장 쓰라고 하지는 않겠죠???

    • 2011.05.17 08:27

      비밀댓글입니다

    • 별말씀을요. 저도 궁금했어서 찾아본걸요. 텍스트를 찾을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이 블로그에선 제가 올리는 답변은 비밀글로 쓸 수 없게 되어있더라구요. 계속 덧글에 덧글로 쓰는 것보다 메일로 연락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메일주소 하나 알려주시겠어요? ^^

  • 2011.05.13 02:25

    비밀댓글입니다

    • 그런게 있군요. 저도 궁금하네요.
      남편한테 물어보니 모른다고하고.. ㅠㅠㅋ
      검색도 하고, 초등생 가진 주변 엄마들에게도 물어보고, 한번 알아볼께요. ^^

  • 2011.05.13 02:32

    비밀댓글입니다

  • 2011.05.18 02:41

    비밀댓글입니다

  • 다람쥐 2011.07.07 08:12 신고

    저 만으로 20살에 한국의 대학생이예요.
    요즘은 한국에서 문과에선 미적분을 배우지 않습니당.. 미적분은 커녕 뒷부분은 거의 진도를 나가지 않아요. 상대적으로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구요. 그리고
    아직까지 성에 대해서 쉬쉬하는 분위기는 적지 않지만 확실히 많이 개방적이 된 것 같아요.
    중학생때 이후로 성교육을 따로 받은적은 없지만 초등학생 때 외국의 성교육 동영상을 보면서 저렇게 생기는 거구나 하고 충격을 받은 적은 있어요 ㅎㅎ

    한국도 아직은 한참 부족하지만 발전하는 중인 것 같아요. 너무 안좋게만 생각하지 마셔요~

    • 뚱이 2011.08.15 08:45 신고

      올해부터 교육과정이 바뀜에따라 미분과적분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쓴이님내용이따르면 우리나라학생이 외국의성교육동영상을 봐서 충격받았다는건 외국네가 너무 저급하게가르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성교육수준이 외국보다 무지 낮다는걸 보여주는내용이지요. 글쓴이님내용이 무지 공감하며 찬성합니다.

  • 수수엄마 2011.11.30 07:52 신고

    저 이거 퍼가요... 실은 어제 우유 기사도 퍼가서 잘가는 육아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주소째로요, 고민했거든요,,, 퍼가요라고 알려들릴려다 주소째 퍼가는건데 문제가 될까? 누구나 다 와서 볼수 있는것인데 퍼가요 남기는게 찌질해보이는것도 같아서 안남기고 그냥 퍼갔는데 왜 이리 생각이 날까요.....그래서 지금 알려드려요......퍼가도 되죠? 좋은 내용은 널리알려야 하는거죠?? 주소째 같이 몽땅 퍼가요....이건 퍼가는게 아닌가?? 링크 건다고 해야하나요??

  • 냠냠 2011.12.12 23:42 신고

    일리가 있는 말씀들이긴 한데, 수학이라는 건(예컨대 미적분 같은 것들) 실생활에 써먹기 위해서만 배우는 건 아니랍니다. 그럴 바에야 사칙연산 빼고 뭐하러 배울까요? 악보 읽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무조건 좋은 걸까요? 공감이 가는 글이긴 한데, 자칫 프랑스 사대주의처럼 보이는 글들이라 한말씀 남기고 갑니다.

  • 착한아이컴플렉스 2012.05.29 22:45 신고

    multilingual environment에서 한글 가르치는 문제 때문에 검색하다 들어왔는데 재밌는 글 많네요.

    저는 미국에 살고 있구요, 유럽 교육은 어떨까 싶었는데 미국이랑 비슷하군요. 수학에 관해 냠냠님 말씀도 이해가 가지만, 개인적으론 수학의 학습 목적이 실생활 이상이기 때문에 천천히 배우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적분은 풀줄 알면 되는게 아니라 개념과 원리가 중요한데 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을 별로 못봐서요.

    음악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한국식이 좀더 맘에 듭니다. 얼마 전 독일, 룩셈부르크, 미국 출신 친구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음악 얘기가 나왔는데, 독일, 룩셈부르크에서 온 친구들은 꽤 기본적인 악보를 전혀!! 읽지 못하더군요. 그나마 미국 친구는 대학 때 오케스트라 했던 친구라 아는 거구요. 멤버 모두 저학력자 아니고 공학/이학 박사들인데, 저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들은 한국인들은 대체로 기본적인 악보는 읽는 다는 것에 놀라더군요.
    한글 vs. 알파벳은, 한글의 특성도 있는듯 합니다. 자연발생한 알파벳과 연구성과물인 한글, 그것도 연구 목적이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함"에 있었던 한글은 그 난이도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받은 교육문제에 관한 가장 큰 충격은, 미국은 고등학교가 2:40에 끝난다는것!!! 유럽친구들도 그보다 "조금" 늦더군요. 저희 학교 일찍 끝나서 9시-10시에 끝났고 저희 부모님이 좀 열성이 아니셔서 저는 학원이나 독서실 안가고 집에 갔는데... 복받았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울뻔했습니다 ㅎ

    그런데 미국에 꽤 있었지만 환경상 아직 한국보다 훨씬 많을 유럽/미국 저학력자들을 별로 보지 못해서, 서로 다른 교육시스템이 저학력자에게 어떻게 다른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가끔은 어차피 많이 배울 사람들한테는 미국/유럽식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짧은 교육을 받을 사람에게는 한국식 시스템이 낫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곤 합니다.

    • 육아/교육에 관한 글들을 이것저것 읽다가셨나보군요. 아까 댓글 달고 이번 댓글을 읽다보니 뜬금없이 님하고 마주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얘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로 주고 받기엔 뭔가 모자른 듯한.. :)

  • 착한아이컴플렉스 2012.06.01 03:54 신고

    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게 틈틈이 좀 더 읽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특히 아이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는 다음편 기다리고 있답니다 :) 정말 차 한 잔 마시며 얘기할 수 있다면 대화가 훨씬 풍성해 질텐데 말이죠. 아직 아이도 없는데, 이런 걱정 하는 게 좀 우습기도 하지만, 저는 제 아이에게 꼭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거든요. 저는 데이케어를 계획중이라 더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에꼴로님 글 통해서 상황은 달라도 누군가 해내고 있다는 걸 보면서 조금은 힘이 나네요. 계속해서 좋은 글 기대할게요.

    • 안그래도 그 포스팅 생각하고 있어요. ^^ 딸애가 지난 9월부터 1주일에 한번씩 한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이달 6월20일에 학예회를 끝으로 첫해 수료를 합니다. 그 학예회 마치고 정리해서 쓰려고 해요.
      블로그 주소가 링크된 분이시면 제가 찾아라도 가는데 깨달음을 주신 답글을 다신 분께서 아무런 링크없이 덧글만 남기고 가시면 굉장히 아쉬워요. 마치 길가다가 큰 도움을 받았는데 미처 연락처를 받아두지 못해서 두고 두고 '그 때 그 사람' 생각만 하듯이 말이에요.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 착한아이컴플렉스 2012.06.04 05:27 신고

    저도 남기고 싶은데, 제가.. 게을러서 블로그가 없답니다. 그래서 에꼴로님처럼 좋은 블로그 유지하시는 분들 참 더 대단해 보이고 감사해요. 민망하네요 ㅎㅎ 언젠가 시작하면 꼭 남길게요. :) 행복한 어머니날 축하드려요.

아래는 요약한 기사 번역본입니다. (불한번역:에꼴로)
-------------------
포브스에서 163개국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의 순위를 매겼다.

수질오염도, 공기오염도, 온실효과 가스배출도,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등 25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환경수행지수(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를 매겼는데,
꼴찌인 나라는, 그니까 제일 더럽다고 해야하나, 32점을 받은 시에라리온.

최근 에이야프얄라요쿨 (발음하기도 힘들어... 헥헥~) 화산재로 유명해진 아이슬란드는 깨끗하고 풍부한 물, 많은 천연자원, 뛰어난 의료시스템, 오염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 엄청난 지열 에너지사용 등 100점 만점에 93.5를 받아 1위로 등극 !!!

4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현재의 중국(121위)이나 인도(123위)의 순위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63.5점을 받아 상위성적을 받았다.

석유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까타르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배출하니까 지구 오염을 가장 심하게 해서 163개국 중에 바닥을 길 것 같은데 실제 성적은? 역설적이게도 각각 99위와 122위에 올라있다.


프랑스는 7위(오, 예~!), 윗나라 벨기에는 88위, 옆나라 독일은 17위, 물 건너 옆나라 영국은 14위, 일본은 20위.

조사대상국 중 유일하게 결과에 격분한 나라가 있었는데, 가봉과 니가라구아 사이의 점수를 받은 한국(94위)이다.
이 결과가 개발도상국으로서의 국가체면을 손상시켰다고 생각한 한국 대사는 Esty에 이의서까지 제출했으며, 한국의 한 관리는 연구원장인 김 크리스틴의 할머니까지 불러 항의했다.
(필자 주: 이게 무슨 국제적 망신인지?!)

한국이 그들의 환경에 대해 스스로 극단적으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마도 한국보다도 훨씬 낮은 점수를 받은 주변국들(중국과 147위의 북한)의 행태와 관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거나 Esty는 한국의 자연생태계의 저조한 수준과 심한 환경오염에는 일말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확언
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생태계가 잘 지켜진 곳은 비무장지대. 지뢰로 인해 발을 잃은 3발 노루가 있어서 그렇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 순위는 아래와 같다.
1위는 아이슬란드
2위는 스위스
3위는 코스타리카
4위는 스웨덴
5위는 노르웨이
6위는 모리셔스
7위는 프랑스
8위는 오스트리아
9위는 쿠바
10위는 콜럼비아
-------------
기사 원본 : http://fr.voyage.yahoo.com/p-promotions-3311844 (불어)
순위 자료 출처 : http://www.forbes.com (영어)
번역 및 요약 : elysee

한국의 환경이 이미 이만큼 훼손되어 있는데 4대강 사업을 그래도 밀어부쳐야 합니까?
이미 이만큼 생태계를 잃었는데도, 자연을 아주 싸그리 밀어 작살을 내야 속이 시원하답니까?!!
원본 기사의 단어 선택을 보면 한국 정부의 대응방식이 상식이하의 수준이라는 뉘앙스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연구원의 할머니한테까지 연락해 항의를 하다니요. 시쳇말로 쪽팔립니다.


한국 정부에게 요구합니다. 꼴불견인 4대강사업, 어서 중지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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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파워에디터1. 서론

한국에 있을 때 느꼈던 내 나라에 대한 우월감과 열등감, 타국에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하면서 내 나라 한국과 내가 사는 나라 프랑스의 시스템과 문화의 차이를 수도 없이 비교하고 저울질 했었다. 서유럽 땅에서 한국을 본 지 어언 10년이 다 되가는 지금, 한국을 한국적 시각과 프랑스적 시각으로 동시에 보며 한 발 앞으로 나가서도 보고, 뒤로 한 발 물러나서 보게 되는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 더군다나 (예상치 못하게) 결혼도 하게되고 아이를 낳아 내 손으로 키우며 인간의 변화와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보니 환경과 인간,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지게 되더라. 초죽음 상태에까지 이르러 신생아를 품에 안아본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느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여기서 당장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확장되(어야하)며, 그 미래는 현재보다 나은 미래가 되어야 한다는 절절한 소망을.

10년 간, 내 주변에 수많은 일과 변화가 일어났지만 한순간도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건 내 나라, 한국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었다. 정 많고 인심 많은 한국이 그리워지다가도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름이 돋는 뉴스를 들으면 '대체 한국사회는 무엇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라는 질문에 머리를 도리질한다. 날치기 법안으로 몸싸움하는 국회도, 인권이 없는 나라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민주시위에 대한 강경진압도, 국민은 아랑곳없이 외국에 머리 조아리며 나라를 팔아먹는 짓이나 다름없는 행위를 뻔뻔하고 공공연하게 하는 나라 대통령도, 홧김에 국보1호 남대문을 태우고 황산을 얼굴에 붓는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영재교육에 떠밀려 다니는 영유아들도, 모두가 하나같이 '남'을 탓하거나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이들, 그것도 건전한 비판과 조언이 아닌 육두문자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풍토를 멀리서 보고 있노라면 그 모든 것들은 각각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발견한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때로 상상을 초월한다. 내가 우려하는 건, 심각성의 수위가 높은 사건들에 면역이 되어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중독상태에 이르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한 예로, 날치기 법안으로 개판오분전이 되버려 국제적으로 생중계된 한국의 국회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란 자가 공식적으로 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그 법이 통과되길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이해해달라." 이게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말인가?! 한편, 이 개판오분전 날치기 법안 통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심각하다고 답한 이들이 50% 안팎 밖에 안됐다는 거, 이십 몇 퍼센튼가는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는게 나로선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들은 대체 무엇에 익숙해져 있는 것일까? 한국이 더 나은 미래를 진정 꿈꾼다면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그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오랜 시간동안의 관찰과 고민, 한국에 만연된 뿌리깊은 사회문제, 그 하나하나를 짚어보기로 한다. 이 글은 논리적이기 보다 직관적인 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습듭된 데카르트적 사고방식이 반영된 글이 될 것이다. 

마치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내가 가끔 읊조리는 노래가 하나 있다. 그 노래와 함께 긴 서론을 마칠까 한다. 누구나 따라부르기 아주 쉬운 멜로디에 물고기, 오솔길, 산, 꽃사슴 등 동화적인 풍경이다. 그 안에서 공생할 것인가, 아니면 다 함께 죽을 것인가,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는가? 타인을 밟아죽이고 당신 하나만은 살겠다고? 아래 노래 가사에 담긴 아주 간단한 메타포를 들여다보자.


깊은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배 띄우다가 물 속 깊이 가라 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윅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작은 연못',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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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터져라 써도 써도 네이버에서는 검색도 안되는 정부 비판의 글, 일어나 기사를 읽자니 또 화가 나 한 자 적습니다. 7월 27일자 SBS TV에 방영된 기사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미디어법 처리에 대해서는 더 늦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면서 이해를 당부"했답니다. "방통융합시대에 대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더 늦출 수 없는 현실로 생각한다"구요. 아니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깡그리 무시하고 치뤄진 국회 처리 과정에 대해서 이렇게 무지할 수 있는 겁니까?! 이명박, 당신은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독재의 우두머리입니까?

(참고자료: 7월24일자 SBS뉴스 >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623684)

 

당신은 "정권이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하셨습니다.맞습니다.

정권이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고, 그래서도 안되며, 마찬가지로 몸싸움과 날치기가 국회에 난립하는 시대도 지났어야 했고, 폭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시대도, 권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시대도 지났어야합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면 모든 법안은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표결되어야 합니다.

그 미디어법이 좋은 법이든 악용될 소지가 높은 법이든간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안의 처리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처리되어야만 합니다!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치지 말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정족수도 모자란 상태에서 투표가 강행되고, 다수 여당만의 참석으로 대리권없는 대리투표가 벌어져성난 망나니같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전세계에 방영되고 기사화 되었습니다.

역사의 오명을 씻어내고, 정정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 커녕 당신은 오! 오히려 이해를 구하셨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당신은민주적인 방법에 절대 반대칭하는 그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해를 바란다'니요? 

이해를 할 수도 없고, 용납을 할 수도 없으며, 용인을 해서도 안되는 일에 대해 정당화를 부여하시면 당신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시려는 겁니까?

당신에게도 자식이 있고, 손녀 손자가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당신은그 방법이 폭력적이든 강제적이든간에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게 용서되고 이해될 수 있다는 걸 가르치시려는 겝니까?

불법적으로 처리된 법안에 대해 대체 어느 국민이 그 법에 신뢰를 갖겠습니까? 

당신은 성경 표지로 위장된 포르노를 읽기위해 촛불을 훔친 자들을 단죄하기는 커녕 두둔하시고 계신겁니다!

가슴에 단 한번만이라도 손을 얹고, 생각해주세요.

그 미디어법 통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정면으로 강간한 엄연한 위법입니다!

따라서, 그 미디어법은 무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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